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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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 기다리면 된다고 하더니 그 결과가 고작 감자 후 버거회사에 팔아넘기는 겁니까. 자본잠식이 된 것도 아닌데 감자는 왜 합니까."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 하지 말아요. 지난 2년은 우리가 순진해서 당했지만 올해는 어림도 없어요. 우리는 재산과 목숨이 왔다갔다해요." 지난달 19일 대전에서 개최된 제넥셀 임시주주총회 현장에서 쏟아져 나온 소액주주들의 말이다. 이들은 의장이 개회를 선언하는 의사봉을 두드리기 무섭게 너도나도 이같이 울분을 터뜨렸다. 제넥셀은 '카이스트의 생명공학과 김재섭교수를 비롯한 교수들이 학문적인 연구결과를 산업화하기 위해 설립'한 곳으로 2005년 의료기기업체인 세인전자를 인수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했다. 이어 생명공학연구원기반의 바이오벤처기업인 에이프로젠을 인수했다. 또한 제넥셀은 올해 400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수년내에 천억원대의 매출을 이룰 것이라고 홈페이지에 제시한바 있다. 그날 주주총회장을 가득 채운 소액주주들은 제넥셀이 황우석박사에 이은 두번째 바
올해 초 금융권에서 시작된 인턴십 채용이 일반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인턴십 채용공고를 내는 등 정규직 채용이 사라진 빈 자리를 인턴사원들이 채우고 있다. 인턴십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도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 은행들은 올해 6000~7000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할 예정이고 한국전력 등 공기업들도 수천명 이상의 채용계획을 갖고 있다. 인턴제도를 운용하지 않던 몇몇 대기업은 정규직 채용을 미루는 대신 인턴십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 나누기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취업정보회사 등이 집계한 대기업 65곳의 인턴 채용 규모는 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권과 공공부문 등을 합하면 연간 수만명의 청년이 인턴사원으로 일한다는 얘기다. "이제는 정규직보다 인턴십이 보다 자연스런 채용문화같다"는 네티즌의 말이 남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인턴제가 파행적으로 운용된다는 지적은 올들어 계속 나왔다. 일부 금융회사들은 개선책까지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인턴십
"우리 스스로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고 사법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야만 한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현직 판사 H씨)" "과연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성과물이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변호사 K씨)" 신영철 대법관이 공직자윤리위원회에 회부되면서 '촛불재판 개입 파문'이 일단락된 가운데 전국 법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사법개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한다. 대법원 법원행정처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워크숍은 이달 20일부터 1박2일 동안 열릴 예정으로 전국 지방·고등·특허법원과 사법연수원에 근무하는 법관 80여명이 참석한다. 법관들은 이번 워크숍에서 신 대법관의 거취 문제와 함께 사법행정 시스템의 문제점과 개선책, 재판 독립을 위한 방안, 인사제도 개선안 등을 다각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대법원은 워크숍에서 모아진 의견을 바탕으로 다음달 1일 전국 수석부장판사 회의를 열고 5월 말에는 전국법원장 간담회를 개최해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추진방안은 6월 초쯤 나올 전망이다. 대법원은
공기업이었던 한 통신사는 변화와 혁신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TV 광고에 청바지를 입은 기업가를 등장시켰다. 목에 맨 넥타이가 직원들의 창의력 마저 졸라매지 않도록 금요일을 '청바지 데이'로 지정한 참신한 기업도 있다. 만우절인 4월 1일 평소 점잖은 정장차림의 신사들로 들끓던 런던 금융가 중심가 시티에서는 넥타이 부대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만우절 농담이 아니다. 금융인들이 캐주얼 차림으로 출근을 했기 때문이다. '화이트 칼라'의 상징인 금융인들이 단체로 청바지를 입은 모습은 안타깝게도 앞서 언급한 '참신함'과는 거리가 멀다. 평상복 차림의 목적은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를 맞아 런던 시내에 모여든 반세계화 시위대들 때문이다. 여느 때 같으면 회의장과 다국적 기업에 향했을 시위대의 분노가 이번에는 세계의 부를 앗아간 금융 위기의 원흉이자 몰염치 보너스 잔치를 벌인 금융인들에게 모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는 시위대들은 그들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살아있는
