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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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된 후인 지난 5일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려던 30대 직장인 A씨가 한 은행을 찾았다. 여러 질문과 설문 작성을 거쳐 적극투자형(안정, 안정성장, 위험중립, 적극투자, 공격투자형 중 4단계)으로 분류돼 MMF(머니마켓펀드)를 권유받았다. 정작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려다 보니 한차례 더 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은행 권유기준보다 위험한 상품을 선택했으니 `거래는 본인 소신으로 결정된 것이며, 모든 위험은 본인이 감수하겠다’는 확인서에 서명해야 했던 것. 하지만 증권사에서 펀드에 가입한 옆자리 동료의 사정은 전혀 달랐다. 재산규모나 수입, 자금운용 계획 등에서 큰 차이가 없는 동료는 A씨보다 한차례 사인을 덜 하고도 주식형펀드 가입에 문제가 없었다는 것. 사정은 이랬다. 은행들이 증권사보다 주식형펀드에 대한 위험도분류를 엄격하게 했던 것이다. 은행들은 주식형펀드에 대해서 초고위험군으로 설정했고 추천 펀드로 해외펀드는 아예 꺼내놓지도 않았다. 은행들의 몸사림과 쏠림 현상이
하와이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유년기 고향이다. 와이키키 해변을 따라 동쪽으로 쭈욱 올라가다 보면 에머럴드 빛 바다를 가득 품고 있는 '카할라'(Kahala)지역을 만난다. 카할라는 하와이의 '비버리힐스'라고 불리는 미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고급주택가이다. 할리우드 배우인 톰 크루즈와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사들의 별장이 줄지어 있다. 하지만 지난 2일 기자가 찾은 카할라 고급 주택가에도 세 집 건너 한 집씩 '집을 팝니다'(For Sale)라는 팻말이 걸려 있었다. 지상 최고의 낙원인 이 곳도 본토의 주택시장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호놀룰루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하와이 본섬인 오아후의 주택 판매는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인 47%나 줄었다. 주택시장 침체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미 상원은 4일(현지시간) 대규모 세제 혜택안을 통과시켰다. 신규 및 기존 주택 구입자들에게 최대 1만5000달러의 세제을 돌려주기로 한 것이다. 이는 신규 주택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IMF는 한국 경제가 올해는 마이너스 4%로 역성장하지만 내년에는 플러스 4.2% 성장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급락과 급등을 오간 '롤러코스터' 전망에 정부와 언론도 춤을 췄다. 올해와 내년 중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불안'과 '희망'이 교차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후자를 선택했다. 정부는 올해 -4% 성장 전망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내년 4.2% 성장 전망에는 큰 의미를 뒀다. 한국 경제가 'V자형'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신호라며 반색했다. 정부는 한 발 더 나아가 IMF의 올해 2분기 저점 전망과는 달리 한국 경제의 '터닝포인트'가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낙관했다. 하지만 -4% 성장 전망만 떼어놓고 설명하면 사정은 급변한다. -4%는 이미 폐기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정부의 3% 성장 목표치는 물론 국내 경제분석기관 중 가장 낮은 전망치인 한국개발연구원(KDI)
'뉴타운·재개발·재건축 통합개발,한강변 아파트 초고층 허용, 저소득층 임대료 최대 25% 감면→장기전세 11만가구 공급 확대..' 오세훈 서울시장이 연초부터 주거환경개선정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강추위속에서도 1주일이 멀다하고 현장 설명회를 열며 굵직한 이슈를 쏟아냈다. 민선4기를 마무리하는 올해 내 주요 주거 현안을 마무리하겠다는 인식에서다. 한 시민단체는 "정책자문단 제안을 수렴해 서울 주거지역을 5대 권역별로 종합 관리하겠다는 구상은 진일보한 것"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 그러나 일부 정책에선 그동안의 소신에서 벗어나 중앙정부 눈치를 보거나 다소 애매한 입장으로 바뀌어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우선 재건축 용적률 문제다. 정부가 경기 부양책의 하나로 재건축 아파트의 용적률을 법정 한도까지 허용키로 하자 서울시는 구릉지 등 일부를 제외하고 가급적 법정 한도까지 높이겠다고 화답했다. 