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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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가 오는 11일 이임식을 갖고 공직에서 떠난다. 오는 24-25일로 예정된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달라는 청와대의 만류를 뿌리치고 떠나기로 한 것이다. 정 총리는 9일 사퇴를 앞두고 총리실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총리실 직원들이 나와 김태호 총리 후보자 모두를 신경 쓰기 어려울 것이다. 김 후보자가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총리실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 날 저녁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무위원 만찬과 오는 10일 국무회의 및 청와대 주례보고 등의 일정을 마지막으로 총리로서의 임무를 마칠 예정이다. 이후 김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 공식 인준될 때까지 총리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정 총리는 지난 10개월의 임기를 돌아보며 "총리라는 과분하고 영광스러운 자리가 저를 성장할 수 있게 했다. 아쉬움이 남지만 양심과 소신을 바탕으로 열과 성을 다해 일했기 때문에
"세 번의 주주총회와 한 번의 정관변경, 두 달 이상 가동된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왜 필요했을까?" 세 번의 주주총회를 거쳐서도 최고경영자(CEO)를 확정하지 못한 서울보증보험 얘기다. 영포라인 사전 낙점 논란으로 무산된 1차 공모에 이어 2차 공모는 최종 후보군의 부적격 논란으로 끝내 CEO 선정이 무산됐다. 대통령의 고교 후배가 유력후보로 포함되는 바람에 '측근인사 논란'이 일자, 다른 후보까지 주저앉히며 아예 없던 일로 해버린 것이나, 15명의 금융전문가들이 모두 부적합한 인물이 돼 버린 것 모두 정상적이지는 않다. 한차례 정회되며 13일의 간격을 두고 정회와 속회로 연결됐던 두 차례 주주총회(6월18일, 30일)와 지난 6일의 임시주총까지의 상황이 꼭 이랬다. 차선책으로 택해진 것이 현 사장의 유임이다. 어차피 선정 절차가 어그러진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도 비친다. 하지만 아직 잡음은 끝나지 않았다. 본래 사장 임기는 3년인데 이를 모두 인정할 수 없다는 단서가 붙었기
더벨|이 기사는 08월02일(15:5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58년 전통의 '곰표' 밀가루업체 대한제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경영진이 2세대로 개편된 이후 인수합병(M&A)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등 사업다각화를 염두에 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제분업계의 구도는 지금까지 제일제당과 대한제분, 동아제분의 삼파전이었다. 세 업체가 국내 시장을 각각 25%씩 비슷하게 분할하고 나머지 군소 업체(삼양 밀맥스, 대선제분 등)들이 남은 25%의 시장을 나눠먹는 상황이었다. 최근 대한제분이 M&A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러한 '제분업계 3강구도'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M&A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최근 소맥분 관련 사업을 추가로 인수하려는 의사를 표했으며 식자재를 생산, 유통하는 A업체와 인수 협상을 벌이다 결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분업은 대표적인 장치산업이다. 초기에 드는
더벨|이 기사는 08월05일(11:4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조합을 막론하고 최근 사모투자시장에서 '돈 받기' 작업이 한창이다. 대규모 빚(채권발행)을 내서라도 자금을 풀겠다는 정책금융공사가 무려 1조5000억원을 투입하면서 먼저 불을 지폈다. 곧바로 국민연금이 9000억원 자금배분을 단행했고 지난 주에는 우정사업본부가 블라인드펀드 운용사 선정계획을 에버리치(우본 자금운용팀 홈페이지)에 공고, 시장을 달궜다. 여름 내내 펀드결성 제안서 쓰느라 휴가도 못간다는 운용사(GP)들의 넋두리(?)가 빈 말이 아니다. 투자기관(LP)들은 위탁운용사를 뽑을 때 크게 '트랙레코드', '펀드매니저의 자질과 레퓨테이션', '딜 파이프라인' 3가지를 평가 기준으로 쓴다. 그러나 실제로 운용사 선정결과가 나오면 '제4의 요인'이 미확인 루머 형태로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이른바 특정 LP에 대한 GP의 정치적 영향력
