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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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회사 대표가 ○○○ 정치인 후원회 소속이라는 게 맞긴 맞습니까?" 전화기 속 목소리는 격앙돼 있었다. 영남지역 중견 건설업체의 대표가 차기 유력 대권주자의 후원회 회원이라는 보도를 보고 투자했다 손해를 봤다는 얘기였다. 해당 기업은 지난해 말 증권가에 소문이 돌면서 닷새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600원 수준이었던 주가는 2000원 넘게 올랐다가 최근 1000원대 초반으로 다시 곤두박질쳤다. 고점 부근에서 들어갔다는 이 투자자는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5년마다 찾아오는 대선은 아직 한참이나 멀었는데 증시에선 벌써부터 투자자들의 '정치병'이 되풀이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부터 바람을 타기 시작한 '정치인 테마주'는 20여개에 달한다. 각 정치인들이 내세우고 있는 저출산 대책, 노인복지, 물 관련, 세종 과학벨트 등 정책 수혜주가 '테마주'의 주류를 이룬다. 이들 테마주는 두달 남짓 동안 많게는 330%까지 올랐다. 지금은 다소 진정된 상태지만 한창 투자자가 몰릴 땐 거래소
풍수지리설상 강하던 땅기운이 1990년대 법조타운이 조성된 이후 누그러졌다는 한 법조인의 농담처럼 서초동 법조타운은 기가 '센(?)'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 중에도 법원에는 늘 판결 등에 불만을 품고 찾아와 거칠게 항의하는 민원인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자신이 관련된 법적 분쟁의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고성은 기본이고 욕설은 선택사항. 간혹 생업을 내팽개치고 청사 주변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이들도 적잖다. 기자들을 찾아와 "내 억울한 사연을 기사화 하지 않으면 무슨 기사를 쓰느냐"며 성토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은 "판사가 돈을 먹은 것이 분명하다"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을 제기하며 재판결과를 비판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신이 재판에서 패소할 수 없다는 일성을 듣고 있노라면 애초부터 이들에게 '승소'외에 납득할 수 있는 재판 결과가 있었을까하는 의문마저 든다. 한 법관 출신 변호사는 판사 시절 어떤 당사자를 대할 때 가
"지금처럼 '내가 OOO이란 사람과 친분이 있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을 더이상 방치해선 안됩니다." 신한금융 고위관계자가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의 1순위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가 언급한 이 한 문장 속에는 많은 뜻이 담겨 있다. 우선 신임 회장은 '친라(친 라응찬 전 회장) 대 반라'의 구도로 갈라진 분파주의가 뿌리내리지 않도록 서둘러 분파주의를 타파해야 한다. 그러려면 자신부터 '어느 편'이 아님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신임 회장 선출전의 일이지만, 지난해말 인사때처럼 '어느 편'에 대한 보복성 인사가 되풀이된다면 조직 화합은 물건너간다. 화합이 깨진다면 금융업계가 모두 부러워했던 신한맨들의 독특한 DNA, 즉 조직 로열티도 사라질 것이다. 지난 내분사태 촉발이 최고경영자(CEO)의 그릇된 주인정신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지난 '신한사태'이전만해도 주인의식은 부러움의 대상이었음이 분명하다. 주인의식 속에서
급기야 '대통령 하야' 발언까지 나왔다. 그것도 대표적 보수 기독교 인사이자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조용기 순복음교회 목사 입에서다. "대통령과 싸우겠다. 당선시키려고 노력한 만큼 하야시키기 위해 싸우겠다"고 했다. 기독교계가 정권을 향해 날을 세운 것은 '이슬람채권(수쿠크)법' 때문이다. 이슬람채권에 면세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막겠다는 것이다. 한국기독교총연맹이 개정안에 찬성하는 의원들에 대한 '낙선운동'을 예고한데 이어, 조 목사는 "이슬람을 지지하는 사람이 나오면 기독교인들은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라고 전면전을 선언했다. 기독교계가 법 개정에 반대하는 것은 수쿠크 자금이 테러지원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슬람채권 수입의 2.5%를 자선단체에 기부하도록 돼 있는데 이 자금의 행방이 미심쩍다는 설명이다. 이슬람세력의 확대도 달갑지 않다. 한기총 수쿠크대책위원장을 맡은 홍재철 목사는 "이슬람 자금이 투입됐을 때 개신교뿐 아니라, 다른 종교
