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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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끌려갈 수는 없다. 공급을 중단키로 했다." (19일 오후 2시) "공급 중단이 아니라 물량 소진이다. 재논의할 거다." (19일 오후 3시 반) CJ제일제당이 19일 이마트에 대해 할인행사용 '햇반 3+1'을 납품하지 않겠다던 입장을 한 시간 여 만에 바꿔 "물량이 소진돼 일시적 공급 차질을 빚고 있을 뿐이며 추가 공급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홍보와 영업 파트 간 커뮤니케이션에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액면 그대로 믿는 업계 관계자는 별로 없을 것이다. 오히려 처음 발표한 내용이 솔직해 보이기 때문이다. 햇반 낱개 4개의 가격을 합하면 5120원. 하지만 '3+1' 묶음 상품의 현재 대형마트 가격은 2400원으로 떨어졌다. 소비자는 즐겁다. 싼 값에 신뢰가 쌓여 매출이 늘면, 대형마트도 즐겁다. 실제로 이마트가 22개 품목의 가격을 인하한 후 해당 품목의 매출은 예전보다 123% 늘어났다. 하지만 물건 공급이 원활치 않아 매장에 정작 물
법원의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와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무죄 판결에 검찰이 반발하면서 법원과 검찰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양쪽 모두 갈등 국면을 오래 끄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지만 입장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분위기다. 법원과 검찰의 다툼은 장외에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강기갑 의원에 대한 무죄 판결에 검찰이 "이것이 무죄면 무엇을 폭행이나 손괴, 방해 행위로 처벌할 수 있는가"라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내자 법원은 "사법부 독립을 훼손할까 우려된다"는 공식 성명으로 맞받아쳤다. 용산참사 수사기록을 공개하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오자 검찰은 재판부 기피신청을 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용산 농성자 측 변호인이 수사기록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열자 검찰은 즉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법원의 기록공개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들도 '코미디 같은 판결'이라며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판사의 성향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다.
연말연초 금융권의 화제는 단연 'KB금융'과 강정원 국민은행장이다. 어느 자리에 가든 그 얘기다. 벌써 한달째다. 같은 이슈가 이렇게 오래 지속된 적도 드물다. 점심이든 저녁이든 식사자리 대부분을 강 행장 얘기로 보냈다. 그 때문인지 마치 '강 행장'과 함께 밥을 먹은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관치·사외이사제도의 문제점, 개인적 욕심 등 많은 얘기가 오간다. 나름의 해석에다 각자의 정보를 보태며 또 다른 분석이 탄생한다. 다만 자리를 뜰 때면 일치된 목소리에 도달하는 데 바로 '너무 한다'는 거다. 강 행장을 도마에 올려놓을 때도, 당국의 관치를 얘기할 때도, KB금융의 대응을 평할 때도 결론은 같다. 속칭 '오버한다'는 얘기다. 특히 '관찰자' 입장에서 그렇다. 각자의 마음은 이해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냐는 안타까움이 적잖다. '왜 이렇게 됐을까'라는 질문도 식당문을 나설 때쯤 머리 속에 남는 질문이다. 한쪽에선 은행 지배구조를 말하고 다른 쪽에선 관료주의의 폐해를
"특정 정치지도자와 관련해 당 대표에 근거없는 비난을 해서야 되겠나."(대변인) "우리는 누구 한명의 졸도 아니고, 당권을 위한 모임도 아니다."(국민모임) 제1야당인 민주당이 시끄럽다.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 조경택 의원의 복당 3인방 비판 발언 등의 문제도 아직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엔 당내 조직인 국민모임 소속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정세균 대표를 흔들고 있다. 여기에 당 지도부 등은 발끈해서 대응하는 형국이다. 겉으로야 양쪽 모두 당을, 그리고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포장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밥그릇 싸움이라는 시각이 많다. 특히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민주당 뿐만 아니다. 한나라당도 심각한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세종시로 인해 고질적인 문제인 친이와 친박의 대립이 극한 양상으로 내달리는 상황에서 지도부간의 갈등까지 불거지는 모습이다. 자신의 체제를 굳건하게 하고 싶어하는 정몽준 대표와 정 대표 체제에 불만을