이는 주거과밀을 막고 '디자인 서울'을 위해선 용적률 제한이 불가피하다는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이 기사는 02월02일(13:1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이 올해 달러 공모채 발행 첫 테이프을 끊은지 나흘만에 산업은행도 해외채 공모 발행에 성공했다. 산업은행은 투자자 모집에서 발행금리까지 수출입은행보다 좋은 조건에서 딜을 마쳤다. 당초 시장에서는 후발 주자인 산업은행이 불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운영 상 한국물 등 아시아에 대한 투자 익스포져는 한정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출입은행이 먼저 채권을 발행해 같은 한국물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민영화 리스크까지 더해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한국물(코리안 페이퍼)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수출입은행의 해외채 발행 때 보다 더 높았다. 수출입은행의 해외채 발행 청약액이 44억달러였던 것에 비해 산업은행 때에는 65억달러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여기에는 국내
'용산 화재참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검찰은 '과격농성' 책임을 물어 철거민 등 5명을 사법처리했고 진압 과정에서 경찰의 '과실'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수사 종료를 앞두고 있는 검찰은 '강제진압'을 결정한 경찰 총수는 소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직접 작전을 지휘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검찰 발표를 놓고 수사의 형평성과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모든 것을 폭력으로 해결하려 한 일부 과격 세력도 잘못이지만 경찰의 과잉진압도 책임을 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동안 주변에서 생존권을 지키려는 '민심'과 국가기강을 바로 세우려는 '공권력'이 충돌하는 사례를 자주 접했다. 지난해 여름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광우병 수입 반대 촛불시위'때도 그랬고 다양한 정부 정책 추진 과정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숱하게 봤다. 그 때마다 정부와 수사기관은 '법질서'를 강조하며 국민들을 법의 심판대에 올려 응당한 죗값을 물었지만 공권력의 과오를 따지는 일에는
이 기사는 01월30일(14:0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요즘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딜이 깨진 이후 소송이 유행이다. 쌍용건설을 인수하려다 실패한 동국제강을 필두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실패한 한화그룹, 밀레니엄힐튼 호텔 인수에 실패한 강호AMC, 한국리스여신 인수에 실패한 신영기업 등이 잇따라 소송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들이 소송을 결심한 이유는 모두 비슷하다. M&A 실패로 몰취당한 입찰보증금이나 계약금을 돌려받기 위해서다. 동국제강은 한국자산관리공사에 231억원, 한화그룹은 산업은행에 3150억원, 강호AMC는 싱가포르 개발회사 CDL에 580억원, 신영기업은 한국리스여신에 50억원을 몰취당했다. 몰취당한 과정도 유사하다. 동국제강, 한화그룹, 강호AMC 모두 인수자금 조달에 실패하자 매각자 측에 인수유예나 분할 납부, 잔금 납부기간 연장 등의 '수용 불가능한 조건'을 요구하다 계약해지와 보증금 몰취를 통보받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SK텔레콤과 KTF가 지난해 실적발표를 하면서 올 경영 목표를 밝히지 못했다. SK텔레콤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이미 세운 경영계획을 재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린 이유도 작용했다지만, '시장 예측'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KTF도 비슷하다. 내심 KT와 합병을 염두에 둔 눈치도 읽힌다. 합병이 성사되면 개별 매출이나 영업이익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LG텔레콤만이 "올해 시장 전년 대비 30% 축소, 순증가입자 30만 명 이상 확보, 서비스매출 5% 이상 성장, 서비스매출 대비 영업이익률 10% 이상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업이 경영목표를 밝히지 못한 더 큰 이유는 현실적 수치가 마이너스 성장을 피할 길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2007년 휴대폰 이용자는 300만명 정도 늘었다. 2008년에는 210만 정도 늘었다. 3분의 1 가량 시장이 준 셈이다. LG텔레콤 전망대로라면 올해 휴대
