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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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금융위기는 '명품 브랜드' 아래 감춰져 있던 기업들의 부실한 속살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줬다.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 1위 업체를 자부하던 제너럴 모터스(GM)와 또 다른 미국의 '빅3'업체인 크라이슬러의 몰락은 허울뿐이던 기업의 대표적 사례이다. 2007년 1분기에 GM을 앞질러 생산과 판매에서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했던 일본 토요타는 2008회계연도(3월 결산)에 4610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937년 창사 이래 첫 적자다. 세계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성장 일변도로 키워온 만큼 고통도 커졌다. 반면 기존 명차들의 '생존 경쟁'속에, 이들의 구조조정으로 쏟아져 나온 고급 인재들을 흡수하고 인수합병(M&A)으로 알짜배기 실속을 차리고 있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은 올해 자동차 산업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지목하고 구매 보조금 지급과 M&A 촉진 등 각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회담할 때는 치열하게 붙다가도 끝나면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 하면서 서로 털어버리는 그런 맛이 있어야 하는데 말이지···" 여당의 한 중진의원이 요즘 정치판을 두고 한 넋두리다. 중진급 의원들을 만나면 으레 이처럼 옛 정치의 낭만적인(?) 모습을 그리워하곤 한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지만 15대 때까지만 해도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에 포장마차 행렬이 즐비했다고 한다. 당시 여야 의원들은 격렬한 대립 속에서도 밖에 나와선 '형님, 아우' 하면서 쌉싸래한 소주를 나눴다고 한다. 쌓인 감정과 앙금을 푸는 낭만으로 기억된다.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준표 의원도 지난해 8월 국회가 원 구성 협상으로 파행을 겪고 있을 때 "(예전에는) 여야가 다툰 후에도 포장마차에 가서 소주 한 잔 기울이며 다 풀었다. 포장마차가 그립다"는 말을 여러 번 꺼냈다 .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디어법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장외투쟁에 나선 민주당을 향해 '삼계탕 회동'을 갖자고 했다.
인사청문회도 열리기 전부터 각종 의혹에 휩싸인 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가 결국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했다.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위장전입 문제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고 검찰총장 후보에서 낙마한 지 보름만의 일이어서 좌절감은 어느 때보다 더 크다. 김 내정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총장의 사퇴와 후임 총장 내정자의 낙마, 이로 인한 조직의 혼란이라는 위기를 추스를 구원투수로 발탁된 인물이다. 특히 이번 인사는 청와대와 검찰이 '천성관 인사파문'으로 호되게 당한 뒤 이뤄져 도덕성 시비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라 기대됐다. 그런데 또 위장전입 논란이다. 우리 공직사회에 만연한 고질적 병폐라는 체념과 함께 준법의 최 일선에 있는 검찰 총수의 물망에 오른 사람들에게 연이어 같은 흠결이 발견돼 안타깝다. 국민들도 고위 공직자의 모럴 해저드에 또 한 번 실망하고 있다. 청와대 인사 이후 애초 김 내정자에게는 요트와 승마, 열기구를 즐기는 '귀족검사'라는 비난이 뒤따랐다. 대전고검장 시절 미스
서비스산업 활성화는 정부의 '지상 목표' 중 하나다. 상반기에 겨우 살려놓은 경기회복의 불씨를 지키기 위해 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한 고용창출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틈만 나면 서비스산업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의지가 너무 강한 탓일까. 정부는 얼마 전 발표됐던 자료를 '재탕'해 근사한 성과로 만들어내는 '포장의 기술'을 발휘했다. 지난주 재정부는 서비스산업 선진화 점검단 1차 회의를 열고 점검대상 중 3개 부분의 수행실적이 우수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국내 병원을 찾은 해외 환자수가 2007년 7901명에서 2008년 2만7480명으로 247.8%나 증가했다는 내용이다. 재정부의 의도대로 대부분의 언론 보도는 '해외환자수가 1년 동안 배 이상 증가했다'는 제목을 달고 나갔다. 숫자만 봐서는 틀린 내용이 결코 아니다. 그러나 추가 취재 결과 '뻥튀기'의 흔적이 발견됐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가족부는 이 수치가 '신뢰성이 없다'며