이 기사는 04월01일(09:2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도 학생처럼 1년에 한 번 성적표를 받는다. 모태펀드 운용 기관인 한국벤처투자(이하 한국벤처)는 투자 성과, 펀드 조성 현황 등을 계량화 해 벤처캐피탈을 평가한다. A+부터 E까지 벤처캐피탈 마다 성적은 천차만별이다. 한국벤처가 벤처캐피탈을 평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국민의 세금인 모태펀드 자금의 합리적 집행을 위해서였다. 90여곳의 벤처캐피탈에 등수를 매겨 실력이 입증된 벤처캐피탈 중심으로 모태펀드 자금을 출자하자는 취지다. "국민의 돈으로 사업을 하기 때문"이란 명분도 자연스레 붙었다. 좋은 성적을 받으면 모태펀드 자금을 받는데 유리할 것이란 한국벤처의 설명은 벤처캐피탈 업계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3일간의 실사기간에 벤처캐피탈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성적이 나오면 희비가 갈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벤처캐피탈 업계의 반응이 달라지기 시작했
3월 초만 해도 코스피지수가 장중 1000선이 무너지는 등 시장 분위기는 암울했다. 밑도 끝도 없이 바닥으로 내려갈 것만 같은 공포감이 시장을 지배했다. 원/달러 환율은 사주라도 받은 듯 1600원을 향해 숨 가쁘게 치솟았다. ‘3월 위기설’이 흉흉하게 나돌며 비관론을 부채질했다. 싸늘함과 비관으로 가득 찼던 시장 분위기가 채 한달도 안 돼 180도 바뀌었다. 3월 말 주가는 1200선 위로 오르고, 환율은 1300원대로 내려갔다. 고환율로 경제침체가 깊어질 것이란 우려도 많이 진화됐다. 오히려 고환율로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어들어 경상수지가 개선됐다는 발표가 있었다. 역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을 자극하는 지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만사 새옹지마’가 아니라 ‘시장만사 새옹지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지경이다.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폭등할 때 “지금의 위기는 금방 끝날 것”이라고 예측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런 상황에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면 "시장을 띄우기 위해
"수출을 위해서라면 유가가 좀더 올라줄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의 한 수출 당국자는 1일 3월 수출 실적을 발표하면서 "유가 하락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수출이 20% 이상 줄었음에도 사상 최대 무역흑자가 가능했던 것은 유가의 도움이 컸다. 원유 도입 단가가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전체 수입액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수출 역시 낮은 유가 때문에 회복이 더딜 수 있다. 너무 높은 유가도 경제를 옥죄는 요인이지만 유가가 낮게 유지돼도 좋지만은 않다. 우선 유가 하락은 산유국 경기를 둔화시켜 우리 기업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대(對) 중동 수출은 35.1% 증가했다. 대 중남미 수출이 28.8%, 대 러시아 수출이 20.5% 증가하는 등 자원 부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은 전체 수출 증가율 13.6%를 크게 상회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들 자원부국을 선진국을 대체할만한 수출시장으로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수출 실
'박연차 게이트'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도)은 혐의를 인정하면 그 대가로 가벼운 범죄로 기소하거나 가벼운 형량을 약속하는 것으로 미국 등에서 채택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도입 여부에 논란이 되고 있는 제도다. 수사에 비협조적이던 박 회장이 돈을 받은 시점과 장소 등까지 구체적으로 진술하는 상황을 놓고 검찰이 박 회장을 상대로 플리바게닝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박 회장의 입이 열리기 시작한 이유는 태광실업과 계열사를 살리기 위해서라는 얘기가 있다. 올해 초 박 회장의 장녀인 태광실업 대표이사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자 회사 경영을 염려해 입을 열게 됐다는 것이다. 촘촘한 수사망으로 박 회장이 진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해석도 있다. 검찰은 당연히 이 같은 '수사의 성과'에 방점을 둔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최근 "계좌추적과 주변인물 진술 등에 집중하는 등 이번 수사가 박
