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정경제부가 최근 상반기 통합재정수지를 17조원이나 잘못 계산해 망신을 샀다. 경제부총리까지 나서 사과할 정도로 국가통계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모든 정책의 기초에 바로 통계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136개 통계 작성 기관에서 모두 504종의 국가통계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그중 중요한 곳은 통계청과 한국은행일 것이다.
한은이 13일 내놓은 '6월말 국제투자 현황'. 우리나라의 6월말 현재 대외투자잔액은 5083달러로 표기돼 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의 대외투자 잔액이 5000달러 수준이라고…." '억'이 누락됐다는 걸 금세 알 수 있다.
가벼운 실수로 넘길 수도 있지만 최근 재경부의 일도 있고 해서 기사검색을 해봤다. 한은의 통계오류 '전과'는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없었다. 지난 6월 발표한 '5월중 가공단계별 물가동향'. 한은은 발표자료에 원재료·중간재의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을 3.3%로 표기해 놓고는 첨부한 시계열표에는 5.1%로 명시해 부랴부랴 수정했다고 한다.
반기마다 발간되는 '외환국제금융 리뷰' 제8호에서도 통계치가 잘못 실렸다. 지난해 12월에 인쇄된 이 책자 17쪽의 금융기관 외화대출잔액 표가 문제였다. 차주별 외화대출 비중을 중소기업 53.1%, 대기업 46.5%, 가계 0.4% 등으로 표기했으나 정작 외화대출잔액은 중소기업이 12억5000만달러, 대기업 186억달러로 적었다. 당시 이 책자는 틀린 수치가 바로 잡히지 않은 채 금융회사와 연구기관, 학계에 배포됐다고 한다.
통계 관련 자료를 검색하다 보니 이런 글도 나왔다. "거짓말에는 세 가지가 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벤저민 디즈레일리 전 영국 총리). 통계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일텐데, 최소한 국가통계 만은 정확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