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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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은 LG전자 부회장 출신이다. 김 사장은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시절 홈페이지와 e메일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했다. 매달 1일 전직원에게 `CEO 메시지
이 기사는 12월04일(15:1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인수 계약금 조달을 두고 ‘스무고개’ 가 펼쳐지고 있다.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가 무산되면서 브릿지론을 회수해야 하는 ‘금융사고’가 발생했는데 실질적인 차주의 존재가 모호하다. 계약금을 투자했던 금융사는 대형 건설사 채무인수라는 안전장치를 마련해뒀다고 한다. 반면 시행사의 채무를 떠안기로 한 건설사는 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대출금 상환능력을 상실한 채무자는 계약파기 직후 수백원대의 거금을 갚고 있다. 채무자는 그러나 자금 출처와 관련해 굳게 입을 다물어 버렸다. 돈이 오고 간 흔적은 명확한데 애써 서로들 그 자취를 감추려고 한다. 다들 약정에 따른 비밀유지 사항이니 더 이상은 묻지 말아달라는 반응이다. 채무자는 짧은 기간 내에 어떻게 돈을 마련했을까. 원채무자가 차질 없이 돈을 갚고 있는데 보증을 섰다는 건설사가 떳떳이 나서지 못하는 이
"포스코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까?" 블룸버그에 실린 포스코 기사를 보고 미국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포스코에 전화 문의를 하지 않았을까. 버핏은 포스코 지분 4%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블룸버그는 4일 국내 한 신문을 인용, "검찰이 뇌물 혐의로 포스코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는 뉴스를 전 세계에 타전했다. 버핏 회장을 포함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포스코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수사가 이주성 전 국세청장 사건의 일환인지 아직 사건의 자초지종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철강업계는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기업들이 힘든 상황인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철강기업에 대한 수사가 업계에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포스코 수사를 놓고 말도 많다. 혹자는 "정권이 바뀌었으면 주인 없는 공기업 성격의 회사 사장들은 자진해서 물러나는 게 도리 아니냐"며 최근 수사를 받고 있는 KT 등과 함께 포스코도 그 범위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KT가 11월 17일부터 KBS와 MBC 뉴스와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입자도 2만 명 정도 된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는데, 어쨌든 반은 성공한 듯하다. 더군다나 수년을 끌었던 위성방송이나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자와 지상파 방송사간의 재전송 협상에 비하면 IPTV사업자와 지상파 방송사간의 협상 타결은 예상치 못한 결과다. 하지만, 현 상황을 한 꺼풀 더 들춰보면 성공했다는 그 '반'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1700만 가구라는 유료 방송 시장을 둔 제로섬 게임에서 어떤 부가가치가 새롭게 창출될지 아직은 불투명한 까닭이다. 수 십 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정부 차원의 목표 역시 아직은 공허하다. 오히려 IPTV로 인해 그간 '돈'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 지상파 콘텐츠가 유료화 되는 '변화'는 더 크게 와 닿는다. 이 비용은 어떤 형태로든 소비자가 부담하는 시청료에 포함될 것이니 걱정도 된다. 실
"중소형 조선소와 신설 조선소 문제를 같이 보면 안됩니다." 신설 중소형 조선소인 C&중공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난 27일 저녁. 조선업계에 미칠 파장을 취재하느라 느지막이 통화가 이뤄진 정부 관계자는 이렇게 간곡하게 얘기했다. 그가 이 문제를 강조한 이유는 C&중공업이 올해 중반 이후 국내 중소형 조선소 문제의 대명사처럼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수주는 잔뜩 쌓아놨지만 자금과 기술력이 부족해 조선 경기가 꺾이기 시작하면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소형 조선소를 보는 부정적인 시각이었다. 그 사례로 빠짐없이 언급됐던 것이 C&중공업이었다. 업게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은 C&중공업이 중소형 조선소 가운데도 특수한 사례에 속한다고 얘기한다. 조선소와 선박을 함께 지어야해 자금 수요가 큰 신설 조선소인데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가 포함된 그룹의 계열사라는 '그룹 리스크'까지 수반하고 있었다. 신설 조선소들이 대부분 그렇긴 하지만 주로 수주한 선종도 최근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벌
이 기사는 11월28일(08: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겨울의 초입에 들어가는 요즘 벤처캐피탈 업계는 혹독한 추위와 싸우는 '한겨울'을 겪고 있다. 코스닥 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가면서 투자금 회수(Exit)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금 마련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투자금 회수 곤란 → 펀딩 실패 → 투자위축 → 펀딩 실패'의 악순환이 시작된 셈이다. 한 창투사 대표는 "이맘때면 내년도 투자계획과 회수계획을 짜느라 분주해야 하는데, 사업계획을 세우기는 커녕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벤처캐피탈 업계의 자금조달 애로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휩쓸기 시작한 올 3분기 들어 더욱 어려워졌다. 상반기까지 지난해보다 20% 줄었던 투자조합 납입금액은 3분기 들어서는 31%나 줄었다. 벤처투자조합 투자금의 60%를 책임지던 정부·기관·연금(공제회 포함)이
