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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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위안(약 35만6000원)대에서는 샤오미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찾습니다." 한국의 용산 전자상가와 비슷한 중국 선전 화창베이에서는 어렵지 않게 샤오미 스마트폰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을 찾을 수 있다. 불과 몇해전만해도 화창베이에서는 삼성전자, 애플, 노키아 등의 브랜드를 걸어놓고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곳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노키아 자리를 샤오미가 차지했다. 그만큼 샤오미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샤오미 스마트폰을 파는 매장 직원은 "하루에 몇 대가 팔리는지 알 수 없지만 가장 많이 찾은 샤오미폰은 'MI4'다"라고 말했다. MI4는 샤오미가 지난 7월에 공개한 스마트폰으로 16GB(기가바이트) 모델은 1999위안(약 35만6000원), 64GB 모델은 2499위안(약 44만5000원)에 불과하다. MI4는 최신 모델인 만큼 샤오미 스마트폰 중 값이 비싸지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MI4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갤럭시A5'도 샤오미 열풍을 잠재우지는
화력발전소가 가질 수 있는 최적의 입지는 어딜까. 석탄 등 원료를 들여올 수 있는 부두와 냉각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바다와 인접한 곳이 가장 좋다. 그러면서도 지진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 지반은 안정돼야 하며 원료 하역장을 포함한 발전소 부지 확보를 위해 평평하고 넓은 대지가 꼭 필요하다. 인근으로 전력을 쉽게 송출할 수 있도록 도심과 멀리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한국전력의 필리핀 세부 발전소는 이 같은 장점을 모두 갖춘 부지에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발전소 맞은편에 위치한 노후된 화력 및 디젤발전소 '나가발전소'가 지리(地利)를 더해줬다. 한전은 최근 현지기업 SPC(특수목적법인이 아닌 현지 법인명)와 합자회사를 통해 이 나가발전소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내년부터 이 부지에 발전소를 신축한다. 항구와 냉각수는 함께 사용한다. 최소 투자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 조건이다. 세부발전소가 자리한 비사야스 지역은 세부와 보홀 등 500여개 섬으로 구성된 지역이다. 비사야스 제도에만 202
요르단은 중동에 속하면서도 석유의 혜택을 입지 못하는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다. 수도 암만 역시 풍요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 척박함이 온 도시를 뒤덮고 있었다. 일부 건물을 제외하면 도시 전체가 무채색이다. 하지만 요르단 정부는 최근 정보통신산업 등을 기간산업으로 하는 경제발전계획을 착착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력생산을 위한 발전 인프라 구축이 당연한 선결조건이다. 글로벌 IPP(민자발전사업)의 유형은 두 가지다. 발주하는 나라에 돈이 없는 경우와 돈은 있지만 기술·인력이 없는 경우다. 요르단은 전자의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전력은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요르단 수도 암만서 한 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메마른 사막 한 가운데 우뚝 선 한전 IPP3 디젤발전소는 이런 배경 속에서 태어났다. 양이나 염소 정도가 풀을 뜯던 황무지에서 이제는 요르단 경제의 동맥이 뛰고 있었다. 인프라를 직접 구축할 자금이 부족한 요르단 정부가 선택한 방법은 전력산업 민영화였다. 전력시장이 열리
이스라엘 북부의 휴양도시 텔아비브를 출발해 남쪽으로 2시간. 네게브 사막 가운데 내놓은 도로를 가로지르면 이스라엘 중부 도시인 디모나가 나온다. 사방이 짙은 베이지색 모래뿐인 이곳에서 9㎞ 가량 더 이동하면 이스라엘 에너지 기업 '로템 인더스트리'가 조성한 연구단지 '로템 인더스트리얼 파크'가 모습을 드러낸다. 사설경비원의 삼엄한 검문을 거치면 단지 입구에 직원식당과 몇몇 연구동이 나온다. 이곳에는 로템 인더스트리의 벤처 창업지원(인큐베이팅)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기업이 신 재생에너지를 연구하고 있다. 버스에서 내려 단지 가운데로 들어가니 'EVR모터스', '선부스트', '테노가' 등 생소한 이름의 스타트업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이 각각 고효율 풍력발전 터빈, 태양광 발전 효율 증가 및 온실 구축을 위한 유리 반사판, 튜브형 태양광 패널을 선보였다. 30~40대부터 백발이 성성한 모습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창업가들이 자신들의 발명품 혹은 솔루션을 열띤 목소리로 늘어
