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인건비도 못건지는 IB혜택

[기자수첩]인건비도 못건지는 IB혜택

최명용 기자
2010.09.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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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각주관사 선정을 마친 우리금융 매각딜. 국내 증권사들이 적어낸 수수료율은 10bp(0.1%)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주식 57%를 매각할 경우 총 대금은 약 6조원이 예상된다.

매각주관사가 3곳인 만큼 이중 1/3인 2조원의 0.1%를 수수료로 받으면 20억원을 받게 된다. 주식 매각이 30%만 이뤄진다면 수수료는 12~13억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27bp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권사에 비해 세배 가량 많은 규모다. 회계자문을 맡은 회계법인은 약 90억원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매각 작업은 기업금융(IB) 부문 직원 십수명이 달려들 일이다.

그것도 에이스급의 인원들로 구성해 최소 1년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자산규모 325조원에 달하는 회사 내용을 일일이 실사하고 잠재 부실이 있는지 조사하고 값을 산정해야 한다.

정부역학관계까지 고려해 매각 구조를 짜야 한다. 십수억원의 수수료는 인건비도 안나오는 수준이라는게 IB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더욱이 매각이 성공하지 못하면 아예 수수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최근 정부가 진행한 매각 작업엔 한 증권사가 1bp의 수수료를 적어낸 적도 있다. 1000억원 짜리 딜에 1억원만 받고 매각 자문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명이 작업을 해도 인건비도 뽑기 힘든 일이다.

비상식적인 자문 수수료는 정부가 부추긴 측면이 크다. 증권사의 자문 경력이나 능력, 맨파워 등 더 중요한 잣대는 보지 않고 단순 수수료만으로 자문사를 선정하니 트랙레코드(자문경력)를 원하는 증권사들이 덤핑 수수료로 시장을 혼탁하게 하고 있다.

한 증권맨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쥐어짜더라도 인건비는 남겨 주는데 정부 딜은 인건비도 안남는다"고 푸념했다. 금융 시장 선진화를 위해 정부가 취할 태도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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