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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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귀를 막고 입을 닫았다. 그는 최근 서울시의회가 무상급식 조례안을 의결한 것을 두고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의회가 무상급식 조례를 철회하지 않으면 앞으로 대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오 시장은 무상급식에 대해 "복지의 탈을 쓴 '망국적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민주당이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반짝 지지'를 얻은 인기영합주의 복지선전전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상급식은 민주당에 어울리지 않는 '부자 무상급식'이자 '불평등 무상급식'"이라며 "인기영합주의 정책에 예산을 퍼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 시장의 인식과 달리 무상급식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도는 높다. 지난 3월 당시 서울시의회 이수정 의원(민주노동당)이 서울시민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8.9%가 이 정책에 대해 찬성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9월 시민 1만3816명을 대상으로 '예산편성 우선순위'를 물은 조사에서도 친환경 무상급
G20 중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3.2%로 2위, 특허건수는 세계 대비 4.4%로 4위.(2007년 기준) 최근 유네스코가 발간한 '2010 유네스코과학보고서'에 실린 한국의 연구개발비 및 특허실적에 대한 현황이다. 수치상으로는 양호해 보인다. 하지만 연구개발비 비중은 1위인 일본(3.4%)과 불과 0.2%포인트 차이인 반면, 특허건수는 1위인 미국(41.8%)의 10분의 1 수준이다. 특허에 대한 인식이 과거 방어적 수단에서 현재 새로운 비즈니스의 수단으로 변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특허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자주 나오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 모델로의 특허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허는 과거 연구개발의 부산물로 사업보조 수단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라이센싱, 특허 지원 서비스, 심지어 특허를 이용한 금융상품까지 나오는 등 다양한 수익사업의 수단이 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라이센싱 기업인 인텔렉추얼벤처는 50억달러의 펀드 자금을 모아 3만건 이상의
더벨|이 기사는 12월01일(08:5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전쟁에서 심리전의 역할은 막중했다. 흔히 전쟁에 비유되는 M&A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개 심리전의 주요 목표는 두 가지로 꼽힌다. 하나는 명분 쌓기. 나치독일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Paulus Joseph Goebbels)를 통해 '대량 아사 괴담'을 유포한 게 대표 사례다. 지금보다 10년은 더 된 옛날 사진을 들이밀며 "국민들이 쫄쫄 굶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해방시켜야겠다"고 침공 명분을 만든 것. 광고전이 주력이 되어버린 현대건설이 아니더라도, M&A에서는 이런 명분전이 자주 등장한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때처럼 대기업간 경쟁이 붙을 때는 일제히 나서 "우리가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라는 암시가 그득한 이미지 광고를 내보낸다. 실제로 심리전이 큰 효과를 보는 경우는 따로 있다. 바로 '공포
'최도석 부회장, 최광해 전 부사장 사표냈다는 속보 나왔습니다. 확인요망.' 지난달 30일 저녁 삼성 재무통으로 꼽히는 두 사람이 사표를 냈다는 소식에 기자실도 사실 확인으로 술렁였다. 30분 후쯤 삼성그룹을 통해 최 전 부사장은 실제로 사표를 제출했지만, 최 부회장의 사표 제출은 사실 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사장이 삼성의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게 확실시되면서 벌써부터 대대적인 인사태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최 부회장의 사표제출 건은 해프닝으로 그쳤지만 다가오는 인사에서 삼성카드의 최 부회장이 용퇴하게 될지, 이 부사장의 최측근으로 날개를 달지는 여전히 초미의 관심사다. 최 부회장은 삼성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지 1년도 채 안된 지난해 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 부회장의 인사에 대해 일각에서는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과 관련 '역할론'이 거론됐던 만큼 최 부회장은 ‘젊은 삼성’에서도 이 부사장의 후계승계 작업에