"솔직히 직장인들은 주중엔 은행 갈 시간이 없어요. 토요일에도 문 여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어요."(C기업 김 모 대리) "영업시간 앞당겨도 은행원들 퇴근시간은 그대로일 겁니다. 오히려 직원들만 힘들어질 거예요."(한 시중은행 창구 직원) 1일부터 은행 영업시간이 30분 앞당겨졌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일부 외국계 은행을 제외하고 앞으로 오전9시부터 오후4시까지 영업한다. 이를 두고 말들이 많다. 네티즌들은 이번 영업시간 변경으로 은행들만 편해질 것이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직장인들도 은행만 좋아질 뿐 고객들에겐 아무런 혜택이 없다는 반응이다. 주말에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직원들의 살인적인 업무 강도와 복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문 닫는 시간을 앞당겼다는 것. 오후 4시30분에 은행 문 닫아도 대다수 행원들의 퇴근시간은 밤 10시를 훨씬 넘기고 있어 직원들의 건강 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자본시장통합법(자
청약통장 가입 8년 만에 수도권 한 아파트에 당첨된 K씨(42)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계약 이후 중도금이나 잔금을 빌려야 하는 집단대출이 안된다는 통보를 받아서다. K씨가 당첨된 아파트의 공급업체는 금융권으로부터 집단대출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해당 업체의 신용이 문제이지만, 그만큼 대출을 기피하고 있는 은행들도 융통성을 발휘하지 않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개인대출이 원활한 것도 아니다. 설령 대출을 받더라도 잔금 납부 때에 같은 고민을 해야 하는 처지다. 이래저래 당첨을 포기할 지 여부를 두고 K씨의 고민은 크다. 금융권의 지나친 자기보호가 건설업체들은 물론 국민들의 주거안정도 해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리스크 관리'라는 명분으로 시중은행들은 우량기업의 사업장이 아닌 경우 아파트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한 집단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2월 중 금융권의 집단대출 금액은 63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74% 가량 감소하는 등 갈수록 줄어들
이 기사는 03월27일(09:3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상사 인수전에 나설 수 있을까. 인수 의지는 높지만 성공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외견상 강력한 후보지만 인수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먼저 재무적인 여력이 예상만큼 크지 않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10조원에 달했지만 지금은 그 절반도 안된다. 그룹의 맏형 현대중공업은 지난해까지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군산 조선소 건설을 시작하고 △블록 조립공장 증설에 돌입했다. △해양용 도크(Dock) 신설과 △엔진 생산능력 확충 뿐 아니라 △태양광 및 풍력발전설비 투자도 개시했다.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CJ투자증권을 인수한 것과 △블록 공장 신설에 참여한 것을 더하면 그룹의 현금소진 급격하게 이뤄졌다. 이렇게 거침없던 행보는 최근 점차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3년 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운전자금 부담이 없
지난 2005년 기자가 KT 분당 본사를 방문했을 때다. 당시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스크린 문자안내판에는 '빼앗긴 011을 찾아옵시다'라는 형광 문자가 표시됐다. 외부인 대부분은 '얼마나 속이 쓰렸으면'하고 헛웃음을 쳤다. 겉으로는 통신업계 맏형이라지만, 위축되는 유선사업에서 갈 길을 못 찾고 헤매던 KT는 지난 1994년 1월 선경그룹(SK)에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의 전신)을 매각했던 정부를 두고두고 원망했다. 유선과 달리 승승장구하는 이동통신 사업이 부러운데다 자회사라고 있는 KTF는 만년 이동통신 2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신세에도 불구하고 '공기업 습성을 버리지 못한 형님'을 얕잡아보는 분위기까지 팽배했다. KT로서는 이래저래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그런 KT가 '빼앗긴 011(SKT)' 대신 '016(KTF)'을 품에 안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18일 KT·KTF 합병을 인가한 데 이어, KT와 KTF 주주들도 27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합병을 의결했다. KT가 그토록 원하던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