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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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부터 시행할 '아파트 소비자 만족도 평가'를 놓고 건설업체 사이에 말들이 많다. 건설교통부는 민간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따른 주택품질 저하를 우려, 소비자만족도 평가제도를 최근 신설했다. 매년 입주자들의 만족도를 설문 조사해 상위 10%에 드는 건설사(아파트브랜드)를 선정, 건축비의 1%를 덤(가산비)으로 주겠다는 것이다. 분양가를 규제하면서도 이런 '당근'을 통해 건설업체의 고객만족 향상 노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는 정부의 의도와 맞지 않은 왜곡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조사 결과가 객관적 변별력을 담보하기 어렵다. '정부가 인정한 상위 10% 아파트=시세 상승'을 기대한 입주자들이 만족도 점수를 후하게 줄 공산이 크기 때문. 값이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우리 아파트는 안좋아요'라고 말할 소비자는 드물다. 10대 대형 브랜드업체들만의 잔치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메이저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질 것이 뻔한 데 시간과 비용을
"K2 라인이 정전 전과 동일하게 돌아가고 있고 수율까지 완전 정상화 됐다." 휴가 중이던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을 찾아 정전사고가 완전 수습됐음을 선언했다. 지난 3일 오후 2시30분 시작된 사상 초유의 삼성전자 라인 가동 중단 사고는 이렇게 일단락됐다. 3일부터 이날까지 이번 사고를 취재하면서 '전화위복'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신뢰에 흠집이 생길 수 있는 위기였지만 오히려 신뢰도가 높이는 계기가 됐고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는 사건이었지만 오히려 직원들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정전 사고가 터지고 경제적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컸지만 가장 걱정스러웠던 부분은 대외 신인도에 흠집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점이었다. 세계 메모리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정전에 반도체 생산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점은 전세계 거래처들이 갖고 있던 삼성전자에 대한 신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었다. 특히 경제적 피해는 다시 만회할 수 있지
광주시가 상무소각장 주변 대기환경이 기준치보다 낮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그렇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실질 오염도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현 상무소각장 인근에는 음식물사료화 사업장이 위치해 있다. 이곳을 지나는 대다수 시민들은 심한 악취로 인한 불쾌감을 호소한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는 상무소각장이 상무지구 대기환경에 미치는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상무지구 대기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측정항목 모두 평균 기준치 보다 낮게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지난 7월 2일부터 동월 10일까지 상무지구 여성발전센터 지점에서 포집한 공기를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의뢰해 측정한 결과 아황산가스 0.003ppm(기준치0.05ppm), 일산화탄소 0.4ppm(9ppm), 이산화질소 0.019ppm(0.06ppm) 등으로 기준치보다 낮게 나타났다는 것. 시는 상무소각장이 위치한 상무지구의 대기 환경이 농성동, 두암동, 송정동 등 광주시 6개 지역 대기측정치와 동일하다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그렇지만 이곳을 지나는
영화 '디 워'가 5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고 드라마 '태왕사신기' 방영이 확정되자, 관련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잇따라 등장하는 대작 콘텐츠들이 소위 '대박'을 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 콘텐츠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서서히 마련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상파 방송이 히트영화 방영권에 20억원까지 지불하고 케이블TV에 이어 IPTV가 등장하면서 콘텐츠 제값받기는 시작됐다. DVD방의 상영행위가 불법으로 결론나면서 합법적인 디지털상영관도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지난해 인기영화의 저작권자는 5000만원 이상 수익을 배분받았다. 노래방 선곡과 음원 다운로드로 10년이 지난 콘텐츠가 지속적인 수익을 내고, 80억원에 팔린 '겨울연가 게임' 등 콘텐츠의 2차판권도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인터넷 불법유통시장이 규제되고 IPTV를 통해 B2C 시장도 활성화될 전망이고, '한류'로 창출된 일본의 고정수요는 덴츠와 같은 유수기업도 한국의 콘텐츠를
