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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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북해 연안에 있는 '고도' 애버딘에서 서쪽으로 2시간 정도 달리자 디사이드(Deside) 지역이 나온다. 그램피언 산이 뿜어 내는 맑은 공기 속에서 디 강(River Dee)이 수줍게 흐르는 수려한 자연환경을 가진 이곳엔 작지만 16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증류소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바로 한국인이 즐겨 마시는 윈저 위스키의 원액을 생산하는 로얄 라크나가(Royal Lochnagar) 증류소다. 영국 왕실의 인정을 받은 단 3개의 증류소 가운데 하나인 로얄 라크나가 증류소에서 세계적인 위스키의 원액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 들여다봤다. ◇매출-비용절감 중요치 않아..맛 위해 옛날 방식대로= "최근엔 많은 증류소가 자동화 방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크나가 증류소에선 160여년 동안 내려오는 전통 증류 방식을 그대로 고수합니다." 이곳에서 만난 '마스터 블렌더(Master Blender)'인 더글라스 머레이씨는 "최고의 맛을 변함없이 이어가기 위해 매출이나 비용절감
뉴욕에서도 가장 잘나간다는 패션 1번지 소호(SOHO). 에르메스·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들이 점령하고 있는 이 거리에 유독 눈에 띄는 부띠끄가 있다. 바로 의류점이 아닌 식품점, 딘앤델루카(Dean&Deluca)다. '섹스앤더시티'의 캐리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드리아가 이 가게에서 쇼핑하는 장면이 등장할 정도로, 뉴욕에선 일종의 라이프스타일이자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핫플레이스다. 오는 22일부터는 뉴욕까지 가지 않고도 가까운 강남 한복판에서 그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다. 20일 오전 기자가 찾은 서울 반포동 신세계 강남점 지하 1층에선 오픈을 이틀 앞두고 막바지 정리가 한창이었다. 신세계는 지난해 단독으로 딘앤델루카와 라이선스 체결을 맺고 1년간 공들여왔다. 1977년 뉴욕의 작은 가게로 처음 문을 연 딘앤델루카는 2003년 일본에 첫 진출한 뒤 대만·쿠웨이트·두바이·태국을 거쳐 한국에 6번째로 공식 상륙했다. 이 매장은 △리테일숍(Retail Shop) △프리페어드
'한세실업의 옷은 1초에 5벌씩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오후 베트남 경제수도 호치민에서 버스로 1시간여 달려 도착한 한세실업 베트남 구찌 현지법인. 대회의실에 들어서자 이 같은 광고 카피가 눈에 띄었다. OEM(주문사 상표 부착생산)방식으로 전 세계에 의류를 전문적으로 수출하고 있는 한세실업의 위상을 한마디로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이 광고보다 더 알려진 한세실업의 유명 카피는 따로 있다. '미국인 9명 중 1명은 한세실업 옷을 입고 있습니다.'(2002년) '미국인 6명 중 1명은 한세실업 옷을 입고 있습니다.'(2004년) '미국인 3명 중 1명은 한세실업 옷을 입고 있습니다.'(2006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디선가 한번쯤 미국 링컨 대통령 사진이 붙은 이 광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은 어떨까. 지난해 한세실업이 만든 옷은 미국에서만 2억400만 벌이 팔렸다. 미국 인구가 3억 명 정도니까 이제 '미국인 1.5명 중 1명은 한세실업 옷을 입고 있는 셈
지난달 23일 일본 도쿄타워. 지난 3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절전 모드로 들어가 야간 조명 시간을 단축해 온 도쿄타워가 저녁 8시부터 약 30분간 불을 밝혔다. 도쿄시민 500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 타워 앞 광장에 설치된 발전용 자전거 10여대의 페달을 밟아 불을 밝히기 위해 필요한 5500Wh의 전력을 충전한 것. 전기를 아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꺼졌던 도쿄의 상징이 다시 불을 밝히자 주변에 모인 도쿄 시민들 사이에서 큰 환성이 터져 나왔다.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이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그 충격은 여전하다. 대지진이 일본을 바꾸고 있다. 변화의 파장은 전방위적이다. 의식주 전반의 생활문화가 모두 달라졌다. ◇전력난 등에 경제활력 '뚝'=일본 대지진은 전력 부족에 대한 우려를 크게 높였다. 원전 폭발로 실제 전력 공급량이 줄어든 것도 있지만 무한정의 영구적인 에너지가 아니라는 인식도 확산됐다. 일본의 전력난은 곳곳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다. 건물 실
