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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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광주의 A사립대 시간강사 서모씨(45)가 자신의 집에서 연탄을 피워놓고 자살했다. '이명박 대통령님께'라는 제목의 유서를 남긴 채. 서씨는 유서에서 "교수 한 마리가 1억5000만원, 3억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약 2년 전 전남의 한 사립대학에서 6000만원, 두달 전 경기도의 한 사립대학에서 1억원을 요구받았습니다"라며 시간강사의 비참한 현실을 밝혔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서 학부를 마친 그는 광주의 A대학에서 영어영문학 석·박사학위를 받고 2000년부터 같은 학교에서 줄곧 시간강사로 일했다. 서씨는 교양영어 과목을 담당하며 시간당 3만3000원을 받았다. 서씨처럼 국내 대학에서 강의를 담당하는 시간강사는 모두 7만2000여명이다. 이들이 전국 4년제 대학 교양과목의 약 51%를, 전공과목의 36%를 맡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시간당 강의료는 평균 3만5000원으로 전임강사의 4분의1 수준이다. 주 9시간 기준 평균연봉인 1012만원은 4인가족 기준 도시근로자 최저생계비(
# "어제 트위터에 ○○○가 떴던데, 아이디어가 참신하더군요." A회사 오전 임원회의 시간. 트위터 마니아인 이 회사 대표이사는 전날 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얘기로 회의를 시작했다. 아들을 시켜 일주일전 트위터 계정을 겨우 만든 임원 B씨는 회의 내내 단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 유난히 얼굴이 커 콤플렉스가 있는 C부장. 술을 좋아해 예전에는 각종 모임을 주도했지만 요즘은 회식자리가 영 불편하다. 젊은 직원들이 '얼굴 나이'나 닮은 연예인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스마트폰을 얼굴에 들이대기 때문이다. 회식 분위기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거니와, 스마트폰이 판정한 '얼굴 나이'로 C부장은 이미 정년을 넘어 회사를 관뒀어야 한다. 스마트폰이 대세로 굳어지면서 웬만한 기업들은 임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했지만 중·장년층 샐러리맨들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소통하며 이슈를 만들어 내길 좋아하는 회사에서 나이 많은 임원들이나 간부
미국시장에 진출한 현대차 '에쿠스' 가격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많다. 그중에서도 관심을 끄는 것은 에쿠스의 미국판매가격이 국내가격과 비교해 3000만원 이상 차이가 나 현대차가 한국소비자를 봉으로 안다는 것이다. 미 현대차는 에쿠스의 가격을 5만8000~6만4500달러(6617만~7360만원, 탁송료 900달러 제외)로 책정했다. 미국에 판매될 에쿠스는 4.6리터 모델이다. 국내에선 3.8리터 모델이 옵션에 따라 6622만~1억300만원, 4.6리터 프레스티지 모델이 1억900만원이다. 미국서 판매될 에쿠스는 국내 3.8리터 에쿠스 대비 3000만원, 4.6리터로는 3500만원이상 싼 셈이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현대차가 미국에선 싸게 팔고, 그 손해를 국내 소비자들한테 비싼 가격으로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단순 소비자가격으로만 비교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반론한다. 미국은 차량 가격에 부과되는 별도 세금이 없지만, 국내는 배기량 2000
10월 마지막주 월가는 신데렐라 스토리로 들썩였다. 다름아닌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자신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책임자로 지목한 토드 콤스 얘기다. 버핏 회장 자신과 찰스 멍거 부회장이 최종 결정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버크셔의 선장과 다름없는 중책으로 콤스가 CIO 유력 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80세의 버핏이 그 조종키를 아직 30대 약관인 콤스(39)에게 쥐어준다니 월스트리트 전반이 들썩일만한 했다. 더우기 콤스는 이제까지 4억달러 이상을 운용한 적이 없는 풋내기 무명인사이다. 버크셔의 운용규모는 1000억달러 이상에 달한다. 물론 버크셔 기용으로 버핏의 후계자 확정이라는 구도는 없다. 단지 후보군내에 유력자로서 이름을 올렸다는 정도이다. 이제부터가 그에 대한 진짜 시험대라고 봐야한다. 버핏이 콤스를 선택하는 과정을 보면 참 신선해 보인다. 파격 기용을 두고 "역시 버핏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후 버
