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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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중견건설사 홍보맨들의 얼굴보기가 힘들다. 다가오는 연말 행사 준비때문이 아니다. 회사마다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는데다 사업장의 인허가 일정을 앞당기는데 '총동원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중견업체인 B건설사 홍보팀은 오전부터 여직원을 제외하고 자리에 앉아있는 경우가 드물다. 홍보팀장은 수도권 한단지의 분양소장을 겸직하고 있고 팀원들도 다른 분양예정단지를 지원하고 있다. 또 다른 중견 건설사인 W사의 홍보팀장도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를 앞당기기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분양사업팀을 지원하고 있다. W사 홍보팀장은 "당장 올해 분양할 예정은 아니지만 이달 30일까지 해당 지자체에 분양승인 신청을 내야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있어 회사 전체가 비상에 걸려 있다"고 전했다. 미분양을 각오하고 분양에 나선 일부 업체들은 아예 선착순 분양으로 물량을 해소하는 '깜깜이 전략'도 불사하겠는 것이다. 중견업체 뿐만 아니라 대형 건설사 역시 정도의 차이일 뿐, 건설업체 대부
"경찰청 안내전화입니다. 귀하께서는 2차 참고인 조사 소환대상에 포함되셨습니다. 정해진 날짜까지 출석하셔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을 안내받으시려면 9번을 눌러주세요." 최근 기자에게 걸려온 ARS 안내전화다. 이후 옆자리 다른 기자에게도 같은 전화가 걸려왔다. 마치 '파도타기'를 하듯 동일한 전화가 사무실 곳곳에서 반복됐다. 상대방 유도에 따라 혹은 항의하기 위해 9번 버튼은 누르면 수신사 부담 전화요금이 부과되게끔 만들어 놓은 이른바 `보이스 피싱' 수법의 사기전화다. 경찰청에 따르면,지난해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국내 보이스 피싱 피해건수는 8월 현재까지 총 4만3000건에 달한다. 금액기준으로는 420억원에 육박할 정도다. 수법도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상대방의 전화로 욕설을 계속 퍼부어 휴대폰 전원을 끄도록 유도한 뒤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납치한 것처럼 유도해 송금을 유도하는 수법도 사용한다. 최근에는 국민연금관리공단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을 사칭해 '세금 환급'을 명목
지난 9일 오후 느즈막히 한국타이어에서 보도자료 하나가 배포됐다. 이메일로 보내온 자료는 '한국타이어가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이었다. 한국타이어엔 지난 1년 반 동안 15명의 직원이 잇달아 사망했다. 절반은 심장질환 및 돌연사였고, 폐암 등의 원인도 많았다. 열악한 작업환경과 솔벤트 등 유해 물질에 노출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이같은 보도에 한국타이어는 '작업 환경이 안전하다'며 해명자료를 냈다. 유해물질 농도는 법정 허용 기준치보다 낮고, 직원들도 자유로운 환경속에 근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모두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의 돌연사에 대해 한국타이어가 내놓은 첫 번째 공식 해명은 이게 다였다. 사과의 말은 단 두줄 뿐이었다.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게 끝이었다. 이게 공식 입장이 맞는지 수차례 확인을 해야 했다. 기자는 한국타이어에서 해명을 한다고 할 때 최소한 기자간담회 내지 설명회를 예상했다. 조양래 회장이 나서진 않더라도
오래 전 서양인들은 중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황화론'을 만들어냈다. 숨은 속내야 어찌 됐든 당시 황화론은 미지의 상대에 대한 경외심에 불과했다. 하지만 황화론이 현실이 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8일 발표한 연례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10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하루 석유 소비량은 지난해 710만배럴에서 2030년 1천650만배럴로 배 이상 늘어난다. 2015년 중국의 신차 판매는 미국을 앞지르게 되며 2030년 중국의 연료유 소비는 미국의 4배에 이르게 된다. 이 시기 중국의 신규 전력 수요는 연간 1300기가와트(GW)에 이른다. 현재 북미 전체 전력 생산량을 상회하는 규모다. 국제 유가는 10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재고 부족이니 투기 수요니 말들이 많지만 유가 고공 행진의 근본 원인은 수요 증가에 있다. 중국이 지금처럼 두자릿수 경제 성장을 이어갈 경우, 중국의 석유 수요는 매년 3.2%
