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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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이 기사는 06월15일(08:4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e-Book 업체 북토피아의 회생이 불투명하다. 회생계획안 인가 전 M&A가 유찰됐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북토피아가 회생하기 위해선 출판업계의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북토피아는 지난 1999년 김영사·들녁·박영사·푸른숲 등 120개 메이저 출판사와 주요 작가들이 공동출자해 설립됐다. 하지만 출판업계가 북토피아에 걸었던 기대는 점차 실망으로 변해갔다. 북토피아의 경영진이 경영권 분쟁과 도덕적 해이를 거듭하며 회사 경영을 등한시했기 때문이다. 북토피아 경영진은 컨텐츠 저작권료 지급을 차일피일 미뤘다. 이 과정에서 출판사들은 더 이상 신간을 제공하지 않게 됐고, 프로그램 관리 소홀로 인한 시스템 오류에 많지 않던 이용자들마저 등을 돌렸다. 북토피아는 결국 지난 1월 출판사 미지급 저작권료 약 60억원과 1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고 기업회생
지난 주말 팔당역에서 중앙선을 탔다. 승객 상당수가 등산객이었고 취객도 심심찮게 보였다. 그 중 한 명은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취해 비틀거리며 서 있었는데, 맞은편에 앉은 예닐곱쯤 돼 보이는 여자아이의 머리를 귀엽다며 연신 쓰다듬고 있었다. 아이는 겁을 집어먹고 울기까지 했지만 덩치가 큰 취객은 아랑곳하지 않고 술냄새를 풍기며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제2, 제3의 김수철·조두순은 생각보다 가까이, 우리 곁에 늘 존재한다.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은 3시간30분마다 1명꼴로 발생한다고 한다. 특히 12세 이하 어린이 성폭행은 2005년 116명에서 2008년 255명으로 3년만에 배 이상 증가했다. 성폭행 피해의 경우 신고를 꺼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뾰족한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김수철 사건 뒤 교육과학기술부는 '365일, 24시간 학교 안전망 서비스'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교장이 관리자를 지정해 24시간
"하루가 멀다하고 사건사고가 터지는 데 어떻게 믿고 장기투자를 하겠습니까." "투자한 기업이 하루아침에 상장폐지 당하는 경험, 안 당해본 투자자는 모릅니다". 어떤 투자자들은 코스닥이라는 말만 들어도 진저리를 친다. 재산 좀 불려볼 욕심으로 투자했다가 자칫 길거리로 나 앉을 뻔한 기억이 되살아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 증권시장이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질적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코스닥시장은 여전히 불신의 늪에 빠져있다. 'IT 버블'이 꺼지며 수차례 옥석가리기가 진행됐음에도 해마다 수십 개의 코스닥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다. 2007년까지만 하더라도 전체 상장폐지 기업 중 3분의 2가 코스피 기업이었으나 2008년부터 상황이 크게 바뀌고 있다. 2008년 상장폐지된 코스피 기업은 12개. 반면 코스닥 기업은 23개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코스피 21개, 코스닥 65개로 코스닥이 3배 이상 많다. 올해 역시 코스닥시장에 퇴출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아직 반기도 지나지 않아
문민정부의 인사 키워드는 '깜짝 인사'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인사는 만사"라면서도 자주 경질성 인사를 단행했다. 즉흥적인 국면전환용 개각은 내각의 책임성과 공직사회의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민의정부 인사 키워드는 '측근인사'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각료들이 제출한 인선안을 존중했지만 측근 위주의 협소한 인재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문민정부 때 득세한 PK(부산·경남) 인맥 대신 호남 출신을 중용, 지역주의를 부활시켰다. 참여정부 인사 키워드는 '코드인사'다. '학력·지역·서열 파괴'를 기치로 개혁적인 인사 스타일을 도입했지만 개각 때마다 거센 후폭풍에 휘말렸다. 청와대 비서실과 각종 위원회 출신으로 내각을 채우며 '회전문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역대 대통령의 인사 평점이 높지 않은 이유는 국정운영의 필연성이 아니라 정치적 이유로 개각을 활용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취임 이후 줄곧 '국면전환용 개각'을 거부해 온 이명박 대통령은 전임자들과는
