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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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말귀를 못 알아들으세요?"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건 국장님 같은데요?" 지난달 25일 학자금 대출한도 설정 대학이 선정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교육과학기술부 담당 국장은 "50곳이 선정된 것은 맞는데 그렇게 봐서는 안된다"는 희한한 설명을 늘어놓았다. 대학들로부터 많이 시달렸는지 극도로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반응이었다. 사실 확인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교과부가 설명자료를 내놓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일은 이상하게 꼬여갔다. 교과부는 당초 "해당 대학들의 이의신청을 받은 후 다음주 대출한도 대학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날짜가 임박해서 갑자기 발표계획을 연기했다. 대학들의 반발로 발표 자체가 무산됐다는 말도 흘러나왔다. 정말 무산된 것인지 확인이 필요했다. 교과부 인재정책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아직 정리가 안됐다"는 짧은 답변이 돌아왔다. 발표를 안 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였다. 이주호 장관에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국회 일정 때문에 통화가 되지
'220000 vs 4200' 전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앱스토어’와 ‘삼성앱스’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숫자다. 현재 스마트폰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두 업체의 위상 만큼이나 상당한 차이를 보여준다. 추격자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영화 ‘300’에서 페르시아 대군에 맞서는 '일당백' 스파르타 군사들을 뛰어넘는 막강한 전투력(?)을 보여줘야하는 상황이다. 애플은 전세계적인 스마트폰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아이폰4까지 애플이 그동안 출시한 4종의 아이폰은 지난 2분기까지 총 5970만대에 달하는 판매량을 자랑한다. 애플발 아이폰 혁명의 원동력이 바로 앱스토어다. 앱스토어는 개설 18개월만에 다운로드수 30억건을 넘어서며 아이폰의 판매돌풍을 견인하는 한편, 전세계 산업계에 모바일생태계 경쟁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전세계 개발자들이 ‘대박’을 꿈꾸며 아이폰용 앱 개발에 매달렸고, 아이폰 사용자들 또한 우수
"명절 대목이요? 재래시장하곤 별 상관없는 이야기에요. 이미 오래전부터 그랬어요." 한가위를 열흘 앞둔 12일. 남대문 시장에서 홍삼 판매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의 한숨섞인 푸념이다. 이 상인의 말처럼 '대목 경기 잃은 썰렁한 재래시장'은 이제 명절 때마다 쉽게 목격할 수 있는 광경이 됐다. 자연스레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재래시장의 설 자리를 앗아가는 '골리앗'쯤으로 여겨진다. 9월 정기 국회에 상정된 이른바 '유통산업발전법'과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에관한법률' 역시 유통 대기업과 재래시장의 대결구도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SSM을 막는다고 해서 그 수요가 그대로 재래시장으로 갈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재래시장이 외면 받는 원인을 대기업에서만 찾을 경우 정책이 제대로 된 방향을 찾지 못할 우려가 크다. 사실 소비자들이 시장을 찾지 않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주차장이 없다`, `위생을 믿기 힘들다`, `카드를 받지 않는다`, `질문을 해도 친절하게
시청률 50%에 육박한 KBS2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요즘 종방을 앞두고 주인공들 간 갈등 양상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거성식품(드라마 배경 회사)의 후계자를 위한 이사회 지분을 얻기 위해 일부 등장인물들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다뤄졌다. 극중 '구마준'이 후계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지분은 8%. 한쪽에선 이를 위해 3.8%의 지분을 갖고 있는 '김탁구' 생모를 납치하기도 한다. 이번 주 방영분에선 회사 경영권을 놓고 이사회 등에서 한바탕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드라마는 역시 현실의 반영일까.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금융계에선 이 드라마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현 은행장이 전임 은행장이었던 사장을 검찰에 고소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진 신한지주 사태다. 신한지주는 14일 화요일 오후 2시 본점에서 임시이사회를 개최한다. 안건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대표이사 사장 해임 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제빵왕 김탁구'와 문제의 성격은 다르지만, 이사회 결
