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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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초계암 '천안함'이 침몰한 지 30일로 닷새가 흘렀다. 군 당국이 실종자를 찾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데도 주변의 시선에는 안타까움을 넘어 의문이 담겨 있다. 침몰 원인은 차치하고라도 초기 대응이나 이후 수색 과정에서 '전문가답지 않은' 미숙함이 속속 드러나는 탓이다. 실종자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알려진 함미를 군이나 해경이 아니라 민간 어선이, 그것도 기초적인 어군탐지기로 찾았다는 게 단적인 예다. 생존자가 침몰된 선체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은 급박한 상황에서 고성능 음파탐지기를 갖춘 군함을 신속히 투입하지 않은 군 당국의 조치는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여기에 침몰 당시 병사들을 구조한 것은 가장 먼저 온 해군 고속정이 아니라 뒤에 도착한 해경 경비정이었고, 잠수병을 치료하는 감압챔버가 부족해 해저 수색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주장 등은 군의 평소 위기관리 능력까지 의심케 한다. 군 당국의 해명도 미덥지 못하다. '천안함'이 가라앉기 전에 부표를 설치했으나 거센 조류에 휩쓸
SBS가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국민의 관심이 높은 스포츠경기를 단독중계할 자격이 과연 있을까. 현행 방송법에는 '보편적 시청권'을 확보한 방송사만 이같은 스포츠경기를 단독중계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보편적 시청권'은 말 그대로 국민 대다수가 시청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방송법에는 국민 대다수의 기준을 '90%'로 못박았다. SBS가 '보편적 시청권'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단독중계'한 것이라면 이는 '금지행위 위반'에 해당한다. 금지행위를 위반하면 시정조치를 비롯해 과징금 부과 등 각종 제재조치가 뒤따른다. 때문에 SBS의 시청가구 비중은 지금 매우 중요한 잣대로 떠올랐다. 그러나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문제에 대해 아직까지 속시원한 해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상임위원회에 'SBS 금지행위 위반 여부'가 안건으로 상정됐지만 논란 끝에 위법성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판단을 유보한 이유는 "
일본 이공계 대학 졸업예정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에 아지노모토가 선정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반가움이 앞섰다. 일본의 ‘신인류’들이 역동적인 소니 대신 안정성 위주의 아지노모토를 택했다는 사실보다는 한동안 잊혀졌던 이름이 다시 떠오른 때문이다. 우리와 같은 ‘쉰 세대’에게 아지노모토는 외래어같지 않은 외래어이다. 인공 감미조미료를 처음 개발한 회사명이 일반명사화한 이 단어는 엄마가 차려주던 식탁의 밥 내음이 배어있다. 이 아지노모토를 이어 미원(현 대상), 미풍(백설)이 그 자리를 대신하며 이 단어는 기억 속 저너머로 차츰 사라졌다. 비단 친숙한 일본어가 이 뿐이랴. 운동회날 ‘준비, 출발’ 구호보다는 ‘요이, 땅’이 익숙했고 “아가야 나오너라..”로 흥얼거리던 달마중이라는 노래도 훗날 알고 보니 일본 동요이다. 이른바 왜색으로 불리던 일본풍은 우리의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문화코드였다. 내용뿐 아니라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시스템 역시 일본의 잔재 투성이였던 시절이다. 빠른 국가
2010년 봄, 한국에는 2마리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 아버지의 명예퇴직과 아들의 실업이라는 유령이다. 일자리를 놓고 아들과 아버지가 다투는 일이 많아진다. 2마리의 유령은 우리를 제로섬 게임이라는 진퇴양난에 빠뜨린다. 아들이 직장을 잡으면 아버지가 (명예)퇴직해야 하고, 아버지의 정년이 연장되면 아들은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으로 남아야 한다. 경우에 따라선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일자리를 잃는 ‘이중실업(Double Unemployment)', 즉 마이너스섬 게임도 나타난다. 아버지와 아들의 일자리가 함께 없어지니 근근이 버티던 가계, 중산층이 급속히 무너진다. 아들과 아버지의 일자리 싸움..플러스섬 게임으로 풀어야 좋기로는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다. 일자리가 늘어나면 아들도 취직하고 아버지의 정년도 연장되는 플러스섬 게임이 된다. 굳이 다른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지 않아도 되니, 유령의 힘은 급속히 약화된다. 정부가 작년부터 금리를 낮추고 재정지출을 늘리고 있는 것
