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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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 실험에 이어 연이틀째 미사일을 쏘아올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허무한 죽음으로 텅비어버린 국민들의 마음속에 우리의 현실을 알린 경종의 소리이다. 25일 핵폭음과 함께 증시도 세계도 흔들렸다. 1차 핵실험보다 핵무기 위력이 40배나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북한의 핵 리스크는 이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닌 아시아, 그리고 세계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다뤄지고 있다. 사실상의 핵보유국인 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정치적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 전세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엔이 안전보장이사회를 급히 열어 추가 제재 조치를 담은 결의안 작성에 들어가는가 하면 국제사회의 반응이 발 빠르다. 그만큼 글로벌 경기침체로 민감한 이 시기에 북핵이 미칠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 증시는 26일 북핵의 여진으로 아시아 증시와 동반 하락했다. 아직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휴전선을 두른 휴전국가라는 사실에서 벗어날 수 없는 때문이다. 그러나 외인들의 반응을 보면, 북한이
지난 21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대회의실. 서울시 산하기관 직원과 초청된 시민 등 200여명이 '25회 창의경영 발표회'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행사는 시 산하 기관이 우수 창의 사례 5건을 발표하는 자리다. 시민 대표단의 즉석 평가를 거쳐 최고 점수자에게 상이 수여된다. '시 산하기관 창의발표회'와 △'시 직원 창의발표회' △'시민 창의발표회(천만상상 오아시스)' 등 3개의 발표회는 오세훈 시장의 창의시정 정수를 보여준다. 발표회는 일종의 '자랑의 장'이기도 하다. 자기 자랑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는 데 가장 큰 동기를 부여한다는 게 오 시장 지론이다. 오 시장은 "직원 창의를 붇돋우는데 긴장과 인센티브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아이디어를 자랑할 수있는 장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 나와 시민은 앉아서 박수를 쳐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동기 부여에 힘입어 창의 제안은 14만건 넘게 쏟아졌고 이 중 1925건이 채택됐다. 시장의 바람대로 발표회는 축제와 같다. 발표자는 창의사
"상당히 놀라웠던 것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자기 국정 상황을 소상하게 꿰뚫고 있었습니다. 나도 어지간히 국정 상황 파악에 대해서는 구석구석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내가 생각해도 저 정도이면 아주 기억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일일 것 같은데 아주 소상한, 국정 구석구석에 대해서 소상하게 꿰뚫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된다 안 된다, 좋다 나쁘다 이런 것의 의사표현이 아주 분명했습니다. 그것이 아주 인상적이고, 과연 진짜 권력자답다 이런 생각이 좀 들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10월초 평양에서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하고 돌아온 뒤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김 위원장에 대한 인상이다. 노 전 대통령이 "진짜 권력자답다"고 평했던 김 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사흘째 되는 25일 제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로써 김 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에게 두 번의 '핵폭탄'을 안긴 셈이 됐다. 북한이 제1차 핵실험을 강행한 게 노 전 대통령 집권 당시인 지난 2006년 1
