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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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수많은 인물과 기업들이 명멸했다. 애플, 토요타, 오바마, 그리스. 좋든 나쁘든 화제의 중심에 섰던 많은 이름들이 스쳐간다. 그동안 써올린 머니투데이 국제경제부 기사목록을 통해 한 해를 조망해보는 것도 의미 있을 듯싶다. 우선 IT 업계를 살펴보자. 22일 현재까지 제목에 '구글'이 든 것은 97건, '안드로이드'(21건)를 합치면 118건이다. '애플'은 160건인데 연관 검색어도 참 많다. 잡스(30건) 아이패드(69건) 아이폰(89건)을 합산하면 348건이나 된다. '애플, 아이폰·아이패드 대박'처럼 키워드가 중복된 걸 제외해도 애플 관련 기사는 월등히 많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MS)는 66건, 리서치인모션은 'RIM'과 '블랙베리'를 합쳐 39건에 불과했다. 시대의 흐름에 퇴장하는 거인의 쓸쓸한 뒷모습이 연상된다. 변화는 그렇게 온다. 산업계에선 대규모 리콜사태의 토요타(240건), 파산보호를 청산한 GM(109건), 원유유출 사고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8
이번 한 주 주식 시장을 뜨겁게 달군 주식은 코코엔터프라이즈다. 코코는 지난 17일 카메룬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추정 매장량은 전 세계 다이아몬드 연간 소비량의 2.6배에 달하는 4억2000만 캐럿. 이를 가공하면 수십조, 수백조원의 가치가 가능하다는게 회사측 전망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코코는 4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23일에도 상한가는 무너졌지만 여전히 11% 급등하며 6720원으로 마감, 불과 5일만에 두배 가까이올랐다. 이날 하루 거래량만 2900만주로 전체 상장주식의 절반이상이 손바꿈을 했다. 3465원이던 주가는 불과 5일만에 두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코코의 주가급등은 2000년대 초반 증시를 '보물선'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2000년 말 상장폐지를 앞둔 동아건설이 50조원 어치의 금괴를 싣고 침몰한 돈스코이호 발굴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00원에 거래되던 동아건설 주가는 17일 연속 상한가
"화장실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주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주가가 올라 한시름 놓았네요." 우리금융 민영화 중단 결정이 내려진지 며칠이 지나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관계자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기자에게 털어놓은 말이다. 그는 "민영화 중단은 주가에 부정적"이라는 증권가 리포트를 손에서 떼지 못했다고도 했다. 민영화 중단으로 가뜩이나 정부의 신뢰가 떨어진 판에 주가까지 급락하면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을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주가는 9월 중순까지 1만3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그러나 공자위가 우리금융 민영화 준비에 착수하고, 10월 매각공고를 내면서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우리금융은 10월 한 때 1만5000원대 후반까지 올랐다. 주가는 잠시 조정을 밟기도 했으나 이달 들어서도 1만4000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13일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유력한 방안으로 꼽혔던 독자민영화를 추진하던 '우리사랑 컨소시엄'과 'W컨소시엄'이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
"올해 초에 주식 샀으면 연말에 일본 여행 한 번 다녀왔을 텐데. " 지하철에서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핸드폰에 대고 이렇게 말한다. 실현되지 못한 아쉬움은 항상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와 비교되기 마련이다. 21일 코스피 종가 2037.09와 지난해 연말 종가 1682.77을 비교하면 1년 새 주가는 21%가 올랐다. 그녀가 연초에 1000만 원을 투자했다면 210만원을 벌었을테니 실제 일본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을 것이다. 망년회에서 만난 동창들도 주식 얘기다. 지하철녀 생각이 나서 한 20% 벌었냐고 물었다. 평균 개념이니 참석한 친구 중 절반은 이보다 더 벌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상은 빗나갔다. "얼마전 도이체방크 사태 있었지. 아는 사람이 대박 내준다고 1000만 원 맡겼는데 다 날렸다" 한 친구의 말이다. 다른 친구는 연초에 하이닉스에 투자했다 상투를 잡았다. 그도 1000만 원 정도를 손해 봤다고 한다. 