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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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대한민국 가구1번지 '논현동 가구거리'. 최근 이전한 인테리어 상점들이 많아선지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 물씬 풍겼다. 한결 따뜻해진 봄 날씨에 가구·인테리어 제품을 장만하려는 손님들로 분주했다. 가구거리 양쪽의 인테리어 상점들 사이로 육중한 위용을 뽐내는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종합건축자재업체 LG하우시스가 지난 2월초, 플래그십 스토어로 문을 연 '강남 지인스퀘어'다. 이곳은 오픈한 지 석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이 6000명을 돌파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주요 방문객은 대부분 중년의 주부들이다. 실제 강남 지인스퀘어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1층 로비 한쪽에 마련된 커피숍 테이블에 앉아 있는 50대 안팎의 주부 세 명이 눈에 띄었다. 잠시 후 이들은 건물 입구쪽에 마련된 '디자인 트렌드' 공간과 '드라마 세트' 공간을 돌아보며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주부 강모씨(48)는 "주말에 주부들이 지인스퀘어를 방문해 인테리어 자재에 대한
"원자로 설치" …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단호한 표정으로 외쳤다. 조 사장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415톤에 달하는 거대한 원형 원자로(높이 12.1m)가 굉음을 내며 서서히 움직였다. 초당 1~2cm 정도로 느리게 움직이던 원자로는 30여분 후 신한울 원자력발전 중심 부문에 안전하게 내려 앉았다. 원자로는 원전연료인 우라늄이 핵분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열로 물을 끓일 수 있도록 하는 용기로 원전의 '심장' 역할을 한다. 이 끓인물로 증기를 만들어 터빈 및 발전기를 돌리면서 전기를 생산한다. 지난달 30일 100% 우리 기술로 건설하는 최초 발전소인 신한울 원전 1호기(경북 울진군 북면)의 원자로는 그렇게 설치됐다. 2년여간 신한울 원전 건설에 땀방울을 흘린 한수원 직원들과 두산중공업 등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뿌듯한 마음으로 원자로 설치 과정을 지켜봤다. 조 사장을 비롯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원자로가 안전하게 설치되자 벅찬 감정으로 박수를 쳤다. 하지만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
(진도=뉴스1) 권혜정 기자 ,성도현 기자 = · 세월호 침몰 사고 일주일째를 맞은 22일, 진도의 시간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에 멈춰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 붙잡고 "노래 한 곡 해보라"며 장난을 할 정도로 정겹던 진도 사람들에게서 웃음이 사라졌다. 인구 3만 여명의 작은 섬마을 진도의 올해 봄은 유난히도 섧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휴가철보다 많은 이들이 진도를 찾고 있지만 대부분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한 자원봉사자와 취재진들이다. 북적이는 사람들로 숙박업소는 '만실'이 됐고 몇몇 음식점은 앉을 자리가 없지만 곳곳에서 안타까움 섞인 한숨과 눈물이 터져나오고 있다. '아름답던 내 고향'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대참사에 진도 사람들은 "남의 일 같지가 않다"고 했다. 일이 손에 안잡히는 듯 진도 읍내 곳곳에 위치한 가게들은 '외출 중'이라는 문패를 달고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으로 향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총동창회 연기', '빠른 구조를 바랍
"예전엔 가격만 보고 중국 업체들에서 조달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가격은 높지만 품질이나 납기 기일 면에서 한국 제품을 수입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16일 일본 도쿄의 중심가인 치요다구(千代田區)에 위치한 '도쿄국제포럼'에서 열린 '2014 도쿄 한국상품 전시·상담회'에서 만난 가정용품 유통업체 유와(友和)그룹의 다케다 노리히로 부장은 한국 제품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유와그룹은 이미 한국에서 밀폐용기와 종이컵, 프라이팬을 수입하고 있다. 다케다 부장은 이번 전시회에서도 한국의 중소기업 '아이언맥스'가 출품한 스탠드형 스팀다리미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아이디어상품"이라며 "일본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선 '메이드인 코리아'가 곧 브랜드 = '도쿄 한국상품 전시·상담회'는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고 경기, 경북 등 9개 지자체가 후원하는 일본 내 최대 규모
