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을 받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조금 부끄러워질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시장 전문가를 자처하며 '예측력'을 기대하는 많은 투자자들을 또다시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1년전으로 되돌아 가 보자. 지난해 말 주요 증권사들은 2009년 코스피지수 밴드의 고점을 1500선을 전후로 지목했다. 간혹 1600선 이상을 제시한 증권사도 있지만, 가뭄에 콩 나듯 손에 꼽을 정도였다.
증권사들의 '2009년 증시전망 보고서'를 감안하면 지난해 말 대신증권이 올해 코스피지수 고점을 1600선으로 관측했다. 동양종금증권이 1550선, 삼성증권 1540선, 대우증권, 하나대투증권 1500선이었다.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1430선과 1338을 코스피지수 고점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올해 코스피지수 고점은 2거래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경천동지'할 이변이 없는 한 지난 9월23일 기록한 1723.17로 한 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증권사들의 한해 농사 전망이 상당부분 빗나간 상황이다.
물론 증권사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코스피지수 밴드를 수정ㆍ보완했다. 예상을 넘는 유동성과 돈을 앞세운 외국인이 물밀듯 밀려들면서 상황에 따른 수정을 통해 증시전망에 최대한 가깝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증시에 농사를 짓다보면 예기치 않은 가뭄과 홍수로 농사를 망칠 수 있고, 예상과 달리 풍작이 들 수도 있다. 특히 코스피지수 밴드와 주가 흐름은 '신도 모르는 영역'
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해 전망에 대한 힘겨움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다만 아쉬운 대목은 한 해가 지나가는 마당에 '최소한의 미안함'은 필요할 것 같다. '2009년 증시전망 과정에서 우리는 어떤 상황에 입각해 국내증시를 보수적으로 바라봤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우리 예상과 달리 어떤 이유로 상승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언제 어떻게 증시 예상을 수정하며 최대한 투자자의 길잡이가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예측력은 어떤 이유로 빗나갔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신뢰받는 예상을 내놓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한 해가 지나가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참회록을 쓰는 과정도 증시 전문가를 자처하는 증권사 센터의 주요한 몫으로 판단된다.
독자들의 PICK!
'예측은 어차피 틀리게 마련'이라는 생각은 뒤로 하고, 투자자에 충실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참회록을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