그나마 쌍용머티리얼에 투자했던 선배가 7% 정도의 이익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좌충우돌 '사교육 정복전(戰)'이 어디까지 계속될까. 대교협은 최근 2가지 황당한 정책을 잇달아 내놨다. 지난 10일 일선 사교육업체들의 입시 컨설팅에 대해 '저작권법 위반'이라며 '옐로우 카드'를 빼내들었다. 이어 지난 14일에는 일부업체들이 일선 고교로부터 학생들의 수능점수 통계를 받아 배치표를 만든 행위를 두고 "개인정보법 위반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하겠다"며 '레드카드'를 빼들고 나섰다. 대교협이 이처럼 사교육업체들과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와 취지 자체는 공감할 수 있다. 그동안 수능이 끝날 때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사설학원이 주최하는 입시설명회를 찾아다니며 막대한 비용을 치러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2가지 황당 정책을 보노라면 대교협이 문제의 본질을 정말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학생과 학부모가 진정 원하는 것은 대교협이 사교육과의 전쟁에서 얻게 되는 '승리'가 아니다. 사교육업체들의 손·발을 꽁꽁 묶는 '
"어차피 어딘가에 투자될 자본이라면 땅투기보다는 일자리도 만들고 국민을 건강하게 해줄 수 있는 병원에 유입되는 것이 낫지 않습니까?" 서울지역에서 2개의 산부인과 전문병원을 운영하며 매년 3000여명의 신생아를 탄생시키고 있는 모 병원 이사장이 꺼낸 말이다. 그의 꿈은 세계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규모의 여성전문병원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병원 1곳에서만 40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며 4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만큼 제대로 만들어놓으면 모자건강은 물론 일자리도 늘리고 외화를 벌어들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 관건은 '자본'이지만 현재 의료법상 병원에는 민간자본이 투자될 수 없어 아직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다. 산업이 성장하려면 자본 투자가 필수이지만 현재 법으로는 병원에 의료인과 비영리법인만이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업이 산업화되고, 의료시장이 성장하는 모든 일이 의사들 '쌈짓돈'에 달려있는 셈이다. 실제로 병원은 매출액이 1억원
심증만 있던 우유 업체들의 가격 담합이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우유 등 14개 우유업체들이 친목모임인 '유맥회' 등을 통해 제품별 가격인상안을 교환하고, 인상 시기, 인상률 등을 협의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이들은 담합사실이 드러날까 우려해 웹하드에 패스워드까지 만들어 가격인상안을 공유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뿐만 아니다. 큰 우유에 작은 우유를 테이프 등으로 감아주는 이른바 '덤' 증정 경쟁이 붙어 비용이 늘어나자 업체가 모두 중단키로 합의했고, 학교 급식에 우유를 납품할 때는 특정 가격 이하로 판매하지 않기로 담합하기도 했다. 국민의 생필품 중 하나인 우유를 놓고 온갖 담합을 다 벌인 셈이다. 하지만 공정위가 이들 업체에 부과한 과징금은 188억 원에 불과하다. 실명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리니언시'(자진 신고자 감면제) 혜택을 받은 업체도 있다고 하니 단순하게 계산하면 업체당 10억 원이 조금 넘는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셈이다. 이처럼 '선처'를 베푼데 대한 공정위의
요즘 외국어고 체면이 말이 아니다. 서울시내 6개 외고의 2011학년도 입학 경쟁률은 평균 1.3대 1로 지난해(3.1대 1)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자율형사립고는 추가모집에서도 대규모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외고 경쟁률 하락에 대해선 이런저런 분석이 나온다. '올해부터 영어 내신으로만 뽑도록 선발방식이 바뀌면서 지원 대상이 크게 줄었다' '자율고가 대거 생기면서 지원자가 분산됐다' '내신 불리를 우려한 학부모들이 외면했다' 등이 주된 내용이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하는 원인은 '내신불리' 부분이다. 이명박 정부는 수능 영향력을 줄이는 대신 내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입시정책을 몰아가고 있다. 그래야 학교수업이 정상화되고 사교육비도 줄어들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이 판단은 매우 정확하지만 한가지 난제가 있다. 대학들이 따라주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것. 실제 대학들은 정부가 내신을 강화할 때마다 논술, 면접 등등을 내세워 무력화시켰고 일부 대학의 경우 '특목고 입도선매'를 입학전형의
