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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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뉴타운 원주민들의 재정착률은 50%를 넘기 힘듭니다." 지난 8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행정안전위원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 말이다.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이 오 시장에게 "뉴타운 재정착률이 매우 저조하다"고 다그치자 오 시장은 이같이 고백했다. 권 의원은 길음뉴타운 4구역을 예로 들며 오 시장을 압박했다. 그는 이곳 원주민 재정착률이 17.1%에 그치는 등 대부분의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집값이 더 싼 곳으로 쫓겨 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뉴타운 사업이 평균 8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이 적을 수 밖에 없다"며 "올 연말 뉴타운자문단을 통해 현실적인 대책을 내 놓겠다"고 말했다. 사실 오 시장이 뉴타운 원주민들의 재정착에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 3차뉴타운을 시작으로 재개발 지역에 분양가가 저렴한 60㎡(전용면적) 이하 소형주택을 늘리기 시작했고, 뉴타운에 주변 전세시세의 70~80%로 20년간 살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
"내년에도 임금이 동결되는 건 아닌지…"(식품업체 D사 홍보담당자) 식품업계가 멜라민 한파에 떨고 있다. 자사 수입식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업체도, 용케 멜라민 심사를 피해간 업체들도 한숨짓기는 매한가지다. 중국에서 불어온 멜라민 한파는 중국산 수입과자에서 뉴질랜드산 분유 원료로 확산되더니 급기야 식품업계 전반의 불황을 예고하고 있다. 한 식품업체 홍보 담당자는 "올 한 해는 이물질 파동으로 시작해 '멜라민 쓰나미'까지 겪다보니 한 해가 다 갔다. 신제품을 홍보하기는커녕 사건사고 막기에 급급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마케팅 예산이 절감되면서 애써 개발한 신제품 프로모션도 '올 스톱' 상태다. 소비자들의 불신이 극에 달했는데 신제품을 내놓은 들 먹힐 리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식약청은 멜라민이 검출된 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입 영업소 폐쇄 조치를 검토 중이다. 수입 영업소 폐쇄조치가 확정되면 제조업체 또는 판매업체로서는 영업을 계속 할 수 있지만, 수입 업무에는 차질이 불가피하다. 식
"삼성전자는 인도시장에서 볼록형 브라운관을 제외한 슬림형 브라운관과 액정화면(LCD), 플라스마화면(PDP) 등 프리미엄 TV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제3시장인 인도에서 볼록형 브라운관을 제외하면 의미가 없다. LG전자는 브라운관을 포함한 인도 전체 TV시장에서 1997년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같은 날 인도시장의 왕좌를 놓고 홍보전쟁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인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을, LG전자는 인도에서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1위에 뽑혔다는 내용을 각각 기자들에게 알려왔다. 삼성전자는 이미 사양길을 걷고 있는 이른바 '배불뚝이 TV'로 불리는 볼록형 브라운관 TV를 제외한 분야에서 1위를 했다는 것이고 LG전자는 볼록형 브라운관 TV를 포함한 전체에서 1위를 했다는 것이다. 중국에 이은 거대 TV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 양대 산맥이 '1위 논쟁'을
'故 최진실 사채업 괴담' 관련 피의자 A씨가 7일 오후 경찰에서 추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A씨는 이미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조사를 받고 오후 3시30분께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추가 조사를 받을 당시 A씨는 하얀 상의에 파란색 하의를 입고 있었지만, 나갈 때는 40여 명의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붉은색 체크무니 하의와 파란색 조끼를 입는 등 007작전을 방불케 하며 정문이 아닌 서초경찰서와 이어진 뒷산으로 빠져나갔다. 일단 A씨 입장으로만 보면 그럴 만했다. 불구속 입건, 경찰 조사, 수많은 취재진,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과 통화한 이틀 후 최진실의 자살 등 스물다섯 어린 나이엔 일련의 사건들이 감당키 어려웠을 게 분명하다. '괴담' 유포도 따지고 보면 최초 유포자도 아니었다. 그냥 퍼 나르기만 했을 뿐이니까. 더욱이 A씨는 이날 경찰조사에서 최진실이 자살하기 이틀 전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이달부터 신용카드로 국세를 납부할 수 있게 됐다. 