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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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에서는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전자상거래 업체를 제쳤으며, 기업경쟁력에서는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블랙홀'로 여겨지고 있는 소셜네트워킹 사이트(SNS) 페이스북의 이야기다. 골드만삭스가 평가한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는 500억달러(56조원)에 이른다. 이는 타임워너, 이베이보다 높고 2004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던 당대 최고의 IT기대주 구글의 평가액보다 두 배이상 높은 ‘몸값’이다. 1990년대 닷컴 열풍을 연상케하는 거품론이 안 나올 수 없다. 미 경제전문 CNBC는 "500억달러는 페이스북 연간 매출의 25배에 달한다"며 "이는 구글 9배, 아마존닷컴 2.5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외신들도 페이스북은 변변한 유형 자산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최근의 투자 열기는 과열된 면이 없지 않다. 미국 IPO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유독 SNS 기업들의 가
연초부터 금융권이 시끄럽다. 저축은행 부실 때문이다. 사실 새로울 것은 없다. 쉬쉬 해 온 것도 아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이후 누구나 저축은행의 위기를 얘기했다. 그런데도 떠들썩한 것은 이번엔 다를까하는 기대감과 함께 한편에서 밀려드는 걱정 때문이다. 일단 시작은 달라 보인다. '대책반장'으로 불리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선 것부터 그렇다. 과거 금융당국이 머뭇거린 측면이 있다면 이번엔 '속도'를 강조하며 나갔다. '구조조정 신호탄' '칼 빼 든 금융당국' 등의 해석도 뒤따랐다. 물론 김 위원장 본인은 동의하지 못한다. 오히려 그는 '소방수'란 표현을 더 선호한다. '늦었지만 신속하게' 불을 끄겠다는 의미에서다.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 사태를 제2의 카드 사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얘기다. 맞는 말이다. 그러면서도 하나의 걱정이 든다. 불을 끄는 데만 집착하다가 저축은행 전체를 놓칠까하는 점이다. 김 위원장이나 금융당국의 해명에도 불구,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100선을 넘어 신기원을 열었다. 날마다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화려한 랠리를 펼치고 있다. 연내 추가상승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증권업계는 한껏 고무됐다. 하지만 펀드쪽은 분위기가 딴판이다.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은 연초 이후 1조원 가까이 급감했다. '펀드열풍'을 타고 3년 전 펀드에 돈을 넣었던 투자자들은 원금이 회복되자 너도나도 발을 빼고 있다. 외국인이 주식에 돈을 쏟아 부을 때도 투신권만 눈물 머금고 '팔자'를 유지한 것도 펀드환매 발목 탓이다. 고민은 이뿐 아니다. 투자자문사의 약진은 위협적이다. 케이원, 브레인에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 서재형 대표가 이끄는 한국창의투자자문도 한바탕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투자자문사로 자금이 몰리는 건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최근 만난 한 자산운용사의 임원은 '우물 안 개구리'식 대응을 문제 삼았다. 국내에서만 전전 긍긍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일본 노무라의 성공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일본
영화 '범죄의 재구성'을 보면 소유주를 가장한 부동산 사기가 등장한다. 주인공은 건물 소유주이자 버젓이 영업 중인 성형외과 의사 행세를 해 빌딩을 팔아넘긴다. 이런 수법은 고가의 오피스빌딩이나 토지에 빈번하다. 한탕에 계약자의 돈을 가로채 거액을 챙길 수 있어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에 비해 액수가 적은 전셋집이 주요 타깃이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덩치가 큰 물건은 거래가 어렵지만 전세난에 전세물건은 나오기 무섭게 계약되니 사기꾼들에겐 '블루오션'인 셈이다. 최근 불거진 사례를 재구성해보면 '꾼'들의 사기행각은 점점 치밀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서울 역삼동에 2억7000만원짜리 아파트 전세를 얻은 이모씨. 그는 두달 전 월세가 밀렸으니 집을 비워달라는 황당한 통보를 받는다. 알고보니 집주인이 아닌 월세계약자 최모씨와 이중계약을 한 것. 최씨는 이 아파트를 월세로 계약한 후 진짜 집주인의 신분증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 다시 이씨와 전세계약을 했다. 여기까지는 기존 이중계약 사기와 동일
