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한가운데 설치된 거울 7000개, 시간당 6㎿전기 만들어

사막 한가운데 설치된 거울 7000개, 시간당 6㎿전기 만들어

디모나(이스라엘)=김훈남 기자
2014.12.08 07:47

[르포]이스라엘 친환경에너지 스타트업 현장을 가다

로템 인더스트리얼 파크 입구. 왼쪽에 이스라엘 스타트업 기업 '헬리오 포커스'의 태양광 집광 시설이 보인다. /사진=김훈남 기자
로템 인더스트리얼 파크 입구. 왼쪽에 이스라엘 스타트업 기업 '헬리오 포커스'의 태양광 집광 시설이 보인다. /사진=김훈남 기자

이스라엘 북부의 휴양도시 텔아비브를 출발해 남쪽으로 2시간. 네게브 사막 가운데 내놓은 도로를 가로지르면 이스라엘 중부 도시인 디모나가 나온다. 사방이 짙은 베이지색 모래뿐인 이곳에서 9㎞ 가량 더 이동하면 이스라엘 에너지 기업 '로템 인더스트리'가 조성한 연구단지 '로템 인더스트리얼 파크'가 모습을 드러낸다.

사설경비원의 삼엄한 검문을 거치면 단지 입구에 직원식당과 몇몇 연구동이 나온다. 이곳에는 로템 인더스트리의 벤처 창업지원(인큐베이팅)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기업이 신 재생에너지를 연구하고 있다.

버스에서 내려 단지 가운데로 들어가니 'EVR모터스', '선부스트', '테노가' 등 생소한 이름의 스타트업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이 각각 고효율 풍력발전 터빈, 태양광 발전 효율 증가 및 온실 구축을 위한 유리 반사판, 튜브형 태양광 패널을 선보였다.

30~40대부터 백발이 성성한 모습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창업가들이 자신들의 발명품 혹은 솔루션을 열띤 목소리로 늘어놓았다. 제품 시연, 프리젠테이션, 동영상 등 각자 스타일에 맞는 기술소개가 이어졌다.

단지 안쪽으로 들어가자 황량한 사막에 2~3m(미터) 높이의 거울 7000여개가 부채꼴을 그리며 포진돼 있다. '브라이트 소스'라는 이름의 기업이 선보인 태양광 집광시설 건설현장이다.

수천개의 거울이 지면으로 향하는 태양광을 반사시켜 시설 중심의 76m 높이 탑에 빛을 모으는 것. 오로지 태양광으로만 운영되고, 케이블이 없는 시설이라는 게 이곳 관계자의 자랑이다. 태양광 반사판의 각도조절역시 무선 중계기로 이뤄진다. 중앙 탑에 모인 태양에너지는 550℃ 이상의 스팀을 만든다고 한다. 이를 바로 온수를 끓이는 데 사용하거나 전기로 바꿔 쓰는 원리다. 시간당 6㎿(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단지 입구 왼편에는 '헬리오 포커스'가 설치한, 거대한 위성 안테나 모양의 태양광 집광시설이 있다. 브라이트 소스의 방식과 달리 반사판과 집광장치를 안테나 모양으로 연결해 태양광을 모으는 것. 무게 200t(톤) 규모의 이 시설은 태양광 방향에 맞춰 쉴 새 없이 움직이고, 560℃에서 1000℃까지 가열된 태양광으로 온수를 만든다고 한다.

다시 단지 입구 쪽으로 나오자 연료전지를 활용한 ESS(에너지저장장치)를 개발한 '엔스토리지'와 거대한 반원 모양의 반사판 가운데 파이프를 설치, 파이프 속 물을 데우는 장치를 내놓은 '브렌밀러 에너지'의 연구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로템 인더스트리의 업무 중 하나가 에너지 관련 스타트업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라는 이곳 관계자의 말처럼 작게는 태양광 효율을 높이는 보조 장치서부터 대규모 태양광 에너지 활용시설까지 다양한 에너지 활용 연구가 진행 중이다.

복수의 이스라엘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은 예로부터 한정된 자원 탓에 에너지 효율 증대 및 재활용 연구가 활발하다"고 입을 모은다. 일례로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에 따라 폐수재활용 비중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운송수단의 석유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등 재생 가능한(Renewable) 에너지 개발에 뛰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이스라엘 벤처캐피탈에 파트너로 일하고 있는 잭 레비는 "현재 펀드 15곳이 친환경 에너지 관련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며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15억달러(1조6725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자한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기업 브라이트소스가 로템 인더스트리얼 파크 안에 태양광 에너지 활용 시설을 건설 중이다. 이 시설은 지면에 거울을 설치, 태양광을 높이 76m 탑에 모으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 /사진=김훈남
이스라엘 스타트업 기업 브라이트소스가 로템 인더스트리얼 파크 안에 태양광 에너지 활용 시설을 건설 중이다. 이 시설은 지면에 거울을 설치, 태양광을 높이 76m 탑에 모으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 /사진=김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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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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