#외환위기(IMF) 이전의 얘기다. 당시는 예금보다 대출 수요가 많아 대부분 은행에서 리베이트 관행이 성행했다. 은행 지점장은 절대 갑(甲)이었다. 신한은행은 달랐다. 리베이트를 받지 않고 대출의 투명성을 지켰다. 1997년과 2008년 2차례의 위기에도 흔들림이 없었던 비결이었다. #지난 8월 미소금융 지부 개점식에 참석한 라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다른 은행과 달리 키코나 프로젝트파이낸스(PF) 부실대출의 함정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다. 라 회장은 "나는 그런 것을 잘 모르고 실무자들이 잘했다"고 답했다. 이어지는 설명은 이랬다. "현장에 있는 사람과 경영진의 생각이 다를 수 있는데 서로 솔직히 얘기하고 리스크를 따져 물러서지 않았다. 위에서 간부들을 명령으로 누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나중에 안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게 된 게 대부분 그런 것들이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 오래 출입한 기자들은 '신한지주의 저력이 바로 이것'이라며 감탄했다. #'파벌
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당직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진 이후 벌어진 '정통성' 논란이 일단락됐다. 김 의원은 지난 14일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낙인과 멍에를 제 어깨에서 벗겨 달라"며 동료 의원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썼다. 이에 같은 당 장세환 의원은 28일 '김부겸을 위한 변명'이라는 글에서 "이제는 우리가 김 의원의 무거운 멍에를 벗겨줘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번 사태는 단지 한 정치인의 '왕따 극복 스토리'가 아니다. 수권을 바라는 한 정당의 진지한 자기 성찰을 요구하게 하는 큰 사건이었다. 김 의원이야말로 누구보다 '야성을 가진' 정치인이다. 정치 입문부터 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 등의 3당 합당에 반대해 창당됐던 '꼬마 민주당'을 통해서였다. 그러나 1995년 민주당 분당 사태 때 새정치국민회의에 합류하지 않고 남았다. 2년 뒤 신한국당과 민주당이 합당하자 자연스럽게 한나라당 창당 멤버가 된 것이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낙인을
어느 날 70대 노부부가 기자를 찾아와 억울한 사연을 털어놓았다. 들어보니 돈 문제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원고인 이 부부가 변론기일에 참석하지 않아 일방적으로 소송이 종료됐다는 얘기다. 남편 A씨는 "몸이 아파서 변론기일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힘없는 사람을 지켜줘야 할 법원이 이래서 되겠냐"며 울분을 토했다. 책임을 따지자면 재판에 불참한 노부부의 과실이 크다. 그러나 이 부부는 원고 자격으로 두 차례 재판에 불출석하면 소송 취하의사를 밝힌 것으로 간주한다는 사실과 사정상 재판에 참여하기 어려울 땐 미리 재판부에 기일변경 신청을 해야 한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 일화는 사법 행정에 대한 인식 부족이 당사자에게 불이익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법률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소송하기 위해선 변호사 선임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강화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법원 역시 이를 고려해 올 4월 인터넷 홈페이지에 '나 홀로 소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법률 전문가 도움없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재임 당시 개헌을 추진했었다. 대통령 4년 연임제를 주장했지만 실패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전임자처럼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청와대는 부인한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특임 장관은 '연내 개헌'을 주장한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잊을 만하면 개헌론에 군불을 땐다. 청와대의 공식 부인이 설득력을 잃은 이유다. 개헌론은 1년 가까이 여의도를 맴돌았다. 의견만 분분하다 꼬리를 감추곤 했다. 여·야 지도부 차원의 제대로 된 논의도 없었다. 또 다시 용두사미로 전락할 찰나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이 나섰다.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여당의 계파갈등을 배경으로 깔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집권 이후를 우려하는 친이계와 상대적으로 집권 가능성이 낮은 민주당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유시민 발(發) '친이-민주 개헌 밀실협상론'의 요체다. 하필이면 친박계가 반대하는 이원집정부제, 분권형 대통령제 등 대통령의 권한