영화 '인셉션'의 흥행요인 중 하나는 빼어난 시각적 효과다. 꿈속에서 설계되는 도시는 반으로 접히기도 하고 도로가 수직으로 서기도 한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면 다리가 뚝딱 생기고 초고층 건물이 1초 만에 솟아오른다. 하지만 주인공 코브가 설계한 도시는 모래성처럼 허물어지고 만다. 영화 얘기를 꺼낸 것은 폐허가 된 도시의 모습이 우리나라 현 상황을 떠올리게 해서다. 불과 최근 몇 달 사이 우리는 그동안 꿈꿨던 개발계획들이 무너지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국제금융업무지구, 최첨단산업단지, 친환경 수변도시로 지어져야 할 미래의 도시가 여기저기 금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 특히 지난주는 시장에 악재가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지난 5일 서울시가 9000억원 규모의 마곡지구 워터프론트 사업 백지화 검토를 밝힌데 이어 같은날 지식경제부는 인천 청라, 영종 등 경제자유구역 35곳의 해지를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6일에는 31조원 규모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불리는 용산 국제업무지구마저 건설사와
경제부처에 '깜짝 인사'는 없었다. '8.8개각'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진용이 드러났지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팀은 예상대로 유임됐다. 지난달 말 정운찬 전 총리의 사임으로 개각설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각종 하마평이 쏟아졌지만 윤증현 장관은 열외였다. 8일 인사 뚜껑이 열렸고, 반전은 없었다. 윤 장관은 시의적절한 정책운용과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이끌 주무부처 장관이라는 점을 평가받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라기엔 너무나 공교롭게도 경제팀과 정책적 이견이 컸던 장관들은 이번 개각에서 모두 바뀌었다. 영리의료법인 도입 등 서비스산업 선진화를 놓고 윤 장관과 대립각을 세웠던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에서 자리를 내줬고, 임투세액공제 문제로 재정부와 외견상 대립하는 모양새를 보였던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도 이재훈 내정자로 교체됐다. 이 같은 결과가 우연이든, 필연이든 이번 개각을 통해 그간 경제 현
지난달 말 찾은 일본 도쿄의 긴자 거리. 일본에서 가장 붐비는 곳 중의 하나인 이 곳에서 대형 간판 하나를 발견했다. 유명한 흰색 사과 모양의 간판, 바로 애플의 일본 공식 매장이었다. 애플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이곳 매장도 수많은 일본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10여대의 아이폰4와 30여대의 아이패드가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장 곳곳에는 직원들이 배치돼 애플 제품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방문객들은 줄을 서가며 애플 제품을 시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아이폰4에 눈길을 두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었다. 일본에서 만난 한 지인은 "일본은 모바일 환경이 워낙 잘 갖춰져 있어 굳이 스마트폰을 구매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인들은 수년전부터 휴대폰을 구매할 때 데이터 정액제에 가입해 모바일 인터넷을 활용해왔다. 일본은 웹 시장보다 모바일 시장이 더 크다. 결과적으로 아이패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였다. 일본에서는 지난 5월
아프리카 가나 의회가 STX건설이 현지에서 추진하는 15억 달러 규모의 주택 건설 추진 계획을 최근 승인했다. 이번 승인은 총 3만 가구를 짓는 1단계 사업에 대한 것이다. 지난해 말 STX와 가나 정부가 합의한 100억 달러 규모의 20만 가구 건설 사업의 첫 단추가 끼워진 셈이다. 이번 STX의 주택 사업은 현지에서 극심한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특히 야당의 반대가 심했다. 야당 의원들은 1단계 주택 건설 계획을 승인하기 위해 소집된 의회에 불출석했다. 가나 의회에서 가장 논쟁적인 사안 중 하나였다는 평가도 현지 언론으로부터 나왔다. 가나 야당이 이번 주택 사업에 반대하는 이유는 몇 가지로 요약된다. 주택건설 계획이 외국기업의 이익에 도움이 될 뿐 자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 STX건설의 해외사업 실적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 가나의 석유 등 천연자원을 노린다는 점 등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규모 공사 경험이 거의 없는 국가에서 100억 달러의 건설 계획이