100% 민간이 소유한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1988년 민영화가 완료됐고, 2005년에는 코스닥, 선물시장의 통합과 함께 주식회사로 전환한 거래소가 2009년에 다시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것이다. 거래소의 세계적인 위상 추락은 물론 조직 경직화에 따른 경쟁력 상실로 무한경쟁에 돌입해있는 글로벌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주장이 많은 학자와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돼왔지만 정부는 그대로 밀어붙였다. 선진 거래소들이 전략적 제휴·연계는 물론 국경을 초월한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은 '거꾸로 가도 너무 거꾸로 갔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선진국에서 주식회사인 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하거나 정부가 경영에 관여한 사례가 없다. 정부는 거래소가 시장기능 규제와 감시 등 공적기능을 수행하고, 독점적 수익이 50% 이상이라는 이유를 들어 공공기관에 지정했다. 임직원 1인당 연봉이 1억원이 넘는 등 방만경영을 막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홍콩이 넓을까, 중국 본토가 넓을까. 땅덩어리만 본다면 비할 수 없이 중국 본토가 드넓다. 하지만 수출을 하는 기업인들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홍콩은 중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수지 흑자지역으로 등극했다. 2008년 10월 통계에 따르면 대홍콩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153억3800만달러로 2위 중국보다 11억8600만달러가 많았다. 당초 홍콩은 1990년부터 2000년까지 11년 연속 한국의 최대 무역수지 흑자지역이었다. 하지만 대중국 무역규모가 커지면서 중국 본토에 무역수지 흑자 1위지역 타이틀을 넘겨준 후 6년 만에 다시 1위 흑자지역으로 올라섰다. 1980년 대홍콩 수출액은 8억2300만달러에서 지난해 10월까지 172억2100만달러로 무려 1992% 늘었다. 하지만 한국기업들의 홍콩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낮은 듯하다. 홍콩보다 '사이즈'(size)가 큰 중국시장에 집착하는 성향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KOTRA 홍콩비즈니스센터의 박은균
최근 연예계가 '욕설파문'으로 시끄럽다. 가수 신정환에 이어 이번엔 국민요정 이효리가 구설에 올랐다. SBS 인기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에 출연중인 이효리가 비속어를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지난 18일 방송에 나간 게 화근이다. 이 장면은 며칠 후 동영상으로 편집돼 각종 사이트에 급속히 퍼졌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방송이 장난이냐"며 이효리와 제작진을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제작진은 "절대 그런 일이 없다"며 나름대로 변명을 하고 있지만 동영상을 본 사람들은 비속어가 틀림없다는 주장이다. 연예인 '욕설파문'은 결코 최근 일이 아니다. 지난 2006년 KBS2TV '상상플러스'에서 개그맨 이휘재가 했던 '손가락 욕'은 당시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 장면은 동영상과 캡처 사진형태로 삽시간에 각종 사이트에 올라갔다. 예전 같으면 한번 전파로 쏘아져 스쳐지나갔을 장면이다. 편집과정에서 PD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순식간일 수도 있다. 상식적으로 알면서 내보낼리
"중이 제 머리 못깎죠." 요란했던 건설·조선사 1차 신용평가가 끝나자 은행권에서 나온 자조섞인 얘기다. 평가대상 112개 기업 가운데 퇴출대상은 2개,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 판정을 받은 업체는 14개에 그쳤다. 부실기업을 솎아내 불확실성을 신속히 제거해야 한다는 시장의 기대에는 못미친다는 평가다. 어느 정도 예고된 결과였다. 무엇보다 구조조정의 칼자루를 쥔 은행의 의지가 약했다는 점에서다. 당장 충당금 부담 탓에 은행들이 과감히 부실 판정을 내리기 어려웠다. 정상여신은 대출금의 0.85%만 충당금을 쌓아도 되지만 요주의여신은 7~19%, 고정이하는 20~40%, 회수의문은 90%까지 쌓아야 한다. 충당금이 불어나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니 은행들은 엉거주춤한 모양새다. 신용평가 후에도 은행의 '몸사리기'는 계속됐다. 워크아웃 대상 업체의 예금을 동결하거나 법인카드를 정지한 경우도 있다. 자금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음을 걱정해 발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