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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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파올'이라는 이름의 문어가 화제다. 파울은 이번 대회에서 독일이 치른 7경기 결과를 모두 맞히는 신통력을 발휘하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반면 '축구 황제' 펠레의 예측은 번번이 틀렸고, 펠레는 '문어보다 못한 펠레'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전문가가 동물보다 못했던 사례는 주식시장에서도 있었다. 과거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원숭이와 펀드매니저간의 수익률 게임에서 원숭이가 이겨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주식시세표에 다트를 던져 종목을 선택한 원숭이가 치밀한 분석을 거쳐 투자 종목을 선정한 펀드매니저보다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쯤 되면 인간의 이성이나 과학적 분석이 꼭 옳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의 먹이인 홍합을 향해 헤엄쳐간 문어나 시세판을 향해 다트를 날리는 원숭이보다 전문가의 실력이 달린다면 주식투자에 있어서도 '족집게 문어' 한 마리 키우는 게 낳은 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법하다. 주식투자도 단순화하면 주가가 오르느냐 내리느냐(혹은 이기느
저축은행 자산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분위기다. 업계 전체적으로 3조8000억 원 어치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을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 처분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들은 조만간 금융당국과 경영개선협약(MOU)을 맺을 예정인데, MOU가 체결되면 당국의 강도 높은 경영개선 요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이 같은 요구는 당연하다. 업계도 당국의 이 같은 입장에 어느 정도 수긍한다. 그러나 속내를 보면 불만의 목소리가 상당하다. "어차피 3년 뒤에 우리가 다시 되사올 건데, 30억~40억 원 어치 채권 사주고선 경영 간섭은 지나치다"(지방 A저축은행 임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캠코에 매각한 채권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는 점도 불만이다. 즉 업계는 부실 PF채권에 대한 충당금을 적립하는데 3년이라는 시간을 번 것 이외에는 그다지 득이 된 게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저축은행에 대한 당
교육부를 출입하면서 가끔 이런 의문에 빠진다. 교육계 이슈가 많아서 교육 기사가 많은 걸까, 아님 교육부 출입기자가 많아서 교육 이슈가 많은 걸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비슷한 질문인데, 여하튼 과거에 비해 교육부 출입 기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이런 의문은 사교육비 문제에도 접목이 가능하다. 사교육이 많이 필요해서 학원이 많이 늘어난 걸까, 아님 학원이 많아 사교육이 많이 늘어난 걸까. 이명박 정부는 전자에 포커스를 맞춰 주요 교육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공교육 붕괴로 사교육이 늘었으므로 공교육을 살리는 게 우선이라는 취지다. 하지만 후자로도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공계 위기라고들 하지만 인문·사회계 위기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적어 각종 고시(공무원 고시 포함)를 통과하지 않는 한 그럴싸한 일자리는 하늘의 별따기다. 암담한 진로 앞에 생계 보조수단이었던 과외는 주요 생계수단이 된다. 그 중에 일부는 스타강사가 되고, 일부는 기업
이번 달에는 '유럽위기'의 분수령이 됨직한 2가지 사건이 중첩돼 있다. 유럽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공개와 그리스 국채 입찰이다. 유럽은행감독위원회(CEBS)는 오는 23일 예정된 스트레스테스트 공개 대상 은행수와 이들이 받는 테스트의 기준을 7일 공개했다. 테스트는 경제성장률 둔화와 국채가격 하락 등 '악화된' 상황을 가정해 은행의 건전성을 점검한다. 이와 함께 위기의 장본인인 그리스는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7월 16일과 23일 각각 만기가 돌아오는 46억 유로 단기 국채 상환에 맞추려면 중순이전 발행에 나서야 한다. 지난 분기 유럽 금융시장은 투심의 변덕이 최고조에 달하며 여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다. 5월 9일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7500억 유로 구제금융 기금 조성 합의로 안정을 되찾는 듯 보였던 시장은 불과 나흘 후 돌변했다. 스페인 물가지표가 하락하며 디플레 우려를 드러내긴 했으나 이외엔 별 다른 악재가 없었는데도 유럽 주요 증시가 4~6% 급락하고