요즘 길을 걷거나 지인들과 대화를 나눌 때면 으레 '특별'이란 단어를 최소 몇 번은 듣게 된다. '특별'이란 단어가 정말 '특별'해졌다는 느낌이다. '특별'은 마치 묘한 마력으로 사회 곳곳에 스며든 '괴물'이 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특별'이란 단어는 '배후', '배경'이란 단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짝이 됐다. 누군가에게 특별지원이 이뤄지면 "누구 '백'(배경)으로 됐다더라"하는 말이 떠돈다. 반대로 특별감찰, 특별점검 등의 단어가 등장하면 '권력의 음모가 아닐까'하는 의심부터 생긴다. 외교통상부의 특별 채용도 다르지 않다. 가뜩이나 누군가를 특별하게 채용했다면 그 이유가 궁금한데, 그 누군가가 당시 장관의 딸이라면 의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채용 과정에서 장관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빤히 드러날 일이었는데 안 들키고 넘어갈 수 있다고 믿었던 용기(?)가 부럽기까지 하다. 사태는 행정안전부가 추진했던 '5급 공무원 특채 비율 50%' 방안으로 옮아갔다. 국민들은
최근 매각주관사 선정을 마친 우리금융 매각딜. 국내 증권사들이 적어낸 수수료율은 10bp(0.1%)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주식 57%를 매각할 경우 총 대금은 약 6조원이 예상된다. 매각주관사가 3곳인 만큼 이중 1/3인 2조원의 0.1%를 수수료로 받으면 20억원을 받게 된다. 주식 매각이 30%만 이뤄진다면 수수료는 12~13억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27bp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권사에 비해 세배 가량 많은 규모다. 회계자문을 맡은 회계법인은 약 90억원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매각 작업은 기업금융(IB) 부문 직원 십수명이 달려들 일이다. 그것도 에이스급의 인원들로 구성해 최소 1년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자산규모 325조원에 달하는 회사 내용을 일일이 실사하고 잠재 부실이 있는지 조사하고 값을 산정해야 한다. 정부역학관계까지 고려해 매각 구조를 짜야 한다. 십수억원의 수수료는 인건비도 안나오는 수준이라
“부장님, 분홍색 셔츠가 참 잘 어울리시네요.” “김 과장, 사복 입으니까 10년은 젊어 보이네.” 지난 3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오간 대화다.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는 정장을 입은 사람이 1명도 없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9월부터 매주 금요일에는 사복을 입도록 방침을 정했기 때문. 사복 착용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금호아시아나가 사복 착용을 결정한 것은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자유로운 복장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도 만들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솟아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 말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이 때문에 그룹 전체 분위기도 다소 침체됐던 것이 사실이다. 실험은 일단 성공적이다. 부하직원들은 상사의 낯선 모습에 색다른 느낌을 받았고 직장 상사들 역시 부하 직원들이 내뿜는 생동감에 덩달아 젊어진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더벨|이 기사는 09월08일(09:3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준비가 부족하면 좋은 결과가 나타나기 어려운 법이다.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치다 보면 운 좋게 '실패'는 면할지라도, 결국 기대했던 결과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펀딩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유한책임투자자(LP)는 펀드출자에 앞서 투자 수익구조를 점검하고, 미리 출자 신청 수요를 파악해 둬야 한다. 만약 이런 준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면 아무리 자금이 풍부한 LP라도 펀드조성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올해 벤처 펀딩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경우가 그랬다. 