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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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토해양부 업무보고에서 "복잡해도 재건축·재개발을 해야 한다"며 절충안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규제완화를 공약으로 내건 이 대통령이 당선 후 '부동산 시장안정'이 우선이라며 모호한 입장을 보여 왔기에 이날 발언에 업계와 시장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규제일변도였던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과의 차별화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언론사 부장단과 함께 한 오찬간담회에서 다른 얘기를 했다.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는 시장이 안정된 이후에 검토할 사안이며, 규제를 풀더라도 개발이익 환수장치는 철저히 만들겠다고 한 것이다. 그는 다만 재건축 인허가기간 등 절차적인 문제는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정장관의 발언이 알려진 뒤 시장은 기대에서 실망으로 돌아섰다. 재건축이 활성화되려면 용적률제한과 소형·임대주택의무비율 등 이중 규제를 풀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건축 인허가 과정을 단축하거나 기반시설부담금 부과를 폐지하는 것도 규제완화이긴 하
KBS 인기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 인기가 꺾일 줄 모른다. 한국어를 더듬는 외국인 미녀들이 내뱉는 엉뚱한 말들이 싱겁지만 재밌다. 그녀들의 수다는 가끔 한국인들의 폐부를 찌르곤 한다.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의 적나라한 모습이 드러나 곤혹스럽게도 한다. 지난 24일 '모국 친구들이 한국에 대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어떤 것이냐고 묻자 출연자는 "한국이 어디에 있지?"라고 묻는 친구들이 가장 많다고 대답했다. 중국에 있는 것으로 오인하거나 일본 근처 어디쯤이라고 막연히 아는 정도다. 세계 무역 규모 11위라는 '자랑스런' 숫자는 '우리만의 긍지'라는 생각마저 든다. 겨우 올림픽과 월드컵, 한국전쟁과 북한이라는 이름이 그들의 뇌리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삼성과 LG 등 우리 기업들의 인지도는 국가 인지도를 능가한다. 한국을 모르는 자신의 친구들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갖고 싶어하는 물건이 삼성의 휴대폰, LG의 전자 제품이라는 것. 영어 교사인 영국인 애나벨 앰브로스씨는
"조만간 현 경영진을 퇴진시키고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겠다" 지난 21일 코스닥 상장업체인 텔로드의 정기주주총회. 이같은 으름짱을 놓은 세력은 경영권을 호시탐탐 노리는 2대주주도, 기관 액티비즘을 표방한 '펀드'도 아니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소액주주연대였다. 실제 이들의 의도대로 대주주인 이주찬 현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은 반대표를 54.6%얻어 재신임을 받는데 실패했다. 2008년 3월의 주총시즌. '개미의 반란'이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 SK 등 대기업에서 시작된 소액주주운동은 코스닥 업체들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스스로 온오프라인 모임을 결성, 의결권을 공유하면서 배당을 요구하거나 사외이사·감사 등의 선임과정에 실력을 행사하고 있다. 실제 웹젠, 텔로드 등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기업의 경우, 소액주주들은 적극적인 연대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면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 상장사인 국보디자인의 한 소액주주는 기자에게 "소액주주들끼
조선왕조실록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될 만큼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임금에게 휘둘리지 않고 목숨까지 내놓으며 공정한 기록을 남긴 사관들의 노력 덕분이다. 성군으로 불린 세종대왕조차 자신의 처가식구들과 이복형제를 죽인 아버지 태종의 기록을 보지 못했다. 세종은 여러 차례 실록 편수관들에게 기초자료인 사초를 가져오라고 어명을 내렸지만 허사였다. 실록 곳곳에는 어명을 거부하는 사관들 때문에 세종이 낯뜨거워 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무자비했다는 태종도 사관들에게는 두 손을 들었다. 밀실에서 신하와 중요 국정을 논의하는데 사관들이 문지방까지 뚫고 그 얘기를 기록한 것이다. 그렇다고 별다른 손도 쓰지 못했다. 