"영어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A씨. 외출하고 돌아온 직후 걸려온 전화를 받더니 주위를 둘러보다 '부장님 전화왔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는 전화를 돌리자마자 거래처를 방문할 일이 떠올랐다면서 사무실을 급히 빠져 나갑니다. 정작 부장님이 넘겨받은 전화는 잘못된 번호로 확인되고 사무실은 이내 웃음바다가 됩니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하던 시절 기업에서 회자된 에피소드의 한 토막이다. 영어를 소재로 한 당시 대화에는 상사를 찾는 해외 거래처 직원의 전화를 "유 해브 더 롱넘버"(You have the wrong number)라며 끊어버리거나 물품의 하자를 따지는데도 "오케이"(OK)를 연발했다가 낭패를 본 사례들도 빠지지 않았다. 여전히 영어가 두렵거나 아예 영어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이들이 있다면 반길 소식이 등장했다. 세계적 검색업체 구글이 음성 자동통역이 가능한 휴대폰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똑똑한' 전화기는 날로 진화하는 자동번역기에 음성인식 기능을 곁들인
한국은 일본에 한세대 뒤졌다는 게 지금까지의 통설이었다.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중요한 산업의 기술수준과 국민소득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한국은 일본에 20~30년 뒤쳐져 있다는 것이다. 도쿄올림픽(1964년)과 서울올림픽(1988) 사이에 24년의 시차가 그런 통설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세대격차론’에는 ‘한국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일본을 따라잡거나 앞설 수 없다’는 일본사람들의 자신감이 깔려 있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일본만이 근대화에 성공해 선진국이 됐다.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은 한국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잠재의식이 드러난 것을 보인다. 한국이 일본에 한세대 뒤졌다고? No, 이젠 아니야!! 지난 1일 막을 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이런 한일간 세대격차론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확인시켜줬다. 한국은 금메달 6, 은메달 6, 동메달 2개로 종합 5위를 차지했다. 메달 수라는 양적 성과는 물론이고 질적 성과는 더욱 눈부시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도
연아는 아름답다. 감격으로 흘리는 눈물도 예쁘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는 모습은 더욱 당당하다. 그 모습을, 거리에서 사무실에서 집에서 대합실에서 바라보는 우리들의 모습도 덩달아 푸근하다. 그렇게 연아와 우리는 하나가 된다. 벅찬 감동이 전국을 휩쓸고 지나가는 때 이런 생각이 스친다. ‘동계올림픽의 금메달은 하룻만에 딴 것이 아니다. 또 혼자의 힘으로 이뤄지지도 않았다.’ 이정수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김연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예상을 뒤엎고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우리의 자랑스런 아들, 딸과 동생들. 그들은 삶을 즐기면서도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라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겁내지 않고 도전해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기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자기에게 주어진 어려운 여건을 탓하지 않는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실패해도 슬픔의 눈물은 잠시일 뿐이다. 다음 기회를 위해 다시 힘찬 도전을 시작한다. 겁 없이 도전하고
# "엣지있게 후회없이 즐겨!"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500m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모태범에 이어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 선수의 미니홈피에 걸려 있던 글이다. 지금은 "힘들었던 만큼 이제 즐겨!"로 수정됐는데 '즐겨!'는 한국을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끌어올린 '88올림픽 키즈'의 강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의 빙상 역사를 새로 썼다는 모태범과 이상화, 그리고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김연아는 이른바 '개발연대' 세대와 분명 다르다. 지독한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개인보다 집단,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한 부모세대와 달리 상대적인 풍요로움과 서구화한 체형을 기반으로 개성과 스타일을 따진다. 경기를 즐기겠다는 여유와 자신감도 돋보인다. 그렇다고 선진국의 무수한 경쟁선수에 비해 '기본'을 소홀히 한 것도 아니다. "성공이라는 못을 박으려면 끈질김이라는 망치가 필요하다"는 모태범의 다짐이나 노란 굳은살이 선명한 이상화의 '황금발'은 이번 금메달에 들인 땀을 가늠케 한다.