12일 주말 저녁 뉴욕 42번가. 행인에게 타임 스퀘어로 가는 길을 물었다. 그는 자신도 방문객이라고 했다. 마침 자신도 타임 스퀘어로 가는 길인데 동행하자고 했다. 듀퐁에서 일한다는 그는 텍사스 휴스턴에서 휴가차 왔다고 했다. 나사(NASA: 미항공우주국)가 있는 곳이 아니냐고 아는 척을 했더니 "바로 맞추었다"며 웃었다. 한국(Korea)에서 왔다며 '나로호' 얘기를 꺼냈다. 무슨 얘긴지 도통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한국이 개발한 무인우주선이라고 설명했다. 위성용 로켓이라고 덧붙였더니, 이내 북한(North Korea)에서 왔냐고 묻는다. 로켓이라는 말이 북한을 연상시켰다 보다 했다. 웃으며 남한에서 왔다고 했다. 바로 그리스 얘기를 꺼낸다. 한국 축구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4강에까지 갔다고 자랑을 했다. 그도 알고 있다고 했다. 화제는 축구 얘기로 흘렀다. 나사와 나로호 얘기는 둘 사이 공감대를 만드는 데 별 도움이 못됐다. 자정 가까운 시간인데도 타임 스퀘어는 불
"아~아!", "어떻게 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의 프레스센터에는 지난 10일 오후 안타까운 탄식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작년 1차 발사 실패 이후 10여개월만에 다시 추진된 나로호 2차 발사. 한차례 실패를 경험해 봤기 때문에 성공에 대한 기대는 더 높았다. 연구진, 정부 관계자, 기자 등 우주센터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카운트다운을 했고, 굉음과 함께 나로호가 날아올랐을 때는 모두 환호하고 박수를 쳤다. 그래서 통신두절, 그리고 결국 폭발한 것을 알게 됐을 때 안타까움의 소리는 더 컸다. 7년간의 개발, 그리고 실패 후 1년을 더 기다렸던 2차 발사가 137초만에 다시 실패로 돌아가면서 무수한 말들이 나오고 있다. 여러가지 의혹부터 심지어 그 많은 돈을 들여가면서 꼭 해야 하는가라는 회의론까지 들린다. 이번 발사에서 '무리한 강행군 아니었나', '과연 3차 발사를 추진할 수 있을까', '왜 검증되지 않은 1단 발사체를 사용했나' 등의 의문점이 나오는 것은 어찌
"요즘 경기가 좋아진 것 같아요? 전 요즘 몸으로 느낍니다" 두 달 전 절전형 전기콘센트를 제조하는 중소기업 사장의 말을 증명하듯이 전기전자 업계에 속한 중소기업들이 올 2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매출' 혹은 그에 준하는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마냥 기뻐하기 어렵다. 이 같은 호실적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완성품 제조업체들의 선전에 따른 것으로 새로운 거래선 확보, 신사업·신제품 등에서 신규 매출이 발생한 게 아니다. 즉 '그냥 하던 일이 잘 됐다'는 설명이다. 전방산업의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재료, 부품을 조달하는 중소기업들의 매출도 자연스레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대기업 납품에 목메는 중소기업의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일 뿐이다. "대기업에 납품하면 처음 3년은 이익, 다음 3년은 본전, 이후부터는 손해입니다" 전자기기용 화학약품을 다루는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대기업에 납품하는 것에 대해 3년 주기로 나눠 설명한다. 첫 계약부터 3년까지는
"요즘 '블랙리스트'에 주로 오르내리는 회사가 어딘가요?" 건설업계를 출입하는 기자에게 요즘 부쩍 늘어난 질문이다. 채권 은행들이 진행 중인 건설사 신용위험 평가와 관련해서다. 채권은행들은 이달 중 시공능력 상위 300위 이내의 건설사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이 결과를 토대로 A(정상), B(일시적 유동성 부족), C(워크아웃), D(법정관리) 등급으로 나눠 명단을 발표한 뒤 자금지원이나 퇴출 등 본격 구조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일단 지난달까지 정부는 강력한 구조조정 시그널을 보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월 "건설업자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엄정 대응이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한 데 이어 건설주무부처인 정종환 장관도 "죽을 기업을 살릴 수는 없다. 상시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하며 쐐기를 박았다. 그런데 최근 채권단의 구조조정은 그다지 속도를 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6·2 지방선거 이후엔 더욱 그런 경향이 눈에 띈다. 최근 1차 부도까지 났던 한 중견건설사에 대해 채
