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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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3일 오후 찾아간 서울 구로구 영등포교도소. 이날 구로구청은 철거를 앞두고 시민들에게 교도소를 개방했다. 군데군데 출입금지 테이프를 두른 구치소를 지나 교도소로 들어가는 입구에 들어섰다. 무엇을 감추려는 것일까. 교도소는 7m 정도 되는 출입구 위로 10m 높이의 시멘트 장벽에 둘러싸여 있었다.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해 온 교도소는 수감자들의 회한과 고통이 스며 있는 듯 이날 날씨만큼이나 을씨년스러웠다. 교도소 철문을 통과해 50m쯤 안으로 들어가자 독방이 보였다. 성인 남성 한명이 겨우 들어가 누울 정도의 크기. 독방 뒤쪽에 있는 60cm 높이의 나무판자가 화장실과 방을 나누는 유일한 기준이었다. 창문의 빛은 방안을 환히 비추지 못했다. 고(故) 김근태 전 고문은 이곳에서 '민주주의'를 외쳤고. 김지하 시인은 독재타도를 노래했다. 이부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이 곳에서 한국 민주화 운동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을 듣고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도민준이 천송이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간다면 어땠을까. 그 행성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아마 오늘 보는 별 중의 하나가 그곳이지 않을까' 3월 28일, '소백산천문대'로 향하는 버스에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모처럼 '쏟아지는 별'이나 실컷 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막상 여행길에 오르니 별, 태양계, 은하계 등 쉽게 상상되지 않는 영역까지 생각이 옮겨간다. 드라마의 힘도 크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보고 난 뒤로는 외계인과 외계행성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정말 외계인들이 어딘가에서 우리와 어울려 살고 있을 것 같고, 또 태양계 너머의 한 행성에서 우리와는 다른 아니면 또 같은 모습의 생명체가 지구를 연구하고 있을 것 같다. 소백산천문대에서 만난 박병곤 한국천문연구원 광학천문센터장은 사견을 전제로 "우리가 인식할 수 없는 그들만의 전파로 소통을 하고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충청북도 단양 죽령휴게소까지는 버스로 약 2시간이 걸린다. 또다
독일 함부르크 시내에서 45분 동안 버스를 타고 가니 정사각형 모양의 거대한 에어버스 핀큰베르더 공장이 나타났다. 수십 개의 격납고와 활주로를 갖춘 이곳은 미국 뉴욕에 위치한 센트럴파크(3.41㎢) 보다 큰 4㎢ 규모다. 에어버스의 독일 최대 생산시설로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 위치한 본사와 함께 항공기 생산의 핵심기지다. 상주인원만 1만 5000명이다. 격납고 안에서는 에어버스 항공기 동체 조립·내부 도장·기내 인테리어 작업이 진행 중이었고, 격납고 밖 활주로에도 작업 대기 중인 항공기 수 십대가 보였다. 핀큰베르더 공장은 '하늘을 나는 호텔'로 불리는 A380의 도장작업을 책임지고 있는 곳이다. 길이 213m, 폭 105m 등 바닥면적만 2만2365㎡인 도장 격납고가 2개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올 5월 인도예정인 에어버스380도 이곳에서 도장 작업을 마치고, 막바지 내부 인테리어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공장 안 조명은 정확한 발색을 위해 태양빛과 같은 특수 조명을 달아놨고, 페인트가
"삼성 때문에 오셨죠?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이 인수되고 나서 주변 땅값을 묻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네요. 관광단지로 개발된다지만 잘 될지도 미지수고 개발된다 해도 주변까지 파급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아요. 되레 기획부동산만 늘어나고 있네요." 27일 경기 용인시 모현면 오포로 인근 D부동산 공인중개소. 주변 땅값에 대해 묻자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골프장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개발 가능성에 대해선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레이크사이드 '삼성효과'로 주변 땅값도 들썩인다고? 삼성물산과 삼성에버랜드가 지난 14일 레이크사이드CC(회원제 18홀·퍼블릭 36홀) 지분 100%를 3500억원에 인수·계약하면서 주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에버랜드가 골프장 유휴 부지를 활용해 아울렛 등 쇼핑시설을 갖추면 놀이공원-골프장-쇼핑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가족 휴양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현재 서울에서 에버랜드를 방문하기 위해선 영동고속도로나 경부고속도로를
