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커진 '동부청과시장'…59층 주상복합으로 '거듭'

기대감 커진 '동부청과시장'…59층 주상복합으로 '거듭'

이재윤 기자
2014.04.11 08:08

[르포]5년전 정비구역 지정후 사업부진 상권 침체…청량리 개발과 연계, "인근 집값 뛸 것"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34길(용두동) 동부청과시장 전경. / 사진 = 이재윤 기자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34길(용두동) 동부청과시장 전경. / 사진 = 이재윤 기자

"주민들이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빨리 좀 됐으면 좋겠어요. 몇년간 제대로 사용도 못하고 펜스만 쳐져 있으니 답답합니다." (동부청과시장 인근 주민 강모씨)

"상인들이 얼마나 기다리는지 몰라요. 손님도 없는데 환경이 이렇다보니 답답할 노릇이죠. 이제라도 제대로 공사하게 돼 다행이네요." (청량리직거래시장 인근 상인 최모씨)

지난 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34길(용두동) 동부청과시장 개발이 본격화된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지하철1호선과 중앙선 청량리역에서 상가들이 줄지어 위치한 시장을 지나 성인 남성 걸음으로 10분 남짓 거리에 위치한 해당 구역은 이미 공사가 시작된 것처럼 여기저기 건물 잔해들이 흩어져 있었다.

사업지에 들어서자 공사장임을 알리는 높은 펜스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주변 건물들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같이 낡고 낙후돼 있었다. 대부분 건물이 비어 있거나 1층 상가만 운영하는 모습이었다.

개발이 본격추진되 중인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34길(용두동) 동부청과시장이 높은 펜스로 둘러쌓여있다. / 사진 = 이재윤 기자
개발이 본격추진되 중인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34길(용두동) 동부청과시장이 높은 펜스로 둘러쌓여있다. / 사진 = 이재윤 기자

사업지 내부로 들어서자 공사가 진행되진 않았다. 펜스는 낙후된 동부청과시장을 살리기 위한 선진화 방안으로 추진된 '청량리직거래시장' 조성공사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데 따른 안전조치였다.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의 청과시장인 이곳 주변에는 여전히 일부 상인이 장사를 하고 있었다. 낡은 건물들 사이사이 골목마다 자리잡은 상인들이 떠나지 않고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다소 위험해 보이기까지 했다.

상인들은 동부청과시장 개발이 본격 추진된다는 소식에 미소를 지었다. 발길이 끊어진 상권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인근 주민들도 집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34길(용두동) 동부청과시장 바로옆에 일부 상인들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 / 사진 = 이재윤 기자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34길(용두동) 동부청과시장 바로옆에 일부 상인들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 / 사진 = 이재윤 기자

인근에서 40년 이상 살고 있는 주민 류모씨(77)는 "기다려봐야겠지만 최대한 빨리 됐으면 좋겠다"며 "예전에 봤던 시장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어떤 건물이 들어설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곳은 5년 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가격도 많이 올랐다. 다가구·다세대주택이 밀집한 인근 주택가가 3.3㎡당 1400만~1600만원대로 5년 전보다 20%가량 비싸다. 지난해 주상복합 개발이 결정됐을 때 3.3㎡당 1800만~2000만원 치솟기도 했지만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자 가격이 떨어졌다.

현지 C공인중개소 대표는 "사업이 본격 추진되기 시작하면 당연히 오를 것"이라며 "동부청과시장뿐 아니라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정비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큰 폭의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공인중개소 대표는 "이미 상권이 형성돼 있는 곳이어서 상승폭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집값이 오를 것"이라며 "다만 개발 초기 값이 너무 오르면 현지 부동산시장이나 앞으로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잘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34길(용두동) 동부청과시장 내부. / 사진 = 이재윤 기자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34길(용두동) 동부청과시장 내부. / 사진 = 이재윤 기자

서울시는 지난 1일 열린 건축위원회에서 1만5961㎡ 규모의 동부청과시장을 최고 59층짜리 주상복합건물로 건축하도록 승인했다. 1950년대 조성된 이 시장은 인근 청량리시장과 함께 서울에서 남대문시장 다음으로 큰 규모의 청과시장이었다.

해당 사업지에는 용적률 999.99%를 적용받아 연면적 23만1832.55㎡에 지하 5층~지상 59층, 전용 84㎡ 116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이번 결정으로 청량리 부도심 개발계획과 연계해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근에는 속칭 '청량리588'로 불리는 집창촌을 비롯해 다가구·다세대주택이 밀집해 있다.

분양업체에 따르면 착공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준공예정은 2019년 5월. 아파트 분양가는 인근 새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34길(용두동) 동부청과시장 조감도. / 자료제공 = 서울시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34길(용두동) 동부청과시장 조감도. / 자료제공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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