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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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신도시를 둘러싼 건설교통부와 서울시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2005년 송파신도시 개발계획 발표 때부터 이견을 보였던 건교부와 서울시가 사업 추진 단계마다 첨예하게 부딪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엔 송파신도시내 그린벨트 해제 문제로 충돌했다. 서울시 의회가 교통대책 미흡, 도시 연담화 등을 이유로 송파신도시내 그린벨트 해제 결정을 재차 미루자, 건교부는 서울시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개발을 강행하겠다고 맞섰다. 건교부는 "서울시 요구대로 서둘러 광역 교통대책까지 마련했다"며 "서울시가 내년으로 결정을 또 연기한 것은 송파신도시 추진을 방해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서울시는 "교통대책은 차치하더라도 송파신도시내 그린벨트를 해제하면 도시 연담화가 우려된다"며 "보완대책 없이 그린벨트를 해제하면 문제가 발생할 게 뻔한데 일정에 쫓겨 쉽게 결정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건교부와 서울시의 주장 모두 일리가 있다. 하지만 그린벨트를 풀려면 해당 지방의회의 의견을 청취
"사장님과 얘기해도 어차피 내용은 같을 겁니다" G마켓 매각에 대한 상세한 진행 상황을 대표이사에게 직접 확인하고 싶다는 기자의 요청에 인터파크 홍보실 직원이 부인으로 일관하며 언급한 말이다. 1개월여전부터 인터파크가 29% 지분을 보유한 G마켓을 매물로 내놓았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G마켓은 국내 오픈마켓 시장의 50% 가까이를 잠식한 업체로서 올해 연간 총 거래액이 3조원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통 시장에서 영향력이 몰라보게 커지고 급기야 뉴욕 증시에까지 상장한 관계사 덕에 인터파크는 하향곡선을 그리던 실적에도 불구하고 7000원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분기까지 인터파크는 G마켓에서만 60억원의 지분법평가이익을 거뒀다. 이는 같은 기간 인터파크의 영업이익 10억원의 6배에 달하는 규모다. 그러나 'G마켓 효과'에도 불구하고 인터파크는 17억원 적자에 허덕였다. 인터파크가 회계장부상 G마켓에 대한 의존도가 어느정도인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때문에 인터
"S사는 이명박 후보가 방문할 정도로 관심을 가지고 있고, 사장님이 이 후보와 고려대 동문이랍니다." "A사 대표이사가 이명박 지지를 선언했답니다." "유명 연예인 B가 이명박 지지를 선언한다는데 소속사도 수혜주 아닌가요." "C사 대표는 이 후보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증권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있는 내용들이다. 대선이 임박하면서 증시에서 이명박 수혜주 찾기가 극에 달하고 있다.대선 레이스에서 이 후보의 독주가 계속되면서 양상도 점점 비이성적으로 변질되고 있다. 유력 대선후보와 하나라도 관계를 엮어 주가를 올려보고자 하는 모양새가 또다른 줄서기같다. 대표이사가 이 후보 선대위원장에 합류한 리젠과 대주주가 이 후보와 친분이 있는 신천개발, 효성ITX 등은 한나라당 경선 이후 일치감치 이명박 테마에 합류했다. 이들 선후발 이명박 관련주들은 지난주를 5일 연속 상한가로 함께 내달았다. 최근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유포하며 수혜주에 편승시키려는 루머도 나돌고 있다. 모 증권사는 이
"강남의 재건축을 규제하느라 지방 재건축은 거의 고사상태입니다. 노후 단지들은 서서히 슬럼화되고 있습니다." 동부건설의 김경철 상무는 최근 지방 재건축 시장을 점검하고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이 같이 표현했다. 재건축은 규제가 많은데다 지어놔도 분양이 안되다 보니 건설사들이 지방 수주를 포기하고 있다. 재건축 조합원 역시 새 집을 기다리지 않고 중도에 현금 청산을 요구하고 있어 사업 추진을 어렵게 한다. 재건축 추진기간이 워낙 긴데다 준공돼도 전과 같은 프리미엄이 보장되지 않는 탓이다. 최영일 대구지역재건축재개발연합회장(수성지구 우방타운재건축조합장)은 "대구에서 현금청산을 원하는 조합원들은 전체 조합원의 절반을 넘거나 심하면 70~80%에 육박한다"면서 "현금청산 주택은 일반 분양 물량으로 돌려야 해 사업 위험부담이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노후 단지들이 재건축을 못하고 방치되면 주민들은 하나들 빠져나가고 결국 범죄가 우려되는 슬럼화가 진행된다. 사정이 이렇게 된데는 주민들의 성급함을
