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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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실시된 중간선거는 예상대로 민주당의 참패로 끝났다. 하원의원 선거에선 60석 이상을 내주며 2006년 이후 지켜온 원 다수당의 자리를 공화당에게 빼앗겼다. 주지사 자리도 7곳 이상 넘겨주며 주지사수에서도 공화당에 밀리게 됐다. 상원에선 턱걸이로 다수당 지위는 지켜냈지만 6석을 내주며 당분간 '슈퍼 60석'은 꿈도 꾸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패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지역구를 내어주는 수모를 겪는가 하면 해리 리드 상원 원내 대표는 선거 패배 직전까지 내몰리기도 했다.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누구보다 열심히 선거 지원 활동을 펼친 이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다. 전국을 돌며 100차례 이상 지원 유세에 나섰다. 웬만한 당직자보다 적극적이었다. 뉴욕타임스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최근 모습에 대해 "42대 대통령이 44대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뛰고 있다"고 논평했다. 16년 전 집권 1기 당시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모두의 지배권을 공화당에
지난달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서울 코엑스에서는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와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열렸다. 오는 11, 12일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둔 마지막 회의이자 G20 정상회의 안건을 채택하는 중요한 국제회의였다. SIFI(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회사)와 관련한 규제, 은행의 자본 및 유동성 규제, 장외파생상품시장 개혁, 감독 강화 기능 등 얼핏 들어도 중요해 보이는 금융규제방안 관련 의제들이 이날 수두룩하게 논의됐다. 이날 열린 BCBS와 FSB 총회는 무리 없이 잘 마무리됐다. 의제 채택과정이나 회의 준비 과정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문제는 그 G20 정상회의 이후다. G20 정상회의에 보고될 안건에 관여하는 부서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 글로벌금융과, 금융감독원 은행서비스총괄국, 한국은행 금융안정시스템실 등 3곳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이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은 '이제부터가 정말 중요한데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금융
"FuckXXX, SXXX." 지난달 30일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유)와 토트넘핫스퍼의 경기가 진행된 영국 올드트래포드 경기장 VIP석에선 차마 들어줄 수 없는 엽기적인 욕설이 난무했다. 대부분 말끔히 차려입은 '영국신사'였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육두문자를 포함한 온갖 소리를 지르며 온몸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이날 맨유 홈구장 7만6000석엔 관중이 꽉 들어찼다. 스폰서인 금호타이어의 이름을 따 '금호타이어 빅매치'로 치른 경기는 프리미어리그의 열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인구 120만명의 맨체스터에서 구름관중이 몰린 것도 신기하거니와 이들을 위한 맨유의 갖가지 팬서비스도 놀라웠다. 경기장 내 기념품 판매장엔 온갖 상품이 가득했다. 각종 축구용품은 물론 구단의 히스토리북, 시계, 실내화, 학용품세트에 심지어 칫솔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기념품이 팬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과거 1958년 맨유선수단을 실은 비행기 추락 참사는 하나의 '감동적 위기 극복' 스
참 많이 맞았다. 지난해 '조직폭력배' 소리를 들을 때까지 올라갈 필요도 없다. 최근 들어서도 연신 뭇매다. 정치권이건 언론이건, 고개만 들었다하면 몽둥이 세례다. '솜방망이' '뒷북' '늑장' 등은 이제 고전이다. '묵인' '은폐'는 단골메뉴가 됐다. 사건만 터졌다하면 밥상 위 김치처럼 따라붙는다. 어느새 존립 이유를 묻는 상황까지 왔다. 금융감독원 얘기다. 만나는 이마다 한 숨을 내 쉰다. 그나마 의혹의 중심에 있는 사건 때문이라면 감내하겠단다. 신한 사태야 그렇다 쳐도 대그룹의 비자금 조성 사건도 금감원의 묵인과 은폐가 곁들여지니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한 간부는 "잘못했으면 당연히 맞아야 한다. 그런데 최근엔 그냥 곁다리 메뉴로 맞는 느낌"이라고 했다. 과거 정부 때 나라를 흔들었던 '○○○게이트' 때도 이렇게 맞진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도 있다. 어떤 이는 '나름의' 권력기관 중 힘이 가장 약한(?) 숙명 때문이라며 자조한다. 금감원의 자업자득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한