20일 중동지역의 거점국가로 꼽히는 요르단의 수도 암만. 요르단의 와이맥스사업자 쿨라콤요르단은 이날 와이브로 장비를 활용한 고정형 와이맥스 상용서비스 개통식을 열었다. 인구 580만명에 인터넷 이용자가 86만명에 불과한 요르단이지만 이날 개통식은 화려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해 바셈 로산 요르단 정통부 장관, 최신원 SKC 회장, 하짐 알라에딘 쿨라콤요르단 사장 등 한국·요르단 양국 정보기술(IT)분야의 정부 및 업계 고위관계자들이 이 행사장에 총출동할 정도였다. 행사장에선 현지사업자인 쿨라콤요르단뿐 아니라 국내업체인 SK텔레콤과 SK텔레시스도 당당한 주인공으로 주목을 받았다. SK텔레콤은 쿨라콤요르단에 와이브로 컨설팅을, SK텔레시스는 와이브로 장비를 공급함으로써 와이맥스 상용화를 이뤄낸 실질적인 주역이었기 때문이다. 로산 정통부 장관은 한국의 와이브로와 요르단의 와이맥스를 연결해 진행된 양국간 영상전화 시연을 보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IT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2002년 10월쯤으로 기억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당 행사를 치르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 당시 고인은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였지만 입지는 초라했다.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고 한창 뜨고 있던 정몽준 의원에 밀려 당내 입지도 추락할대로 추락했다. 그래서인지 대선 후보가 방문했는데도 행사에 참여한 광주 지역 현역 의원은 거의 없었고 행사는 시들하게 막을 내렸다. 고인은 참석자들이 모두 떠난 텅 빈 단상 의자에 맥이 풀린 표정으로 한참을 앉아 있었다. 그러더니 행사 취재 후 단상 앞을 지나던 기자를 불렀다. "혹시 담배 가지고 있나요" 담배 한 개비를 건네자 고인은 묵은 한숨과 함께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너무도 가라앉은 분위기 탓에 기자는 함께 담배를 피우며 "힘드시죠"라는 말 밖에 건넬 수 없었다. '저 사람도 어쩔 수 없는 한 인간이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후 고인과 관련된 기사를 작성할 때면 그 때 그 담배 한 개비가 절로 연상되곤 했다. 담
중견 연기자 여운계가 22일 팬들 곁을 떠났다. 지난 50여 년 간 안방극장에서 언제나 볼 수 있었고, 그렇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잘 아는 그야말로 '국민 배우' 여운계. 그래서 그녀의 사망 소식은 많은 이들을 슬프게 하고 있다. 그녀는 사망 한 달 전까지도 TV 속에서 연기를 하고 있었다. 4월 시작한 KBS 2TV 새 일일 아침 드라마 '장화홍련'에서 비중 있는 역을 맡으며, 여느 때처럼 시청자들과 함께했다. 하지만 이때도 고인의 건강은 그리 좋지 않았다. 남편 차상훈 씨는 아내의 빈소에서 "지난해 연말까지 요양 차 제주도에서 생활했다"며 "당시 찾아온 취재진에게 '집사람이 여기에서 이렇게 지내면 좋을 텐데 마음은 서울에 가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라고 전했다. 남편의 말에서, 여운계가 건강보다도 연기를 더 소중히 여겼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여운계는 지난 2007년 9월에는 신장암으로 KBS 2TV 주말극 '며느리 전성시대'에서 하차했다. 다음 달에는 수술까지
"한 쪽에선 재판권 독립을 위해 밤잠까지 설쳐가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또 다른 편에선 자제를 촉구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얼마 전 서울의 한 법원에 근무하는 A판사는 대법원 법원행정처에 있는 사법연수원 선배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촛불재판 개입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신영철 대법관에 대한 "반발 수위를 낮춰 달라"는 취지의 전화였다. 황당하고 슬픈 마음에 이곳저곳을 수소문해보니 이런 내용의 전화를 받은 판사는 자신만이 아니었다. 신 대법관 재판개입 파문과 관련해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일선 판사들은 물론 정치권에까지 자제를 촉구하는 '일제전화'를 돌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법부 수뇌부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소장 판사들은 일제전화 직후 대법원의 행위를 정면으로 비난하고 나섰고 대법원은 문제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치닫자 전화기를 내려놓고 진화에 나섰다. 대법원은 신 대법관 사태가 '사법파동'으로 번질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손을 놓고만 있을 수 없었다며 판사들에
최근 1주일 사이에 3차례나 은행에 들렀다. 일명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과 신용카드 재발급을 위해서였다. 인터넷뱅킹으로 예금 잔액을 확인하고, 돈 찾는 것은 자동인출기를 주로 이용하는 터라 은행 창구는 꽤나 낯설게 느껴졌다. 이런 느낌을 준 것은 오랜만의 방문 탓은 아니었다. 은행이 돈을 맡기러 오는 고객을 흔쾌히 맞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기 광풍이라는 만능 통장을 권한 이 에게서도 "2만원 정도 씩만 넣으시고 몇차례 넣느냐가 제일 중요합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뿐이다. 이번만이 아니라 은행에서 "좋은 상품이 있으니 꼭 돈을 맡겨주세요"라는 말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 "목돈 마련에는 역시 펀드죠" "물건값 깎아주는 카드가 있습니다" "싼 이자로 대출해 드립니다"라는 말은 시도 때도 없이 듣는 것과 반대다. 언젠가부터 은행들은 예금은 뭉칫돈만 우대하고 적금에 가입하러 온 사람에게는 펀드를 권했다. 한국은행 게시판의 '절약하여 가계안정, 저축하여 나라
