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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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지구촌을 공포에 떨게 하는 감원 한파가 언론계도 강타하고 있다. 미국의 거대 미디어그룹 트리뷴은 8일(현지시간) 법원에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했다. 시카고 트리뷴, LA타임스, 볼티모어 선 등 신문사와 지역 TV 방송, 프로야구 구단 시카고 컵스 등을 소유한 언론계의 '공룡' 트리뷴 그룹이 급감하는 수익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다 마침내 백기 투항하고 만 것이다. 트리뷴이 가진 부채 규모는 130억달러로 연말까지 돌아온 10억달러 규모의 이자 상환 부담을 더이상 감당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뷴은 부채를 갚기 위해 시카고컵스 구단 등 알짜배기 자산을 내놓았지만 최근 신용시장 악화로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존폐에 '빨간불'이 켜진 언론사는 트리뷴만이 아니다. 경쟁업체였던 언론 그룹 매클라치는 자금 압박이 심화되면서 이미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등을 매각한 바 있다. 이제 마지막 남은 재산이라고 할 수있는 마이애미헤럴드(MH)도 내놓아야 할 판이다. 최고
대학가에 '등록금 동결'이라는 흔치 않은 바람이 불고 있다. 칭찬받고 격려받아 마땅할 일이지만 씁쓸함 또한 감추기 어렵다. 바람 부는 시점이 이상하다. 내년 살림살이 결정은 올해 씀씀이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시점에 하는 게 맞다. 실제 대학들은 결산을 끝낸 후인 1월, 늦으면 2월에 등록금을 결정해 왔다. 그러나 이번 등록금 동결 결정은 이보다 2개월여나 빠른 11월말부터 쏟아졌다. 배경이 궁금해 대학 쪽에 수소문해 보니 지난달 포항서 열린 사립대총장협의회 얘기를 꺼낸다. 그 날 회의에서 협의회 차원이 아닌 몇몇 총장들 의견으로 등록금 동결 얘기가 처음 흘러 나왔고, 이를 모 언론이 주요 기사로 키우면서 기정사실화됐다는 설명이었다. 그 날 모임은 사학법 폐지 등 사립대 숙원 해결을 성토하는 자리로 대학 총장들의 모임인지, 아파트 재건축 조합원들의 모임인지 헷갈릴 정도로 요구사항이 원초적이었다. 특히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고등교육 재정교부금법이 제정돼야 등록금 인상을 억제할 수
이 기사는 12월08일(09:4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티스퓨처, 서암기계, 해덕선기 등에 이어 기대를 모았던 STX엔파코마저 지난 5일 기업공개(IPO)를 연기했다. 이 외에도 생명보험회사 및 SK C&C 등 대그룹 계열사의 굵직한 상장도 해를 넘길 조짐이다. IPO 시장이 침체를 보이는 이유는 공모가격 산출 시 비교 대상 회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 공모 기업은 낮아진 PER에 다시 20~30% 할인하기를 강요받자 아예 공모를 연기하거나 철회했다. 증권사 한 IPO 부서 담당자는 “수요예측에 들어가면 조마조마하다”며 “어렵게 기업을 다독여 IPO를 진행시키다 가격이 맞지 않아 막판 틀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의 자본조달 시장은 꽉 막힌 듯 보인다.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불어 닥친 글로벌 신용경색은 기업 뿐 아니라 IPO 중개
이 기사는 12월05일(09:2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100원 하던 호떡이 갑자기 150원으로 올라 아주머니한테 그 이유를 물었더니 "환율 때문"이란다. 올해 밀가루값과 환율이 동시에 급등했으니 그의 말에 수긍했다. 그만큼 환율이 세사의 관심이 되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호떡 장수 아주머니 뿐 아니라 정부와 기업, 개인 등 환율과조금이라도 관계있는 사람들 역시 환율에 대한 관심도가 극도로 높아진 게 사실이다. 외환위기 이후 정부는 구제금융을 다시는 받지 않겠다고 달러 모으기에 열을 올렸고 기업들은 부채비율 축소, 무분별한 해외 사업 자제 등 각고의 노력을 했다. 하지만 최근 환율 급등으로 또 다시 불거진 '외환' 위기의 일련 과정을 살펴보면 그 노력이 여전히 부족했음을 느낀다. #정부 작년 하반기 환율과 채권금리 급등은 외화유동성 문제로 인한통화스왑(CRS)과 이자율스왑(IRS)의 급변동 때문이었다. 당시 재정부 관료들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은 LG전자 부회장 출신이다. 김 사장은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시절 홈페이지와 e메일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했다. 매달 1일 전직원에게 `CEO 메시지
이 기사는 12월04일(15:1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인수 계약금 조달을 두고 ‘스무고개’ 가 펼쳐지고 있다.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가 무산되면서 브릿지론을 회수해야 하는 ‘금융사고’가 발생했는데 실질적인 차주의 존재가 모호하다. 계약금을 투자했던 금융사는 대형 건설사 채무인수라는 안전장치를 마련해뒀다고 한다. 반면 시행사의 채무를 떠안기로 한 건설사는 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대출금 상환능력을 상실한 채무자는 계약파기 직후 수백원대의 거금을 갚고 있다. 채무자는 그러나 자금 출처와 관련해 굳게 입을 다물어 버렸다. 돈이 오고 간 흔적은 명확한데 애써 서로들 그 자취를 감추려고 한다. 다들 약정에 따른 비밀유지 사항이니 더 이상은 묻지 말아달라는 반응이다. 채무자는 짧은 기간 내에 어떻게 돈을 마련했을까. 원채무자가 차질 없이 돈을 갚고 있는데 보증을 섰다는 건설사가 떳떳이 나서지 못하는 이
"포스코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까?" 블룸버그에 실린 포스코 기사를 보고 미국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포스코에 전화 문의를 하지 않았을까. 버핏은 포스코 지분 4%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블룸버그는 4일 국내 한 신문을 인용, "검찰이 뇌물 혐의로 포스코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는 뉴스를 전 세계에 타전했다. 버핏 회장을 포함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포스코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수사가 이주성 전 국세청장 사건의 일환인지 아직 사건의 자초지종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철강업계는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기업들이 힘든 상황인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철강기업에 대한 수사가 업계에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포스코 수사를 놓고 말도 많다. 