"아저쒸~ 춰안이요(술 취한 발음으로)" "천안이요? 타세요." "(택시에 탄 후)아니요. 청담이요." 얼마 전 인터넷에 올라온 '심야택시 잡는 법'이다. 송년모임이 많은 연말이 지났지만 여전히 야간 택시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장거리 행선지를 말해야 겨우 택시가 잡히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시 홈페이지와 인터넷포털에는 택시 승차거부에 대한 민원이 줄을 잇는다. 얼마 전 내린 폭설과 한파 속에 상황은 더 심각하다. 엄동설한에 1시간 이상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은 보통이다. 이미 승차한 승객에게 내리라고 말하는 배짱 좋은 기사도 있다. 종로, 광화문 거리에는 택시 손잡이 문을 여는데도 가속페달을 밟는 위험천만한 모습도 곳곳에 보인다. 택시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지하철 막차시간 용산, 성수역에는 탈 수 없는 '장거리뛰기' 택시들이 줄줄이 서있다. 기사들이 자릿세를 걷을 정도로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신고해도 그때뿐이다. 장거리 승객만 우대하는 '더러운 세상'이다.
3차원 영화 '아바타'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3차원(3D) 영상기술이 새삼스럽게 주목을 받고 있다. 때마침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 전시회(CES) 2010'에서 가장 주목받은 제품도 3D TV 신제품들이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업체들도 이 행사를 통해 3D TV 신제품을 선보이며,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했다. 국내서도 지난 1월부터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3D 전용채널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KBS와 케이블방송에서 3D 시범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부도 3D방송 시장이 하루빨리 열릴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미 3D 방송육성을 위해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방송은 늦었지만, 3D 방송은 다른 나라보다 앞서가겠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방침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걱정이 든다. 3D 방송에 필요한 장비 가운데 과연 국산장비가 있는가. 국내에서 3D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할 여건은 되는가
"향후 10년간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할 정비예정구역을 미리 지정하는 것은 부동산시장에 투자도면을 뿌리는 것과 마찬가지죠. 사업 추진까지는 갈길이 먼데 기대심리가 반영돼 땅값이 먼저 춤을 추잖아요." (부동산 전문가 A씨) "2010년까지 정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던 정비예정구역 중 상당수가 몇 년째 사업 진척이 없어요. 기존 예정구역 중에도 사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구역이 수백 곳에 달하는데 또다시 수백 곳을 무더기로 지정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정비사업의 개념을 바로 잡는 작업이 시급합니다." (서울시 관계자) 서울시가 뉴타운과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구역을 포함한 모든 주거지를 통합해 관리하는 '정비예정구역 지정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집값을 부추기는 정비예정구역 지정제를 없애고 주택 수급을 효율적으로 조절하려고 만든 조치다. 현행 정비예정구역 지정제는 법정 구역지정 요건에 미달되는 지역을 미리 재개발이나 뉴타운 예정지구로 지정한 뒤 정비계획을 수립해 정비구역으로 지정받는
백호의 해 벽두부터 코스닥의 테마주 열기가 기호지세(騎虎之勢)다. 지난해 말부터 아이폰을 시작으로 불어닥친 스마트폰 관련주들의 급등세는 '광풍'과도 같았다. 개미투자자와 기관 구분할 것 없이 스마트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물론이고, 통신장비, 저장장치, 3D 디스플레이등 최첨단 IT기업들을 찾기에 혈안이 됐고, 증권사 영업직원들도 열심히 '장단'을 맞췄다. 잠시 주가가 주춤하자 애널리스트가 직접 나서 "이 종목은 왜 안 가는지 얘기가 많아 한 말씀 드립니다"라며 시세를 부추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때 주춤하는가 싶더니 다시 '테마주'의 대명사 바이오주가 전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랩지노믹스, 히스토스템 등 장외 바이오주들이 우회상장을 통해 증시에 진입하는 것은 이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잖아도 1월과 바이오주는 궁합이 맞는다는게 증시 '선수'들의 정설이다. 1월은 당장 실적으로 보여줘야할 부담이 없는데다, 유동성 마저 풍부하니 '변동성의 황제'바이오주들이