지난 5월 광주의 A사립대 시간강사 서모씨(45)가 자신의 집에서 연탄을 피워놓고 자살했다. '이명박 대통령님께'라는 제목의 유서를 남긴 채. 서씨는 유서에서 "교수 한 마리가 1억5000만원, 3억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약 2년 전 전남의 한 사립대학에서 6000만원, 두달 전 경기도의 한 사립대학에서 1억원을 요구받았습니다"라며 시간강사의 비참한 현실을 밝혔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서 학부를 마친 그는 광주의 A대학에서 영어영문학 석·박사학위를 받고 2000년부터 같은 학교에서 줄곧 시간강사로 일했다. 서씨는 교양영어 과목을 담당하며 시간당 3만3000원을 받았다. 서씨처럼 국내 대학에서 강의를 담당하는 시간강사는 모두 7만2000여명이다. 이들이 전국 4년제 대학 교양과목의 약 51%를, 전공과목의 36%를 맡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시간당 강의료는 평균 3만5000원으로 전임강사의 4분의1 수준이다. 주 9시간 기준 평균연봉인 1012만원은 4인가족 기준 도시근로자 최저생계비(
# "어제 트위터에 ○○○가 떴던데, 아이디어가 참신하더군요." A회사 오전 임원회의 시간. 트위터 마니아인 이 회사 대표이사는 전날 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얘기로 회의를 시작했다. 아들을 시켜 일주일전 트위터 계정을 겨우 만든 임원 B씨는 회의 내내 단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 유난히 얼굴이 커 콤플렉스가 있는 C부장. 술을 좋아해 예전에는 각종 모임을 주도했지만 요즘은 회식자리가 영 불편하다. 젊은 직원들이 '얼굴 나이'나 닮은 연예인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스마트폰을 얼굴에 들이대기 때문이다. 회식 분위기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거니와, 스마트폰이 판정한 '얼굴 나이'로 C부장은 이미 정년을 넘어 회사를 관뒀어야 한다. 스마트폰이 대세로 굳어지면서 웬만한 기업들은 임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했지만 중·장년층 샐러리맨들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소통하며 이슈를 만들어 내길 좋아하는 회사에서 나이 많은 임원들이나 간부
미국시장에 진출한 현대차 '에쿠스' 가격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많다. 그중에서도 관심을 끄는 것은 에쿠스의 미국판매가격이 국내가격과 비교해 3000만원 이상 차이가 나 현대차가 한국소비자를 봉으로 안다는 것이다. 미 현대차는 에쿠스의 가격을 5만8000~6만4500달러(6617만~7360만원, 탁송료 900달러 제외)로 책정했다. 미국에 판매될 에쿠스는 4.6리터 모델이다. 국내에선 3.8리터 모델이 옵션에 따라 6622만~1억300만원, 4.6리터 프레스티지 모델이 1억900만원이다. 미국서 판매될 에쿠스는 국내 3.8리터 에쿠스 대비 3000만원, 4.6리터로는 3500만원이상 싼 셈이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현대차가 미국에선 싸게 팔고, 그 손해를 국내 소비자들한테 비싼 가격으로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단순 소비자가격으로만 비교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반론한다. 미국은 차량 가격에 부과되는 별도 세금이 없지만, 국내는 배기량 2000
10월 마지막주 월가는 신데렐라 스토리로 들썩였다. 다름아닌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자신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책임자로 지목한 토드 콤스 얘기다. 버핏 회장 자신과 찰스 멍거 부회장이 최종 결정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버크셔의 선장과 다름없는 중책으로 콤스가 CIO 유력 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80세의 버핏이 그 조종키를 아직 30대 약관인 콤스(39)에게 쥐어준다니 월스트리트 전반이 들썩일만한 했다. 더우기 콤스는 이제까지 4억달러 이상을 운용한 적이 없는 풋내기 무명인사이다. 버크셔의 운용규모는 1000억달러 이상에 달한다. 물론 버크셔 기용으로 버핏의 후계자 확정이라는 구도는 없다. 단지 후보군내에 유력자로서 이름을 올렸다는 정도이다. 이제부터가 그에 대한 진짜 시험대라고 봐야한다. 버핏이 콤스를 선택하는 과정을 보면 참 신선해 보인다. 파격 기용을 두고 "역시 버핏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후 버