1980년대 후반 건설부 장관을 역임했던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006년 총재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이런 말을 했다. "1기 신도시 5개를 건설한 효과가 10년을 갔다. 신도시 1개당 2년씩의 부동산시장 안정 효과가 있었던 셈이다." 실제로 1기 신도시에서 주택이 공급된 1990년대 초반부터 외환위기 때까지 서울ㆍ수도권의 부동산시장은 모처럼 안정을 찾았다. '강남불패'라는 말도 이때까지는 부각되지 않았다. 몇 차례에 걸쳐 강남 집값이 내리막을 타기도 했다. 외환위기 즈음에는 강남지역 아파트 중에도 '반토막'이 나는 곳이 생겼다. 그러나 '집값은 반드시 오른다'는 종전 기류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정부의 방심과 과도한 규제완화는 그 불씨를 키워 지난 몇년간 부동산 거품이 심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떨까? 지금 2시 신도시에서는 이미 공급이 꽤 진전되고 있다. 게다가 각종 택지개발지구, 경제자유구역, 뉴타운 등에서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 분양이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국토해양부에서 부동산실거래가를 발표하기 전에 미리 공개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려 저희도 어쩔 수 없습니다." 7월 아파트 거래신고 내용 확인을 위해 서울 강남구청을 찾았으나 담당 공무원은 손사래를 치며 "알려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유인즉 해당 중앙부처인 국토부가 관련 정보공개를 막고 있어서다. "잘못된 정보가 퍼질 경우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게 정보공개 거부 사유다. 구청 공무원은 정보공개청구에 대해서도 "공무원 의무상 공공정보에 대해 비밀로 할 수 있다"며 외면했다. 관련 내용을 국토부에 확인하자, 담당자는 "구청에서 제공한 자료와 국토부 발표 자료 사이에 차이가 많다는 항의를 많이 받았다"며 "구청마다 자료를 내면 혼란스러워 (정보제공 자제)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의 이 같은 주장을 일부분 수용하더라도, 다분히 행정편의적인 판단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국토부의 실거래가 자료는 우선 시의성에 문제가 있다. 신고기간이 별도로 정해져 있어 계약한 지 한 달이
“목표가에 도달은 했는데 고민이네요. 너무 올라서 매수(BUY)를 제시하기도 그렇고 대략 난감입니다” 한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가 털어놓은 고민이다. 경기회복에 따른 기대심리로 은행 주가가 갑작스럽게 너무 오르다보니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워 애널리스트들이 고민에 빠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재 매매되는 은행주가가 목표주가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신한지주에 대한 목표주가는 실제 매매가보다도 낮다. 신한지주가 3만9700원에 종가를 마감한 지난 29일 메리츠증권의 목표주가는 3만5000원, LIG투자증권은 3만7500원, 우리투자증권의 목표주가는 3만8000원, 하이투자증권은 3만9600원이었다. 이들은 30일 오전이 돼서야 부랴부랴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에 투자의견을 ‘매수’가 아닌 ‘보유’로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 올 들어 우리금융은 124%, 하나금융은 77%, KB금융은 65%, 신한지주는 41%나 상승했다. 예상치 못한 실적개선이나 손
노키아, 삼성전자 등 세계 유명 휴대폰 제조사들이 7월에 줄줄이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발표에 앞서 국내시장의 주된 관심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시장 점유율을 30% 넘기느냐였다. 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 올 2분기에 삼성전자는 세계시장의 20%, LG전자는 세계시장의 10%를 무난히 차지한 것으로 관측됐다. 전세계 휴대폰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직전 분기에 비해 14% 증가한 5230만대를 팔았다. LG전자는 무려 32% 증가한 2980만대를 판매했다. 반면 노키아와 모토로라, 소니에릭슨은 고전했다. '아이폰'의 국내 시판시기에 대해서도 어느 때보다 말들이 무성한 7월이었다. KT가 8월쯤 '아이폰'을 시판한다는 소문이 나돈다. 그러나 KT는 여전히 "결정된 바 없다"고 말한다. 아무튼 애플은 '아이폰' 덕분에 벌떡 일어섰다. 지난 4∼6월 애플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5% 늘어난 12억3000만달러를 기록하고, 매출도 12% 증가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20회 특집대담이 있던 지난 27일 오전,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이 기자실을 찾았다. 