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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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중소기업 지원책이 나오고 있다. 이번 위기가 지난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위기와 달리 주요 타격대상이 몇몇 대기업이 아니라 블특정다수의 중소기업들로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는 특징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중추역할을 소리없이 해왔고, 고용의 보고이기도 하다. 발등에 떨어진 실업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정부로서는 중소기업을 살리는 것이 급선무 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은행에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라고 하고, 대기업에게도 협조를 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그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은행은 여전히 중소기업 대출의 문턱이 내리지 않고 있고, 돈을 쌓아두고 있는 굴지의 대기업들도 중소기업에 냉냉하기는 마찬가지다. 정부에 눈치가 보이니 마지못해 시늉을 하는 척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 만난 한 중견기업 사장은 정부가 중소기업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한가지만이라도 제대로 고쳐줬으면 좋겠다면서 '어음'을 어떻게 좀 해달라고 하소연했다. 공사대금을 받으러
우연히 영화배우였던 심은하의 인터뷰를 읽었다. 그녀가 다니는 교회에서 발간하는 월간지에 실린 인터뷰였다. 거기서 심은하는 "화려하나 헛헛하고 다 가졌으나 한없이 부족하던 제 삶을 가족들이 바꿔놓았다"고 고백했다. 정말 그녀는 영화배우였을 때 여자로서 가질만한 것은 남편과 자식 빼고 다 가졌다. 얼굴 예쁘지, 몸매 좋지, 돈 많지, 인기 있지, 연기 잘하지, 영향력 있지… 도대체 저 여잔 무슨 복을 타고 났길래 저리 잘 사나 싶었지만 심은하는 그 때를 '헛헛하고 부족했던 삶'이라고 기억한다. 다들 더 갖기를 원하고 더 가득하기를 원하지만 심은하는 자신의 체험으로 채우면 채울수록 헛헛하고 부족해진다는 것을 알았나 보다. 심은하는 인터뷰에서 "배우로서 누렸던 모든 것도 버릴 수 있음을 알았다"며 "한 때의 영광을 그리워하기보다 그 힘으로 더욱 감사하며 살 수 있게 해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심은하 인터뷰를 읽으며 어울리지 않게 연쇄 살인범으로 붙잡힌 강호순이 떠올랐다. 강호순은 심
KT·KTF 합병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그 중 케이블TV(SO)들의 목소리가 가장 처절하다. 막강한 유선망 지배력을 가진 KT가 이동통신망을 가진 KTF까지 흡수하면 SO들은 고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의 주장처럼 사실 KT와 KTF가 합병하면 망쏠림현상은 매우 심해진다. '합병 KT'는 유선망에 이어 무선망까지 보유하기 때문에 '유선전화+이동전화+인터넷+유료방송' 4가지 묶음(결합)상품을 단일법인에서 통합서비스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 될 터이니 말이다. SK계열 통신사나 LG계열 통신사들도 관계사와 협력하에 '4가지 묶음상품'(쿼드러블플레이서비스:QPS)을 판매할 수는 있지만 단일 법인에서 통합서비스를 할 수 없는데 따른 한계는 분명 있다. 이동통신사업 자체가 아예 없는 SO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무조건 반대는 능사가 아닐 듯싶다. 방송과 통신이 하나로 융합되는 것처럼 유선과 무선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미국 AT&T나 버라이존의
미국의 유명 코미디 토크쇼 진행자인 데이비드 레터맨이 현대차를 비꼰 적이 있다. 지독한 독설가인 그는 자신의 토크쇼에서 고장이 잦고 덜컹거리는 러시아 미르우주정거장이 꼭 현대차같다고 비유했다. 한창 외환위기가 깊어지던 1998년 3월의 일이다. 마찬가지로 재정난에 처한 러시아의 우주정거장 미르는 부품도 교체 못해 고철 덩어리와 다를 바 없는 신세였다. 우주인이 갇혀 '우주 미아'가 되는 사고도 종종 발생하곤 했다. TV에서 '현다이'라는 발음을 듣는 순간 뱃속의 밥알은 곤두섰지만 뭐 굳이 틀린 얘기는 아니다 싶었다. 당시 미국내에서 현대차의 평가는 한마디로 '싼게 비지떡' 이었다. 내구성은 물론 안전도도 뒤쳐져 발음을 본따 '영 다이(young die)'라 불리기도 했다. 중고차 가격도 똥값과 다름없어 일부 애국심에 불타는 동포나 미국 저소득층이 주구매층을 이루던 시기이다. 이로인해 그저 레터맨의 '개그는 개그일뿐'으로 넘기고 말자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얼마 안돼 작은 '사건'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다시피 언어란 오묘함 그 자체다. 