"여기서 더 나빠질 게 있겠어요? 영업은 거의 안되고, 현지직원은 그만 두고…." 지난 10일 만난 국민은행 도쿄지점 직원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한창 고객이 몰려들 점심시간인데도 영업점 창구는 한산했다. 여성 고객 한 명이 상담을 받고 있을 뿐이다. 영업점 왼쪽 회의실에서는 일본 금융청 직원이 부당대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를 시작한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수시로 드나든다. 지난해 12월 현지채용 직원이 서고에서 목숨을 끊은 후, 일부 현지 채용 직원은 회사를 그만뒀다. 본사 파견 직원도 대부분 교체돼 어수선했다. 국민은행 지점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떨어진 우리은행 도쿄지점은 이틀 전 전 도쿄지점장의 자살 소식으로 '충격'에 빠져 있었다. 숨진 지점장과 수개월 함께 근무했던 직원은 "개인적으로 정말 안타깝다"면서 "앞으로 영업도 많이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민銀 전 지점장 한인타운에는 "은인", "인사·전결권이 문제"=국민은행 전 도쿄지점장에 대한 '소문'은 부당
제주공항에서 평화로를 따라 차로 달린 지 약 40분. 제주도의 관광명소로 떠오른 녹차밭 '오설록' 바로 옆에 위치한 우주선 형상의 커다란 구조물이 눈에 들어왔다. 금방이라도 비상할 듯한 이 구조물은 제주항공우주박물관(JAM)이다. 공군이 제공했다는 퇴역 전투기들이 전시된 마당을 지나 실내에 들어서니 소형 전투기들이 눈에 한가득 들어왔다. 모든 전투기가 실제 하늘을 누비던 것들로 30m 높이의 천장 아래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관람해야 하는 보통의 박물관들과 달리 역동적이다. 오는 24일 개관을 앞둔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서귀포시내 32만9838㎡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설됐다. 투입된 사업비만 1150억원이다. 항공우주분야에서 아시아 최대 크기라는 사실이 몸으로 와닿는다. 강승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항공우주박물관처장은 "영화 '박물관이 살아 있다'의 배경이 된 미국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재단과 협약을 맺고 도움을 받은 결과
"주민들이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빨리 좀 됐으면 좋겠어요. 몇년간 제대로 사용도 못하고 펜스만 쳐져 있으니 답답합니다." (동부청과시장 인근 주민 강모씨) "상인들이 얼마나 기다리는지 몰라요. 손님도 없는데 환경이 이렇다보니 답답할 노릇이죠. 이제라도 제대로 공사하게 돼 다행이네요." (청량리직거래시장 인근 상인 최모씨) 지난 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34길(용두동) 동부청과시장 개발이 본격화된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지하철1호선과 중앙선 청량리역에서 상가들이 줄지어 위치한 시장을 지나 성인 남성 걸음으로 10분 남짓 거리에 위치한 해당 구역은 이미 공사가 시작된 것처럼 여기저기 건물 잔해들이 흩어져 있었다. 사업지에 들어서자 공사장임을 알리는 높은 펜스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주변 건물들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같이 낡고 낙후돼 있었다. 대부분 건물이 비어 있거나 1층 상가만 운영하는 모습이었다. 사업지 내부로 들어서자 공사가 진행되진 않았다. 펜스는 낙
지난 4일 KTX 종착역인 부산역에서 내려 찾아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는 따뜻한 봄기운이 감돌았다. 한 해 전까지만 해도 일감이 없어 적막이 흐르던 야드에서는 '윙윙' 거리는 기계 작동 소리가 들려왔다. 한 때 휴직을 하고 다른 일을 알아보러 다녀야 했던 직원들은 대부분 복직해 망치와 용접봉을 들고 있었다. 조선소 곳곳에는 파업 기간 중 노조의 요구를 적은 플래카드 대신 올해 경영방침인 'Q-Up(Quality Up-grade: 품질 업그레이드) 실천 방안'을 담은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Q-Up 실천 방안은 △재도약 기반 △수주경쟁력 및 생산성을 향상시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7월 5년 만에 처음으로 상선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올해 첫 일감을 따냈다. 이로써 2016년까지 도크(선박 건조장)를 꽉 채울 수 있게 됐다. 