"한국이 60년 만에 무역 규모를 1만 배 성장시킨 비결이 무엇인가요?" 지난 7일 베트남 호치민시 중심가에 위치한 쉐라톤 호텔 3층 그랜드볼룸.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한·베트남 경제협력 세미나'에 참석한 베트남 경제인들은 이런 궁금증을 품고 있었다. 발 디딜 틈 없었던 행사장에서 만난 베트남 기업인들은 세계 최빈국 수준이었던 한국이 반세기 만에 경제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알고 싶어 했다. 이들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과 친교를 나누며 평소 궁금했던 질문들을 쏟아냈다. 우리 기업인들은 하나같이 '선진국과 교역 확대'가 답이라고 했다. 맨땅에서 산업 강국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건 선진 자본을 들여와 각종 수출 산업을 육성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왕규 무역협회 해외마케팅본부장은 "베트남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부러워하면서, 그 과정을 배우려고 하고 있다"며 "한국식 경제성장을 원하다 보니 우리와 교역 규모도 해마다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은 우리나라와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2배 늘어난 15억달러로 예상됩니다. 내년에는 2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형제의 나라 터키 삼성전자 법인장 홍성룡 상무의 말이다. 다른 유럽국가들이 재정위기로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과는 딴판이다. 삼성전자가 중동지역에서 내년 판매증가율을 30% 이상 예상하고 있는 곳은 터키가 유일하다. 삼성전자 터키법인의 성공비결은 뭘까. 터키 이스탄불의 최대 번화가인 시실리에 위치한 제바히르 쇼핑몰에 들어서자 정면에 삼성전자의 로고가 선명한 대형 멀티비전이 쇼핑객을 반긴다. 제바히르 쇼핑몰은 유럽에서 2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가장 ‘명당’ 자리인 이곳에 설치된 멀티비전은 삼성전자가 돈을 주고 설치한 게 아니다. 쇼핑몰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직접 구매해서 설치한 것이다. 터키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제바히르 쇼핑몰은 방문한 것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오후 5시경. 아직 퇴근시간이
31일 오전 8시 30분(현지 시각) 중국 지린성 창춘시의 주거밀집단지 한복판에 위치한 롯데마트의 '뤼위안점(綠園店)'. 이 주변은 창춘시에 처음 입점하는 한국의 롯데마트를 오픈식에 맞춰 둘러보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오픈 전인데도 먼저 들어가려고 입구 앞에서 대기한 쇼핑객들로 가득차 있었고 직원들이 이들을 통제하느라 애를 먹을 정도였다. 한국의 대형마트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찾아왔다는 한 조선족 주부는 "개점 행사 상품 뿐만 아니라 품질 좋은 한국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왔다"고 말했다. 1층 입구에 들어서니 패스푸드점인 롯데리아가 처음 눈에 들어왔고 식당, 잡화 매장이 들어서 있었다. 2층에는 의류, 생활용품, 가전 매장으로 꾸며졌고 3층은 우리나라 마트의 쇼핑 동선과는 다르게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매장으로 배치돼 있었다. 기획상품이나 진열대에 놓은 상품들은 사람 키보다 높게 잔뜩 진열돼 있는 것도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다. 조용준 롯데마트 심양법인 판매총괄
중국 옌지(延吉)공항에서 차로 1시간여를 달려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시내를 지나니 광활한 옥수수밭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총 3300만㎡ 규모로 지평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너른 들판이었다. 이 밭을 따라 흐르는 두만강 지류 바로 너머로 북한 땅이 보였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과도 300여㎞ 떨어져 있어 대륙 내에선 근거리에 속했다. 그만큼 외지인들의 인적이 드물어 천혜의 '청정 지역'으로 불린다. 일체의 농약이나 비료도 쓰지 않는다. 이 이역만리 땅에서 국내 간판 차(茶)음료인 광동제약 옥수수수염차의 원료가 생산되고 있었다. 2009년 광동제약 최수부 회장이 재중동포인 남홍준 회장과 50대 50으로 합작해 만든 연변광동제약유한회사가 이 지역 460만㎡의 옥수수밭을 맡아 계약 재배 중이다. 광동제약은 국내 재배 옥수수의 40%를 대거 사들여 차를 만들기 때문에 '큰 손'으로 꼽힌다. 하지만 매년 늘어나는 옥수수수염차 수요를 감당하기 벅차 고민이 커졌다. 게다가 국내의 경우