세계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만든 일명 '유럽 위기'가 지난주 다시 한 번 세간의 입에 오르내렸다. 포르투갈이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유럽연합(EU)의 구제 금융을 받을 것이란 한 독일 주간지의 보도가 시장을 긴장시키며 포르투갈 국채 시장에서 투매가 일어난 탓이다. 유로화 사용국 연합(유로존)의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이 즉시 문제의 국채를 사들이면서 시장은 일단 진정됐고 이틀 후 있었던 포르투갈 국채 매각도 비교적 순조롭게 끝나며 급한 불은 꺼졌다. 그렇다면 조그만 루머 하나에도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CDS가 폭등하는 이른바 유로존 위기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유로존 위기의 시작은 2009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리스 새 집권당이 전 정권의 재정 통계 조작을 폭로하면서 유럽 국가들의 재정적자 문제가 일부 유력 언론들에 의해 수면위로 떠올랐다. 그리스 집권 사회당 정부가 공개한 그리스 2009년 재정적자는 GDP 대비 12.7%로 전정권이 내놓은 전망치 6%의 2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부터 우선적으로 챙겨나가는 '점진적 무상급식'을 실시하겠습니다." 연초부터 오세훈 서울시장이 불을 댕긴 '무상급식' 논란이 뜨겁다. 부유층 자녀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민주당식 '전면적 무상급식'은 문제가 있다는 게 오 시장의 일관된 주장이다. 그는 "부자 가정의 아이들에게까지 나눠줄 여윳돈이 있다면,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의 교육 여건을 향상시키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한해 4000억원의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전면 무상급식'은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동일한 혜택을 나눠주는 '현금 나눠주기식' 과잉복지이고, '복지 포퓰리즘'이라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례도 내놨다. 일본 정계에 '포퓰리즘'의 씨를 뿌린 것으로 알려진 자민당 소속의 원로 정치인 '노나카 히로무'가 주인공이다. 그는 현역 말기에 국민 1인당 2만엔씩 상품권을 살포하는 이른바 '공짜 상품권' 정책을 통과시켰다. 이 같은 '노나카식(式)' 매표행위에 맛을 들인 일본 정계는 이때부터 무차별 현금
2010년 마지막 날 발표된 이명박 대통령의 '세밑 개각'으로 시작된 이른바 '정동기 사태'는 시작부터 파국을 예고하고 있었다. '회전문 인사'와 '전관예우'라는 한계를 지닌 정 후보자는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엄호로 상황을 돌파하려 했다. 하지만 당·청 갈등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 낙마할 수 밖 에 없었다. 정 후보자는 12일 발표한 '사퇴의 변'에서 착잡한 심정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았다. 자신을 향해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그 진상이야 어떻든 간에 송구스럽다"면서도 "원칙과 정도를 따라 살아왔다", "철저히 자기 관리를 하고 살아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의 호소가 '법'보다는 '도덕'을 우선시하는 국민의 눈높이에는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공직자의 덕목으로 도덕성 이외의 것을 등한시하는 중우정치(衆愚政治)와 이를 노린 무분별한 정치공세 역시 분명 개선할 필요가 있다. "청문회 없이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재판 없이 사형 선고를 하는 것"이라는 정 후보자의
강희락 전 경찰청장은 재임 당시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경찰의 변화'를 수시로 강조했다. 지난해 초 유흥업소와의 유착비리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경찰의 도덕성이 도마에 오르자 강 전 청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자정 의지를 밝혔다. 감찰제도 개선, 부적격자 퇴출을 주축으로 한 경찰개혁안도 제시했다. 경찰청장 퇴임 이후 4개월여가 흐른 지난 10일. 백발의 초췌한 모습으로 검찰에 출두한 강 전 청장을 보고 국민은 씁쓸함과 함께 일종의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브로커 유상봉씨와의 끈끈한 관계가 과거 부패척결 의지를 다지던 그의 결연한 모습을 무색하게 한다. 강 전 청장은 억대 금품을 받고 유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도피를 권유했다. 강 전 청장은 경찰서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유씨와 만날 것을 부탁하기까지 했다. 