대전역에서 차를 타고 30분 가량 이동하면, KAIST(카이스트) 나노종합기술원에 위치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볼 수 있다. 이곳은 창조경제의 세계화와 대전 지역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전초기지다. 사업화를 위한 방법론을 교육하고, 사업 초기부터 글로벌 기업으로의 육성을 목표로 하는 것이 다른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차별화 된 특징이다. 송락경 센터장은 “대전은 많은 연구인력 덕분에 사업 아이디어가 풍부한 곳이지만,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부족하다는 약점도 갖고 있다"며 "SK와 함께 창업아이템의 사업화 속도를 단축하고, 벤처기업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센터장은 "현재 창조경제에 대한 공감대가 서서히 만들어 지고 있는 단계"라며, "디자인 씽킹 등을 활용해 예비 창업자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초기기업 인큐베이팅도 함께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전지역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육성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SK그룹과 대
칼바람이 쌩쌩 부는 1일(현지시간) 저녁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 클라이네 아레나에 현지 관람객 400여명이 속속 모여들었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재즈코리아 페스티벌 2014'의 개막 공연을 보기위해 추위를 뚫고 모여든 '한국 재즈 마니아'들인 셈. 이날 무대의 주인공은 모자이크코리아. 국악 연주자 5명, 재즈 연주자 4명 등 9명으로 구성된 크로스 재즈 밴드다. "한국 재즈가 기대 이상"이라는 입소문이 지난해 첫회부터 퍼지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몰려든 현지 관객들은 이 특이한 정체성의 밴드에 커다란 호기심을 드러냈다. ◇ 게르만족을 홀리다…재즈 그 이상의 '마술쇼' 이날 공연은 재즈적이면서 비재즈적이었다. 어떤 형식이나 문법에 구애받지 않고, 물 흐르듯 자유자재로 튕기는 선율과 리듬은 정형화된 유럽의 보편적 재즈를 긴장시킬 만큼 혁신적이었다. 재즈가 가진 본연의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한국 고유의 민속음악에 대한 정체성도 확인시켰다. 무대 전면을 지배한 건 콘트라베이스나 색소폰
과거의 제철소나 화학공장, 원유정제시설의 굴뚝에서는 커다란 불꽃(플레어스택, flare stack)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공정 중 발생한 먼지 등 불순물을 태우는 것으로 대기오염을 막기 위한 과정이다. 공장에 따라 24시간 불순물을 태우는 곳도 있었다. 포스코 제철소가 위치한 지역의 일부 주민들은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겨냥해, 이를 '박태준 라이터'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제철소에 대한 기피 심리와 반(反) 대기업 정서가 섞인 별명이다. 요즘 산업단지에선 이 '라이터'를 보기 어려운데, 기업들이 그동안 오염물질 배출을 줄여온 노력의 결과다. 포스코의 경우 쇳물을 만드는 고로에서 나온 폐가스인 '부생가스'를 전기로 바꾸는 부생가스복합발전소로 박태준 라이터를 없앴다. 지난 24일 전남 광양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정문을 지나 차량으로 10분정도 이동하면 제철소 내 발전단지에 도착했다. 길게 늘어선 배관과 보일러 시설을 지나, 단지의 맨 끝에 2010년 국내 최초로
수빅조선소는 지난 3월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미소를 자아냈다. 그리스 선주사 엠브리코스가 6800TEU급 컨테이너선을 인도받은 뒤 납기와 품질에서 모두 만족해 5만달러 상당의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들은 조 회장은 연신 "수고했다"며 수빅조선소 직원들을 격려했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가 글로벌 탑티어로 발돋움하고 있다. 1937년 부산 영도조선소에서부터 축적된 기술력과 필리핀 현지의 저렴한 인건비를 기반으로 각종 수주를 따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수주잔량 기준 세계 10위에 올라섰다. ◇297만㎡ 대지, 100년 동안 年임대료 '1억원' 25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 북서쪽으로 110km 가량 떨어진 수빅경제자유구역 수빅만에 들어서서 본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의 두 도크는 건조중인 선박으로 가득 차 있다. 수빅조선소의 두 도크는 부산 영도조선소 4개 도크 다음으로 번호가 매겨져 각각 5, 6번 도크로 불린다. 이 중 6도크는 길이 550m, 폭 135m으로