"디큐브시티를 가려면 대체 어디로 나가야 하는 건가요?" 주말인 지난 27일 오후 1시 신도림역 1번 개찰구 앞은 북새통을 이뤘다. 전날 개장한 대성산업 디큐브시티(이하 디큐브)를 찾은 고객들이 쇼핑몰로 연결되는 통로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했기 때문이다. 신도림역은 하루에만 35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 최대 지하철 환승역. 가뜩이나 복잡한 이곳에서 이날 디큐브로 안내하는 표지판은 엉뚱하게도 정반대 방향을 가리켜 고객들의 혼잡이 극에 달했다. 디큐브가 표지판을 애매모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안내 요원들에게 수차례 길을 물어 간신히 연결통로를 지나자 쇼핑몰 1층 정문이 나왔다. 하지만 이곳도 어수선한 분위기는 마찬가지. 공사 소음과 뿌연 먼지 탓에 고객들은 "정말 개장한 백화점이 맞느냐?"고 반문할 정도였다. 구로동에서 온 한 고객은 "지하철역과 백화점을 연결하는 통로 표지판도 어설픈데다 먼지도 많이 나는 공사를 끝내지 않은 상태에서 백화점을 서둘러 개장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
미국 서북부 최대 도시 시애틀(Seattel)에 인접한 소도시 벨뷰(Bellevue). 세계 IT업계를 호령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와 신흥강자로 부상한 아마존닷컴, 커피전문점의 대명사인 스타벅스 본사가 자리한 시애틀 시내에서 차로 20분정도 떨어진 이곳에 국내 대표 온라인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의 북미 게임스튜디오 '아레나넷'(ArenaNet)이 둥지를 틀고 있다. 시애틀의 위성도시 격이지만 이곳에도 굴지의 IT기업들이 많다. 미국 4위 통신사인 독일계 ‘T모바일’ 본사가 아레나넷에서 불과 걸어서 5분 거리다. 아레나넷 옆건물에는 특허괴물로 악명높은 ‘인터렉추얼벤처스’가 자리하고, 아래층에는 세계5위 휴대폰 제조사로 급부상한 중국 ZTE의 북미법인이 버티고 있다. 아레나넷은 엔씨소프트의 북미시장 전초기지와 같다. 직원이 270여명으로 늘어나면서 지난 5월 이곳으로 옮겼다. 새 스튜디오가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레나넷은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워크래프트와 세계적인
"이제 C2DM(구글이 메시지 전송을 위해 만들어놓은 서버)를 배웠으니까 내일부터 카카오톡을 만들 수 있는 것인가요?" 지난 19일 오후 5시. 삼성전자와 그리 멀지 않은 수원시 영통구 애지원 내 경희대학교 인적자원개발센터 4층 강의실에는 10명의 교육생이 강사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강사의 말에 웃었지만 '못할 것은 없지'라는 눈빛이다. 이들은 SK텔레콤이 마련한 T아카데미 전문 강사 연수 프로그램에 모인 사람들이다. SK텔레콤은 전국에 T아카데미 교육을 제공해 모바일 에코시스템을 지방으로 확산하기 위해 전문 강사를 육성하기 위해 이번 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연수에 참여한 사람들 중 70% 이상이 현직 IT 대학교수였다. 이날 기자가 참관한 안드로이드 개발자 강사 과정에도 이준환 극동대학교 스마트모바일학과 교수, 박민욱 부산경상대학 멀티미디어계열 교수, 육상조 한남대학교 국제IT교육센터 강사 등이 참여했다. 같은 시간 5층 강의실에서 진행된 모바일
이마트가 경기도 광주 소재 물류센터를 리뉴얼해 국내 최대 규모의 축산물 전문 가공포장센터인 '미트 센터'를 11일 열었다. 총 7107㎡(2150평) 면적에 지하1층, 지상2층 규모인 미트 센터는 한우·돈육·수입육의 가공과 포장 과정을 전담하며 전국 136개 이마트 전 지점에 축산품을 공급하게 된다. 한 여름인데도 미트 센터 안으로 들어가니 추웠다. 공장 내부는 12도 이하로 엄격하게 관리됐다. 하얀 위생복에 위생모, 마스크에 장화까지 신고 '에어 샤워'(미세 먼지 제거과정)를 거쳐야 들어갈 수 있는 생산라인은 거대한 '냉장실'이었다. 상온 노출이 전혀 없는 100% 콜드(Cold) 시스템 구축으로 전 과정에서 축산품의 품질을 통제했다. 미트 센터의 고기 생산 공정은 일반 제조업 공장의 생산 벨트처럼 느릿느릿 움직이는 각 라인으로 이뤄졌다. '돈육다짐육 라인' 앞에는 돼지고기 덩어리들이 놓여 있었다. 고깃덩어리들이 자동으로 민서기(다짐기) 안으로 공급되고 다져진 고기들은 350g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