신하들의 상소와 임금의 잘잘못을 건의하는 사간원의 항의가 빗발친 때문이다. 실록이 꾸밈없는 역사서로 세계적 평가를 받게 된 것은 사관 등이 지켜낸 독립성에 있다. 최근 통화정책을 놓고 벌어지는 정부와 한국은행의 모습을 보면 경제가 거꾸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출범 한달여를 맞은 이명박 정부에 딱 들어맞는 고사성어가 아닌가 싶다. '국민성공시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야심차게 출발했고 그 사이 계절도 봄으로 바뀌었지만 믿었던 경제는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암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 경제 여건은 사방이 절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달러가 약세인데도 유독 원화에 대해서만 '나홀로' 이상 강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환율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수입에 의지해야 하는 원유와 곡물, 원자재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덩달아 서민물가도 뜀박질이다. 반대로 주가는 곤두박질을 거듭하고 있다. 믿었던 펀드는 동강이 났다. 기업도, 국민도 아우성이다. '신 정부 프리미엄'은 이미 소진된 것처럼 보인다. 시장의 '원성'이 높아지자 총사령관격인 대통령이 직접 '총'을 들고 전투에 뛰어들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상황을 '경제위기'로 거듭 규정하고 '경제상황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점검회의'를 주
"올만에 고향맛 좀 볼라캤는데 식당 앞에 '중국산 절대 안씁니다'라고 써붙인 것 보고 디게 섭섭하드라고요." 요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인기 TV프로 '미수다'의 중국출신 목포댁 '채리나'가 한 말이다. 그는 "중국산 먹거리에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부끄럽긴 하지만 모든 중국산이 질이 낮다는 생각은 편견"이라며 씁쓸한 마음을 토로했다.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기 힘든 세상이라지만 어딜가나 중국산 먹거리는 일단 푸대접을 받는 현실이다. 얼마전 일본에선 '농약 만두사태'로 불거진 중국산 먹거리 논쟁이 중·일 두 나라 간 외교 마찰로까지 번졌다. 일본에서 판매된 중국산 만두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와 양측이 모두 조사에 나섰지만 본질을 캐기보다는 서로 '니탓'만 하다 감정의 골만 깊어졌다. 이제 우리도 비슷한 논쟁에 휩싸였다. 그것도 '자꾸 손이 가던' 국민과자 새우깡이다. 문제의 발단은 생쥐머리깡이 나온 것으로 드러난 후 회사측이 설명한 내용이다. 농심 측은 문제의 새우깡이 중국 현지
"안드로이드라면 되지 않겠습니까. 이통사나 제조사의 백(?) 없는 사람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휴대폰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서 대박 벤처로 키워보려고 합니다." 얼마전 '안드로이드'를 주제로 열린 한 세미나에서 만난 개발자들은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대한 기대감으로 잔뜩 흥분돼 있었다. 1000여명은 족히 돼보이는 참석자들은 5시간 동안 계속된 세미나에 시종일관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일명 '구글폰'에 관련된 사업기회를 찾고 있는 듯 보였다. 세미나에서 한 발표자는 "올해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될 것이고, 그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휴대폰을 만들어 보이겠다"는 당찬 계획을 밝혀 참석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했다. '안드로이드'는 지난해 구글이 내놓은 개방형 휴대폰의 플랫폼 개념이다. 아직 실체가 없다는 얘기다. 구글은 올 상반기에 세부기능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개방형'이니, 구글이 공개한
국토해양부가 실용정부 초기 주택정책을 전담할 라인업을 확정했다. 권도엽 제1차관이 총책임을 맡고 도태호 주택정책관과 이문기 주택정책과장이 정책 뼈대에 살을 붙이는 작업과 뒷문 단속에 나선다. 여기에 이재영 정책홍보관리실장이 주택토지실장으로 직책을 바꿔 합류할 예정이다. 이들이 해야 할 일은 산적해 있다. '시장 안정'과 '공급 확대'라는 과제의 틀 속에서 당장 신혼부부 주택공급제도와 지분형 분양주택제도 등 서민을 중심으로 한 주거안정 정책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갈수록 쌓여만 가고 있는 미분양주택 해소책도 마련해야 한다. 동시에 수도권 30만가구를 포함, 정부의 연간 주택공급 목표치를 달성하는 방안도 내놓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주택시장의 안정세를 계속 유지하면서도 시장의 동맥경화를 풀어야 하는 과제도 수행해야 한다. 국토부 내부에선 이들 인사에 대해 "이미 개인적 능력이 검증된 만큼, 조화를 이룰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가져올 것"이라며 기대가 크다. 하지만, 그 속을