"소비자들 입장에서 보면 은행들이 진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6일 만난 한 시중은행의 임원에게 저신용자 대출시장 진출 전망을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은행들이 저신용자 대출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소비자들에게는 유리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움이 많다는 얘기다. 은행들에 대한 저신용 대출시장 진출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취지다.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달 17일 한 포럼에서 "제도권 금융사가 서민금융을 전담하는 회사를 세우는 등 서민금융 부문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도 제1금융권에 서민들을 위한 문턱을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로 고민하는 은행들도 '고위험·고수익' 성격의 저신용자 대출시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졌다. 국내 1위 은행인 국민은행의 강정원 행장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소비자금융 검토를 시작했다"고 말했고, 다른 은행들도 계열사나 자체 상품을 통해 서민금융을
#1. 지난2일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자선정 관련 기자회견장. "삼성물산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구체적인 평가점수와 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평가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동건 서울대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끝나갈 무렵 코레일은 "삼성물산컨소시엄이 코레일 부지에 대한 토지가격 8조원을 포함해 총 투자비 약 28조원을 투입키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내놨다. 기자들이 코레일 자료에 나온 땅값과 사업비에 대해 질문하자 김 위원장은 당황한듯 "코레일에서 그런 자료를 냈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평가점수는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2. 같은 시각 서부 이촌동 대림아파트. '용산 국제업무지구 조성 사업을 반대한다'는 플래카드가 각 동마다 걸려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재산권과 생존권이 짓밟히기 때문에 국제업무단지 사업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3월 '국제업무지구와 서부 이촌동 동시개발'이 머니투데이를 통해 처음으로 보도될 때,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3년째 이어지는 행사인가 싶게 외형은 초라하다.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스타크래프트와 와우(WOW) 온라인게임으로 천문학적 매출을 벌어들인 블리자드를 비롯해 닌텐도와 소니 등은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지스타'를 불참하고 있다. 지스타 조직위원회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블리자드는 '보여줄 게임이 없어서'라고 한다. 보여줄 것이 없는 블리자드는 독일에서 열리는 GC와 일본의 TGS에는 참가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지스타 조직위는 마이클 모하임 블리자드 사장이 방한했을 때도 문화관광부 차관까지 동원하며 참가를 유도하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닌텐도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국내 첫발을 내디딘 닌텐도는 '닌텐도 DS 라이트'를 비롯해 게임 소프트웨어로 8개월만에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거뒀다. 이처럼 한국시장에서 너무 '잘나가는' 닌텐도 역시 지스타 참가를 외면하고 있다. 차세대 게임기 '위'(Wi
"반도체 공시 나갔습니다." 30일 삼성전자 홍보팀 A과장으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왔다. 조금 후에는 직접 홍보팀 B차장이 전화를 걸어 왔다. "이스라엘의 팹리스 회사를 인수한 겁니다. 예, M&A 맞습니다. 계약을 체결한 수준이 아니라 인수 작업을 끝낸 겁니다." 기자가 묻기도 전에 공시 내용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했다. 전화기 너머 그의 목소리는 약간 들떠 있었고 자신감이 넘친다는 느낌도 들었다. 대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M&A를 통한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비해 삼성전자는 유독 '나홀로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던 참에 나온 간만의 M&A였으니 그럴법 하다고 이해가 된다. 기자도 '이거 기사되네'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전자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글로벌 기업환경에 너무 고지식한 대응으로 일관해왔다. 올해 반도체 등 일부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삼성전자식 독자경영의 한계'라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인력, 사업 등 여러 분야에서의 구조조정을 추진하
