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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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누구인가보다 당신이 어디에 사는가가 더 결정적이다." 경제적 격차가 지리적 격차에서 기인한다는 엔리코 모리티 교수(UC버클리, 경제학)가 저서 '직업의 지리학'에서 말한 핵심 주장이다. 같은 일을 한다고 해도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소득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실리콘밸리처럼 혁신(첨단기술) 부문이 발달하고 생산성이 높은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차이를 비교한다. 부유한 주의 고졸과 가난한 주의 대졸 임금이 역전될 수 있음도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혁신은 주주와 임직원이 누릴 경제적 지대를 창출하고 이는 의사,변호사, 교사, 미용사, 간호사, 배관공, 목수, 웨이터 등과 같은 지역적 서비스 종사자들의 일자리와 소득에 영향을 미친다. 첨단기술 부문의 일자리 하나는 비첨단기술 부문의 일자리 여러 개를 만들기 때문에 미숙련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최선의 방법은 첨단기술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된다. 모리티 교수가 미국을 대상으로 연구했지만, 동일한 논리를 국가와 국가 간에
내년 1월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양대 경제정책은 무역적자 감축을 위한 관세 인상과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한 세금 감면이다. 이 정책들은 미국 경제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고안됐지만 미국 달러 가치의 변동성을 키워 글로벌 자산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 관세 인상과 세금 감면이 미국의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를 확대시켜 미국 달러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고민을 깊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관세 인상은 무역적자 축소가 주요 목표다. 하지만 데스몬드 라크먼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 연구원은 지난 18일 배런스 기고문에서 관세 인상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무역적자를 줄이는데 실패했다며 관세로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주요 무역 상대국에서 수입하는 대부분의 철강과 알루미늄, 3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15~20%의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미국의 무역적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1년 전
# 2024년 11월 5일. 세계는 달라졌다.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다. 진화한 트럼프는 더 충직한 사단을 거느리고 워싱턴 D.C.에 들어간다.(그는 플로리다에서 워싱턴을 대체하고 있다). 워싱턴 입장에선 보면 그는 여전히 아웃사이더다. 미 공화당 내에서도 비주류였던 트럼프지만 이젠 아니다. 공화당을 장악했고 가치·이념의 담론 속 겉치레만 요란한 워싱턴 주류를 비웃는다. 미국 우선주의는 '최우선주의'로 강화됐다. 세계의 경찰 등 이윤없는 장사는 생각도 안 한다. 미국 최우선주의는 '힘'을 자랑하는 게 아니다. '힘'은 돈과 이익을 얻는 수단 중 하나다. '동맹'도 마찬가지다. '경제 안보'란 개념도 이젠 철저히 경제의 관점 하에 재구성된다. 트럼프 2기의 성격은 그래서 명확하다. 기업가 정부, 그 자체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의 등장은 단적인 예다. 머스크는 정부효율부(DOGE) 장관 내정자이기도 하다. 미국 의회의 예산안
극심한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경제가 탄핵 변수까지 맞물리며 꼬여들고 있다. 가계와 기업들 모두 불확실성 때문에 움츠린 상황에서 정부 부문까지 흔들릴 조짐이다. 당장 내년도 본예산을 집행하기도 전에 추경 논의가 시작된 것은 국회와 정부의 무신경과 무책임이 상승 작용을 일으킨 결과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673조3000억 원의 내년도 예산안을 단독 의결한 것은 거듭된 충돌의 산물이었다. 민주당은 애초에 지난달 29일 정부 원안에서 4조1000억원을 줄인 예산안을 예결위 차원에서 단독 처리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감액예산안을 철회하지 않는한 협상은 없다고 했고 민주당은 정부·여당이 증액을 원하면 먼저 수정안을 가져오라고 맞섰다. 예산안 처리시한(12월2일)은 이렇게 넘어갔고 이튿날 야당의 '예산 폭거' 등을 빌미로 든 계엄 선포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이후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 계엄 해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제출과 한