"앞으로 몇년안에 우리은행이 국민은행을 추월할 겁니다" "전국 영업망을 통해 국민은행이 외형성장에 드라이브를 걸면 다른 은행들은 절대 따라오지 못할 겁니다" 이 말은 최근 각각 만난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관계자들의 말이다. 최근 시중은행들의 상반기 실적발표가 잇따르면서 주요 은행 직원들의 기싸움이 물밑에서 한창이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은행이 장기적 시각에서 볼 때 최고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자신감'은 부러울 정도다. 이는 최근 국내 은행업계에서 절대적인 강자 또는 약자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의 총자산은 6월말 기준 220조원. 2위권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198조원과 195조원으로 2, 3위를 구분하기 애매하다. 1위 국민은행과의 총자산 차이도 약 10%정도에 불과하다. 수익성을 기준으로 잡으면 지난 상반기 1위는 신한은행이다. 4위권인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의 경우 외형에서는 하나은행이 14조원 더 많지만 수익성에서는 기업은행이 앞서 누가 '빅4
"실질적인 '반값 골프장' 만들려면 골프장 재산세율부터 내려야 하는데, 그게 되겠어요? 재산세는 지방세여서. 지방자치단체와 행정자치부가 반대할 텐데요" 지난달 30일 정부가 발표한 '반값 골프장' 구상에 대해 한 재정경제부 관계자가 한 말이다. 대다수 골퍼가 이용하는 회원제 골프장에는 재산세가 4%로 중과세되고 있다. 일반 재산세율(0.2%)의 20배다. 비싼 한국 골프장 이용료(그린피)의 주된 요인이다. 골프장의 비용 가운데 재산세가 큰 부분을 차지함을 정부도 안다. 재경부 관계자는 "골프장이란게 땅 밖에 없는데, 재산세가 가장 큰 부담 아니겠냐"고 했다. 하지만 정작 '반값 골프장' 구상을 주도한 재경부마저 골프장 재산세 인하에는 의지가 없다. 한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골프장 재산세에 대해 "무겁긴 무겁다"면서도 "행자부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했다. 문제를 알지만, 나서진 못하겠다는 얘기다. 물론 재산세는 국세가 아닌 지방세다. 이를 깎자는데 지자체와 행자부가 달가워할리 없다.
1조1700억달러. 올해 이뤄진 전세계 인수합병(M&A) 규모다. 이중 39%는 사모펀드가 주도했다. 그런데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부실로 신용경색이 강화되자 M&A시장에 불똥이 튀었다. 주택관련 증권을 담보로 설정하고,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엄청난 레버리지(차입매수)를 일으키며 M&A에 뛰어들던 사모펀드. 이들의 '전성기는 지났다'는 선언이 나오는 상황이다. 더불어 투기등급 채권에 대한 위험 인식이 강화되면서 정크본드 가격은 7월 들어서만 3.9% 하락했다. 금액으로 치면 310억달러에 달한다. 330억달러, 지난달 상환이 연기된 정크본드의 대출 규모다. 독일의 산업은행, 호주 맥쿼리은행 등 선진국의 쟁쟁한 은행들도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했다가 자존심만 구겼다. 신용과 차입을 통한 유동성 창출이 정점을 지났다는 주장도 꼬리를 물고 있다. 유동성 파티가 끝났다는 것. 유동성으로 급등한 세계증시는 돌연 기록적인 약세로 돌아섰다. 신용경색의 충격이다. 이혼돈의 와중에 두산인프라코
"다음 정권에서는 되겠죠" "정권이 바뀌면 해결될 걸로 봅니다" 지난달 26일 112층짜리 제2롯데월드 불허 결정이 나온데 대해 잠실 5단지 주민들과 인근 부동산중개업자들이 보인 반응이다.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롯데그룹은 이 사업을 포기하든지 아니면 40층으로 높이를 대폭 줄여 사업을 추진할 수 밖에 없게 됐으나 주민들은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잠실 주공5단지를 상업지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도 이들은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버티면 다음 정권에서 해결해 주지 않겠냐는 것. 잠실 5단지 뿐만이 아니다. 재건축 규제에 묶인 강남 아파트 주민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이들이 다음 정권을 기다리는(?) 이유는 유력 대선후보들이 일제히 강남 재건축 규제완화를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범여권 대선후보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지난6월 머니투데이와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지나친 규제를 좀