"나는 농사꾼이야. 산업 농사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에게 "요즘 어떻게 지내시느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었다. 농사꾼이 농사짓는 것 외에 할 일이 있느냐는 반문인 셈이다. 김 회장은 지난 14일 한국경영학회 총회에서 '경영자대상'을 받고 기자와 몇 마디를 나눴다. 원래 김 회장은 대외 행사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동부그룹에 출입한지 1년이 됐지만 그를 만난건 처음이다. 말투가 어눌해서 30여분간 계속된 수상연설을 듣는 동안 불안불안했다. 체구가 다소 작은 편이었지만 다부졌고 인상은 푸근했다. 김 회장은 그 자리에서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이야기를 꺼냈다. "이멜트 회장은 일주일에 80~100시간을 일한다. 일요일에도 일하고 휴일에도 전세계 현지 회사들로부터 3~4통의 전화를 받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아랍 왕자들 하면 게으르게 생각하지만 그 사람들 하루에 17~18시간씩 일한다"고 소개했다. 사업가는 비가 오나 해가 뜨나, 밤이나 낮이나 논에 나가는
"중국 경제의 성장성을 누가 모릅니까. 당장 눈앞에서 주저앉는 수익률을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 대안을 말해줘야지요" "미래에셋 답지 않습니다. 다른 펀드는 그렇지 않으면서 유난히 인사이트펀드에 대해서만 안일한 것 아닌가요" "인사이트펀드가 여타 펀드에 비해 운용의 폭이 넓다는 것이 장점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대한 기대감과 별개로 시장의 흐름에 순응해 펀드를 운용해 수익률 하락을 최소화 하는 노력을 하는게 중요하지 않습니까"고 지적했다.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불만에 찬 목소리들이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20%를 넘어서고 있다. 중국과 홍콩투자비중이 절반 가까이 되는 통에 설정일 이후 중국증시 하락의 고통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지난 2003년 미래에셋은 '보이는 것만 믿으세요?'라는 광고카피로 업계에 선풍을 몰고 왔다. 이후에도 높은 수익률과 공격적인 마케팅 탓에 투자자들은 줄지어 미래에셋을 찾았다. '투자하면
"일찍 일어난 새는 너무 졸려서 낮잠도 자겠지요?" 새 정부 들어 '얼리버드(조기출근)' 붐이 일면서 '피곤한 얼리버드'의 성토가 잇따른다. 청와대와 관가에서 시작된 '얼리버드'는 최근 금융권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새벽형 인간'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취임하면서다. 우선 국책은행들이 줄줄이 임원회의 시간을 앞당겼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60명의 임원이 참여하는 혁신간부회의를 오전 9시에서 8시로 1시간 당겼다. 이에 맞춰 임원회의 시작 시간도 오전 9시에서 8시로 조정됐다. 수출입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매주 월요일 여는 본부장 회의가 1시간가량 앞당겨져 오전 8시에 시작된다. 기업은행과 예금보험공사도 '얼리버드' 행렬에 동참했다. 현재까지는 임원회의에 국한된 이야기다. 하지만 일선 지점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벌써부터 대고객서비스 교육인 CS를 아침 일찍 실시하는 지점이 생겼고, 부서 회의 시간을 앞당긴 곳도 여럿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얼리버드'에 부정적인 공무원들에게
월가의 '저승사자', '보안관'으로 명성을 날리던 엘리엇 스피처 뉴욕 주지사의 성매매 추문에 미 정,관, 재계가 들썩이고 있다. 평소 미스터 클린을 강조하며 부패척결을 외쳤던 그의 계좌에서 검은 돈으로 의심되는 자금이 나왔다는 등 전개 양상이 점입가경인 때문이다. 미국 언론들은 스피처의 사임이 불가피하다며 한 정치 거물의 정치 생명도 사실상 끝났다고 전하고 있다. 이날 미 뉴욕 주식시장및 금융계의 반응은 해괴했다. 마감 직전 스피처의 스캔들 소식이 알려지자 급락하던 주가가 하락세를 멈춘 것이다. 전문가의 공식적인 분석은 아니었지만 주식을 팔던 투자자들이 스피처의 몰락을 보느라 매도를 잊었기 때문이라고 해석이 나왔다. 스피처의 서슬퍼런 칼날에 떨던 투자자들이 스캔들을 반가워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스피처에 대한 월가의 평가는 가혹했다. 뉴욕주 검찰총장을 역임한 스피처 주지사는 2006년까지 8년간 검찰총장을 역임하면서 월가의 부적절한 관행에 연이어 철퇴를 내린 장본인이다. 헨리 블로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