혹자는 "정권이 바뀌었으면 주인 없는 공기업 성격의 회사 사장들은 자진해서 물러나는 게 도리 아니냐"며 최근 수사를 받고 있는 KT 등과 함께 포스코도 그 범위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KT가 11월 17일부터 KBS와 MBC 뉴스와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입자도 2만 명 정도 된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는데, 어쨌든 반은 성공한 듯하다. 더군다나 수년을 끌었던 위성방송이나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자와 지상파 방송사간의 재전송 협상에 비하면 IPTV사업자와 지상파 방송사간의 협상 타결은 예상치 못한 결과다. 하지만, 현 상황을 한 꺼풀 더 들춰보면 성공했다는 그 '반'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1700만 가구라는 유료 방송 시장을 둔 제로섬 게임에서 어떤 부가가치가 새롭게 창출될지 아직은 불투명한 까닭이다. 수 십 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정부 차원의 목표 역시 아직은 공허하다. 오히려 IPTV로 인해 그간 '돈'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 지상파 콘텐츠가 유료화 되는 '변화'는 더 크게 와 닿는다. 이 비용은 어떤 형태로든 소비자가 부담하는 시청료에 포함될 것이니 걱정도 된다. 실
"중소형 조선소와 신설 조선소 문제를 같이 보면 안됩니다." 신설 중소형 조선소인 C&중공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난 27일 저녁. 조선업계에 미칠 파장을 취재하느라 느지막이 통화가 이뤄진 정부 관계자는 이렇게 간곡하게 얘기했다. 그가 이 문제를 강조한 이유는 C&중공업이 올해 중반 이후 국내 중소형 조선소 문제의 대명사처럼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수주는 잔뜩 쌓아놨지만 자금과 기술력이 부족해 조선 경기가 꺾이기 시작하면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소형 조선소를 보는 부정적인 시각이었다. 그 사례로 빠짐없이 언급됐던 것이 C&중공업이었다. 업게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은 C&중공업이 중소형 조선소 가운데도 특수한 사례에 속한다고 얘기한다. 조선소와 선박을 함께 지어야해 자금 수요가 큰 신설 조선소인데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가 포함된 그룹의 계열사라는 '그룹 리스크'까지 수반하고 있었다. 신설 조선소들이 대부분 그렇긴 하지만 주로 수주한 선종도 최근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벌
이 기사는 11월28일(08: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겨울의 초입에 들어가는 요즘 벤처캐피탈 업계는 혹독한 추위와 싸우는 '한겨울'을 겪고 있다. 코스닥 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가면서 투자금 회수(Exit)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금 마련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투자금 회수 곤란 → 펀딩 실패 → 투자위축 → 펀딩 실패'의 악순환이 시작된 셈이다. 한 창투사 대표는 "이맘때면 내년도 투자계획과 회수계획을 짜느라 분주해야 하는데, 사업계획을 세우기는 커녕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벤처캐피탈 업계의 자금조달 애로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휩쓸기 시작한 올 3분기 들어 더욱 어려워졌다. 상반기까지 지난해보다 20% 줄었던 투자조합 납입금액은 3분기 들어서는 31%나 줄었다. 벤처투자조합 투자금의 60%를 책임지던 정부·기관·연금(공제회 포함)이
"금융위원회는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설치를 검토한 바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 지난 달 30일 금융위가 내놓은 보도해명자료다. 하지만 하루 뒤인 1일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민간 중심의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설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관 명의로 내놓은 보도해명자료를 기관장이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셈이다. 이런 일이 벌어진 원인은 위원장의 의중을 직원들이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성급하게 보도해명을 했거나 기업구조조정위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아직 끝나지 않았거나 둘 중 하나다. 바꿔 말하면 위·아래의 생각이 달랐거나 어느 한 쪽이 성급했던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풍경이 그리 낯설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달 19일 금융위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에 5조원 이상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한은은 최대 5조원까지 금융회사의 채안펀드 출자금액의 50%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달 26일 정부가 은행에
"저소득층 외로워마세요." '빚'에 관한 취재로 만난 한 재무설계 컨설턴트는 뜬금없는 말을 던졌다. 요즘 상담차 저소득층을 만날 때면 "조금만 기다리면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한다고 했다. 도대체 무슨 얘기인가. 요즘처럼 세상이 흉흉한 때에 자본주의 사회의 고질병으로 치부되던 양극화가 해소된다니. 까닭을 들어보니 더 황당했다. 아니 매우 무시무시한 얘기였다. 다름 아닌 고소득층ㆍ중산층의 몰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향평준화'가 시작됐다는 역설이다. 본래 불황이면 양극화의 골이 더욱 깊어진다는 게 정설. 그런데 이번 경기 침체는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한 시중은행 PB는 "이번 경기침체에서는 고소득층 역시 무풍지대에 있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고소득층은 펀드ㆍ부동산 등에 물려 있어 더 이상의 여력이 없고, 중산층은 주택값은 떨어지고 대출금리는 높아지니 숨이 막힐 수밖에 없다"며 "이번 위기는 전 계층을 관통하고 있다"고 했다. 흔히 빚 하면 저소득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