10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있는 한국은행 본관 기자실은 아침부터 북적였다. 아침 7시 30분에 이미 24개 좌석이 다 찼다. 기준금리가 발표되는 시점과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가 열릴 때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한은 기자실이 북적인 이유는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렸기 때문. 한은의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 금통위가 열리면 기자실이 북적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매 금통위마다 많은 기자들이 한은을 찾는 것은 아니다. 특히 15개월째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금통위가 열리는 날임에도 한은을 굳이 찾지 않는 기자들이 많아졌다. '어차피 동결될 게 뻔한데 굳이 갈 필요가 있냐'는 분위기였다. 이성태 전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 김중수 총재의 첫 금통위, 기획재정부의 열석발언권 행사 등 이벤트가 있어야 그나마 기자실이 붐볐다. 그러다 지난달 금통위부터 한은 기자실 인기가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다. 기준금리를 올릴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멕시코만에서 원유가 바다로 흘러나간 지 50여 일만에 유출량이 2000만 갤런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야말로 사상 최악의 해상 재해다. 우리나라 기업이 만든 시추선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더 신경이 쓰인다. 해당 해양플랜트를 만든 현대중공업은 이미 구상권과 관련한 법적 분쟁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다. 상황이 일단락되는 대로 미국 정부가 전방위 소송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추선 가동은 시추업체 BP(British Petroleum)가 했다. 또 인도한지 10년도 더 된 해양플랜트인 만큼 소를 제기할 여지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만하면 마음을 놓을 법도 한데 현대중공업 법무팀이 분주한 것을 보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듯하다. 옛 일을 돌아보면 걱정이 될 만도 하다. 1989년 엑손 발데스호가 알래스카에 원유를 유출하자 미국은 발데스사에 모든 피해비용 및 향후 30년간 소요될 복구비용을 청구했다. 단일 선체 유조선의 연근해 운항을 전면 금지시키는 강력한 조치도 취했다.
정치는 바람이다. 바람은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 바람을 잡을 순 없다. 다만 올라탈 뿐이다. 6·2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한나라당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쇄신·혁신 바람이다. 2008년 촛불시위, 지난해 4·29 재보선 패배 직후에도 쇄신론이 등장했었다. 당시 쇄신론은 '헛바람'(쓸데없이 부는 바람), '왜바람'(이리저리 방향 없이 부는 바람)에 그쳤다. 몇 달 뒤 청와대에서 단행한 부분개각이 전부였다. 인적 쇄신, 국정운영 기조 변화 등 '근원적인 변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번 바람은 '고추바람'(맵고 세차게 부는 바람)', '용오름'(바다 등에서 크게 용솟음치며 감아 오로는 회오리바람)이 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지방선거 패배는 여당을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다. 머니투데이가 지방선거 이후 민심 흐름을 짚어보기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지지도에서 한나라당(36.7%)과 민주당(35.1%)은 치열한 경쟁구도를 보였다. 개각·인적 쇄신과 관련해 55%가 필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 내각이 10%대로 추락한 지지율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출범 8개월만에 깃발을 내렸다. 실추된 민주당의 명예를 되살릴 중책은 하토야마 내각에서 재무상으로 일했던 간 나오토가 맡게 됐다. 일본 94대 총리에 오른 간 총리는 4년래 5번째 총리다. 자민당의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아소 다로 등 3명의 총리가 2006년 9월부터 1년씩 내각을 이끌었으며 8달짜리 하토야마 정부가 뒤를 이었다. 단명 내각 속에서 재무상 교체도 빈번했다. 간 총리 후임으로 재무상에 승진된 노다 요시히코 전 재무 부대신은 4년래 9번째 재무상이다. 결국 일본 경제의 불행한 현실이 정치적 격변으로 이어졌음을 수치는 말해준다. 8일 첫 공식 업무를 시작한 간 총리와 노다 재무상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 역시 나라 살리기이다. 그중에서도 긴축 재정이 제 1의 임무이다. 노다 재무상은 이달 말까지 의회에 정부가 기울이고 있는 긴축 노력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현 추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