'책임'(責任)'의 한자 풀이는 흥미롭다. '책'(責)의 본래 뜻은 '진 빚을 갚기 위해 일한다'는 의미다. 회초리를 본뜬 상형에 재물(貝)을 합한 글자로 재물을 빌렸다 제때 갚지 못하면 채찍질하고 꾸짖는다는 옛 풍습에서 나왔다고 한다. '임'(任)에서 임(壬)은 베틀의 모습을 본뜬 상형으로 백성들의 베짜기를 감독하는 관리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그 앞에 인(人)이 붙은 '임'(任)은 옛날 중국 은나라 때부터 중앙 관리나 지방수령의 의미로 쓰였다. 관료사회에서 '임지'(任地) 혹은 '부임(赴任)한다'라는 말이 쓰이는 배경이다. 결국 '책임'은 본래 의미가 관료사회에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고, 그래서 관료들에게는 유독 엄격하고 도덕적인 책임의 잣대가 적용되는 지 모른다. 최근 국민주택기금의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 대출 중단 사태를 보면 과연 '책임'이 있기는 한 것인지 의문스럽다. 이 기금을 관리하는 건설교통부 측은 대출을 중단토록 한 적이 없고, 심사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한 것을
올해 세계 금융시장의 최대 이슈는 단연 신용경색이다. 이름도 낯선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함께 불어닥친 신용경색 태풍 앞에 미국과 유럽은 속수무책이었다. 이가운데 국부펀드가 부각됐다. 아부다비투자청이 씨티그룹에 75억달러를 전격 투자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신용경색에 멍든 월가를 중동과 중국이 주도하는 국부펀드가 구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다. 중동의 원유 생산국, 중국 뿐 아니라 러시아 카자흐스탄 나아가 적도기니 같은 변방까지 앞다퉈 국부펀드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실력을 쌓느라 여념이 없다. 메릴린치 조사에 의하면 국부펀드 자산규모는 이미 2조달러를 넘어 섰다. 이는 전세계 헤지펀드 규모보다 크다. 2011년에는 7조9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 펀드들은 '설립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의혹을 받으면서도 해외의 거대 기업, 부동산, 채권을 노리고 있다. 자국의 부를 위해. 한국은 어떤가. 정부는 지난주 법개정을 통해 내년부터 한국
올해 대선에서도 어김없이 '후보 단일화'가 유행이다. 여권이건 야권이건 가릴 게 없다. 지상과제인 대선 승리를 목표로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이 거듭된다. 특히 야권인 보수 정치세력의 대선판은 대충 틀거리가 짜여졌다. 대선을 보름 여 앞두고 결국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를 중심으로 헤쳐 모였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3일 이회창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정통보수' 연대의 기치를 내걸고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 반대로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후보단일화를 했던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이명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고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경선 이후 한나라당의 속을 태우던 박근혜 전 대표도 선거전 막판 이명박 후보를 '확실히' 밀어주는 모습이다. 이명박 후보와 박 전 대표, 정 의원이 한 묶음을, 이회창 후보와 심 후보가 연대해 반대 전선에 서게 된 셈이다. 우려할 만한 것은 보수 핵분열의 결과가 지역주의를 연상케 한다는 점이다. 이회창 후보와 심대평 후보는 모두 충청이 기반인 정
"국회의원들이 헌법을 어기고 예산안 처리를 미뤄도 어찌 할 도리가 없다. 그게 문제다." 예산당국 수장인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의 넋두리다. 일반 법률도 아니고, 하물며 헌법을 어겼는데도 국회의원들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다. 심지어 의도적으로 헌법을 위반했는데도 그렇다. 대한민국 헌법 54조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국회는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까지 예산안을 의결해야 한다"고. 확정된 예산안을 토대로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가 차기연도 세부 예산안을 짜는 데 최소 30일의 시간은 줘야 한다는 취지다. 그 '30일 전'이 올해는 지난 2일이었다. 그러나 내년도 예산안은 여전히 미처리 상태다. 하루 이틀된 일도 아니다. 매년 말이면 으레 국회는 헌법상 예산안 처리 기한을 넘기고, 정부는 국회의 조속한 예산 처리를 촉구한다. 이때 쯤 언론에서도 국회의 방만한 예산 심사를 비판하는 기사가 쏟아지고, 국회는 12월말 쯤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일이 반복된다. 최소한 "예년에 그랬듯 연내에는
