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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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이제 G20 국가인데 언제까지 1960년대 예비군 동원하듯 눈치우실 겁니까."(서울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새해 첫 공식업무일인 지난 4일, 100년 만의 폭설로 서울 도심 교통이 완전히 마비됐다. 평상시 버스로 1시간이면 될 거리가 3~4시간씩 걸렸고 남산1호 터널 진·출입로는 주차장에 가까웠다. 눈길을 우려한 시민들이 지하철로 몰렸지만 일부 열차가 고장나고 운행이 지연되면서 '지옥철'로 변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꼭 1주일 만이다. 아무리 100년 만의 폭설이라지만 눈 때문에 교통대란이 일어난 지 1주일 만에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여기저기서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제설차량이 지나가자마자 눈이 바로 쌓일 정도로 폭설이 내려 어쩔 도리가 없었다는 서울시의 해명은 오히려 자기 발등을 찍은 꼴이 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불과 1주일 전에 폭설에 대비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며 강도 높은 제설대책 마련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당시 오 시장은 "눈의 양이나 여건을 따지지 말
일본 제조업체들이 변신하고 있다. '하이테크'의 대명사였던 일본 제조업체들이 이머징 마켓을 겨냥해 기능을 낮춘 저가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것. 캐논은 복사 속도가 느리고 거친 중국 종이를 복사용지로 사용하기에 알맞게 제작된 중국용 복사기를 출시한다. 도시바는 기존제품보다 메모리 용량이 더 작은 이머징마켓 맞춤형 넷북을 2011년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일본 제조업체들의 경영전략 수정은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 경제에서 일어난 지각변동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동시에 일본의 역설적 상황을 드러낸다. 이머징 마켓 국가들의 부상과 미국, 유럽, 일본 등 기존 선진국 경제의 완연한 하락세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세계 경제의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유럽 등 일본의 고기능, 고가 제조업 수출물량을 소화해 주던 국가들이 경제침체의 늪에서 허우적댄 탓에 일본의 첨단제품 수요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를 기점으로 '성능이 너무 좋아서 팔리지 않는' 일본 제조업의 '아이러니'는
"금호그룹 회사채에 투자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지금으로선 방법이 없습니다. 기다리는 수밖에....별 도움이 못돼서 죄송합니다." 지난 3일 저녁, 금호그룹 회사채에 투자했다는 한 독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지난해 안전한 채권이라는 말만 믿고 예금을 깨서 금호타이어 회사채에 투자했는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이 통화의 요지였다. 기자가 해줄 수 있는 답변은 그저 "죄송하다" 뿐이었다. 통화 내내 독자가 느낄 낭패감을 생각하며 죄송하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했다. 신년벽두부터 금호그룹 투자자들이 깊은 근심에 빠졌다. '승자의 저주'에 빠진 금호그룹이 결국 대우건설 매각에 실패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 탓이다. 지난 연말 금호그룹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뿐만 아니라 대우건설 외에 추가 계열사 매각 이야기가 나도는 등 그룹 해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번 잡은 호랑이의 꼬리는 놓기가 어렵다'(虎尾難放). 지난해 방송법 개정을 둘러싸고 온 나라가 시끄러울 때 새로운 방송사업자 선정이 조만간 될 것처럼 여기저기서 떠들 때 A 방통상임위원이 사석에서 고개를 저으며 던진 한마디였다. '위험한 일에 손을 대 그만두기도 어렵고 계속하기도 어려운 상황'을 비유한 이 말에 기자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 꼬리가 혹 아직 눈도 뜨지 않은 호랑이 새끼의 것이어서 그랬는지, 혹은 호랑이를 닮은 다른 짐승의 그것이었는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해야 하지만 일단 '난방'은 면한 모습이다. 호랑이를 자처하는 이들은 잠시 몸을 웅크렸다. 사업자 선정방법부터 채널정책까지 '원칙'을 앞세워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는 정책방향을 경쟁적으로 제시하던 모습은 중단됐다. 법적으로 대기업과 신문의 방송시장 진입을 허용하는 문호만 개방됐을 뿐 하위 시행령이나 자격기준도 마련되지 않았다. 방송광고판매제도에 관련법 개정도 해를 넘겼다. 꼬리를 잡은 이들도 한숨 돌린