진흙탕에 발이 한 번 빠져본 사람이라면 안다. 진흙탕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온 힘을 발에 쏟아야 하고 가까스로 발이 빠져나와도 주변에 흙탕물이 튀어 몸을 망치기 일쑤라는 것을. 현대건설 인수·합병(M&A)이 질퍽한 진흙탕 싸움에 비유되고 있다. 채권단과 현대그룹, 이들 사이에 끼어있는 현대차그룹의 이전투구가 인수전 중단을 초래하기 일보 직전의 순간까지 왔다. 일개 사기업과 채권단의 거래라고 치면 이들이 진흙탕에서 즐겁게 뛰어놀든 피튀기며 싸우든 여론이 어떻게 흘러가든 크게 상관할 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매각대상인 현대건설은 2001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부터 3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이다. 채권단이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의식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들은 국민을 의식하기는커녕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그 결과는 현재까지 상황만을 놓고 봐도 참담하다. 논란이 제기되면 여론의 비판에 가까스로 떠밀려 행동한 채권단은 원칙 없이 눈앞의 이익
함께 식사를 하던 5년차 직장인 정씨가 TV를 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TV에서는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통큰치킨'이 소비자에게 인기라는 뉴스가 나오는 중이었다. "어디 '통큰치킨'처럼 가격 확 낮춘 아파트는 안 나오나. 나오기만 하면 줄을 서서라도 청약할 텐데…." 내집마련을 꿈꾸는 수요자에게 '통큰치킨' 사태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 가격이 비싸지만 어쩔 수 없이, 혹은 그 가격이 적정한 것이라 생각하고 구매하던 치킨처럼 아파트 분양가에도 우리가 모르는 거품이 끼어 있을 수 있지 않느냐는 의구심이 퍼졌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3.3㎡당 분양가가 1000만원 넘어가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수요자의 푸념이 쏟아졌다. 현재 서울 대부분 지역의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에 육박한다. 부동산 상승기에는 울며겨자먹기로 대출을 끌어다 분양받아도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었지만 요즘 같은 시장 분위기에선 이마저 힘들다. 실제로 12월 들어 고분양가 논란을 빚은 분양단지는 줄줄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는 얘기를 듣고 위로전화를 한 것뿐이다."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8일 예산안 강행처리 직후 이명박 대통령한테 격려 전화를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곧바로 이같이 해명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을 때 김 의원은 병원이 아닌 국회 인근 음식점에서 동료 의원들과 회식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대통령에게 잘못된 보고가 올라갔거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거짓 해명을 했거나, 둘 중 하나다. 지금이야 수세에 몰려 있지만 예산안 통과 직후 한껏 고무돼 있던 여권의 모습을 보면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없는 것만은 아니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예산안이 통과되자 곧바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흡족한 표정의 김무성 원내대표의 입에서 처음 나온 말은 바로 "약속 지켰지!"였다. 침통해 하던 야당 의원들의 모습과 대조됐다. 김 원내대표는 이튿날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에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보도된 한나라당 의
더벨|이 기사는 12월15일(09:5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최근 증권거래소 고위 임원은 한 모임에서 “벤처캐피탈이 상환전환 우선주를 인수하는 것은 대부업체가 하는 짓과 다를 바가 없다”고 일갈했다. 당시 그의 앞에 앉아있던 벤처캐피탈 대표들의 얼굴이 일그러졌음은 물론이다. 그가 이렇게까지 흥분하며 상환전환 우선주를 비판한 이유는 무엇일까. 상환전환우선주란 회사채와 전환사채(CB)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우선주를 말한다. 예를 들어 A라는 회사가 발행가액 5000원에 상환전환우선주 100주를 발행하고 이를 B라는 벤처캐피탈이 전량 인수했다고 가정하자. 이 상환전환우선주는 발행일로부터 3년째 되는 날부터 회사채처럼 상환 청구를 할 수 있다. 상환가액은 발행가격에 연복리 10%를 가산한 금액이다. 단, 같은 기간 지급된 배당금은 차감해 계산한다. 만약 B가 3년째 되는 날 상환을 청구한다면 상환가액은 6050원이 된다. 4년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