카드사로서는 취급액과 함께 수수료 이익도 늘어 반길 만한데 막상 그렇지 않은 표정이다. 카드사들은 관련 마케팅에 거의 나서지 않고 있다. S카드만 수수료 캐시백 이벤트와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할 뿐이다. 카드사들이 소극적인 이유는 간단하다. 국세 납부가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수료율이 1.5%에 불과해 제반 비용을 상쇄하기 어려운 데다 이중 일부를 금융결제원과 위탁은행에 분배하게 돼 있다. 국세청은 그러나 "업계의 불만은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도 여유만만한 모습이다. 마치 업계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퍼스트카드'(first card) 전략을 간파한 듯 느긋하다. 통상 직장인들은 신용카드 3~4장을 소지하지만 그중에서도 손이 자주 가는 카드가 있기 마련이다. 이처럼 손이 자주 가는 카드가 바로 '퍼스트카드'다. 신용카드사들은 자사 카드가 '퍼스트카드'가 되길 원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이미지 마케팅에 전력을 쏟
"통합했을 때 기업공개(IPO)도 같이 했어야 했죠." 증권선물거래소(이하 거래소)의 공공기관화 논의 이후 한 기업의 IR담당 상무가 한 이야기다. 지난 2005년 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 선물거래소가 합병된 후 거론되던 증권선물거래소의 상장이 이뤄지지 못함을 아쉬워하는 말이다. IPO가 됐다면 감사원이 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논리를 이처럼 쉽게 펴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나온 말이다. 그는 "IPO를 했다고 공공기관 지정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공기업 형태로), 아무래도 개인 투자자, 외국계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가 많아지기 때문에 지금처럼 쉽게 말을 꺼내지는 못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거래소의 IPO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아니 거래소가 방만하게 운영되는 것이 문제라면 굳이 공공기관 지정이 아닌 IPO를 통한 해결방안을 모색해 볼 수도 있다. 만약 감사원의 논리대로 거래소 운영이 방만해 정부가 나서야 할 정도라면, 외국인들은 물론, 국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광고 문구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CF 속 깜찍한 모습으로 무명배우에서 단박에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은 고 최진실. 1988년 데뷔 이래 20년간 꼬박 연예계 정상을 지키며 ‘국민배우’로 군림한 그녀가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졌다. 4일 오후 한 줌의 재로 변한 고 최진실은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갑산공원 봉안가족묘에 안치됐다. 갑작스런 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모친과 동생 최진영 그리고 평소 고인과 남다른 친분을 쌓아온 정선희, 이영자, 이소라, 엄정화, 신애 등은 추모예배가 열린 내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고 최진실은 유가족과 지인들 뿐 아니라 대한민국 시민들에게도 옆집 사람보다 더 친숙한 이다. 90년대 중후반 ‘별은 내 가슴에’를 통해서는 수많은 청춘남녀의 가슴에 뭉클하게 했으며, 2000년대에는 ‘부모님 전상서’와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로 매일 밤 우리 곁을 찾아와 웃음과 눈물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국민배우’
최진실 씨의 죽음으로 대한민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20여년 가까이 연예계 정상을 지켜온 그였기에 국민들이 받는 충격은 더욱 큰 듯하다. 최 씨는 모 냉장고 CF에서 “남편은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멘트를 날리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실제 최 씨의 삶에서는 남편도, 소문도 최 씨 하기 나름은 아니었던 것 같다. 최 씨의 사망소식을 접하며 두 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 한 사람은 탤런트 오현경 씨, 또 한 사람은 가수 백지영 씨다. 두 사람 모두 ‘비디오’ 파문을 겪으며 한 개인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끝내는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들의 재기는 오히려 예외에 가깝다. 신문이나 TV를 통해 한 동안 보지 못했던 반가운 연예인들을 만날라치면 대부분 온갖 루머로 영혼까지 깊게 상처받은 과거사를 들려준다. 그 가운데는 상처가 아물어 제2의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지만, 나훈아 씨처럼 차마 바지를 내릴 수 없어 홀로 소문과 씨름하며 아픔을 계속 안고 살아가는 이