"SK텔레콤이 발벗고 나서겠다는데 KTF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요? 난감할 겁니다." KTF가 3세대(3G) 시장에서 펼치는 '쇼'를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던 SK텔레콤이 본격적인 추격적을 예고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도 3G 서비스 가입자는 40만명이 채 안된다. 120만명의 '쇼' 가입자를 확보한 KTF에 한수 접힌 셈이다. 그러나 지난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 3G 마케팅 비용을 늘리겠다"며 그간의 신중론을 바꿨다. 이제 '때가 됐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F처럼 3G에 올인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무리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그 화력은 결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하반기 EBITDA(법인세, 이자 및 감가상각비 차감전이익) 규모가 상반기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대목에서도 반격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공격적인 마케팅 예고에도 불구하고 수익 악화를 크게 우려하는 시
"집안이 거덜나게 생겼는데, 용돈 안준다고 떼쓰는 철없는 자식같네요." 기아차 노조가 노사 대표가 마련한 잠정 합의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회사측 관계자들은 당황을 넘어 어이없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노조원들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쳐 흑자를 낸 GM대우나 사상최대의 실적을 거두고 있는 현대중공업 등과 비교해 임금인상 폭이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4분기 연속 적자 기업이 '퍼주기' 논란을 무릅쓰고 임금 인상과 함께 성과급까지 주기로 했는데 말이다. 이번 임금 인상폭은 당초 노조가 요구했던 것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생계비 부족분과 품질목표 달성 격려금 등 사실상 대폭의 성과급 지급에 합의해 노조 입장에서는 원하는 것을 대부분 얻었다는 분석이다. 결국 기아차는 이번 합의안에 따라 앞으로 약 2400억원의 인건비를 추가로 지출하게 됐다. 이는 기아차가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으로 기록한 영업적자 2312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기아차는 올들어 만성적인 적자
"지방에 땅을 사기 위해서는 거기에 주거가 있어야만 매매를 허용한다고 하니까 주거지를 옮겼다. 그랬더니 총리가 안된다. 그런식으로 다 들추면 우리 국민 중 제대로 된 사람이 없다. 우리나라의 검증공방하고 있는 것에 대해 외국 사람들은 그런 깨끗한 사람이 있느냐. 그런 깨끗한 사람이 행정을 제대로 할 수 있는가. 한국 왜 그러느냐라고 지적한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이 지난 25일 제주하계포럼에서 한 발언이다. 개발경제시대의 잘못 때문에 기업들을 비난만하지 말고 칭찬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정치권의 검증 문제로까지 번진 것이다. 이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조 회장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사돈이라는 점 때문에 박근혜 후보 캠프를 비롯한 정치권에서 발끈하고 나섰다. 조 회장이 이 후보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공교롭게도 이 후보가 부동산 투자 문제로 도마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이 정말 이 후보를 염두에 두고 이 같은 발언을 했는지는 본인만이 안다. 하지만 그렇
"이렇게 자산이 급격히 늘어나면 반드시 부실이 온다. 과거 경험이 말해준다." "과거와 달리 철저한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갖춰 문제가 없다.마진을 포기하고 우량자산 위주로만 늘리고 있다." 우리은행이 공격적으로 자산을 확대한 지난해 끊임없이 제기됐던 논란이다. 우리은행과 경쟁 은행 간에는 물론 은행산업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설전이 오갔다. 논란이 잦아든 요즘 자체 '중간평가'가 나왔다. 지난 3월말 취임해 3개월여 우리은행을 들여다본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박해춘 우리은행장의 입을 통해서다. 평가의 골자는 기우였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몇달간 점검한 결과 자산의 질을 희생하면서 자산을 늘렸다기보다 금리 마진을 희생하면서 늘린 것이라는 잠정적 결론에 도달했다"고 언급했다. 부실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박 행장은 좀 더 나갔다. 그는 8일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늘어난 자산 전부를 검증해봤다"며 "그 결과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