같은 낱말, 같은 음성으로 말해도 상황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얼굴표정에 따라,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얼마든지 뜻이 달라질 수 있는 게 언어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세치 혀가 칼이 되어 일으키는 설화(舌禍)로 결국 누군가는 피를 보게 하는 것도 말이다. 의사전달과 표시, 소통과 이해를 위한 언어가 오히려 단절과 장애, 오해를 낳는 것은 인간사(史)에서 필연이자, 아이러니다. 지난 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불과 2주일 만에 국민들에게 사과를 했다. 탈세논란으로 사퇴한 톰 대슐 보건장관 임명자 때문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망쳤고,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내가 실수한 것인가? 물론이다. 그리고 나는 책임을 질 각오가 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책임의 시대에는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는 그러한 실수를
금융회사의 맏형 격인 은행이 몰매를 맞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가 가시화하자 비난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대출을 늘려주지는 못할 망정 아예 회수해 기업이나 가계의 사정을 더욱 어렵게 한다는 게 골자다. 비 올 때 우산을 뺏는 행태는 차제에 바로잡아야 한다거나 은행만큼은 '금융회사'가 아니라 '금융기관'으로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이런 지적은 지난해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한 것도 부족해 배드뱅크 설립이나 국유화까지 검토하는 미국과 유럽에 비하면 비난의 축에도 들지 못한다. 한때 신뢰받던 '뱅커'는 몰염치한 상인으로 간주되는가 하면 당국이 은행을 대하는 태도도 180도 달라졌다. 예컨대 시장자율을 금과옥조로 여기던 미국 당국이 월별로 대출동향을 보고받을 정도로 은행을 믿지 않는다. 은행의 '글로벌' 수난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으로 키워진, 단기 성과주의와 경기순응적 행태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내실을 다지기보다 외형을 확대하는 경쟁에 집착하고, 리스크
아주 맛있는 구내식당이 있다. 직원들은 여기서 하루 세끼를 해결한다. 외부손님이 와도 구내식당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웬만한 고급식당에 손색이 없을 정도의 맛이다. 비싼 돈을 들여 일류 식당의 요리사를 구해 직접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외식업체 체인이다. 그런데 왜 다른 체인보다 맛있는 것일까.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음식을 만들면서 일부러 맛이 없게 만드는 요리사는 아마도 없을 것이라는 '직업윤리'에 착안한 것이다. 요리사는 다른 이유가 없다면 자기가 만드는 음식이 사람들에게 맛있게 평가되기를 바라면서 음식을 만든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를 제한하는 현실에 있다는 것.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은데 재료비가 많이 든다거나 하는 일 말이다. 물론 좋은 요리사는 싼 값에 좋은 재료를 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그 경계를 벗어날 때 맛을 조금씩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이 회사의 구내식당은 이를 회사가 보전해주는 방식을 쓰고 있다. 요리사에게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은 얼마든지 회사
버락 오바마가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인 그가 흑인 노예를 해방시킨 링컨처럼 불황의 깊은 늪에 빠진 미국경제를 구할 수 있을지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오바마 정부가 앞으로 100일 동안 경제위기 극복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여기에 매달릴 계획이라고 전하고 있다. 오바마는 취임 전부터 8250만달러를 풀어 내수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신뉴딜정책'을 발표했다. '신뉴딜정책'은 친환경에너지 투자,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초고속인터넷망 확충으로 요약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일자리 40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오바마 정부의 목표다. 이 가운데 'IT뉴딜정책'의 핵심인 초고속인터넷망 확충에 300억달러 가까이 투자할 계획이다. 2012년까지 미국의 모든 가정에 100메가급 초고속인터넷이 구축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오바마가 인터넷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선거운동 기간 내