이 차관은 교육정책 홍보책자 발간을 기념해 방문했다고 밝혔지만, 질문은 한 가지에 집중됐다. 당일 오전 이 대통령이 '임기말 100% 입학사정관제 선발'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라디오 대담 전문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버젓이 떠 있고 언론의 해설기사까지 나온 상황임에도 이 차관은 대통령의 정확한 '워딩'(wording)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대통령의 의중을 짐작하며 말하다 보니 대답은 핵심을 비껴갈 수밖에 없었다. 관련 질문이 끊이질 않자 교과부 직원들은 이를 말리느라 진땀을 뺐을 정도다. 이명박 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정작 정부 내 의사소통은 '낙제' 수준이다. 교육현장에 '메가톤급'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대통령의 발언이 나왔음에도, 해당 부처는 이같은 사실 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반성을 해도 시원찮을
"아침에 호텔방문을 열었을 때 베갯머리에 1달러가 있으면 환호하고 1000원이 있으면 울상이 됩니다." 얼마전 휴가차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다녀온 기자는 현지가이드에게서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다. 현지에서 우리나라 화폐인 '원'(won)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비교적 한국관광객이 많은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선 국가적으로 통용되는 달러뿐 아니라 한국돈도 사용된다. 현지 금융기관이 환전을 해주진 않지만 어느 정도 모아가면 현지에 나가있는 한국인이나 가이드를 통해 달러로 바꿀 수 있어서다. 하지만 최근 1년간 한국돈에 대한 선호도는 급격하게 떨어졌다.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금융위기가 본격화하면서 환율이 1500원까지 치솟자 정도는 심해졌다. 1달러를 얻기 위해선 1000원에 500원이 더 필요한 셈이니 그들의 입장에선 1000원보다 1달러를 선호할 만도 하다. 아직도 한국인이 머물고 간 객실을 정리하는 호텔직원들은 팁의 화폐단위가 무엇인지에 따라 울고 웃는다고 한다. 관광객을
출입처를 옮긴 뒤 처음으로 맞이한 조선업계의 '어닝 시즌' 풍경은 어딘가 낯설게 다가왔다. 주요 조선업체들이 실적을 발표하는데도 그 특유의 분주함이나 시끌벅적함이 감지되질 않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발표 당일에 전자공시사이트에 건조한 공시를 띄우고, 원고지 2~3매 정도의 짤막한 보도자료를 발송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투자설명회(IR)를 하지 않았다. 실적 발표 때면 으레 기자들과 애널리스트들, 주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IR 행사를 열거나 이들과 전화상으로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컨퍼런스 콜을 개최했던 이전 출입처(IT업계)의 풍경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이 업계 대표기업들의 매출액은 조선업계의 1/20 수준이었다. 낯설음이 불편함으로 바뀌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소극적인 실적 IR은 곧 주주에 대한 불성실한 정보공개를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상장사들이 일반적으로 분기 실적발표를 중요한 행사로 간주하는 건 회사가 주주들에게 자신의 경영정보를 공개할 의무를 지니기 때문이다. 선
지난 주말 주식시장에 발을 담근 지 5년이 넘는 친구를 만났다. 그동안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넋두리를 늘어놓은 친구는 외국인들이 향후 어떻게 가닥을 잡아갈 지 여부가 요즘처럼 집중되는 때가 없다고 말했다. 친구는 전기전자업종의 한 대형주와 기계업종의 대형주 한 종목에 나눠 투자하고 있었다. 지난 4월부터 증시에 관심을 쏟은 그는 해당종목의 수익률이 기대 이상으로 높아졌지만, 추가 반등에 대한 욕심 때문에 쉽게 처분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는 "국내증시의 반등 여부가 외국인에게 달려있는 만큼 이들의 움직임에 '밤잠'을 설친다"는 말까지 했다. 그만큼 최근 매수세를 확장하며 국내증시의 수급을 좌우하는 외국인들의 태도 여하에 조급증이 바짝 나 있었다. 하지만 친구의 조급증은 조금 유예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외국인들이 국내증시를 바라보는 눈빛이 예전과 달리 상당히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외국계증권사들은 최근 한국경제와 경쟁력있는 종목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기 바쁘다.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