방통위는 지난 6월 ‘모태2차조합’에 LP로 참여했다. 2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하고 이중 10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방송콘텐츠 분야에 관심 있는 무한책임투자자(GP)들의 참여가 줄을 이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미시간벤처캐피탈 등 두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다시 부양책 보따리를 풀어놓고 있다. 당장 일자리를 늘리는 인프라 건설과 세제 혜택 등을 통해 규모만 자그만치 3500억달러이다. 반대론자들은 금융위기이후 진행된 8000억달러를 넘는 대규모 부양책에도 불구, 주택시장이 다시 침체에 빠지고 고용, 소비 모두 부진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점을 들어 부양 무용론을 주장한다. 오히려 풀려난 유동성이 향후 위기보다 더 큰 재앙을 부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7, 8일 양일간에 걸쳐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던지고 있는 유럽 은행 부실 스트레스 테스트 소식도 그동안의 부양이 과대 포장되어 있었음을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6월 8일 머니투데이는 '굿바이 케인지언'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금융위기 이후 2년간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을 주도한 케인지언(Keynesian)들이 수세에 몰리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케인지언의 실패가 유럽 스트레스테스트의 허구성 폭로를 기점으로 더욱 명확해진 것은
얼마 전 코스닥 기업 일경이 가장 납입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가장납입 과정에서 한 비상장 기업이 동원됐다. 외형상 '공범'으로 몰리게 된 이 기업 대표는 '신규자금을 투자해주겠다는 유혹에 넘어가 세력들의 경영권 인수작업에 이름을 빌려줬다'고 기자에게 해명했다. 이른바 머니게임 세력들이 일경의 유상증자 가장납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 기업의 명의를 활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M&A에 무지했던 탓에 인감까지 맡겼는데, 약속했던 자금은 고사하고 가장납입 사후처리를 위한 수십억원 빚까지 떠맡게 됐다"고 한탄했다. 멀쩡한 자기 회사까지 금융기관과 거래가 어려워지고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명문 입시학원 정일학원 전 대표 A씨도 비슷한 상황으로 소송에 휘말렸다. "일부 세력들이 사채업자에게서 차입한 자금을 그의 이름을 빌려 입금시킨 후, 이 자금을 곧바로 인출해 사채업자에 되갚는 방식으로 가장납입 했다"는게 A씨의 주장이다. 최근 경영진 횡령이나 우회상장 과정에서 분란이 일
"백조는 물 위에서 폼 나고 우아하게 떠 있지만 물속에선 엄청나게 헤엄치고 있다. 산다는 게 그런 거다. 장난 아니다." 1인자 자리를 둘러싼 반목과 배신을 그린 영화 '넘버3'에 나오는 대사다. 금융권에 충격을 가져온 신한금융 사태를 보며 이 영화에 나오는 문장이 오버랩 된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 밖에서 보기엔 그 어떤 금융회사보다 탄탄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신한금융의 지배구조는 이미 '내 편 네 편'을 가른 채 곪을 대로 곪아있었다. 문자 그대로 '장난이 아니다'. 신한사태를 보며 이 영화를 떠올리게 만든 것이 또 하나 있다. '1과 2 그리고 3'이라는 상징어다. 신한금융의 1과, 2 그리고 3이 누구를 일컫는지, 또 사태가 이들 간의 파워게임 양상에서 빚어졌다는 해석은 이미 금융권에 파다하다. 도대체 무엇이 신한을 이 지경까지 만들었을까. 아이러니는 신한사태를 끌고 온 것은 그동안 신한금융이 다른 금융회사들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고 인정받았던 것들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밖에서
"100년만의 폭설입니다. 눈의 양이 워낙 많아 어쩔 수 없습니다." "10년만의 최대강풍이라서 대책마련에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 2일 새벽 태풍 곤파스가 몰고 온 강풍이 수도권을 마비시켰다. 수백만의 시민들이 출근대란을 겪었고 학부모들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사상 최대인 156만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가로수에 맞아 다친 사람들이 속출했다. 지난 겨울 폭설에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아수라장이 됐다. 도로 곳곳이 얼어붙어 서울시가 제설작업을 벌였다. 담당 공무원들은 밤샘근무를 했지만 최상의 대책은 '눈이 녹기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기록적인 '기상 이변'에는 어쩔 수 없는 것일까.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곤파스', 지난겨울 갑자기 쏟아진 폭설은 우리나라가 아직도 후진국형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피해가 커질 때마다 재난당국은 "기상예보가 어긋났다. 대책 마련에 한계가 있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기상청은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