"주가연계증권(ELS), 이래도 되는 겁니까?" 얼마 전 ELS 수익률 조작 의혹설이 불거지자 한 지인이 발끈하며 물었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ELS에 투자하면 연 20% 수익은 거뜬하다고 'ELS 예찬론'을 펼치던 그였다. 수익률 조작 우려가 상존한다는 사실까지 알진 못했을 터였다. 이번에 문제가 된 ELS는 만기일 포스코와 SK의 주가가 최초 기준가의 75% 이상이면 연 22% 이익을 얻는 구조였다. 그러나 만기 당일 몇 시간을 앞두고 SK 주가가 74.6% 수준으로 결정되면서 결국 해당 ELS 수익률은 -24.5%로 추락했다. 다시 말해 불과 0.4%포인트 차이로 수익을 얻는 대신 원금을 잃게 된 셈이다. 증권업계는 만기를 앞두고 쏟아진 대량 매도주문이 해당 ELS 발행사이자 헤지를 맡았던 캐나다은행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의혹을 두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지급할 금액을 줄이기 위해 은행이 해당 종목의 주가를 일부러 떨어뜨렸다는 말이다. 금융감독당국이 주가 조작설을 두고 조사중이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정보를 시장에 공시하는게 장기적으로는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몇몇 대기업 외엔 이런 공시 업무를 담당할 인력이 없어요. 그런 정보를 공개해본 경험도 물론 없고요." 정부가 기업의 연간 오염물질 배출량 등 환경유해정보와 사회적 책임 달성 여부 등을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본지 보도가 나가자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걱정부터 털어놓았다. 환경경영과 사회책임경영 등 지속가능성 정보를 공개하는데 국내 기업들이 얼마나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지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지속가능성보고서' '사회적책임보고서' '환경사회보고서' 등 지속가능경영과 관련한 보고서를 발간한 적이 있는 곳은 국내에서 68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 숫자는 정부부처인 지식경제부와 공공 연구기관인 국방기술품질원, 비영리단체인 환경재단을 포함한 숫자다. 민간 기업은 65곳으로 국내 상장사 1700여
내년 전남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현 김장환 도교육감의 임기 만료 후 부교육감 체제로 운영되는 7개월여간 헤게모니를 쥐기 위한 물밑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현 김 교육감의 임기는 오는 10월 24일로 마감되고, 내년 전국동시지방자치단체선거가 치러지는 5월말까지 7개월간 교육감 자리는 공석으로 운영된다. 이 기간 동안 각종 감사를 비롯해 내년 예산편성도 이뤄져,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권력자가 얼마든지 교육감 선거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다는 결론. 때문에 현 집행부인 김장환 도교육감은 현직에 있는 동안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며 측근들을 일선에 대거 포진시켰다. 도교육감 후보군에 이름이 거론되는 A씨도 헤게모니를 쥐기위한 암투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교육위원회 의장을 교체한다는 것. 민선 5기 후반기 전남도교육위원회 의장인 서견룡 위원은 전임 류제원 의장의 추천에 의해 무투표로 당선됐었다. 당시 의장, 부의장 선출을 놓고 위원들간 반목과 갈등으로 결론을 내리
금융위원회의 중소서민금융지원과엔 과장 1명과 4명의 사무관이 있다. 업무를 보좌하는 주무관 2명을 포함해도 10명이 채 안된다. 이 방에서 직접 다루는 법은 상호저축은행법 여신전문업법 신용정보법 대부업법 신협법 휴면예금 관련 등 6개. 카드, 신용정보, 사채 등 실생활과 밀접한 내용을 담은 법이 대부분이다. 직접 다루진 않지만 다른 부처와 함께 챙기는 법도 여럿이다. 예컨대 새마을금고법, 불공정추심 방지법, 농수협법, 산림조합법 등도 중소서민금융지원과의 몫이다. 사무관 1명당 챙길 법이 2개를 넘는다. 법뿐 아니라 시행령과 규정, 세칙 등까지 책임져야 한다. 짝수 달에는 국회에 불려다느니라 정신이 없고 틈틈이 의원들이 발의한 의원입법안도 살펴봐야 한다. 한마디로 몸이 2개, 아니 3개여도 부족하다. 중소서민금융지원과만 그런 것은 아니다. 금융위 전체가 그렇다. 120명의 직원이 45개의 법을 챙기고 금융정책과 감독정책을 짜내느라 정신없다. 정시 퇴근이나 주말 휴식은 생각지도 못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