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지난2일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자선정 관련 기자회견장.
"삼성물산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구체적인 평가점수와 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평가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동건 서울대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끝나갈 무렵 코레일은 "삼성물산컨소시엄이 코레일 부지에 대한 토지가격 8조원을 포함해 총 투자비 약 28조원을 투입키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내놨다. 기자들이 코레일 자료에 나온 땅값과 사업비에 대해 질문하자 김 위원장은 당황한듯 "코레일에서 그런 자료를 냈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평가점수는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2. 같은 시각 서부 이촌동 대림아파트. '용산 국제업무지구 조성 사업을 반대한다'는 플래카드가 각 동마다 걸려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재산권과 생존권이 짓밟히기 때문에 국제업무단지 사업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3월 '국제업무지구와 서부 이촌동 동시개발'이 머니투데이를 통해 처음으로 보도될 때, 이후 지난 6월 서울시와 코레일이 '국제업무지구와 수변도시 조성'을 공식 합의하고 8월 통합개발계획을 발표할 때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두 지역의 동시개발로 서부 이촌동 땅값은 3.3㎡당 1억원을 넘어서고, 대림아파트 가격 은 연초대비 최고 2배 가까이 급등했다.
단일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자가 선정되면서 용산 역세권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으나 두 장면에서 보듯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신도시 3개를 만들 수 있는 사업비와 국내에서 가장 높은 152층(620m) 빌딩, 역대 최대규모 업체 참여 등 각종 진기록을 쏟아냈지만 이해당사자간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차이가 크다.
'IT와 금융,관광 등 세 축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도시의 꿈이 만나는 드림허브 조성' 삼성물산컨소시엄이 밝힌 계획안이다. 이 사업의 이해당사자들이 '내 몫'을 내세우기보다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용산을 세계적인 '국제업무지구 및 수변도시'로 만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