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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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어 과감하게 모든 공장을 정리했습니다." 지난 23일 개성공단 아파트형 공장 준공식에서 만난 남성셔츠 전문 제작업체인 나인모드 옥성석(53) 대표이사의 말이다. 4년간 서울과 중국 청도에서 공장을 가동하다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으로 개성을 택했다는 것이다. 국내 인건비가 100만원을 넘어선 것은 벌써 5~6년 전. 중국에서도 20만원 이하로 사람 쓰기가 어려워졌다. 북한 근로자의 1인당 임금은 60.4달러. 식비와 통근비를 포함해도 9만원이면 충분하다. 물류비도 중국의 60% 정도에 불과하다. 이처럼 성공의 희망을 품고 아파트형 공장을 택한 국내업체는 모두 31개. 이 중 27개 업체가 생산을 시작했고, 나머지는 이달 중 가동에 들어간다. 4~5개 업체는 올해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이곳에는 총 2650명의 근로자가 있고, 완전가동이 이뤄지면 근로자 수가 3000여명에 달할 예정이다. 근로자와 언어소통이 자유롭다는 점에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이날 국감에서는 최근 사회적 물의가 빚어진 건보공단 직원들의 개인정보 무단조회와 사상 최대 적자가 예고된 건강보험 재정난 등의 현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순진한' 기대가 깨지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건강보험료 축소납부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국감장은 '감사'는 실종되고 '정쟁'만 남게 됐다. 통합신당 의원들은 작심이라도 한듯 경쟁적으로 이 후보 관련 의혹을 쏟아냈다. 시선을 끌기 위해 명품 핸드백인 '켈리백'이 또 국감장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지지 않고 "국민정서법에 호소하는 마녀사냥", "막무가내식 후보 흠집내기"라고 맞받으면서 국감의 정상적인 흐름은 매번 끊겼다. 이 과정에서 막말 주고받기와 고함 지르기는 예사였다. '고장난 축음기' 마냥 국감 내내 '이명박 검증 공방'이 이어졌지만 속 시원한 검증
"은평뉴타운 입주가 시작되는 내년에는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를겁니다" 지난 22일 은평뉴타운 인근 불광동에서 만난 김모씨의 말이다. 그는 은평뉴타운 공정률이 올라감에 따라 인근 아파트 시세도 거침없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가 살고 있는 불광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109㎡(33평형) 시세는 현재 5억원선이다. 지난해 가을 3억원에서 무려 2억원 가량 올랐다. 은평뉴타운 분양가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크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강북 등 낙후지역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고자 지난 2002년부터 뉴타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의 이런 인식에는 열악한 강북 주거환경이 강남 수요를 증가시켜 부동산 가격을 높인다는 생각이 담겨 있었다. 시의 인식과 달리 추진 5년째에 접어든 뉴타운 사업은 주변 아파트 가격을 올리는 등 주택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장본인이 됐다. 은평뉴타운 공급 계획은 지난해 9월 발표됐다. 고분양가 논란이 일자 서울시가 분양일정을 1년 정도 늦춰 올
"바다에 나갈때는 일주일을 기도하라. 전쟁터에 나갈때는 한달을 기도하라. 결혼에 대해서는 평생을 기도해야 한다." 결혼을 얼마나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일인지를 강조하는 러시아 속담이다. 그러나 결혼을 결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원만한 가정을 꾸리는 일. 23일 법률구조법인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실시한 이혼 및 부부상담 331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년도에는 없던 80세 이상 남성 상담자가 전체 남성 상담자의 4.82%를 차지하며 새롭게 등장했다. 이런 사회현상을 접하면 `백년해로`라는 말도 무색하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결혼생활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결혼의 성공은 적당한 짝을 찾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짝이 되는데 있다."
