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54 건
지방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민간 건설사의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해 비축용 임대주택이나 국민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정부의 방안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민간 건설업체의 사업 실패를 혈세나 다름없는 국민주택기금으로 정부가 보상해준다는 방침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들의 지적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건설사들이 수요 판단을 잘못해 분양을 하지 못한 책임을 정부가 세금으로 매입해 떠안겠다는 것은 시장질서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동 경실련 본부장도 "건설사들이 지방 공공택지를 정부로부터 헐값에 매입한 뒤 고분양가로 미분양을 만들어 놓고선 또다시 이 책임을 국민에게 씌우려 한다"며 "이는 도덕적 해이를 부추길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정부 해법의 주인공격인 건설사들은 박수를 칠까. 줄도산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기는 하지만 속으로는 불안하다는 게 건설사들의 반응이다. 한마디로 효과가 의문스럽다는 것. 주택협회 관계자는 "임대주택은 수요가 있는 필요한 곳에 지어야지
#62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화려한 막을 올린 11일 오전 9시30분. 전세계에서 몰려온 수많은 자동차 전문기자들의 눈이 메르세데스-벤츠 전시관에 쏠렸다.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디터 제체 회장은 수천명의 기자들을 상대로 벤츠의 친환경 미래 전략를 자신있게 소개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GM의 릭 왜고너 회장은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주제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왜고너 회장은 한번도 막힘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왜고너 회장은 이날 하루종일 3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각국에서 온 기자들을 상대했다고 한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자동차 전시회다. 미래의 자동차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기자들이 몰려온다. 이 때문에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 독일 메이커 뿐만 아니라 GM, 르노닛산 등 세계적 메이커의 거물급 CEO(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해 각국 기자들을 상대로 자사 홍보에
"상품권 중심의 판매에 따른 소비자 우롱에 대한 지적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기업은 왜 이렇게 왜곡된 형태로 장사를 하는지에 대한 분석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최근 '금강제화, 제값주고 사면 바보'라는 기사에 대해 독자가 기자에게 이메일을 통해 문의한 내용 중 하나다. 독자의 지적대로 원인을 다시 짚어보자. 우선 금강제화 관계자의 답은 이러하다. "상품권이 언제부터 등장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꽤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참고로 금강제화는 1954년 금강제화산업사로 설립됐다). 처음엔 구두가 귀하다보니 선물로 좋아 상품권을 내놓았는데 반응이 좋아 지금처럼 자리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 상품권을 구입하는 고객은 개인보다 기업이 많다. 기업 고객 구매분이 많다보니 대량 구입 고객에게 할인을 해주는 것이다. 10장 이상 상품권을 구입하면 20% 할인해준다" 한장짜리 개인 고객이 아니라 10장 이상 다량으로 구입하는 기업이 상품권 주 고객이고 이들 '큰손' 고객을 위해 '마케팅' 차
"국내 자산운용시장에 수입 물건(펀드) 팔려고 눈독 들이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대표가 사석에서 글로벌 금융기관의 국내 자산운용시장 진출을 놓고 '속내'를 꼬집으며 한 얘기다. 2년전부터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국내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성장 전망이 밝다는 것이 그 이유다. 피델리티가 지난 2004년말 국내에 자산운용사를 세웠고, 지난해말 ING도 국내 자산운용법인을 차렸다. 지난 6월엔 골드만삭스가 맥쿼리IMM자산운용을 인수해 국내 진출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으며, 7월엔 UBS가 대한투신운용 지분을 인수, 하나-UBS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꿔 국내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세계적인 인덱스펀드 운용사인 뱅가드 역시 내년 상반기께 독자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그룹의 국내 자산운용시장 진출을 보는 시선이 곱지만 않다. 일부 외국계 운용사들은 자사 해외법인의 펀드를 팔기 위한 거점으로만 활용할 뿐 국내에 뿌리내리려는 의지가