31일 오전 10시 동아제약 임시주총이 열린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둘째아들 강문석 이사가 소집한 임시주총이다. 당초 시장의 기대를 모을만한 주총이었지만 강이사가 중도에 싸움을 포기, 조용하게 막을 내릴 것 같다. 강 이사는 이미 그동안의 과오을 뉘우치고 아들의 자리로 돌아가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법적인 문제때문에 열리는 형식적인 주총이 됐다. 강 이사의 이사회 소집으로 회사는 회사대로, 주주들은 주주들대로 상당한 피해를 봤다. 회사는 지난 3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놓고도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주가는 지난 7월중순이후 25% 이상 하락했다. 직원들도 분쟁에 휘말려 현업에 매진하지 못했다. 기관투자자들은 부자간의 경영권분쟁 속에서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했다. 현 경영진을 지지할 것인지, 강 이사측을 지지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많은 고민을 했다. 경영권 분쟁이 없었다면 쓰지않아도 될 힘을 썼다는 측면에서 낭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경영권분쟁에서 얻은
"간고등어 18마리를 선물로 준 구청장의 당선이 무효가 됐는데 법원은 왜 그런 판결을 내렸을까요." 29일 국회 정무위의 자산관리공사(캠코) 국정감사장. 차명진 의원(한나라당)이 김우석 캠코 사장에게 느닷없는 질문을 던졌다. 법사위 국감도 아닌데 '간고등어'와 '판결' 등이 거론된 것은 지난해 금호아시아나에 인수된 대우건설 매각 과정을 놓고 '때늦은' 공방이 벌어진 때문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한 금호와 두산, 두 기업의 '페널티'(감점) 심사에서 심각한 차별이 있었고, 결국 인수전의 성패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횡령 등 회계 불투명성 혐의로 기소된 두산이 10점의 감점을 받아 인수전에서 탈락한 반면 여권에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금호 측은 불과 0.01점만 감점받아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들 의원은 불법사실이 있는 두 기업에 대한 불이익이 무려 1000분의1이나 차이나도록 한 기준도 따져물었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
지난 1996년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세상 모든 사람들의 축복 속에 결혼한 탤런트 박철-옥소리 부부. 그 11년 뒤 두 사람은 자신들의 가장 은밀한 일상을 '공개'해야 할 만큼 극심하고도 결코 메워지지 않을 것 같은 갈등의 골로 빠져들고 있다. '오죽했으면'이라는 단서를 달지 않고서는, 결코 남에게 보여서는 안될 일상을 드러내야 할 만큼 이들 사이에 팬 골은 그토록 깊고도 먼 것이었을까. 그 깊고 먼 갈등의 골과 끝내 치유되지 않을 상채기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수많은 부부들은 저마다 겪는 위기와 갈등 속에 이별하고 또 헤어진다. 그들 사이엔 또 그만큼 많은 까닭과 사연과 아픔이 있을 터이다. 그들의 사연과 그 수많은 까닭과 아픔은 세상 사람들이 알 필요도, 알 수도 없거니와 알아서도 안되고, 알고 싶지도 않은 일이다. 하지만 옥소리와 박철이 누구인가. 이미 그들은 자신들의 웃음과 눈물이 한껏 배어나오는 연기와, 아름다움과, 멋진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왔고, 다가가고 있으며, 또 다
31일로 다가온 미국 공개시장준비위원회(FOMC)의 선택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려 있다. 주택 지표가 계속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투자은행들이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신용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줬기 때문에 동결 보다는 인하에 무게가 실렸다. 월가는 0.25%포인트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주 증시가 고유가와 약달러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한 것 역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 주택 시장 조정과 함께 최근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가 늘어나는 등 고용 불안이 고개를 들고 있는 점, 캐터필러 등 경기에 민감한 대기업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선 점 등이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전했다. 실업률 상승과 경제성장률 둔화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무디게 만들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 신문은 "이 같은 신호들이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연준이 이러한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