온통 무광의 검은색 페인트로 칠한 금속 재질의 외벽이 이질적이었다. 880만㎡에 달하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채 5%가 되지 않는 39만㎡의 공간을 차지하지만 깔끔하고 현대적인 외형 때문에 지나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다. 바로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 위상을 높이고 있는 현대제철 공장 가운데 최첨단 차 강판이 출하되는 제2냉연공장이다. 지난해 5월 첫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곳은 첨단 IT(정보기술)업체의 사옥을 닮은 외형 때문에 '당진의 구글'로 불린다. ◇경비 삼엄한 당진제철소 제2냉연공장=기자가 지난 21일 방문한 제2냉연공장은 왕복 6차선 도로 건너편에 위치해 다른 회사 공장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공장 안은 자유로운 '구글 캠퍼스'와 달리 삼엄했다. 쉴새 없이 차량이 오가는 고로, 전기로와 달리 제2냉연공장 내부에는 차량이 하나도 없었다. 현대제철의 최첨단 기술력을 자랑하는 곳인 만큼 보안상 이유로 직원들도 차를 외부에 세워두고 공장 앞마당부터는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했다. 공장
지난 21일 세계 최장 새만금 방조제(33.9㎞)의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새만금 33센터. 오후가 되자 바닷물이 신시배수갑문(사진)의 열린 틈으로 거칠게 흘러들어왓다. 썰물시간대라고는 하지만 배수갑문을 맹렬히 때려대는 기세가 장관이다. 새만금 33센터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북쪽 방조제를 따라 '신시-야미 관광용지 개발사업'이 진행될 부지(1.93㎢)였다. 아직은 모래사장이지만 머지않아 복합 휴양 레저단지가 조성될 곳이다. 농업과 산업, 물과 육지, 공업과 상업이 어우러진 새만금 미래상의 또다른 상징이 될 공간이다. 한정희 새만금개발청 대변인은 "관광용지 개발을 위해 ㈜한양이 단독 출자한 새만금관광레저와 올해 사업협약을 맺고 기본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캠핑장과 호텔, 사파리, 마리나 등 복합 휴양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989년 새만금사업 기본계획 수립 이후 25년째인 올해 새만금 개발이 본격화된다. 2010년 방조제 준공으로 대장정의 기틀이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죠. 1000년 도시를 만든다고 늘 자랑하더니 '철근없는 아파트'라니…" 봄 날씨가 화창한 21일 오후 1시 정부세종청사 주변에 위치한 '모아미래도' 아파트 공사 현장. 입구에서 만난 기획재정부 공무원 김모씨(45)는 장탄식을 쏟아냈다. 서울의 가족들과 떨어져 세종에서 원룸생활을 하고 있는 김씨는 올 12월 이 아파트 입주를 준비하며 살림살이 장만에 한창이었다. 오는 11월 준공예정인 '모아미래도' 아파트는 전체 723가구중 70% 가량(500여가구)이 공무원들에게, 나머지 30%는 일반인들에게 각각 분양됐다. 세종시 1-4생활권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 조사에서 철근이 적게는 10~20%, 많게는 50~60% 가량 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믿을 수 없다. 지난해 10월에 정기안전점검을 했다는데 그 보고서에도 당초 예정한 200㎜ 간격이 아닌 300㎜ 간격으로 시공을 해놨다고 하더라"며 "샘
(제주=뉴스1) 한종수 기자 = 15일 개막해 21일까지 열리는 제주 전기자동차 엑스포. 행사장 한켠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무언가 기다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기차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응모 현장이다. 차량구매 보조금과 전기차 충전기 설치비를 포함해 3000만원의 정부지원금을 받아 전기차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여서 많은 사람들이 응모신청서를 쓰고 있다. "차량 구매보조금을 받으면 1000만원대에 전기차를 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에요. 제 하루 차 운행거리가 보통 50~100km인데 전기차는 한 번 충전해서 150km를 달리니 무리가 없어요. 또 기름값 걱정에서 자유롭잖아요." 16일 응모현장에서 만난 제주도민 양창현(34·서귀포)씨의 말이다. 양씨의 말대로 정부보조금 1500만원, 제주도 추가 보조금 800만원을 더하면 3500만원에 출시된 기아차 '레이'를 1200만원에 살 수 있다. 한국GM의 스파크와 기아의 소울, 르노삼성의 SM3도 1700만~1