#외환위기(IMF) 이전의 얘기다. 당시는 예금보다 대출 수요가 많아 대부분 은행에서 리베이트 관행이 성행했다. 은행 지점장은 절대 갑(甲)이었다. 신한은행은 달랐다. 리베이트를 받지 않고 대출의 투명성을 지켰다. 1997년과 2008년 2차례의 위기에도 흔들림이 없었던 비결이었다. #지난 8월 미소금융 지부 개점식에 참석한 라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다른 은행과 달리 키코나 프로젝트파이낸스(PF) 부실대출의 함정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다. 라 회장은 "나는 그런 것을 잘 모르고 실무자들이 잘했다"고 답했다. 이어지는 설명은 이랬다. "현장에 있는 사람과 경영진의 생각이 다를 수 있는데 서로 솔직히 얘기하고 리스크를 따져 물러서지 않았다. 위에서 간부들을 명령으로 누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나중에 안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게 된 게 대부분 그런 것들이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 오래 출입한 기자들은 '신한지주의 저력이 바로 이것'이라며 감탄했다. #'파벌
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당직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진 이후 벌어진 '정통성' 논란이 일단락됐다. 김 의원은 지난 14일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낙인과 멍에를 제 어깨에서 벗겨 달라"며 동료 의원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썼다. 이에 같은 당 장세환 의원은 28일 '김부겸을 위한 변명'이라는 글에서 "이제는 우리가 김 의원의 무거운 멍에를 벗겨줘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번 사태는 단지 한 정치인의 '왕따 극복 스토리'가 아니다. 수권을 바라는 한 정당의 진지한 자기 성찰을 요구하게 하는 큰 사건이었다. 김 의원이야말로 누구보다 '야성을 가진' 정치인이다. 정치 입문부터 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 등의 3당 합당에 반대해 창당됐던 '꼬마 민주당'을 통해서였다. 그러나 1995년 민주당 분당 사태 때 새정치국민회의에 합류하지 않고 남았다. 2년 뒤 신한국당과 민주당이 합당하자 자연스럽게 한나라당 창당 멤버가 된 것이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낙인을
어느 날 70대 노부부가 기자를 찾아와 억울한 사연을 털어놓았다. 들어보니 돈 문제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원고인 이 부부가 변론기일에 참석하지 않아 일방적으로 소송이 종료됐다는 얘기다. 남편 A씨는 "몸이 아파서 변론기일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힘없는 사람을 지켜줘야 할 법원이 이래서 되겠냐"며 울분을 토했다. 책임을 따지자면 재판에 불참한 노부부의 과실이 크다. 그러나 이 부부는 원고 자격으로 두 차례 재판에 불출석하면 소송 취하의사를 밝힌 것으로 간주한다는 사실과 사정상 재판에 참여하기 어려울 땐 미리 재판부에 기일변경 신청을 해야 한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 일화는 사법 행정에 대한 인식 부족이 당사자에게 불이익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법률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소송하기 위해선 변호사 선임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강화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법원 역시 이를 고려해 올 4월 인터넷 홈페이지에 '나 홀로 소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법률 전문가 도움없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재임 당시 개헌을 추진했었다. 대통령 4년 연임제를 주장했지만 실패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전임자처럼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청와대는 부인한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특임 장관은 '연내 개헌'을 주장한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잊을 만하면 개헌론에 군불을 땐다. 청와대의 공식 부인이 설득력을 잃은 이유다. 개헌론은 1년 가까이 여의도를 맴돌았다. 의견만 분분하다 꼬리를 감추곤 했다. 여·야 지도부 차원의 제대로 된 논의도 없었다. 또 다시 용두사미로 전락할 찰나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이 나섰다.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여당의 계파갈등을 배경으로 깔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집권 이후를 우려하는 친이계와 상대적으로 집권 가능성이 낮은 민주당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유시민 발(發) '친이-민주 개헌 밀실협상론'의 요체다. 하필이면 친박계가 반대하는 이원집정부제, 분권형 대통령제 등 대통령의 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