"다른 곳 좀 둘러보고 2주만에 다시 갔더니 그새 전셋값이 2000만원 올랐더라구요. 문제 없다고 하더니 이제와서 대책 마련한다는 정부에 정말 화가 나네요."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초부터 본격 시작된 서울 전셋값 상승세는 10주 넘게 이어지고 있고 상승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옮겨가면서 경기와 인천까지 전세난이 확산됐고 상대적으로 잠잠하던 중대형까지 들썩이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전국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5%를 넘어 2007년 이후 가장 높았고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는 56%로 2006년 10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문제는 주택 수급 전망 등을 감안했을 때 이같은 전세난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내년 전국의 입주예정 아파트 물량은 올해의 6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입주폭탄'으로 불릴 정도로 대규모 입주 물량에 휘청거렸던 경기도의 내년 입주 물량이 올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등
'일단 재료는 100% 국산 닭을 사용한다. 그 중에서도 10호닭(950~1050g 중량 최고품질 닭)을 사용해 220m 암반 속에서 나오는 청정수로 닭고기를 가공한다. 그 후 8조각 낸 한 마리를 개별 포장해 매일 냉장상태로 배송하는데 이렇게 하면 닭을 수십마리씩 플라스틱 상자에 담아 나르는 것보다 닭 육즙이 마르지 않고 간도 적절히 배어든다.' 대장금의 요리비책에 나오는 내용이 아니라 국내 최대 치킨프랜차이즈업체인 BBQ가 자사 치킨에 대해 홍보해온 내용이다. 품질제한선에 미달한 닭은 절대 납품받지 않고 순수 국내산 신선육만 취급하며, 일반 식용유보다 3배나 비싼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사용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갖는다는 것이 골자였다. 그런데 BBQ가 올 4월에 이어 지난해에도 수입 부분육을 쓴 것이 BBQ의 수입내역서를 조사한 결과 확인됐다.(본지 26일자 보도 참조). 검찰은 현재 BBQ가 지난해 수입한 닭까지 원산지표기를 허위로 한 게 아닌지 집중 수사하고
휴대폰의 한글자판 표준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등 정부 부처들은 빠르면 연내 국내 표준안을 확정하고 국제 표준화 작업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천지인) KT(나랏글) 등도 잇따라 보유 중인 한글입력 방식 특허에 대한 사용권을 다른 업체에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다. 그동안 한글자판 표준화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무엇보다 휴대폰 제조사별로 한글자판이 제각각이어서 소비자들이 겪어야 하는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현재 국내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한글 입력방식은 삼성전자에서 채택한 천지인이 55%, LG전자에서 쓰는 나랏글이 20%를 차지한다. 또한 팬택, 모토로라 등은 다른 입력방식을 사용한다.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은 기존에 사용한 것과 다른 휴대폰 제조사의 제품을 살 경우 새로운 한글자판 입력방식을 익히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이같은 불편에도 제조사별로 이해관계가 다르고 특허료 문제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다보니 한글자판의 표준화 문제는
악재가 불거지면 오히려 주가가 뛰는 회사가 있다. 이호진 회장의 비자금 조성, 편법증여, 불법로비 의혹 수사로 시끄러운 태광산업 얘기다. 태광산업은 25일 종가 129만5000원으로 3년5개월 동안 부동의 최고가주로 군림해온 롯데제과(127만2000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최근 두달간 상승률은 80%가 넘는다. 태광산업의 주가가 이처럼 단기간에 급등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 8월 장하성펀드가 태광산업의 자회사인 대한화섬 지분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졌을 때는 5거래일 동안 89%가 올랐다. 장하성펀드가 태광산업 지분을 직접 매입했다고 밝힌 뒤 1년여만인 2007년 10월엔 역대 최고가(167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주가는 최고였지만 경영진의 표정은 최악이었다. 장하성펀드의 경영 참여 공세에 맞서 전쟁을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그들 입장에서 장하성펀드는 '악재 중 악재'였던 셈이다. 악재가 득이 된다는 이 이상한 공식을 두고 증권가에선 태광산업의 지배구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