신한금융그룹은 1981년 신한동해오픈이라는 남자 프로골프 대회를 만들었다. 한국 골프산업에 힘을 주자는 취지였지만 다른 한편으론 고(故)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 같은 재일동포들이 모국에 지니고 있던 마음을 담은 행사이기도 했다. 이름부터가 그렇다. 한국에서 동해는 재일동포들이 사는 방향이고, 일본에서 본 동해는 고향땅 방면이다. 이들의 피에는 태극기가 흘렀다. 대회는 레이크사이드, 제일, 한성, 레이크우드 등 재일동포들과 연관이 있는 골프장에서 열리다가 2011년부터 인천지역으로 옮겨간다. 인천에 잭 니클라우스, 베어즈베스트 청라 등 신흥 명문 골프장이 생겼고 공항과도 가까워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오가기 편했다. 2011~2014년 동해오픈은 잭 니클라우스에서 열렸는데, 2015년 프레지던츠컵 개최 관계로 신한동해오픈이 베어즈베스트 청라로 장소를 옮겼다. 이후 7번의 대회를 여기서 치렀다. 문제가 생긴건 2017년. 하나금융은 인천 청라에 대규모 사옥을 짓는 장기계획을 추진하고 있었
지난 3분기 우리나라 가구는 보험료로 월평균 9만1000원을 썼다. 월평균 소비지출액 290만7000원의 3%가 넘는다. 소비지출 중분류에서 보험료보다 많은 항목은 외식비(식사비·44만원), 학원·보습교육(17만2000원), 실제주거비(12만6000원), 기름값(운송기구연료비·11만3000원), 통신서비스(10만원) 뿐이다. 보험료에 쓰는 돈이 가뜩이나 많은데 내년엔 더 쓰게 생겼다. 우선 '제2의 건강보험'이라고 불리는 실손의료보험료가 오른다. 실손보험료는 높은 손해율 때문에 매년 올랐다. 보험연구원이 지난 5일 개최한 '건강보험 지속성을 위한 정책과제 세미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율은 118.5%로 지난해(118.3%)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4세대 손해율은 131.4%로 지난해(115.9%)에서 크게 악화했다. 보험사는 높은 손해율을 이유로 매년 두자릿수의 인상을 추진했으나 당국과의 논의를 거쳐 매번 인상률을 최소화했다. 2년째 인하된 자동차보험료는 내
지난달 24일 막을 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전 세계 야구 랭킹 중 상위 12개국이 참여해 대결을 펼치는 국가대항전)'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은 조별리그 탈락이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해결사 '김도영(기아타이거즈 소속)'이란 걸출한 스타를 보는 괘감도 맛봤지만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 돼버린 일본 야구의 저력을 재확인하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기도 했다. 그간 우리 야구는 'WBSC 프리미어12' 초대 우승을 비롯해 20개국이 경쟁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주요 국제 대회에서 최고의 성과를 올리면서 기적의 명승부를 연출해 국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줬다. 이후 '예선 탈락'과 같이 기대를 져버린 결과들이 하나 둘 나오면서 '헝그리 정신'이 없는 젊은 선수들의 근성을 탓하는 기성 세대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사실 이런 분위긴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이다. 역대 최고의 라인업을 보유한 '축구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대한민국은 하루하루 긴박하게 돌아간다. 정부부처들은 대부분 긴급히 예정한 행사나 보도자료를 취소했다. 국정마비가 우려되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6일 낸 보도자료가 눈에 띄었다. 미국, 유럽, 아시아에 권역별로 총 8개 전략거점센터를 만들어 국제협력을 강화한다는 게 골자다. 얼핏 국제협력 강화를 핑계로 거액을 들여 해외거점을 만드는 전시행정인가 싶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미 운영 중인 과학기술·ICT(정보통신기술) 해외센터 또는 정부출연연구소(출연연)의 해외거점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관련 해외센터 및 해외거점은 총 13개국, 35곳에 달한다. 해외센터가 18곳, 출연연 해외조직이 12곳, 전략기술센터가 5곳이다. 내년 설립 예정인 곳까지 합하면 36곳이다. 이중 글로벌 R&D(연구·개발) 지원에 특화된 8곳을 글로벌 전략거점센터로 지정한다는 것이다. 미주 4곳, 유럽 2곳, 아시아 2곳이다. 지정이 예정된 곳은 미
지구상 인구 4분의 1이 투표한다는 '선거의 해'가 저물어간다. 선거는 내 생각을 표로 드러낼 기회다. "후보가 다 거기서 거기"라면서도 조금이라도 더 나와 사회에 도움될 사람을 뽑는다. 결과 자체도 흥미를 주지만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기회가 된다. 적어도 이때만큼은 정치인들도 국민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이들이 뭘 필요로 하는지 들여다본다. 선거가 없다면 국민의 뜻을 덜 민감하게 읽을 것이다. 국민은 선거를 통해 그들의 뜻을 표출하고, 결국 그 시기의 민심에 맞고 민심을 잘 읽은 인물이 선택된다. 세계에서는 연초 대만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지난달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굵직한 선거들이 이어졌다. 결과에선 역시 민심이 확인된다. 1월13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는 제3후보인 민중당의 커원저가 26.4%나 득표하며(3위) 현지 정가를 흔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친중-반중 구도를 이룬 양강 후보와 달리 그는 저임금, 높은 집값 등 민생 문제에 집중하면서 젊은층 중심으로 호응을 얻었다.