경인년 새해를 불과 이틀 앞두고 금호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유동성 악화의 단초가 된 대우건설 매각이 기대만큼 진척되지 못한 탓에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금호그룹이 연말에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린 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되돌아보면 아쉬움도 남는다.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을 먼저 받은 두산그룹의 대응체제와 비교하면 그렇다. 두산은 2007년 말 미국 잉거솔랜드의 소형건설장비부문인 밥캣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금융계에서 49억달러를 조달했다. 미국발 금융위기 충격이 확산되자 두산도 이른바 '승자의 저주'를 받는 듯 했다. 하지만 대응은 상대적으로 신속했다. 지난해 6월 밥캣의 실적부진과 유동성 압박설이 나돌자 자발적으로 자구안을 발표했고, 이후 약속대로 두산DST, 삼화왕관, SRS코리아 등 3개 계열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매각했다. 앞서 주류사업부문도 롯데그룹에 5030억원을 받고 내줬고, 코카콜라음료 지분도
"지난해 10월에 새 차 뽑았는데 벌써 네 번째 블루핸즈(파란손)로 출근했어요. 인터넷에서 고수님들에게 조언을 구했어요. ‘조용히 얘기하면 절대 안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평소 잘 안 쓰는 육두문자 많이 외웠어요. 처음에는 ‘점검해 봤는데 별다른 이상없습니다’는 말을 믿었어요. 새 차에 내가 적응이 안돼서 그러나 보다 했어요. 그런데 갈수록 이상한 거예요. 소음도 심하고 새 차가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며칠 후 다시 파란손을 갔어요. 이번엔 직접 동승해서 문제가 있는지 체크해 주겠다네요. 소음이 좀 심한 거 같은데 본사에 문의해 보겠다는 거예요. 정말 기뻤어요. 그런데 대답은 의외였어요. “손님 본사에 문의해 봤는데 ‘원래’ 그런 소리가 난다고 하네요. 제품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 손님이 너무 예민하신 거 아닌가요?”라고 묻더라구요. 그런데 현대차가 무상수리를 해준다는 기사가 나왔어요. 너무 기뻐서 파란손에 다시 갔어요. 그런데 ‘아직 본사에서 지시가 내려온
"중국 때문에 고생한 한 해였습니다. 중국산 제품과는 적어도 가격으론 경쟁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연말 철강업계 관계자가 한 해를 돌아보며 던진 한마디다. 글로벌 경기침체 때문에 연초부터 매출 감소를 겪던 그의 회사는 하반기의 철강업 회복국면에서도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수입량이 작년보다 무려 20% 늘어날 정도로 매서웠던 중국산 철강의 저가공세 때문이었다. 톤당 50~100달러에 이르는 가격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구매자들을 만나 '별 이야기'를 다 해 봤다는 그에게, 2009년은 유독 고생스러웠던 해로 기억될 듯하다.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의 경제공세가 그리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올해 들어 한국기업들은 그 위력을 유난히 절감해야 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그랬다. 대표적인 분야가 조선업계다. 올해 계속된 수주난 속에서 중국 업체들이 낮은 선가와 자국 발주량 몰아주기를 통해 한국 조선소들의 일감을 가져가기 시작하자, 국내업체는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회사가 외국계 펀드가 아닌 산업은행 PEF에 매각돼 다행입니다. 하루빨리 매각문제가 마무리돼 직원들이 1등 건설사를 향해 다시 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30일 산업은행이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통해 대우건설 주식 50%+1주를 주당 1만8000원에 매입하는 방안을 발표하자 대우건설 관계자가 한 말이다. 이 관계자는 종무식을 하루 앞둔 이날 기자와 만나 올 한해를 회상했다. 그는 "올해 들어 금호그룹 유동성 문제로 대우건설이 많은 상처를 입었다"며 "대우건설은 문제가 없었지만 회사가 또 팔릴 수 있다는 두려움에 우수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고 직원들은 패배감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매각을 둘러싸고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시장에선 끊임없이 산은PEF의 대우건설 인수설이 나왔다.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기업들이 대우건설 인수를 꺼리고 있어 산은PEF에 매각된다는 얘기였다. 산은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산은은 대우건설의 시장 매각을 위해 애썼다. 국내 대기업들이