지난 7일 저녁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가 끝난 뒤 승용차에 오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옆자리엔 최근 관심사가 그대로 드러난 보고서 형태의 문서 하나가 놓여있었다. 기술 중심의 새로운 성장전략을 강조하고 있는 최 회장의 고민을 반영하듯 이 문서의 앞장엔 '기술경영'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보였다. 기술경영은 과학기술(공학)과 경영을 연계하는 것으로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의 윌리엄 밀러 교수가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기업은 기술경영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비지니스와 연결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SK는 "글로벌 선도 기술로 제3의 성장축을 마련해달라"는 최 회장의 주문에 따라 '연구개발(R&D)'을 올해의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핵심경쟁력 강화 △신성장 전략 강화 △글로벌라이제이션 전략 강화 등 지속적인 성장 방안을 바탕으로 그룹의 사업구조를 '기술 선도형'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SK는 이를 위해 그룹 차원의 R&D 컨트롤센터
또 한명의 대표적인 증시 비관론자가 두 손을 들었다. 우리자산운용 펀드매니저로 자리를 옮긴 김학주 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른 생각 없이 운용에만 전념하면 되니 자유로워졌다고 털어놨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에서는 훌훌 털고 일어난 홀가분함이 느껴졌다. 그 홀가분함의 밑바닥에는 깊은 회한이 깔려 있는 듯 했던 것은 기자만의 느낌이었을까. 기자가 지켜본 그는 처음부터 비관론자는 아니었다. 증시의 흐름과 펜더멘탈에 입각해 ‘거품’을 경고했을 뿐이었다. 비관론자로 부각되다보니 방향을 선회하기 어려웠을 터이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공부를 하다 최근 국내 증권사로 옮겨 온 한 임원은 다양한 견해를 인정하지 않는 국내 증권시장에 적응하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시장도, 언론도 마녀사냥하듯 비관론자를 못살게 군다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즈(FT)는 얼마전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를 '세계를 만들어낸 스타 50인'으로 꼽기도 했다. 우리나라 비관론자들은 맞으면 '스타
최근 금융감독원이 스마트폰 전자금융서비스 안전대책을 내놨다. 대책안은 스마트폰 전자금융서비스 가입시 다단계로 가입자 확인과정을 거치고 현금이체시 거래인증 방식도 PC 인터넷뱅킹과 동일한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금감원의 이같은 조치를 두고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보안프로그램이나 인증장치가 지나치면 스마트폰의 최대 이점인 '편리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PC처럼 스마트폰에서 키보드보안이나 백신프로그램을 실시간 가동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아직까지 스마트폰의 성능은 PC에 한참 뒤진다. 일반 휴대폰의 경우 문자메시지(SMS)로 본인확인 인증을 한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다르다. 현재 시판된 스마트폰은 단순히 개인일정관리(PDA) 수준을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나 외부와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일종의 '미니 PC'다. 비록 제한된 조건에서만 가능하지만 '아이폰'의 정보를 외부로 유출할 수 있는 악성
9일(현지시간) 낮 12시55분. 세계 최대 멀티미디어 가전(CE)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VIP 주차장으로 차 한대가 들어왔다. 곧 차에 타고 있던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밝고 건강해 보였다. 삼성전자 부스로 들어가는 진입로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에버랜드 겸직) 전무,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겸직) 전무를 찾았다. "딸 광고 좀 하겠습니다"며 잡은 두 딸의 손을 그는 좀처럼 놓지 않았다.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동행했고,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도 삼성전자 부스에서 합류했다. 전시장 부스로 들어선 이 전 회장의 눈은 빛났다. 세계 일류 제품들을 사서 뜯어보고 연구해보고 하는 것이 그의 취미였다.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선진 제품 비교 전시회'를 만들어 일류 제품들과 비교 분석해보도록 했던 것도 그였다. '선진 제품 분석'은 삼성전자가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그는 삼성전자 경영진들의 설명을 유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