지난달 29일(미국시간) 미 뉴욕증시가 역사적인 대폭락장세를 연출한 가운데 유독 한 종목만은 꿋꿋함을 과시했다. S&P 500지수가 사상 최대로 급전직하하는 장속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했던 캠벨수프였다. 캠벨이 없었다면 S&P500지수는 이날 전종목이 추락하는 불명예를 안을 뻔했다. 캠벨만의 홀로 선전은 왜 일까. 해답은 통조림 수프의 대명사인 캠벨이 미국인들에게는 우리의 비상식량인 `라면`격인 때문이다. 우리네 사람들은 경제상황이 심각해지거나 안보위기의식이 확산되면 라면을 사재기한다. 장기간 보관하기 쉽고 가격 또한 저렴하니 위기상황을 넘기는 비상용으로 라면만한게 없다. 캠벨도 그렇다. 9.11 테러가 발생한 지난 2001년 9월~11월 동안 캠벨수프는 무려 10% 급등한 바 있다. 요즘 뉴욕 증시에서 캠벨수프 주가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경기 둔화, 주택시장 침체로 허리띠를 졸라맨 일반인들이 외식을 줄이고 간편 통조림 수프를 찾는 것도 한 이유가 되고 있다. 하여튼 국가적 위기상황에
전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에 빠뜨린 '미 의회의 구제금융 법안 부결', 그리고 우리나라의 뜨거운 감자인 '종합부동산세 완화 논란'. 이 둘 사이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부자들에 대한 반감'이다. 월가에 7000억달러의 나랏돈을 쏟아붓는 구제금융 법안에 대해 미국인 중 55%가 반대하고 있다. 미 의회가 법안을 부결시킨 것도 그래서다. "내가 왜 나랑 아무 상관도 없는 월가 고소득자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1인당) 2000달러가 넘는 세금을 더 부담해야 하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미국 국민들의 정서다. 평범한 미국인들의 눈에 이번 금융위기의 주범인 투자은행(IB) 종사자들은 '투기꾼들을 도와 연봉 수백만 달러를 벌고, 좋은 집에 살면서 고급차를 몰고 다니는 유태인 또는 비슷한 부류들' 정도로 인식돼 있다. 지난 15일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던 날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짐을 싸들고 나온 리먼 직원들을 TV로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던 미국의 서민들은 곧이어 이들이 고급 승용차를 타고 사라지
21세기컨설팅이라는 업체를 추적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동료기자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솔깃한 부동산투자 권유가 이어졌다. 막대한 수익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과연 그런 수익이 어떻게 가능한 걸까. 의구심이 생겼다. 진실을 파헤쳐보는 것은 기자로서의 본능이다. 그 본능을 더욱 자극한 것은 21세기컨설팅의 언론중재위원회 제소였다. 지금까지 접해본 일반적인 업체들과 전혀 달랐다. 기사에 21세기컨설팅이란 회사 이름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도 아닌데 정정과 반박을 요구하는 태세가 기자가 보기엔 '오버'하는 것 같았다. '감출 게 정말 많은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 회사의 뚜껑을 좀 더 열어봤다.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수많은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체불된 임금을 돌려달라는 직원들의 눈물이 보였다. 21세기컨설팅은 3.3㎡당 1만~2만원짜리 땅을 매입하면서 개발비용을 명분으로 10만원이 넘는 돈을 받고 투자금을 끌어 모았다. 그런데 그 많은 투자금은 어디로 갔는
#1. 검찰이 A씨를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그런데 검찰은 폭행사건임에도 A씨에 의해 누가 폭행을 당했는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한다. 변호인은 무엇을 변호해야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2. B씨는 조직폭력배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주먹을 휘두른 폭력배를 신고했더니 B씨에게 법정에 나와 증언을 하라고 한다. 법정에는 폭력배의 동료들이 진을 치고 있을 게 분명하다. B씨는 그 동료들로부터 '제 2의 폭행'을 당할까 두렵다. 가상으로 만든 얘기지만 비슷한 일이 지금 법정에서 벌어지고 있다. 29일 열린 조중동 광고중단 운동을 주도한 사람들에 대한 2차 공판 준비 기일에서다. 검찰은 피해업체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피해업체를 밝히지 않았다. 지난 17일 검찰이 피해업체들을 공개하겠다고 한 이후 업체들에서 항의가 끊이지 않고, 심지어 진술을 번복하겠다는 협박(?)도 있었다는 뒷얘기다. 검찰에 협조한 업체가 공개되면 네티즌들이 또 한 번 '융단폭격'을 퍼부을 것이라는 우려다. 변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