중국 경제의 심장 격인 상하이(上海)에서 차로 1시간가량을 남동쪽으로 달리면, 바다 위에 건설된 해상 다리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둥하이(東海) 대교가 나타난다. 내륙에서 쏟아지는 물류를 거대 항으로 바로 연결하는 대동맥 역할을 하고 있는 총연장 32.5㎞의 왕복 6차선 둥하이 대교를 건너자, 세계 최대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양산심수항(洋山深水港)이 그 웅장한 위용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 양산항을 찾았다. 이곳 항구 일대는 예고 없이 비가 자주 내리거나 안개가 빈번한 지역으로 평소 흐린 날이 대부분이지만, 이날은 멀리 들어오는 배는 물론이고 바다 건너 상하이 육지가 흐릿하게나마 보일 정도로 시야가 확보됐다. 세계 물류 시장 장악을 위해 만들어진 이곳 양산항의 규모는 보는 이를 압도하고도 남았다. 항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서도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크기였다. 양산항의 실제 행정구획은 저장성 항저우시(杭州市, 항주)에 속하지만, 중국 정부는 상
지난 21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한국전기연구원(이하 전기연). 정문을 들어서니 자기부상열차에 필요한 초전도 금속을 테스트 중인 '초전도연구동', 원전 4기 발전량에 맞먹는 4000MVA급 대전력시험설비 '대전력시험동', 인공낙뢰 실험장인 '고전압시험동', 총 건축연면적(6400㎡)이 축구장만한 '전기선박육상시험소' 등 천장이 아파트 4~5층 정도 높이에 가까운 거대 연구동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수많은 고압 전기선과 변전기 등 전력설비용 부품들로 가득 들어찬 초대형 연구동은 이날 미래창조과학부 출입기자단 팸투어(Fam Tour)의 주요코스가 아니었다. 견학의 주인공 격인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 '풍력발전단지 운영제어시스템'은 본관동 대회의실과 10~20평 남짓한 대학 랩(Lab, 연구실)을 연상케하는 케이블시험동 등 좁은 사무실에서 마주했다. 서버와 스토리지 수어대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것을 비롯해 수치와 막대그래프로 가득찬 각종 모니터 화면을 본 게 전부다. 실망감이
지난 21일 김해공항에 내려 차로 40분 이동하자 경남 창원시 성산구 두산볼보로 445만㎡(약 138만평) 부지에 들어선 두산중공업 공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는 거대한 쇳덩어리가 전 세계 발전설비의 핵심부품으로 탈바꿈한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력과 화력발전소 등 플랜트 설계부터 기자재 공급, 건설 및 시운전까지 도맡아 수행하는 국내 최대 발전사업 EPC(일괄 설계·구매·시공)업체다. 창원 공장은 쇳물로 각종 산업용 기초 소재를 만드는 주·단조 공정부터 완제품 생산, 제품 출하까지 가능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공업 일관체제를 갖췄다. 일하는 근로자만 6500명(협력사 포함)이 넘는다. '현대판 대장간'으로 불리는 단조공장을 둘러봤다. 단조는 프레스기를 이용해 가열된 쇳덩어리(잉곳·Ingot)를 원하는 형태로 만드는 금속 가공기술을 뜻한다. 단조공장 한 가운데서 4200톤(t) 프레스기가 주조공장에서 넘어온 세로로 긴 시뻘건 쇳덩어리를 이리 저리 돌려가며 선박용 샤프트를 만들어내고
21일 '개정 도서정가제'가 전면 시행됐지만 주말(22~23일) 동네서점의 분위기는 시행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손님 수나 매출은 전과 비슷한 흐름이었다. 동네서점들은 "도서정가제에 별다른 기대를 걸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이 제도 시행으로 가장 크게 기대를 걸었던 '동네서점 살리기' 분위기는 시행 3일째인 23일에도 꽁꽁 얼어붙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소형 서점 대표는 "도서정가제를 하든 안하든 상황이 나아질 거란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베스트셀러라도 문학, 인문·사회 서적은 이미 팔리지 않은지 오래됐고 참고서나 문제집 매출로 근근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오후 약 1시간 동안 이 서점을 찾은 손님은 채 5명을 넘지 않았다. 이 서점 주인은 "책을 사려는 사람 자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손님이 늘 거라는 희망은 전혀 없다"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같은 구 소재의 H서점 직원은 "정가제 시행 전부터 손님에게 1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