전셋값이 급등하고 반전세, 월세 계약이 증가하면서 우리의 독특한 임대차 계약 문화인 '전세' 방식이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네티즌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6%(161명)가 전세물건이 없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유는 뭘까. 공급자 측면에서 보면 집주인이 전세 놓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임대인 나주인씨의 말을 들어보면 전세보증금을 은행에 넣어도 금리가 낮아 월세를 받는 게 낫다. 과거에는 집값이 올라 전세보증금을 돌려주고도 시세차익을 봤지만 지금은 오히려 집값이 떨어졌다. 다주택자에게 부과되는 취득·등록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과 대출이자를 감안하면 오히려 손해라는 것이다. 수요자 측면에서는 전세수요자들이 집을 사지 않아서다. 임차인 전세민씨는 '하우스 푸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자 집을 사기 무섭다고 말한다.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라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의 인기가 치솟고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것은
조현오 경찰청장은 최근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괴한이 침입한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경찰청 출입기자와 간담회에서 "국정원이 그랬으면 수사 대상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국익을 위해 한 것인데. (침입자가 국정원 직원으로 밝혀졌을 경우) 처벌해도 실익이 없는 게 아니냐"고 말을 흐렸다. 사건이 발생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을 관할하는 서범규 남대문경찰서장도 윗분들 뜻을 헤아려서인지 분명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서 서장은 지난 21일 "아직까지 폐쇄회로티브이(CCTV) 자료와 수사한 내용으로는 얼굴이 정확하게 나오는 것은 없다"며 "일부 보정 작업을 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국정원 직원인지 산업스파이 인지, 단순 절도범인지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치권은 이미 '국정원의 실패한 작전'으로 규정짓고 국정원장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도 정황상 '국정원이 어설픈 작전으로 침입했다 실패한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 1~3위가 모두 적자라면 제대로 된 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몇 년 전 한 영화계 인사가 국내 영화 산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강조한 말이다.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미디어플렉스 등 대기업 자본을 바탕으로 한 배급사가 국내 영화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대부분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3월 CJ 그룹은 콘텐츠 통합법인 CJ E&M을 통해 주식시장에 재입성한다. CJ E&M과 합병보고서에 따른 CJ엔터테인먼트의 작년 매출액은 1569억원, 영업이익 89억원으로 추정된다. 그 중 한국영화의 매출액은 70% 수준인 1091억원으로, 영업이익은 62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계 '공룡'이라 불리는 CJ엔터테인먼트의 한국영화 영업이익률이 5.7% 미만에 불과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CJ엔터테인먼트는 그나마 멑티플렉스 극장 CJ CGV를 바탕으로 한 막강한 배급력 덕분에 그 정도의 이익률을 올린 것이라고 지적한다. CJ엔터테인먼트는 8년
"한달 정도 주택동향을 살펴봐야겠지만 전세난 진원지였던 서울 강남과 목동 등은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국토해양부 한 고위 공직자가 전세시장 동향을 묻자 답한 말이다. 그에게 수도권 외곽은 언제쯤 전세난이 진정기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되물었지만 확답을 피했다. 자칫 전·월세시장에 잘못된 확신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분명 강남과 목동 등의 전세난은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일선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그동안 매물 하나에 수십 명의 세입자가 줄을 서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매물 소진 시간이 다소 길어졌다고 한다. 