여의도에 '매도' 바람이 불고 있다. 신선한 바람이다. '매수'에만 익숙해 있던 투자자들은 노골적으로 '이 종목을 파는 게 낫다'는 의견에 솔깃해진다. 매도 의견은 지금까지 모간스탠리 씨티 UBS 등 외국 금융회사들에서 나왔다. 국내 증권사에서 '매도'라는 단어는 한사코 피해야 할 금기어였다.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사의 매도 의견을 환영하는 이유는 시장에 새롭게 접근하려는 노력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천편일률적인 기업 분석과 투자의견에 식상해 왔는데, 느닷없이 환골탈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서울증권은 매도 의견을 과감하게 제시하며 시장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익이 나지 않는 종목에는 투자자에게 '경고'하는 게 애널리스트의 역할이다"라고 담당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기업을 볼 뿐입니다. 다른 곳의 리포트를 훔쳐보지 않으렵니다"는 말도 들려줬다. 서울증권은 매수추천 일색인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메가스터디 등에 사실상 매도 의견을 냈다. 이를 두고 '용기있는 결정
"로비에서 밖을 내다보면 안된다니까요! 아주 윗분의 지시예요." 며칠 전 서울 시청앞 삼성 본관 로비가 하루종일 봉쇄된 날이 있었다. 로비의 유리창으로 시위대 모습을 보려는 기자에게 삼성의 사설 경호업체 직원은 유독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을 정도의 예민한 반응이었다. 이날 삼성은 본관 정문을 봉쇄하고 대형 통유리로 된 로비는 하루종일 긴 블라인드를 내려 내부 사람들과 바깥에 있는 시위대를 완벽히 차단했다. '윗분의 특명'이라는 말이 통했는지 삼성 본관에 근무하는 누구도 로비에는 얼씬거리지 않았다. 삼성 본관 앞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시위대가 점거하는 일이 한달에 서너번 꼴로 있다. 100여명 남짓한 시위대가 사전에 경찰에 신고한 시간에 와서는 정해진 시간까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외치고 돌아가곤 한다. 이 때문에 삼성 본관의 정문과 로비가 봉쇄되는 날도 한달에 서너번이다. 삼성의 이 같은 시위대응은 다른 대기업이나 관공서에 비해서도 매우 예민한 축에 속한다. 시위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2일 서울행정법원에 행정소송 소장을 접수했다. 지난 8월말 방문 판매업 신고를 하고 실제로는 다단계 영업행위를 했다는 공정위의 발표가 나온지 두달만에 아모레퍼시픽이 내놓은 첫 공식 조치다. '아모레아줌마'로 상징되는 화장품 방문판매를 화장품 유통의 최대 축으로 일궈낸 아모레퍼시픽은 공정위의 '무늬만 방판' 발표 이후 대응책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왔다. 공정위의 결정에 반기를 들수도 없고 그렇다고 40년 역사의 방판 사업을 '불법의 온상'으로 비춰지는 '다단계'로 선뜻 전환할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 아모레퍼시픽은 공정위의 결정에 대해 추후 대응조치를 마련할 것이라는 원칙적인 입장만 밝히며 신중한 자세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시정명령을 따라야하는 '시한'이 임박했고 결국 행정소송을 통해 억울함을 드러냈다. 일주일 늦게 행정소송 제기 사실이 알려진데 대해서도 아모레퍼시픽은 민감한 반응이다. 자칫 공정위를 자극하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방문판매가 논란이 되는 이유
금융당국이 은행의 사회공헌 실적을 경영실태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는 등 사회적 역할 확대를 주문하고 나섰다. 복지기능이 점점 더 중요시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적절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상반기 18개 시중은행 사회공헌실적이 당기순이익의 2.1%에 불과한 2119억원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 올 상반기까지 주요 은행들의 사회공헌 규모를 보면 국민은행 241억원, 신한은행 233억원, 하나은행 128억원, 우리은행 108억원, 기업은행 95억원, 외환은행이 26억원 등으로 상반기 최대 순이익을 거둔 것 치고는 실적이 너무 초라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는 것이다. '팔 비틀기'식 선행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은행 담당자들은 2가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먼저 우리 사회 단체의 성숙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쉽게 말해 "OO은행이 어느 단체에 기부를 했다더라"는 소문이 한번 돌면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은 국감을 "국회가 국정 전반에 관한 조사를 행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대상은 국정과 관련 있는 정부 국가기관, 지자체 중 특별시·광역시도, 정부투자기관 등으로 돼 있다. 