더벨|이 기사는 07월07일(08:5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부활한 벤처신화 메디슨의 재매각이 하반기 M&A시장의 화두로 주목받고 있다. '2000억원대 매출액과 300억~400억원대의 영업이익', '글로벌 초음파 진단기 제조업체', '이익을 내는 국내 최대 의료기기업체'의 타이틀을 확보한 메디슨에 삼성을 위시한 상당수 대기업과 글로벌 PE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 핫 딜이 성사되려면 메디슨 주주인 칸서스3호PEF와 스카이더블유라는 서적도소매업체가 맺은 '콜옵션'이 해결돼야 한다. 문제는 해법을 모색해야 할 지금까지도 이 콜옵션에 대한 의구심이 많다는 점이다. 궁금해 하는 사람, 사실을 알아야 할 사람들이 '팩트(fact)확인'에서 제외돼 왔고 해결법의 실체마저도 베일에 쌓여있다. 처음 콜옵션에 의문을 제기한 메디슨 직원들부터 그랬다. 동반자적 관계로 시작했던 칸서스PEF와 메디슨 우리사주조합은 2005년 5월
"현지 국가의 경제발전에도 기여하면서 SK도 발전할 수 있는 윈윈 전략(Win-Win) 을 수립해 달라."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 35층 회의실. '지주회사 전환 3년', '중국 통합법인(SK차이나) 출범'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례적으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이 같은 뜻을 전했다. 각 사별로 그 동안 추진해온 '성장전략'을 바탕으로 그룹의 미래 신성장 방향을 논의하고, 새로운 글로벌 전략을 짜기 위한 자리였다. 최 회장은 특히 "돈만 벌기 위한 목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해선 안된다"면서 "해당 국가와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서로 행복한 게 중요하다"는 내용의 새로운 '글로벌 전략'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페루 모델'이다. SK에너지는 지난달 11일 페루의 수도인 리마 남쪽에 위치한 팜파 멜초리타에 액화천연가스(LNG) 액화공장을 완공했다. 기존 원유 및 천연가스 광구 투자는 물론 대규모 수송을
SK텔레콤이 동남아시장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특히 오픈마켓 '11번가'의 인도네시아 수출은 성공사례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인도네시아에 처음 관심을 보인 2007년만 해도 '11번가' 수출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 더운 날씨 탓에 외부 여가활동이 어렵고 이슬람문화 특성상 술·담배가 제한돼 있는 인도네시아. 그래서 이 나라 사람들은 음악을 좋아한다. 이에 착안해 SK텔레콤은 '멜론'을 들고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사인 텔콤을 찾아갔다. 오랜 설득 끝에 마침내 인도네시아에 '멜론인도네시아'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뜻밖에도 텔콤은 SK텔레콤에 '오픈마켓' 설립을 제안해왔다. 알고보니 텔콤은 오랫동안 오픈마켓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기회를 모색했던 것이다. 사업파트너를 찾기 위해 일본의 최대 오픈마켓인 라쿠텐과도 접촉을 시도했다. 그러나 자신들이 원하는 사업방식이 아니어서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SK텔레콤과 사업협의를 하면서 '11
지난 2006~2007년은 여러 모로 우리금융지주의 최전성기였다.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이란 '족쇄'를 차고도 두 해 연속 당기순이익 '2조 클럽'에 가입했다. 주가도 2007년 한 때 2만5000원을 웃돌았다. 시장에선 우리금융 민영화의 '최적기'란 말이 나왔다. 정부에서도 공감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우리금융 민영화는 결국 유야무야됐다. 정부는 여의치 않은 시장 상황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이전 정권 임기 말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할 동력이 부족하다는 정치적 이유가 더 큰 배경이었다. 이른바 '변양호 신드롬'(정책적 책임회피)으로 불리는 관료들의 '보신주의'도 한몫했다. 그리곤 2년이 흘렀다. 정부는 작년 말부터 우리금융 민영화 의지를 또 다시 불태우고 있다.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번엔 꼭 한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정부는 그러나 상반기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확정이란 '시장과의 약속'을 스스로 뒤집었다. 7월 중순 이후 민영화 로드맵 발표가 가능할 것 같다고 했