개학이 다가오면서 학군수요가 줄자 여유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수도권 외곽의 전세난은 오히려 더 심각해지고 있다. 1억~2억원대 전세 세입자들이 치솟는 전세가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외곽으로 밀려나면서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전세난이 하반기 입주물량 부족으로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가 21일 KBS가 제출한 수신료 인상안과 방통위 검토 의견서를 국회로 보냈다. '현행 월 2500원인 수신료를 1000원 올려 3500원으로 하겠다'는 KBS 안과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상업적 재원(광고)을 줄여야 한다'는 단서를 전제로 KBS 안에 찬성한다는 의견서다. KBS 수신료 인상안을 검토하는 방통위를 보면서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사무국이 KBS가 제출한 인상안을 시쳇말로 '난도질'했기 때문이다. KBS는 중기 재정전망에서 2014년 2391억원의 적자를 예상했다. 하지만 방통위는 그 액수가 804억원이라고 했다. 또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수행할 10대 임무를 포함하면 2014년까지 총 9389억원의 적자가 발생한다고 했다. 하지만 방통위는 이 역시 6284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아무리 회계기준이 달라도 3000억원 차이는 너무 심하다"는 반응과 "동네 구멍가게만도 못한 KBS의 재정전망"이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결국 방통
얼마 전 한 중견 택배회사 직원에게 전화를 받았다. 택배비 인상을 추진한다는 기사와 관련해서다. 그는 기업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해 업무를 제대로 보기 어렵다면서 회사이름이라도 익명 처리해줄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 아쉽게도 그의 하소연은 반영해주지 못했으나 택배업계는 급격한 유가상승과 인력부족 등으로 가격인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택배비는 지난 10여년간 오히려 하락해왔다. 택배서비스가 대중화 단계에 들어서던 90년대 후반 택배차량의 경유값은 리터당 300원대 중반이었다. 당시 대형택배사들의 택배단가는 4000원대. 경유값이 최근까지 1700원에 육박했지만 택배비는 오히려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택배회사들이 택배업 비중을 낮추고 해외물류사업에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 역시 국내 택배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업체들이 가격인상을 바라는 쪽은 개인이 아니라 기업고객이다. 일반 소비자물량은 매출비중이 낮은 것은 물론 개별 단가도 기
"MWC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obile World Cogress)가 아니라 구름 속의 모바일전쟁(Mobile War in Cloud)이다." 이돈주 삼성전자 부사장이 한 말이다. 그만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장이라는 의미다. 이번 MWC를 계기로 모바일시장의 2라운드 경쟁이 점화됐다. 2라운드시장에선 구글 안드로이드진영의 대반격이 예상된다. 삼성과 LG가 선봉에 섰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시장을 겨냥해 '갤럭시S II', LG전자는 '옵티머스2×' '옵티머스3D'를 내놨다. 소니에릭슨은 게임기와 스마트폰을 결합한 '엑스페리아 플레이'로 승부수를 띄웠다. 1라운드는 스마트폰 생태계를 갖고 있던 애플이 게임의 규칙을 만들고 가지지 못한 자들을 물리쳤다. 그러나 2라운드는 각 제조업체가 '아이폰'에 필적하는 스마트폰과 나름의 킬러콘텐츠를 확보한 채 벌이는 '가진 자들 간의 게임'이 되고 있다. 물론 추격전을 벌이는 주자들의 입지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의
더벨|이 기사는 02월17일(08:4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 A사는 벤처회사 한곳에 투자하는데 애를 먹었다. 외부투자심사위원회(이하 투심위) 때문이다. 회사 내부에선 의사결정이 빨리 이뤄졌는데, 펀드 LP들로 구성된 투심위를 개최하고 여기서 투자동의를 얻는 게 쉽지 않았다. 내·외부 투심위 일정을 소화하는데만 한달이 흘렀다. A사 관계자들은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투자는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적절한 시기에 투자하지 못하면 수익률이 낮아진다. 때에 따라선 어렵게 찾은 투자건 자체가 물건너 갈수도 있는 상황. 이 투자는 해외 벤처캐피탈과 공동으로 진행된 것이었다. 파트너 회사는 일찌감치 투자결정을 완료했다. A사는 파트너 회사에 투심위 개최로 투자가 지체되고 있음을 알렸다. '외부투심위'가 없는 해외 투자자 입장에선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다. A사는 천신만고 끝에 투자집행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