재정경제부가 최근 상반기 통합재정수지를 17조원이나 잘못 계산해 망신을 샀다. 경제부총리까지 나서 사과할 정도로 국가통계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모든 정책의 기초에 바로 통계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136개 통계 작성 기관에서 모두 504종의 국가통계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그중 중요한 곳은 통계청과 한국은행일 것이다. 한은이 13일 내놓은 '6월말 국제투자 현황'. 우리나라의 6월말 현재 대외투자잔액은 5083달러로 표기돼 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의 대외투자 잔액이 5000달러 수준이라고…." '억'이 누락됐다는 걸 금세 알 수 있다. 가벼운 실수로 넘길 수도 있지만 최근 재경부의 일도 있고 해서 기사검색을 해봤다. 한은의 통계오류 '전과'는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없었다. 지난 6월 발표한 '5월중 가공단계별 물가동향'. 한은은 발표자료에 원재료·중간재의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을 3.3%로 표기해 놓고는 첨부한 시계열표에는 5.1%로 명시해 부
"나 미국땅에서 노숙하게 생겼다. 홈스테이하던 집에서 쫓겨나서 방 구할 때까지 친구집 전전해야돼. 너 아는 사람 중에 방 많은 집주인 없냐?" 사정은 이렇다. 2년 전 미국에 유학간 친구는 지금까지 미국인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했다. 그런데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가 발생하고 신용 경색이 심화하면서 주인집이 압류 처분된 것. 주인이 밖에 나앉게 생겼으니 하숙생이야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신용 경색은 현재진행형이고 서브프라임 쓰나미가 휩쓸고 간 자리에선 서브프라임 부실에 일조한 퀀트펀드들이 받드는 '계량'적 수치들이 속속 공개되며 소비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다. 미국 모기지은행연합회(MBA)에 따르면 2분기 압류 처분된 주택 비율은 0.65%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모기지 연체율도 전년동기대비 0.75% 늘어난 5.12%에 달했다. 실물 경제도 서브프라임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8월 고용지표는 10만명이 늘어날 것이라던 전망과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도 한 때는 소문난 골초였다. 지금은 담배를 끊은지 20년이 넘었지만. 평소 자기절제에 철저했던 그답게 담배를 끊는 방법도 유별났다. 담배는 커녕 아예 담배갑에도 손을 안 대기로 스스로 '약속'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생긴 일화도 있다. 10여년전 변 실장이 당시 경제기획원 장관과 함께 호텔에서 비밀회의를 하던 중이었다. 담배를 찾는 장관을 위해 변 실장이 담배 심부름을 하게 됐다. 당시에는 담배를 사온 뒤 갑을 뜯어서 한 개비를 빼 드리는게 장관에 대한 관례였다. 그런데 변 실장은 이미 담배갑에도 손을 안 대겠다고 다짐한 터였다. 고민 끝에 그는 담배가 든 검은 봉지를 통째로 장관에게 건네줬다고 한다. 장관이 어처구니 없어 했음은 물론이다. 그 정도로 '자신과의 약속'에 철저했던 변 실장이 추문에 휩싸였다. 그것도 '학력위조' 파문의 주인공 신정아씨와의 사이에서다. 두 사람이 깊은 관계였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속속 확보되고 있다. 변 실장이 신씨를 비호하기 위
외환위기 이후 몇 년간 활발하게 주택사업을 영위해 온 중견건설기업 A사가 최근 부도위기를 어렵게 넘겼다. 돌아온 어음을 막지 않을 경우 1차 부도 처리될 수 있는 상황에서 막판에 간신히 위기를 벗어난 것이다. 이 회사는 업계에서조차 상식을 벗어난 '고가(高價)' 전략을 펴오면서도 외형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를 상당히 높혀왔다. 그만큼 수도권은 물론, 전국 각지에 수많은 아파트 건설현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만약 이 회사가 무너진다면 그 파장은 최근 잇단 부도로 업계에 '줄도산 공포'를 전달한 한승건설, 신일, 세종건설 등과는 사뭇 다르다. 이미 한 차례 부도를 맞아 주인이 바뀐 지방 B건설사도 최근 다소 사그라들었지만, 도산 가능성이 여전히 꼬리를 물고 있다. 최근 결과도 없는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C건설과 그룹사로 커버린 지방 D건설도 연내 부도설이 나돌고 있다. 이런 상황만 보면 주택건설업계의 부도 공포는 단순히 경고성 만은 분명 아니다. 나름의 사유는 다양하지만, 궁