그렇다면 전직 통일부장관인 여당의 대통령 후보는 국정감사의 대상일까. 서울시장을 지낸 야당의 대선 후보는? 정부기관 수장과 지자체 단체장을 지냈으니 국감 대상이 될 법하다. '국정'을 논하는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국감 대상이다"가 모법답안에 가깝다. 단, 단서가 붙는다. 통일부장관과 서울시장 재임 시절의 '국정행위'와 관련된 사안에 한정된다. '국정'과 무관했던 자연인 신분에서의 행위는 국감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17대 마지막 국회가 '반쪽짜리'로 전락하고 있다. 대선 승리에 매몰된 여야간 정쟁 탓이다. 단초를 제공한 것은 법률적 해석을 넘어서는 여야의 국감 증인 신청이다. 신당에서는 BBK 실소유 의혹의 진상을 규명한다며 관련자들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중국 증시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거품이 중국 증시를 온통 뒤덮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토를 달지 않는다. 다만 중국 증시가 거품 논란을 딛고 추가로 상승할 수 있을지 혹은 거품이 붕괴되며 경제에 치명상을 입힐 것인지를 놓고 많은 의견들이 대두되고 있다. 중국 증시는 지난 2년간 6배 급등하는 뜨거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000선에도 못미치던 상하이종합지수는 6000선을 돌파했다. 중국 시황이 얼마나 예측하기 힘들었던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증시의 거품을 경고하는 기사에서 중국 증시 상승세가 중국 금융 시스템의 '제도 개선' 등 긍정적 측면을 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SJ은 지금 중국 증시가 1920년대 대공황 직전 미국 뉴욕 증시와 흡사하다는데 주목했다. 라디오 등 신기술의 출현으로 지속적인 번영을 꿈꾸던 미국 경제는 1929년 증시 대폭락을 시발로 대공황의 나락으로 빠졌다.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증시 후유증은 1950년대 중반까지 이
"진짜 반값일꺼라는 기대는 안 했지만 그래도 실망스럽네요. 서민들 우롱하는것도 아니고 내참…." (모델하우스 방문객) "한나라당이 제안한 토지임대부 아파트와 열린우리당이 제안한 환매조건부 아파트 땅값이 왜 다르게 책정된 겁니까."(한나라당 김석준 의원) "반값아파트는 정치권에서 만든 말인데 우리가 책임을 떠안게 됐습니다." (대한주택공사 관계자) 경기 군포 부곡지구에 첫 선을 보인 '반값아파트'를 놓고 곳곳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내집마련 수요자들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한나라당은 토지임대부와 환매조건부 땅값 책정이 형평에 어긋났다고 주장한다. 반값'의 '반'자도 꺼낸적 없는데 여론의 질타는 자신들에게 쏟아진다며 주공도 볼멘소리다. 반값아파트는 말 그대로 주변 집값의 절반 수준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것으로 여.야가 경쟁적으로 내놓은 정책이다. 한나라당이 먼저 토지임대부(주공이 땅은 빌려주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를 제안했고 열린우리당은 환
"예전에는 휴대폰이 안 터진다고 신고하면 곧 바로 달려와서 소형 기지국을 설치해 줄 정도였습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 최근 이동통신사들의 3세대(3G) 서비스가 잇따라 장애를 일으켜 이용자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KTF 3G 서비스 '쇼'의 경우 이달 초 경기 남부 지역에서 4시간 넘게 통화 장애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KTF는 장애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스템이 정상화됐다고 발표하는 등 사후 처리 과정에서도 매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KTF의 서비스 장애는 두달만에 재발한 것이었다. SK텔레콤도 지난 8월 중순 수도권 남서부 일부 지역에서 몇시간 동안 3G 무선인터넷이 먹통이 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같은 3G 서비스의 잦은 불통과 함께 소비자들의 불만을 더욱 키우는 것은 이통사들의 무덤덤한 태도다. 3G 서비스가 시행 초기인 만큼 아직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고 소비자들도 어느 정도 양해할 수 있다. 과거 2G 역시 초기에는 통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