필리핀 수비크조선소에서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처음으로 수주하는 등 반가운 소식이 연이어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벚꽃이 많이 지기는 했지만 흩날리는 꽃잎이나 바닥에 떨어져 있는 꽃잎을 보는 것도 즐겁네요" 8일 오후 2시30분. '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에서 만난 직장인 조모(26)씨는 '꽃놀이'를 즐기고 돌아가는 길이라고 했다. 휴무일이라 여자친구와 함께 '여의도 봄꽃축제' 현장을 찾았다던 반팔차림의 조씨는 "날씨도 좋고 생각보다 꽃도 많이 피어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며 "연인들끼리 오면 정말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여자친구 김모(21)씨도 "피어있는 꽃도 예쁘지만 져있는 꽃도 나름 예뻤다"고 거들었다. 11개월된 딸에게 처음으로 벚꽃을 보여주려고 나왔다는 가족도 있었다. 윤중로 축제현장에서 만난 권모(45)씨는 "아내도 나도 여의도 벚꽃축제 현장은 처음"이라며 "딸과 함께 벚꽃을 보려고 쉬는 날이라 나왔다"고 했다. 권씨는 "찬바람도 안불고 가끔 꽃바람이 날려 '꽃놀이'하기에는 '딱'"이라며 "이번 주말까지는 벚꽃을 볼
"현재 추가분담금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법원 판결까지 악재로 겹쳐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요. 급매물로 내놓겠다는 집주인들도 늘었구요. 올해 초만 해도 이주가 마무리되고 연내 분양된다는 소식에 한달에 50건 이상 거래됐는데 지금은 매물만 쌓이고 있네요."(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인근 S공인중개소 대표)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단지인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대법원이 2007년 당시 사업시행계획 결의에 문제가 있어 취소하라고 판결해서다. 이 때문에 올해 말로 예정됐던 일반분양이 미뤄지는 등 재건축 일정에 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불과 하루새 호가가 수천만원 떨어졌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업소들의 공통된 얘기다. ◇가락시영 재건축 '끝나지 않은 분쟁' 지난 6일 대법원은 윤모씨 등 3명이 가락시영 재건축조합을 상대로 낸 '사업시행계획 승인결의 무효확인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일부 승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러시아 동시베리아의 정치, 행정, 경제의 중심인 이르쿠츠크주의 이르쿠츠크. 광할한 동토(凍土)의 한 가운데에 있는 이곳을 지난달 1일 찾았다. 이르쿠츠크주는 해발 2875m의 동사얀 산맥과 프리바이칼 산맥으로 둘러싸인 중앙시베리아 고원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면적은 77만 4800㎢로 한국의 약 7.7배다. 시골 초등학교 분교만한 단층짜리 청사가 전부인 공항에 내리자 매서운 칼바람이 단숨에 귀 끝을 얼려왔다. 공항 앞 커다란 온도계에 표시된 기온은 영하 30도. 시베리아에 와 있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르쿠츠크는 세계 최대 담수호인 바이칼 호수, 한민족의 시원이라 불리는 알혼섬 등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명소들을 품고 있어 '시베리아의 파리'라고 불린다. 하지만 역사는 날씨만큼이나 잔혹하다. 군주제와 농노제의 폐지를 주장한 12월 혁명당원 데카브리스트들과 죄수들의 유배지가 그 시초 때문이다. 얼어붙은 땅에 '시베리아의 파리'를 일군 건 유배자들의 아내와 자식들이였다. 이
=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역 사거리에서 차를 타고 50여분간 이동하자 굳게 닫힌 철문이 나타났다.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중앙합동신문센터'(합신센터)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피고인 유우성(34)씨의 동생 가려씨도 이곳에서 조사를 받았다. 가려씨는 "조사 과정에서 머리를 맞았고 발로 차이기도 했다. CCTV가 설치된 독방에서 지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정원은 '가혹행위' 논란이 계속되자 전격적으로 기자들에게 이곳을 공개했다. 국정원이 보도를 전제로 합신센터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보안목표시설 가급'인 합신센터에 대해 국정원은 지난 2009년 비보도(오프)를 전제로 통일부 출입기자단의 방문을 허용한 바 있다. 서울 대방동에 있던 합신센터는 2008년 12월 이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0년대 들어 탈북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났고, 이에 따라 원활한 조사와 보호를 위해 이전했다"는 것이 국정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문을 통과하기 전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