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54 건
한국만의 고유 예술 형태가 있다. 숱한 해외의 예술가와 예술 평론가, 문화연구가들이 감탄했던 창조적인 형식이 있다. 21세기 새로운 예술의 형태를 미리 보여준다는 찬사를 듣기도 한다. 바로 '마당극'이다. 마당극에서 배우와 관객은 호흡을 나눈다. 배우의 목소리와 몸짓, 심지어 숨소리마저 관객에 고스란히 전달된다. 종내 배우와 관객이 뒤섞여 한바탕 춤으로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다. 신분과 나이를 뛰어넘어 하나가 되는 장소다. 그곳에 참여한 이들은 '즐거운 에너지'를 나눠 갖는다. 집단유희다. 촛불집회는 서울 한복판에서 역사상 최대 규모로, 그것도 장장 40여일 가까이 진행된 '마당극'이다. 유모차를 타고 나온 아기들이 마냥 신기한 눈빛으로,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쳐다본다. 학생들은 민주주의를 제대로 느껴보겠다며 수업을 마치고 발길을 재촉한다. 말끔한 정장을 입은 회사원은 밤샘 집회를 마친 뒤 피로를 털어내며 일터로 향한다. 계층, 연령, 학력, 사회적 지위 등 장벽을 넘어선 '하나됨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 집회는 한국 '스트리트 저널리즘(1인 미디어 또는 시민 저널리즘)'에 한 획을 그었다. 시민 기자들은 거리로 총출동해 수많은 이슈를 생산해 냈다.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는 물론, 김밥 할머니 폭행 사건 등 연일 화제를 뿌렸다. 전경이 여대생을 군화로 짓밟는 동영상이 유포돼 전국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사실 길거리 저널리즘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6mm카메라가 처음 보급됐을 때 최초의 PD저널리즘이 가능해졌듯, 핸드폰 카메라와 휴대용 디카의 보편화는 스트리트 저널리스트들을 양산해 냈다. 이들은 찍고, 찍고, 또 찍는다. 그리고 올린다. 스트리트 저널리스트들이 생산하는 정보는 이제 더 이상 '카더라'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른바 웹2.0 시대에 이들은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 남들보다 빨리 신제품을 사서 써 보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소비자군)'라는 이름으로 맛깔나게 포장됐다. 이제 매스미디어라는 단어는 예전처럼 자주 쓰이지 않는
한나라당과 정부가 세금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의 고유가 대책을 발표했다. 국내에선 처음 시행되는 세금 환급이다. 10조원의 현금을 1380만명에게 나눠주는 방식이다 보니 '쇠고기 정국을 돈으로 해결하려 한다', '대중 영합주의다' 등의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런 지적을 예상한 듯 "4주 이상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당하고 협의해 고유가 대책을 마련했다"며 오랜 고민 끝에 내놓은 대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국제유가 오름세가 가팔라져 무엇보다 저소득층에 대한 직접적이고 신속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정책 수립의 배경을 설명했다. 문제는 이번 대책이 그간 이명박 정부가 내세워온 경제정책 방향과 어긋난다는 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속에서 탄생했다. 정부가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그간 계속해서 '성장'을 외쳐왔던 이유도 여기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그간 인프라 건설, 일자리 확충 등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촛불집회 밤샘취재를 마치고 아침 6시경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에 무거운 몸을 실었다. 시위의 모습들이 머리를 무겁게 짓누른다. 일부 시위대가 경찰의 강경 진압에 부상을 당하는 모습, 경찰 버스가 일부 시위대에 의해 저지선 밖으로 끌어내져 무참히 파괴되는 모습….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던 뒤쪽에서 들려오는 기타와 봉고의 아름다운 선율, 넋을 놓고 그 선율에 젖어들던 시위대의 모습…. 머릿속을 가장 어지럽힌 것은 "어떻게 해야 시위대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하는 질문이었다. 아무리 선의이더라도 집회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 미국과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하라는 주장은 미국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가능성이 낮은 해답이다. '자율적인 결의'로 수입 대상을 조절하겠다는 대안역시 시위대에게는 '조삼모사' 정도로 비춰지고 있다. 시위대의 요구는 한반도 대운하,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반대 등으로 확산되고 있어 촛불이 꺼지는 시기를 가늠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청와대는 각계 각층의 의견을