"다른 가게 가서 팔면 걸릴게 없죠" 14일 오전 11시, 귀금속 가게가 몰려 있는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에서 외진 곳에 위치한 한 금은방을 찾아 들어갔다. 급전이 필요해서 그런데 신용카드로 금을 사면 그것을 재매입 해 줄 수 있냐고 묻자, 사장은 가능하다는 답을 했다. 카드깡의 한 종류인 '금깡'을 해 주겠다는 것. 카드깡은 엄연한 불법행위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카드깡을 통해 자금을 융통하거나 중개를 알선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너무도 쉽게 카드깡이 가능하다는 답을 듣고서 불법 행위로 처벌 받을 가능성은 없는지 불안감을 나타내자, 가게 주인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여기서 사서 바로 돈을 주면 카드깡이 되지만, 다른 가게로 가서 팔면 되지 않는냐"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사장은 금을 팔 수 있는 다른 가게를 알려주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일부 가게들 간에 사전에 얘기가 돼서 서로 사고 파는 역할을 나눠 위법성을 회피한다는 의미다. 한
- 옆집에 앞집이나 뒷집 모두 옥탑방 지어 돈벌고 있는데… - 옥탑방, 일반원룸보다 월세 비싸…"벌금 안내도 괜찮아" 지난 7일 찾은 경기 파주시 문산읍 당동리 산업단지 인근에는 새로 지은 원룸들이 한데 모여 '원룸촌'을 이뤘다. 이미 들어선 신축건물들에 공사 중인 건물들까지 이 지역 일대의 원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당동·선유·월롱 등 주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근로자들이 증가하면서 인근 원룸 수요도 증가한 탓이다. 집주인 입맛에 맞는 각양각색의 건물이지만 모두 공통점이 있다. 옥상 위에 불법증축된 일명 '옥탑방'이다. 밑에선 잘 보이지도 않고 언뜻봐선 하나의 건물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올라가면 이 동네 대부분 건물에 옥탑방이 세워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과거 반지하만큼이나 저소득층의 주거공간이란 인식이 강한 옥탑방 구하기가 이곳에선 '하늘의 별따기'라는 점이다. 옥상 위 불법증축한 건물은 실면적이 일반원룸보다 넓고 옥상 전체를 독차지할 수 있다는 장점 때
태양을 복제하는 R&D(연구개발)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인공태양'을 말한다. 인공태양은 곧 핵융합발전장치를 이른다. 태양과 같은 원리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 이 같은 별칭이 따라붙었다.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로봇 수트를 착용할 때 가슴에 부착된 지름 10cm의 미니 아크 원자로는 인공태양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핵융합에너지 R&D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억도의 물질을 직접 담을 수 있는 그릇인 '토카막'을 만드는 것. 케이스타(KSTAR)는 토종 기술로 만든 토카막이다.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라고도 불린다. 케이스타를 통한 핵융합에너지 연구가 올해 반환전을 돌았다는 소식이다. 이에 기자는 지난 20일 대전 유성구 소재 한국핵융합연구원의 케이스타 연구동을 찾았다. 케이스타 건설사업은 1995년 12월부터 장장 11년 8개월이 소요됐다. 총 3090억원의 건설비를 쏟아부었다. 이후 시운전을 거쳐 2008년 7월 본격적인 운영단계에 들어갔다. 케이스타는
“쌍용차, 코리안 프리미엄(Ssangyong, Korean Premium).” 지난 6일(현지시간) 스위스 남서부 발레주(州)의 주도, 시옹(Sion)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현지 판매점. 곳곳에 이같은 문구가 쓰여 있었다. 유럽 대부분의 판매점이 여러 개의 자동차 브랜드를 동시에 팔 지만 이곳은 오로지 쌍용차만 파는 곳이다. 유럽 소비자, 특히 스위스 소비자들은 유럽 내에서도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산악지형이고, 눈이 많이 내려 차량을 고르는 기준이 까다롭다. 이 때문에 자동차메이커들은 ‘스위스에서 성공하면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다’라는 속설이 통용될 정도다. 그런 스위스 시장에서 쌍용차는 ‘대체로 맑음’이다. 2005년부터 시옹 판매점을 아버지와 함께 운영하는 패트릭 루이엣(39)은 “주변의 지형과 기후를 감안하면 4륜 구동모델이 필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쌍용차가 스위스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1년에 판매하는 쌍용차 대수는 40여대, 시옹의 인구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