#1. 세계 최초의 세금은 '관세'였다. 요즘 가장 흔한 세금인 '소득세'는 가장 늦게 생긴 편에 속한다. 물건을 다른 나라에서 들여올 때 내는 게 관세다. 수입업자의 부담이란 얘기다. 그러나 과거엔 물건을 실은 수레나 배에 부과됐다. 일종의 '통행세'였던 셈이다. 통행세를 꼭 돈으로 낼 필요는 없었다. 고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선 항구에 정박하는 모든 선박에서 책을 징발했다. 선박에 있는 책을 모조리 가져간 뒤 베껴 쓴 다음에 돌려줬다. 기원전 300년쯤 프톨레마이오스 1세의 명령으로 시작된 이 정책 덕분에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당대 세계 최대 장서 보유량을 자랑할 수 있었다. #2. 만약 세금이 악(惡)이라면 관세는 '최악의 악' 가운데 하나다. 가장 부작용이 큰 세금 중 하나란 점에서다. 대표적 부작용이 세계 경제 대공황이다. 1929년부터 약 10년 간 이어진 대공황은 사실 그렇게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미국이 불황기 자국 산업을 보호하겠다며 관세를 대폭 인상하면
1995년 WTO(세계무역기구) 출범 이후 FTA(자유무역협정) 물결이 일면서 전세계는 개방 경제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다시 닫힌 폐쇄 경제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세계 주요국에서 자국의 패권을 추구하는 성향의 지도자들이 등장하면서다. 특히 'Make America Great Again'(MAGA)를 외치며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글로벌 제조업 기반을 자국으로 흡수하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은 물론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주도권과 전통 제조업에 대한 주도권을 다시 가져가겠다는 야망을 내비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동맹과 우방에 대해서도 예외없는 강성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장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인상 의사를 내비쳤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이에 반발해 미국에 보복 관세로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전세계 자유무역의 근간이 된 북미자유무역
전세계적인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뚜렷해진 소비 패턴을 꼽자면 '가성비'와 '온라인'이다. 못사는 나라만이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가성비 소비는 대세다. 월마트, 코스트코, TJX 같은 미국의 가성비 유통 채널은 고물가 시대에도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온라인 소비'도 결국 가성비와 연결된다. 온라인은 판매자에겐 유통비용을 줄여 가격을 낮추는 수단인 동시에 소비자에겐 같은 제품이라도 더 싸게 파는 곳을 찾는 가격 발견의 통로다. 가성비 소비 트랜드의 최대 수혜를 본 산업으로 'K뷰티'(한국 화장품)를 빼놓을 수 없다. K뷰티 인기의 배경엔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한가지로 설명하라면 단연 '저렴하면서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 최근의 K뷰티 인기를 중저가 제품들이 이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마존에서 판매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K뷰티는 대부분 중소 인디 브랜드다. K뷰티의 글로벌 인기가 얼마나 가겠느냐고 의심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전문가들이 'K뷰티의 두번째 빅사이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