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휴대폰폭발, 사인(死因)속 진실은

[수첩]휴대폰폭발, 사인(死因)속 진실은

강경래 기자
2007.12.03 10:20

1982년, 진통제인 타이레놀에 청산가리가 들어가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타이레놀 제조사였던 존슨앤존슨은 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관련 제품을 전량 수거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 회사는 수백만 달러 손실을 입는 등 단기적인 아픔을 겪었지만, 이 사건은 이후 20여년이 지난 현재 존슨앤존슨이 전세계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는데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제조업체들은 최근 소비자들의 신뢰와 관련된 큰 홍역을 치렀다. 국내 처음으로 발생한 휴대폰 폭발 사망사건에 연루됐던 것이다. 이번 건은 가해자가 사인(死因)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하지만 여전히 남는 의혹은 ‘그래도 휴대폰은 발화했다’는 것이다.

이번 발화한 사건은 지난 2003년에도 있었다. 당시 개가 휴대폰을 물어뜯어 발화하긴 했지만, 결국 외부적인 충격에 의해 휴대폰이 발화할 수 있다는 전례를 남겼다.

그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중장비와의 충돌이라는 외부충격에 의해 발화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2가지 사례 모두 리튬이온보다 안전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는 리튬폴리머 전지를 탑재한 기종이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휴대폰에 대한 고의적인 방화 여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LG전자가 과거 존슨앤존슨의 사례에서 보듯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만한 처신을 했는지는 의문이다.

회사측은 ‘(휴대폰 발화가) 이번 사망원인과 무관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잘못이 없다’는 주장만을 고집하지 말고 어떤 이유로 또다시 싸이언 기종이 발화했는지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해명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는 별도로 자체적인 조사에 착수하는 노력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줘야만 한다.

그것이단기적인 미봉책이 아닌, 존슨앤존슨 사례와 마찬가지로 중장기적으로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싸이언 기종에 리튬폴리머전지를 납품한 업체 역시, 안도의 한숨을 뒤로 하고 자체적으로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증에 들어가는 노력을 보여줘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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