요즘 대형마트에 가면 다양한 자체 브랜드(PB) 제품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과 가장 가까이 있다 보니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이나 용량을 잘 읽어내 제품 개발에 반영한다. 포장 거품이 없고 꼭 필요한 제품이 싸게 판매돼 장바구니 물가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많다. 하지만 한 달이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PB 제품의 품질 불량 소식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는 이도 많다. 최근 한 유통업체의 PB 튀김가루에서 쥐가 발견된 사건이 최종 종결 처리되는 과정을 봐도 그렇다. 검찰은 한 유통업체의 튀김가루에서 쥐의 사체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이 제품을 만든 제조업체와 유통한 유통업체, 최초로 신고한 소비자를 모두 무혐의 처분하고 최근 내사를 종결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정 과정에서 원료가 자동포장 되기까지 6cm의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도록 설계된 구조여서 제조업체의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직원들이 고의로 넣었을 가능성도 조사
시가총액 4000억원, 코스닥 27위 기업 네오세미테크가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우회상장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대규모 분식회계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찍힌' 소액주주 7287명(지난해말 기준)의 주식 3022만여주도 휴지조각이 된다. 3개월간의 상장폐지 유예기간 동안 '혹시나'했던 소액주주들의 희망은 분노로 바뀌었다. 3개월전까지만 해도 "사업성과를 내고 있는 우량한 회사를 상폐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던 소액주주들은 "분식회계 관련자를 처벌하라" "집단 사기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오세미테크는 지난 3월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폐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상폐가 결정됐다. 어렵사리 3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지만 또 다시 감사의견을 거절당했다. '회계착오'를 기대했던 주주들에게 나타난 네오세미테크의 '본모습'은 대규모 분식회계였다. 지난해 1453억원이라던 매출은 감사가 진행되면서 500억원으로 줄어들더니 급기야 대부분 분식회계로 올
자산운용사 사장 임원 몇 분과 식사를 함께할 기회가 있었다. 이야기 도중 그들은 "주가가 급등하면 오히려 겁이 난다"는 자조 섞인 푸념을 털어놨다. 내용인 즉, 주가가 하락하면 펀드에서 자금이 유입되는데 오히려 주가가 급등하면 펀드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수익률이 좋지 않은 펀드의 경우 투자자들이 '묻어두는' 데 반해, 오히려 수익이 나기 시작하면 환매가 급증해 운용사들은 되레 '몸살'을 앓는다고 했다. 실제 7월 한 달 간 펀드시장에서는 무려 2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펀드시장이 제대로 정착되기도 전에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반 토막'부터 경험했으니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기다림과 숙성의 과실'을 채 느껴볼 겨를이 없었을 터이다. 백 번의 말보다는 한 번의 과실이 더 확실하게 와 닿는다는 점에서 펀드시장이 숙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던 측면이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 또한 애초부터 터무니없는 것이어서 '실망'은 필연적이었을 수도 있
지난달 30일 금요일 오후 4시 KT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이 시작됐다. 예상대로 첫 질문은 마케팅 비용이었다.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유, 무선 분야를 분리해 적용하는 만큼 마케팅비용을 유, 무선으로 분리해 알려달라는 주문이었다. 하지만 김연학 KT 가치경영실장은 투자자들이 원하는 답을 주지 않았다. "KT는 유무선 분리해서 따로 발표하지 않은 정책을 갖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숫자를 제출했고 방통위에서 발표하면 같이 공개될 것이다." 주말이 지나고 2일 월요일 오전. 방통위는 상반기 통신사업자의 마케팅 집행 실적을 발표했다. 무선 부문에서 서비스매출대비 마케팅비용 비율은 △SK텔레콤 26% △KT 28.3% △LG유플러스 23.9%였다. KT는 주말만 지나면 밝혀질 사실을 애써 숨겼다. 통신3사 중 마케팅비용을 가장 많이 쓴 것이 부담이 됐을 터였다. 규제 당국인 방통위의 발표가 예정된 만큼 예의(?)를 갖춘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실적발표 때 1분기와 2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