"내년 소비경기 전망이 어떨 것 같습니까?" "내년에는 더 바짝 엎드려 있어야 하겠지요?" "아니, 장바구니 경기가 좀 좋아질 것 같냐구요?" "연평도 도발로 잠잠해졌지만 내년엔 수사 받는 기업이 더 늘어나는 것 아닌가요?" 기자가 최근 식음료업계 한 임원과 내년 실물경기 전망에 대해 나눈 대화다. 경기 전망을 물었는데도 돌아온 대답은 '복지부동'이니 '검찰수사'니 하는 말들이었다. 동문서답은 좀 더 이어졌다. "내년에 기업 수사 받을 일이 있나보죠?" "요새 만나는 사람마다 내년 걱정을 하니까 그렇죠." "기업들이야 열심히 돈만 벌면 되는 것 아닙니까?" "얼마나 덜 까먹느냐가 문제에요." 대화가 이쯤 되자 이 임원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조금씩 알 것 같았다. "납짝 엎드려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배경도 눈에 들어왔다. 이 임원이 속한 식음료업체는 지난 6월 이후 곡물 가격 폭등으로 원가부담이 커지며 주력 사업에서조차 올해 적자가 예상된다. 자칫 잘못하면 내년에 적자폭은 훨씬 더 커질
국내 물류업계의 전문경영인(CEO)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러나고 있다. 이들이 취임 당시 내놓은 화려한 청사진도 빛이 바래고 있다. 우선 CJ그룹 계열사인 CJ GLS는 김홍창 대표이사가 지난달 말 그룹 정기 인사에서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CJ그룹에서 수많은 성공스토리를 갖고 있는 스타 경영인으로 올 초 CJ GLS로 오자 큰 주목을 받았다. 첫 사장급 CEO가 취임하면서 회사 내부에선 공격 경영 기대로 들떴다. 실제 그는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2013년 매출 3조원 달성'을 제시했다. 중국 시장을 거론하며 인수·합병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표시했다. 정작 김 사장의 취임 일성은 '바람'으로 끝났다. 그는 뜻을 제대로 펼쳐보지 못한 채 11개월 만에 자리를 옮겼고, 그 공백은 한 달째 계속되고 있다. 박재영 현대로지엠 대표(부사장)도 12월 중순까지만 출근한다. 2년 간의 임기가 만료된 때문이다. 취임 당시 현대택배(현 현대로지엠)가 현대그룹의 사실상 지주
"햇볕정책이 모든 것을 다 치유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30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발언하자 토론회장이 술렁거렸다. 본격적으로 '햇볕정책 수정'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됐기 때문. 그러나 곧바로 당직자들이 이 같은 해석을 차단하고 나섰다. 이춘석 대변인은 "당 입장에서 수정론이 나온 것은 아니고 손 대표의 발언도 수정하겠다는 입장 표명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햇볕정책을 수정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수정한다면 나부터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해프닝'에는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포용'에 중점을 햇볕정책을 둘러싼 민주당이 고민이 드러나 있다. 민주당은 '햇볕정책으로 북한의 군사력만 키워줬다"는 지적을 받자 "햇볕정책은 확고한 안보태세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며 '안보'의 중요성을 부쩍 강조하고 나섰다. 더 나아가 민주당은 현 정권에 대해 '안보 무능 정권'이라고 역공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자신들이 사용했던 정책
최근 주식시장이 조용할 날이 없다. 지난 11일 옵션만기일 대폭락 사건으로 일부 운용사가 큰 피해를 입어 하루 만에 문을 닫을 지경에 몰렸고, 이후 대표 횡령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일종의 '총성 없는 테러'였다. 옵션만기일 사건이 채 잠잠해지기도 전 지난 23일 진짜 '총성'이 울렸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의 경중으로 따지면 옵션만기일보다 위중한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일촉즉발 위기상황인 TV속 분위기와 달리 여의도 증권가 분위기는 오히려 지난 옵션만기일보다 조용하다. 지난 11일 옵션만기일의 경우 마감 동시호가 10분 동안 무려 50포인트 이상 추락했다. 하지만 이번의 연평도 도발은 지난 23일 장 마감 무렵 소식이 전해져 지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29일까지 4거래일 동안 33포인트 떨어졌을 뿐이다. 펀드 유입에서도 투자자들의 심리가 드러난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최근 사흘연속 국내 주식형펀드로 오히려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북한 리스크가 부