6월 4일은 1989년 중국 천안문(텐안먼)사태가 일어난지 19주년이 된 날이다. 세계는 민주화를 외쳤던 이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중국인들의 기억속에서는 희미해진 사건이다. 대다수 중국인들은 천안문 사태의 재평가나 의미에 대해서는 관심 조차 없어 보인다. 특이한 것은 당시 시위의 주도세력을 이뤘던 대학생층의 변모된 모습이다. 요즘 중국 대학생들의 정치적 관심이 더욱 희미해진 것은 물론 오히려 국수적 애국주의로 강화됐다는 점이다. 중국인들이 문화대혁명 등 일련의 시련을 겪으면서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는 것을 터부시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중국 대학생들의 무관심이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중국 대학생들은 공산당 정부의 권위를 인정하는 큰 틀에서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그들은 오히려 서방 선진국들이 중국에 왜곡된 시각을 갖고 있으며 심지어 중국의 발전을 질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달 서울에 도착한 올림픽 성화를 수호하기 위해 중국 유학생들이 시청 앞 광장에 모여 폭력적으
한 대학교수가 혀를 끌끌 찬다. 그는 "새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100일이 지나도록 큰 틀 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한 건설사 직원이 한숨을 쉰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 미분양아파트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는데 달라진 게 전혀 없다"고 토로했다. 한 주택보유자가 가슴을 친다. 그는 "세금 규제를 완화해주겠다는 이명박 대통령 말만 믿었는데 세금은 도대체 언제부터 깎아주는거냐"고 반문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지 100일이 지났다. 지난해말과 올초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잔뜩 들떴던 부동산 시장은 완전히 풀이 죽었다. 참여정부의 규제 일변도 정책에 질린 국민들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새로운 시도는 없었다. 곳곳에서 실망 섞인 목소리가 나올만도하다. 이명박 정부는 참여정부와 차별화되는 '친시장정책'을 외치고 있지만 달라진 건 거의 없다. 연 50만가구 공급, 지방 투기지역 해제 등 계획이 발표됐지만 참여정부가 추진
고객정보 유출사건 이후 하나로텔레콤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고객정보를 팔았다'는 오명으로 기업신뢰가 추락한 것도 모자라, 3000여명의 소비자들로부터 집단 손해배상 청구소송까지 당했다.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3000명이 도화선이 돼서 앞으로 집단소송자가 수만 수십만으로 불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방송통신위원회마저 하나로텔레콤을 향해 '칼끝'을 겨누고 있다. 방통위는 하나로에 대한 경찰수사가 발표되자, 하나로만 대상으로 사실조사를 하기 시작했고, 조만간 과징금 또는 영업정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라면, 연매출 1조8000억원 기업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방통위가 하나로텔레콤에 대한 제재절차에 착수하면서 위법행위에 대한 처벌은 당연하지만, 형평성차원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고객정보 유출경로로 지적된 '텔레마케팅(TM)'은 하나로뿐만 아니라 KT와 LG파워콤
자동차업계의 노사협상마저 쇠고기 파동에 휘말리는 느낌이다. 임금 인상안을 논의하던 노조가 협상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단체협상 의안으로 언급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최근 미국산 쇠고기 냉동 창고 앞에서 반출을 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한편에선 금속노조가 촛불집회에 현대차 노조에 참가를 지시하기도 했다. 쇠고기 문제가 범국민적 이슈가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엄마들과 달리 그들의 움직임은 석연치 않아 보인다. 노조가 과연 어느정도나 순수성을 가지고 쇠고기 이슈에 접근하느냐다. 지난해 이맘 때 한ㆍ미FTA 반대 파업에 나섰던 현대차 노조는 국민적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 자신들의 이익 또는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파업 카드를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파업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인식에는 노조가 기업을 구성하는 중요한 축이라는 생각은 없어 보인다. 올해 임단협에서도 이런 인식은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 여차하면 파업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중국 주가지수가 정점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하락해있지만 중국과 홍콩 현지에서 느낀 투자분위기는 그것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듯했다. 