가자를 가봤나? 안 가봤으면 말도 하지 말라. 이건 전쟁도, 싸움도 아니다. 굳이 전쟁이라는 표현을 쓰고싶다면 이스라엘판 '범죄와의 전쟁'이다. 여기서 범죄자는 팔레스타인 하마스 세력이다. 하마스는 외부인에게는 기묘한 단체이다. 팔레스타인 민중 봉기(인티파다)가 한창이던 1987년 야마드 야신에 의해 창설된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타협을 내세운 야세르 아라파트 중심의 파타 운동과는 달리 이름 그대로 '용기' 저항'을 내세우며 이슬람적 가치를 중시해왔다. 구조는 굳이 분리하자면 정치선전 전위인 정당과 무장세력으로 이원화돼 있다. 물론 정당은 공식 등록된 단체로서 합법적 선거를 통해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내 제 1당이다. 또 무장단체라고는 하지만 정규군 체제가 아닌 경무장정도 갖춘 자발적 자위조직 정도이다. 하마스의 정치적 위상이 급부상한 계기는 아라파트 사망을 전후해 권력 암투에 쌓인 파타세력의 부진 탓도 없지 않지만 기실 이스라엘의 폭압에 대한 반작용이 크다. 특히 둘로 갈라진 팔레
"R의 공포에서 D의 공포로." 신문 헤드라인에 등장하는 용어들을 보면 지난해 말 이후 '경기침체'(Recession)보다는 '불황'(Depression)에 대한 걱정이 커진 것 같다. 그간 불안심리를 자극하지는 않을까 염려해 R란 표현도 주저하던 기자는 이곳저곳에서 넘쳐나는 D 탓에 R를 쓰는 데 거리낌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대공황을 떠올리게 하는 D는 아직도 조심스럽다. 미국 카터 행정부 시절 "45년새 최악의 불황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한 후 대통령의 꾸지람을 듣고 불황을 '바나나'로 바꾼 당시 백악관 경제보좌관 알프레드 칸처럼 D를 '보릿자루'로 고쳐 쓰고 싶을 정도다. 사실 경제학자들이 침체와 불황을 나누는 기준을 보면 침체는 잦았지만 불황은 아주 드물었다.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 최근호에 따르면 침체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불황은 실질GDP가 10% 넘게 줄거나 마이너스 성장이 3년 이상 지속되는 때로 정의
#산불이 나무의 생장을 돕기도 한다. 미국 국립공원 옐로스톤에 서식하는 로지폴이란 소나무의 솔방울은 산불의 열을 이용해 터진다. 녹아내린 송진을 타고 씨앗이 더 넓게 퍼진다. 산불은 죽어 쌓인 나무들을 태워 살아남은 나무들이 번성하도록 해준다. 더글러스퍼라는 소나무는 두꺼운 껍질을 갖고 있어 산불이 숲을 청소하는 동안 내부를 보호한다. 한국에서 '미송'으로 불리는 이 소나무는 불탄 숭례문의 대들보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옐로스톤 숲의 나무들은 평균 300년에 한 번꼴로 불을 만난다. 그곳 소방관들은 모든 산불을 다 끄지 않는다. 불도 생태계의 일부로 인정한다. 소방관들은 인명과 재산에 피해를 끼칠 우려가 있거나 통제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불만 진압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버려둔다. 지난 30년 동안 300번 이상 산불을 내버려뒀다. 산불이 청소해주지 않으면 숲은 재앙을 잉태한다. 잡목들이 지나치게 쌓이면 통제 불가능한 산불의 연료가 된다. 옐로스톤 숲은 1988년 7월에 시작돼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첫날을 보낸 소감은 어떠신지요?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지만 어제와 같은 하루가 반복될 뿐'이라는 무기력한 생각이 드는 건 아닌지요? 올해는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하니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이런 냉소가 떠오를 수도 있겠죠. 반면 글로벌 경기침체로 체감경기가 최악일 것이라는 2009년 새해를 맞아 오히려 희망의 빛을 찾으려 노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같습니다. 하지만 희망 이전에 우선 감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신년 초가 되면 어떨까요. 당신의 건강은 어떠십니까? 예전같지 않으시겠죠. 아침에 일어났는데 개운하지 않고 무릎 관절이 시큰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으셨나요? 그러면 감사하세요. 병원이 아니라 집에서 새해를 맞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축복입니다. 혹 지금 병원에 계신가요? 그럼 더욱 감사하세요. 오늘 아침 눈을 뜨고 새 날을 하루 더 맞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요. 당신보다 오래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사람들도 많답니다. 당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