"요즘 휴대폰 시장에서는 '이슈'가 중요합니다. 웬만한 사람들이 하나씩 갖고 있는 휴대폰을 하나씩 더 사게 하려면 내놓고 자랑할 만큼 '갖고 싶은' 휴대폰을 만들어야 시장에서 먹힙니다. 그게 '이슈'죠." 휴대폰 제조업체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한 임원의 말이다. 한 때 중국에서 삼성 '애니콜' 신제품 한 대면 선망의 `명품족'에 끼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옛말이 됐다고 한다.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휴대폰에서 한국 제품들이 빠지고 있다고 한다. 애플의 '아이폰'을 보자. 제품이 시장에 선보이는 날 수많은 소비자가 '아이폰'을 사기 위해 밤샘을 하면서까지 줄을 서 기다렸다. 중국에서는 통화도 안되는 '아이폰' 짝퉁이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 요즘은 기세가 조금 꺽인 듯 하지만 시장의 눈길을 끌어모으는 이슈 주도력이 정말 대단했다. 노키아는 음악서비스 '오비'와 게임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연히 이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휴대폰에 관심이 모아
"의사들도 같이 혼내주세요." 제약업계 리베이트 관행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제약업계의 볼멘소리다. 우리는 약자이니 어쩔 수 없이 갖다바칠 수밖에 없었다는 하소연. 어떤 쪽이 겨가 묻었는지, 똥이 묻었는지는 모르겠으되 하여튼 문제가 심각하긴 심각한 모양이다. 한 제약사 임원은 "병원과 제약사는 철저한 갑과 을의 관계"라며 "제약회사 영업사원은 의사가 해달라고 하면 집에 가서 애들도 봐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잘못은 인정하지만 여기서 치이고, 저기서 치이는 제약사 신세를 한참동안 한탄했다. 그리곤 한마디 쏘아붙인다. "제약사만 잡는 것은 공정위의 불공정한 조사 아닌가”라고... 공정위는 내달중 17개 제약사를 대상으로 벌인 실사결과를 토대로 불공정거래를 행한 업체에 대한 과징금 처분 또는 고발 등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과징금 규모가 업체당 최대 1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과잉금 액수가 크다보니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구
현대자동차가 10년의 진통 끝에 '무파업 합의'라는 옥동자를 낳았다. 해마다 만성적인 파업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터라 옥동자를 바라보는 기쁨은 배로 컸다. 하지만 탄생의 기쁨보다 아쉬움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현대차가 무분규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너무 많은 것을 양보했기 때문이다. 우선 신차종 개발과 해외 공장 신증설 및 차종 투입 등을 노사 공동으로 심의, 의결한다는 내용을 포함해 경영권에 해당하는 사항을 양보했다. 또 임금피크제 없는 정년 연장, 주간 2교대 조기 실시는 노동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고율의 임금 인상을 양보하면서 경영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겼다는 점이다.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올해 합의안에 따라 단순 계산하면 1인당 490여만원의 임금 효과가 발생한다. 노조원이 4만4800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는 대략 2200여억원의 비용을 추가로 지출해야 된다. 지난해 영업이익(1조2344억원)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매년 막대
금융정책을 뜯어보면 일선 담당자들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좋은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환승론'이다. 금융감독원은 서민들이 쓰는 고금리 사채대출을 낮은 금리의 제2금융권 대출로 전환해 주자는 취지에서 이 상품을 만들어냈다. 올해 상반기 캐피탈,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독려해 대부업 법정 금리보다 10%포인트가량 낮은 환승론을 출시했는데, 정당이나 시민단체는 "낮춰도 고금리"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환승론은 대부업 대출금리 상한선 하향(66%→49%)에 맞춰 금리를 45%에서 38%가량으로 낮추고 대출승인 요건도 완화한 것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여전히 "성에 차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지금까지 환승론으로 대출된 금액이 20억원에 불과하니 효과 자체가 없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환승론의 실적이 아직 미미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업 팽창을 억제하는 성과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