#장면 1. 상하이 최대기업인 상하이자동차 본사 5층 컨퍼런스룸. 창문이 버티컬 블라인드로 가려져 있다. 창밖 풍경을 보려고 블란이드를 젖히자 창문이 희뿌옇게 바래 있다. 천정에서 새어 나온 허연 시멘트 물이 창틀에 떨어져 창문에 튄 자국이다. 창 틀에 수건을 덧 대 놓고, 블라인드로 가린 게 고작이다. 건설된 지 몇년 안된 새 건물이 이렇다. #장면2. 상하이의 최고급 호텔 홍치아오 영빈관 호텔. 로비에서 콘시어지에게 한국으로 우편엽서를 대신 보내줄 수 있겠냐고 묻자 "쏘리, 아이 돈 노"만 되뇌인다. 우체국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면 될 지 주위사람에게 물어보는 수고조차 않는다. 중국의 버블론이 시끄럽다.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낙관론부터 조만간 버블이 붕괴할 것이란 우려가 팽팽이 맞서고 있다. 기자는 상하이에서 겪은 두가지 장면에서 중국의 버블붕괴가 임박했음을 직감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황푸강을 사이에 두고, 상하이의 야경은 화려하다. 그러나 화려함 뒤
1982년, 진통제인 타이레놀에 청산가리가 들어가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타이레놀 제조사였던 존슨앤존슨은 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관련 제품을 전량 수거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 회사는 수백만 달러 손실을 입는 등 단기적인 아픔을 겪었지만, 이 사건은 이후 20여년이 지난 현재 존슨앤존슨이 전세계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는데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제조업체들은 최근 소비자들의 신뢰와 관련된 큰 홍역을 치렀다. 국내 처음으로 발생한 휴대폰 폭발 사망사건에 연루됐던 것이다. 이번 건은 가해자가 사인(死因)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하지만 여전히 남는 의혹은 ‘그래도 휴대폰은 발화했다’는 것이다. 이번 발화한 사건은 지난 2003년에도 있었다. 당시 개가 휴대폰을 물어뜯어 발화하긴 했지만, 결국 외부적인 충격에 의해 휴대폰이 발화할 수 있다는 전례를 남겼다. 그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중장비와의 충돌이라는 외부충격에 의
"그것보세요. 우리가 만든 휴대폰이 폭발할리가 없다니까요. 괜한 호들갑을 떤 격이 됐어요." 휴대폰이 폭발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지난달 28일과 29일 큰 충격을 안겨줬었다. 이후 사망원인이 중장비를 운전하는 채석장 동료의 과실로 밝혀지면서 `휴대폰 폭발소동'은 진화됐다. 졸지에 궁지에 몰렸던 휴대폰 제조업체도 이틀간의 지옥같은 상황에서 벗어났다. 이 업체는 '이번에야 말로 휴대폰의 안전성이 입증된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면 휴대폰 폭발은 정말 없었던 것일까? 해당 사건의 수사를 맡은 청주 흥덕경찰서 담당형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망원인이 휴대폰 폭발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휴대폰은 사고의 충격으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피의자가 고의로 휴대폰에 방화했다는 정황도, 자백도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사고현장에서 나온 휴대폰에는 폭발 흔적이 뚜렷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아직 정확한 검사결과를 밝히지 않았
이준용 명예회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천NCC는 IMF의 산물이다"라고 했다. IMF 외환위기 직후 공급과잉으로 위기에 직면했던 석유화학업계 자율구조조정의 대표적인 사례로 한때 칭송받았던 여천NCC가 첫 단추(합작)를 잘못 뀄다는 의미였다. 사실 양측의 합작은 시작부터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었다. 규모는 대림이 배 이상 컸지만 지분은 동일했다. 이러다 보니 임원수나 간부수는 양쪽 동수로 구성돼야 했고 대림 출신 직원들의 불만은 쌓여갔다. 이같은 불화의 불씨는 한화출신인 여천NCC 이신효 부사장이 "대림측 지분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발언이 보도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버렸다. 이 부사장은 이같은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대림은 한화측의 언론플레이라 여기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2001년 여천 NCC 파업 때 자신이 노조와 직접 협상해 사태를 해결했을 때도 한화측에서 "이 명예회장과 대림 출신 노조위원장이 삼촌지간"이라고 비방했고 올해까지도 이같은 소문에 시달려야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