"금융위원회는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설치를 검토한 바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 지난 달 30일 금융위가 내놓은 보도해명자료다. 하지만 하루 뒤인 1일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민간 중심의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설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관 명의로 내놓은 보도해명자료를 기관장이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셈이다. 이런 일이 벌어진 원인은 위원장의 의중을 직원들이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성급하게 보도해명을 했거나 기업구조조정위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아직 끝나지 않았거나 둘 중 하나다. 바꿔 말하면 위·아래의 생각이 달랐거나 어느 한 쪽이 성급했던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풍경이 그리 낯설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달 19일 금융위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에 5조원 이상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한은은 최대 5조원까지 금융회사의 채안펀드 출자금액의 50%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달 26일 정부가 은행에
"저소득층 외로워마세요." '빚'에 관한 취재로 만난 한 재무설계 컨설턴트는 뜬금없는 말을 던졌다. 요즘 상담차 저소득층을 만날 때면 "조금만 기다리면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한다고 했다. 도대체 무슨 얘기인가. 요즘처럼 세상이 흉흉한 때에 자본주의 사회의 고질병으로 치부되던 양극화가 해소된다니. 까닭을 들어보니 더 황당했다. 아니 매우 무시무시한 얘기였다. 다름 아닌 고소득층ㆍ중산층의 몰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향평준화'가 시작됐다는 역설이다. 본래 불황이면 양극화의 골이 더욱 깊어진다는 게 정설. 그런데 이번 경기 침체는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한 시중은행 PB는 "이번 경기침체에서는 고소득층 역시 무풍지대에 있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고소득층은 펀드ㆍ부동산 등에 물려 있어 더 이상의 여력이 없고, 중산층은 주택값은 떨어지고 대출금리는 높아지니 숨이 막힐 수밖에 없다"며 "이번 위기는 전 계층을 관통하고 있다"고 했다. 흔히 빚 하면 저소득층을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은퇴 20년여만에 현역에 복귀했다. 1987년 경기 침체의 책임을 지고 거의 강판당한 그가 오바마 차기정부의 모든 경제회생 프로그램을 조율할 경제회복위원회(ERAB) 위원장으로 명예롭게 금의환향한 것이다. ERAB 의장은 오바마 차기 정부 경제 핵심 포스트 중 하나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금융위기 해결은 재무장관에 내정된 티모시 가이스너 현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경기부양은 대통령 직속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에 정해진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경제 개혁정책은 ERAB의 볼커 위원장이 각기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80세 경제 원로인 볼커 위원장은 또 서머스와 함께 오바마 경제팀의 젊은 피들을 이끄는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경제팀에는 오스탄 굴스비 교수(39), 피터 오스잭(39, 백악관 예산처장 지명), 제이슨 퍼먼(38, 수석경제보좌관 유력) 등 30대 혁신적인 신예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볼커 위원장의
국세청이 26일 10억원 이상 고액체납자 800명의 신규 명단을 공개했다. 국세청은 그러나 기존의 10억원 이상 고액체납자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2004년부터 고액체납자 명단을 공개한 이래 기존 체납자 명단을 발표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4년 내내 부동의 고액체납자 `빅3'는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 정태수 전 회장의 아들인 정보근 전 한보그룹 사장이었다. 올해는 이들을 포함해 기존의 고액체납자들이 공개되지 않아 세금을 내지 않고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1년간 세금을 조금이라도 냈는지 상황을 알 수 없게 됐다. 더군다나 지난해 11월 명단 공개 이후 국세청은 고액체납자 '빅3'의 체납채권을 확보했다. 수십억원의 채권을 확보했으면서도 이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 석연치 않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다. 국세청은 기존 체납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로 `업무상 취득한 자료는 누설해선 안된다'는 국세기본법의 '비밀유지' 조항을 내세우
"경기위축보다 정보기술(IT)산업 자체가 철저히 소외되는 분위기가 더 두렵습니다. 마치 시계가 거꾸로 거슬러 산업화 시대로 회귀한 것같네요." 얼마 전 기자가 만난 한 IT벤처 최고경영자(CEO)의 하소연이다. 현 정부가 IT를 홀대하는 바람에 산업 자체가 자칫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이같은 위기의식은 업계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실 IT산업은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성장을 견인한 일등공신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IT를 바라보는 현 정부의 시각차 탓에 관련 IT산업의 위상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슬림화'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가 가장 먼저 칼을 들이댄 곳이 바로 IT다. 올들어 공공기관들의 정보화사업 예산이 일괄적으로 10%가량 삭감된데 이어 내년 전체 공공정보화 예산도 7.1%나 축소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정부가 새로운 재정지출 확대방안을 내놨지만 유독 IT 예산은 큰 변동이 없다. 건설을 비롯한 다른 산업분야에 비
해저 2700미터. 빛이 도달하지 않는 깊이다. 평균 수온은 0~2℃. 생물이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이곳에 쉴 새 없이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해저 분화구가 있다. 뿜어져 나오는 물의 온도는 최고 400℃. 고온의 물과 함께 독성물질이 뿜어져 나온다. 한줄기 빛 없이 독성물질에 의존해 사는 이 곳 생물의 눈은 아무 것도 보지 못한다. 그러나 이곳엔 비슷한 수심의 다른 곳보다 최소 1만5000배 많은 생물이 산다. 지구가 자신의 상처를 통해 뿜어내는 온기 덕이다. 수많은 바다 속 생명이 분화구의 온기에 기대 오롯이 바다의 무게를 짊어진 채 살아간다. 바다 위 대한민국에는 수십만 명의 시각장애인이 산다. 세상이 스스로 출혈하며 안마사라는 직업을 포기해 온 덕에 이들은 캄캄한 절망 속에서도 삶에 감사하며 하루를 난다. 사람들은 단지 눈이 안 보인다는 이유로 이들을 냉대하며 독기를 뿜었지만 한편에선 따스함을 전해 왔다. 지난달 헌법재판소는 시각장애인만 안마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한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