유상봉 인맥 넓히기에 앞장 선 셈이다. 검찰은 강 전 청장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불과 몇 개월 전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우건설을 현대건설과 쌍벽을 이루는 회사로 키우겠다"고 했다. 대우건설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가는 조현익 산은 부행장도 기자들과 오찬을 하며 "대우건설을 지금의 두 배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우건설을 인수해 적당한 시점에서 되팔아야 하는 산은 수장과 그 실무를 책임져야 하는 두 사람의 말로, 실현되기 전이니 아직은 '각오'를 밝힌 정도로 보는 게 정확한 것 같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지난 발자취를 생각하면 공염불은 적어도 아니다. 대우건설은 수년전만 해도 실제 현대건설과 용호쌍박을 이루던 건설명가다. 흔히 건설사를 줄세울 때 시공능력평가를 기준으로 하는데, 대우건설은 2008년까지 3년 연속 시공능력 평가 1위를 기록한 업체다. 2009년엔 3위로, 이어 2010년엔 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에 이어 4위까지 밀렸다. 대우맨들의 자존심은 구겨졌다. 2006년 금호그룹에 인수된 후 승자의 독배 얘기가 나
더벨|이 기사는 01월10일(11:3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 매각 협상은 천편일률적으로 진행된다. 일단 부실을 견디지 못한 대주주가 매각의사를 밝힌다.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처음에는 1000억 안팎의 매각대금이 거론된다. 곧바로 잘 알려진 인수후보, 이른바 중형규모의 사모펀드(PEF), 소형 증권사, 영업망 확충이 필요한 캐피탈사 등을 찾아 나선다. 최초에는 전액 구주매각이 됐든, 아니면 신주 유상증자 위주가 됐든 대주주에게 현금이 일부 제공되는 거래구조가 짜여진다. 주인자리를 포기하고 나가는 마당이니 주머니라도 좀 채워지기를 바라는 게 인지상정. 인수후보들 대부분은 일단 매물에 흥미를 보인다. 바라는 바는 대동소이하다. 영업망 확대와 예금금리 소폭 상승만으로도 늘어나는 저축은행의 수신고 활용. 부푼 꿈을 안고 예비실사가 시작되면서 서서히 "얼마를 투입하면 저축은행이 정상화되느냐"는 구체적인 증자 규모가 거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2년3개월만에 최고치.' '최대 전력수요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실물경제를 담당한 지식경제부가 당장 대책을 내놔야 할 현안들이다. 이뿐 아니다. 우리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정책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으로 선회함에 따라 수출 전망도 재검토해야 한다. 중소기업 상생과 미국,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일에 매진해야 할 지경부 공무원들은 사실상 반년 째 손을 놓고 있다. 이재훈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뒤 차기 장관 임명이 늦춰져 벌어진 현상이다. 한 간부는 "새 장관이 와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데 일을 하려고 해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런 와중에 청와대가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을 새 장관으로 내정하자 지경부는 금융과 경제정책에 밝고 '수출 마인드'가 갖춰진 인물이라며 환영했다. 최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차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있으면서 규제 완화와 기업경쟁력 강화 등 현 정부 경제정
지난해 인수합병(M&A)설에 휘말렸던 이니시스의 매각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이니시스 매각설이 흘러나온 것은 지난해 11월 무렵. 이니시스 대주주인 바이시스캐피탈이 이니시스를 매물로 내놨다는 보도가 되면서 매각설은 수면위로 떠올랐다. 구체적인 인수협상자까지 거론되자, '연내 인수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당시 인수협상자로 거론된 곳은 NHN, SK텔레콤, KT 등 탄탄한 자금력을 갖추면서 전자결제 시스템이 필요한 업체들이었다. 인수금액은 15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니시스의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당 5000원대에 머물던 이니시스 주가는 인수설이 한창 나돌던 지난해 12월에는 1만원선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한달새 무려 2배가 오른 것이다. 사실 이니시스가 매각설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이시스캐피탈이 이니시스를 인수하던 지난 2008년 무렵에도 매각설이 나돌았다. 이후에도 이니시스 매각을 둘러싼 루머는 수차례 증권가를 떠돌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