중국증시 부침은 있어도 중국베팅에 멈춤기색은 느껴지지 않았다. 최근 방문한 중국 선전 시내의 한 증권사 객장은 주식투자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객장에 설치된 PC 앞에는 시세조회나 데이트레이딩에 열중하는 개인투자자들로 번잡했다. 정점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내려와 있는 중국 주가지수현실이 틀린 것이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극내 금융사들 역시 중국본토 상륙을 위한 '제2의 기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홍콩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국내 운용사들은 곧 열릴 중국 A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본토 출신 매니저 채용을 늘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A증시에 외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해외적격투자자(QDII) 인증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삼성투신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은 6월에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펀드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본토 출신 전
지난 26일 오후 5시15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대회의실. 갑작스레 마련된 김대평 부원장의 이임식 분위기는 존경하는 선배를 떠나보내는 아쉬움 대신 분노가 앞선 듯했다. 김 부원장은 금감원 내부에서 '검사의 달인'으로 통한다. 통합 금감원이 출범하면서 은행·증권·보험 등 권역별로 따로 놀던 검사체계를 통일했다. 또 비은행 담당 임원 시절에는 서민금융 로드맵을 마련했고 은행 담당 임원을 맡고서는 주택담보대출 관련 규제체계를 확립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등도 모두 그의 작품이다.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가 국내로 확산되지 않은 공로를 그에게 돌리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부원장 교체가 결정된 것은 이날 오후 2시쯤이다. 김 부원장에게 주변을 정리할 수 있도록 주어진 시간은 고작 3시간 남짓으로, 짐정리하기에도 빠듯했다. 하물며 40년간 맺어온 인연을 정리하기엔 턱없이 짧은 시간이었다. 직원들을 허탈감에 빠뜨리고 이를 넘어 분노감까지 갖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어섰다. 운전자들은 초고유가라는 '전인미답'의 길을 매일 나서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예상대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경우 휘발유가는 ℓ당 3000원까지 치솟으며 상상 불허의 세계가 펼쳐질 전망이다. 때문에 요즘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최대 화두는 연비가 높은 소형차 개발이다.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유럽과 일본의 자동차 업계는 달라진 환경에 재빨리 대응, 보다 친환경적인 자동차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차량 10위에 경차 5개, 소형차 2개가 이름을 올렸다. 유럽에서도 대형차 판매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반면 소형차 판매는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등 기름을 많이 먹는 괴물을 선호하던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도 바뀌었다. 갤런당 4달러시대 개막을 앞두고 외출도 자제한다는 소식이다. 장난감 같다며 거들떠 보지도 않던 '스마트포투'가 올 초 미국 시판을 재개하면서 판매 돌풍
"최선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관리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회사의 민간위탁 방침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김천만 SH공사 관리원노조위원장을 비롯해 관리원노조 207명은 다음달 30일부로 회사를 떠난다. 임대주택 관리업무의 민간위탁 방침에 따라 해고를 당한 이들 노조원은 한달넘게 파업을 벌였고 종업원 지주회사 설립과 수의계약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민간으로의 이동을 결정했다. 이로써 SH공사는 앞으로 임대주택 건설에 집중하고 관리 업무는 민간에 아웃소싱을 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SH공사가 민간 위탁을 결정한 것은 전문관리기법을 통해 입주민의 관리비 부담을 줄여주고 본사의 경영을 효율화하기 위해서다. SH공사의 이 같은 민간 위탁 방식은 주택공사와 대비된다. 주공은 공공성을 명분으로 98년 자회사인 '주택관리공단'을 설립해 임대주택 관리업무를 맡기고 있다. 그러나 감사원 등에 따르면 주공의 자회사 설립 이유가 명분과는 사뭇 다르다는 느낌을 준다. 감사원 관계자는 "최근 감사 결과 주택관리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