새장의 문을 열어놓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새장 안에 있던 새가 날아갈까, 아니면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있는 새가 새장으로 날아 들어올까. 이런 문제를 내면 십중팔구는 안쓰러운 표정을 하고 쳐다본다. 너무도 당연한 것을 ‘왜 묻느냐’와 ‘제 정신이냐’를 묻는 눈길이다. 새장의 새가 훨훨 날아갈지언정 하늘을 나는 새가 새장으로 스스로 날아 들어올 리가 없다는 건 삼척동자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당연한 일도 경제현실에선 정반대의 일이 벌어진다. 자본자유화를 두고 하는 말이다. 외국자본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막지 않고 자유롭게 국경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외국자본이 필요할 때 들어와서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 듯하다. 현실은 정반대다. 한국 경제가 잘 돌아갈 때는 외국자본이 과도하게 들어와 주식과 채권 및 부동산을 사들여 가격을 지나치게 높임으로써 거품을 만든다. 그리고 상황이 어려워져 외국자본이 정작 필요할 때는 오히려 한꺼번에 빠져나가 멀쩡한 한국경제를 위
매출 2조원 규모의 금호타이어가 난파선이 됐다. 스스로의 힘으로 타이어 만들 고무조차 살 수 없는 신세가 됐다. 회사 주인은 백기를 들었다. 은행들에게 살려 달라(워크아웃) 요청했지만 노조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그룹 리스크’때문에 망했다고 할 수 없다.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등 무리한 인수.합병(M&A)으로 무너졌지만 금호타이어는 자체 패망 원인을 안고 있었다. 오히려 금호타이어의 실패가 그룹에 설상가상의 어려움을 얹어줬다고 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성적표를 보면 처참하다. 매출액 1조9428억 원, 영업손실 1992억원, 당기순손실 6146억원. 경쟁사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2조 8119억, 영업이익 3484억을 기록, 매출이 6.3%, 순이익이 36.8% 늘었다. 경기 침체로 실적이 나빴다고 변명할 수 없다. 금호타이어의 기술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업계에는 기술력이 최강이라는 평가도 있다. 민항기용 타이어도 국내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거기 아니면 거기 근처에 있겠지..." 장안의 화제작 '추노'에서 조선 팔도 최고의 추노꾼 대길이 도망노비의 갈 길을 내다보며 한 말이다. 인생사, 다 거기서 거기라는 운명론이 느껴지는 말인데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격돌은 두 사람의 운명이 '거기 아니면 거기 근처'의 정해진 길을 걷고 있다는 점을 새삼 일깨워 준다. 단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대회전(大會戰)의 단초가 '강도론'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발언이라는 게 의외일 뿐이다. 두 사람의 대립은 불가피한 것이다. 그것은 '뼛속까지 실용주의자' '죽어도 원칙주의자'라는 개인적 특성의 불협화음이 불러온 갈등이 아니다. 경선 과정의 진흙탕 싸움의 앙금 역시 부차적 요인에 불과하다.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충돌은 권력의 속성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전두환과 노태우, 노태우와 김영삼, 김영삼과 이회창, 김대중과 김종필 등 1인자를 밟고 올라서려는 2인자와, 2인자를 견제하려는 1인자의 대립은 역대
지난달 30일 영국의 한 주간지가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표지모델로 등장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 때문이다. 한 손에 '아이패드'를 들고 웃는 잡스는 마치 한 손에 성서를 들고 있는 예수를 연상시켰다. 표지 머릿기사도 '잡스의 성서'(The Book of Jobs)였다. 이 주간지는 애플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태블릿PC '아이패드'의 혁신성을 강조하기 위해 예수의 형상을 패러디한 잡스를 표지모델로 내세운 것뿐이겠지만 과연 스티브 잡스가 예수에 비견될 정도로 시대를 뒤집는 인물인지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그는 분명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물이다. 1984년에 내놓은 '매킨토시'는 텍스트 기반의 PC사용환경을 '그래픽'(GUI)으로 전환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줬고, 2001년에 내놓은 MP3플레이어 '아이팟'은 터치 인터페이스의 보편화를 이끌었다. 2007년에 내놓은 3세대(3G) '아이폰' 역시 직관적이고 편리한 사용방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