더벨|이 기사는 11월25일(08:3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알버트 푸홀스.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의 프로야구 선수다. 지난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0년간 홈런 408개, 타점 1230개, 타율 0.331를 기록했다. 시즌 MVP만 3차례를 수상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현역 선수다. 미국 언론에서는 알버트 푸홀스가 배리 본즈의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기록(762개)을 깰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이런 푸홀스도 프로 입문 당시에는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태어나 16살 때 가족 모두가 미국으로 이주하다 보니 진짜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다. 고교 졸업 후에는 명문대도 아닌 캔자스시티 근교 커뮤니티칼리지에 겨우 진학할 수 있었다. 당연히 메이저리그 팀들이 주목할 리가 없었다. 결국 세인트루이스가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13라운드 전체 402순위로 푸홀스를 지명했다. 결과론적인
한국과 미국이 30일부터 이틀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을 재개한다. 지난 1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결렬을 선언한지 약 20일 만이다. 이번 협상을 앞두고 벌어진 북한의 연평도 도발이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협상이 경제보다 정치 논리로 흐르면서 자동차, 소고기 등 첨예한 양국의 갈등이 해소될 가능성을 점쳤다. 북한의 막무가내 공세에 한미 양국의 동맹 강화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FTA 쟁점 타결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추가 협상이 27일 저녁 양국의 합의로 전격 성사됐고, 협상일이 한미 연합 합동훈련 일정과 겹친다는 점도 부담이다. 우리 측 협상단에게는 유형, 무형의 압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은 추가 협상에서 자동차는 물론 쇠고기 시장 추가 개방 카드로 한국을 다시 강하게 압박할 분위기다. 양국 협상단에게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지난 11일 서울 정상회의에서 FTA의 조속한 타결에 합의한 상황이어서 짧은 시간 안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의 긴급 방한은 우리에게 분명히 당혹스럽고 불편한 경험이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대신해서 온 그의 입에서는 민간인 희생에 대한 위로의 언급 대신 6자 회담 이라는 '쌩뚱맞은' 발언이 나왔다.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다. 중국도 그들 국력에 비춰볼 때, 특사의 이번 방한이 결코 자랑스럽지만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오히려 자존심이 더 상한 쪽은 중국일 수 있다. 중국이 6자회담을 제안한 것은 한국과 북한, 그리고 미국 모두의 눈치를 살핀 결과다. 중국은 북한과 전통적 혈맹 관계지만 경제·군사 부문에서의 협력 파트너로서 한국과 미국의 존재 역시 간과할 수 없다. 그리고 후자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중국의 달라진 반응에서 이 같은 점은 뚜렷이 감지된다. 중국은 28일 서해 한미 연합훈련에 시작됐음에도 불구, 그동안의 유감 표현외에 더 이상의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전 천안함때만해도 서해상의 한미 합동군사움직임에 강한 톤의
"페라리라고 날마다 최고 속도로 달리면 되겠습니까? 위험해서 안되죠. 오늘 배운 건 다 잊어버리더라도 '속도조절(절제)'만큼은 꼭 기억하고 돌아가세요." 지난 25일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컨퍼런스룸. 한 외국계 증권사의 주식워런트증권(ELW) 교육세미나가 열렸다. 대학생부터 노부부까지 40명이 넘는 사람들이 샌드위치로 저녁을 때우고 강의에 열중했다. 홍콩 현지에서 온 세일즈 총괄대표는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페라리'를 탈 때처럼 때론 절제하고 때론 내달릴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LW 투자를 드림카 '페라리'에 빗대자 투자자들의 눈빛에 생기가 돌았다. ELW 운용부장은 "ELW는 '삼성전자 주식을 나중에 얼마에 살 수 있다'고 적힌 하얀 종이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쉽게 설명했다. 노부부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의가 끝나자 사람들의 질문이 끊일 줄 몰랐다. 말미에 한 남성 투자자가 "ELW는 증권사가 돈 벌려고 만들어낸 시장이냐"고 물었다. 주식투자와 함께 병행하며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