#. 지난 27일 서울 외곽도로. 화물을 실은 트럭이 중형 승용차를 덮쳤다. 트럭은 승용차를 그대로 밀고 나가 3중 추돌했다. 승용차에 타고 있던 두살배기 아이는 자지러지게 울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사망자는 없었다. 사고자들은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세밑을 수놓은 눈길 교통사고였다. 눈길 사고 사망자는 일반적인 교통사고 사망자의 60%에 못 미친다.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는 도로에 눈이 쌓였을 땐 2.3명, 일반적인 조건에선 4.1명이다. 경찰청에선 "서로 방어운전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거리는 얼어붙고 뒤엉킨 차량에 출퇴근 짜증은 잦은 접촉사고로 이어지지만 느림보 운전에 서로 조심하는 덕에 사고 사망자는 도리어 줄어든다는 얘기다. 느림의 미학, 배려의 효과다. #. 올 한해 정치권에선 너나할 것 없이 속도전을 외쳤다. 새해 벽두부터 몸싸움으로 물들었다. "밀어붙여라" "막아라"는 고성은 잠시도 끊이지 않았다. 집권여당 대표가 "빨리빨리"를 독려하면 제1 야당 대표
연말 강달러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위안화를 절상하라는 외국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나선 점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강달러를 누구보다 반길 중국이 잠잠하던 위안화 절상 논란에 불을 다시 지피고 나선 형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요즘 강세를 보이는 달러화가 장기적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달러가 약세 반전한 가운데 미국이 다시 위안화 절상 압박 수위를 올릴 경우 최대 미 국채 보유국 중국은 경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 때문에 원 총리의 이번 발언은 장기적 약달러 추세를 가정한 '美·中 환율전쟁'에서의 선제공격으로 풀이된다. 장기적 약달러 추세를 가늠케 할 징후는 여러곳에서 포착된다. 우선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다. 지난 한 달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경제가 중국을 비롯한 다른 경제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긍정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억대 연봉을 받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조금 부끄러워질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시장 전문가를 자처하며 '예측력'을 기대하는 많은 투자자들을 또다시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1년전으로 되돌아 가 보자. 지난해 말 주요 증권사들은 2009년 코스피지수 밴드의 고점을 1500선을 전후로 지목했다. 간혹 1600선 이상을 제시한 증권사도 있지만, 가뭄에 콩 나듯 손에 꼽을 정도였다. 증권사들의 '2009년 증시전망 보고서'를 감안하면 지난해 말 대신증권이 올해 코스피지수 고점을 1600선으로 관측했다. 동양종금증권이 1550선, 삼성증권 1540선, 대우증권, 하나대투증권 1500선이었다.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1430선과 1338을 코스피지수 고점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올해 코스피지수 고점은 2거래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경천동지'할 이변이 없는 한 지난 9월23일 기록한 1723.17로 한 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증권사들의 한해 농사 전망이 상당부분 빗나간 상황이다.
"장례식, 제사, 예배 또는 설교를 방해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검찰이 지난 5월29일 서울 경복궁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고함을 지른 민주당 백원우 의원에게 적용한 '형법 158조'다. 검찰은 "백 의원이 난동을 부려 장례식을 방해했다"며 이 법조항을 적용, 백 의원을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백 의원에게 적용된 장례식방해죄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해당 조항으로 처벌된 경우가 단 2건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생소한 법으로 공교롭게도 1987년 5공화국 당시 검찰이 대우조선 노동자 이석규씨의 사인 규명에 나선 고 노 전대통령을 구속하면서 적용한 죄목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검찰의 일처리를 보면 납득이 가지 않는 구석이 많다. 검찰은 백 의원의 행위로 영결식이 중단된 것도 아니고 문상객들에게 심각한 누를 끼쳤다고 보기도 어려운데 그의 행위를 범죄로 치부했다. 특히 과거 고 노 전대통령 수사 때 이른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