올 상반기 극심한 거래부진과 가격 하락을 경험했던 부동산 시장이 하반기에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머니투데이가 부동산 관련 전문가 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반기 집값이 오를 것이란 답변은 16%에 불과할 정도로 집값 하락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또한 지난달 말 발표된 주택산업연구원의 ‘2010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도 하반기 집값이 서울은 2.8%,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은 3.1%, 전국적으로 2.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물경기 회복이 뚜렷해 지면서 정부의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미분양 적체현상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것이 하반기 집값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정부의 부동산 관련 대책 발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실제 정부는 지난달 중순 실수요자들이 주택을 거래하는데 불편이 없어야 한다고
국무총리실이 5일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한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총리실은 민간인 사찰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 등 관련 공무원 3명을 직위해제하고 이들을 포함해 총 4명을 직원 남용 등의 혐의로 수사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총리실은 △조사 대상이 민간인인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조사와 자료 요구가 이뤄졌으며 △민간인임을 알아차린 뒤 수사당국에 수사의뢰를 한 것이 법률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놨다. 궁금한 것은 수사의 '윗선'이 있었는지,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수사가 시작됐는지 였지만 이 같은 의혹 해소에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이와 관련, 총리실이 의혹을 밝힐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조사 기간이 단 3일에 불과했고 이인규 지원관과 같은 직급의 동료를 조사팀장으로 임명해 '추궁'이 제대로 이뤄질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제 속에는…, 욕망의 괴물이 있어서 그런 생각밖에…" 초등학생을 대낮에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이 "무슨 생각으로 범행을 저질렀나"라는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8세 초등학생을 잔인하게 성폭행한 조두순. 여중생을 성폭행하고 살인한 김길태. 아무런 방어수단을 갖지 못한 소녀들을 골라 성폭행하는 범죄자를 볼 때마다 그들의 속에는 정말로 괴물이 있나보다 싶다. 국회는 아동 성폭행을 단호하게 처리하기 위한 조처로 '성폭력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상습적 아동 대상 성범죄자들은 장기간의 수감생활과 전자발찌 부착, 신상정보 공개에 약물치료까지 3~4가지의 처분을 받게 됐다. 아동 성폭력범은 어린이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소아성애증 등 정신병 환자가 대부분이다. 감옥에 가둬두거나 발찌를 채워 감시하는 것보다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다만 약물치료는 그 효과가 일시적이기 때문에 상담치료와 교육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하지만 처벌과 치료만으로는 성폭력 범죄를 근절할 수
"KBS가 진정으로 수신료 인상을 원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KBS 수신료 인상을 찬성한다는 한 전문가가 수신료 토론회에 참석해 한 말이다. KBS는 지난해 12월 외부 컨설팅 그룹에 경영 진단을 받고, 이를 토대로 6월 공청회를 진행하는 등 수신료 인상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어 현행 2500원의 수신료를 4600원 또는 6500원로 올리는 수신료 인상안을 공식화했다. 여야간 정치적 공방으로 수신료 인상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건 예상했던 일이지만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KBS의 수신료 인상을 찬성하는 측에서도 KBS의 행동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우선 6500원이라는 인상 금액이다. KBS는 KBS 2TV의 광고를 20%로 줄이고 4600원으로 수신료를 올리는 방안과 광고를 전체 폐지하고 6500원으로 올리는 복수 안을 이사회에 제출했다. KBS 경영진은 내심 6500원 안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꺼번에 2.6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