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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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대로변에 위치한 농심 본사. 3개의 건물 가운데 제일 안쪽으로 조용히 자리 잡은 도연관에 'R&BD'(Research&Business Development) 센터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 흔히 IT 업계에서나 접할 수 있는 'R&BD' 연구센터가 서울 한복판 식품업체에 자리잡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R&BD기획팀 김종준 팀장은 "기존에도 R&D센터를 세운 식품업체는 있었지만 우리는 한 발 더 나가 비즈니스 창출형 조직을 만들자는 차원에서 이름을 달리 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식품 개발에 대한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 센터는 농심의 '핵심 브레인'으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연구 개발이 이뤄지고 있었다. 1965년 농심의 역사와 함께 창립된 이 연구소는 당초 안양공장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2007년 비즈니스의 중심인 서울에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더하기 위해 서울 본사로 자리를 옮겼다. 김 팀장은 "이전에는 서울의 영업·마케팅 부서와 동떨어져
# 17일 오전 10시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입구 호상로. 서울에서 자동차로 3시간30분을 달려 도착 한 이곳은 봄기운이 만연했다. 산등성이엔 푸른 나무들이 겨울의 흔적들을 밀쳐내고 있었다. 하지만 도시 분위기는 냉랭했다. 삼척시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원자력발전소 유치운동 탓이다. 인구 7만의 작은 도시는 원전 문제로 들썩이고 있었다. 산속으로 난 2차로를 따라 20여 분을 더 가니 도계탄광을 운영하는 경동상덕광업소가 나왔다. 이날 이곳에선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대수 삼척시장, 석탄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간담회가 열렸다. 탄광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간담회에서 만난 삼척시장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그동안 온 힘을 쏟아 추진해 온 원전 유치 사업이 일본 대지진으로 수포로 돌아 갈 수 있어서였다. 정확히 일주일전만 해도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던 사업이 일본 대지진과 이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 여파로 한 순간에 반대 움직임에 휩싸인 것이다. 김
서울 성산대교에서 자유로를 타고 성동IC 방면으로 30여분 거리(파주 탄현면 법흥리 소재)에 위치해 있는 신세계첼시 파주 명품아울렛이 18일 문을 연다. 17일, 정식 오픈에 앞서 가진 '프리 오픈'행사임에도 개장시간 10시에 맞춰 수백대의 승용차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명품아울렛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총 1050억원이 투자돼 3층 건물로 지어진 파주점은 연면적 약 6만9518㎡(2만1029평), 영업면적 3만1113㎡(9412평)에 달한다. 1호점인 여주점에 비해 전체 부지 규모는 작지만 브랜드와 동선거리를 비교한다면 파주점이 훨씬 크다. 1층은 스포츠, 이너웨어 2층은 명품 의류와 잡화 3층은 음식점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둘러볼 동선거리도 2.5km에 달한다. 강필서 신세계첼시 파주점장은 "여주점이 140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데 비해 파주점은 160여개에 달한다"며 "국내에서 최초로 입점한 토리버치(TORY BUBCH)를 비롯해 질샌더, 엘리타하리 등 20여개의 A
#지난 11일 금요일 오후 5시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A주유소. 9개의 주유기 앞엔 자동차가 한대도 없었다. 직원들은 의자에 앉아 눈이 빠지게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자가 주유소 직원들과 함께 한 시간 동안 지켜봤지만 고작 6대만 다녀갔다. 직원들은 작년 말과 비교하면 너무 차이난다고 했다. 그 때만 해도 꽤 손님들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주유소는 도심에서 외곽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 교통이 좋아 오가는 차들이 많다. 100m 반경에 주유소가 3개나 더 있다. 주유소 직원 김경락(가명, 38)씨는 "보통 하루 평균 500대 이상이 기름을 넣으려고 다녀갔지만, 올 들어 점점 줄어들더니 요즘엔 250∼300대로 뚝 떨어졌다"며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차들이 거의 오지 않는 수준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일하는 직원들도 1년 전 10명 정도 됐지만 지금은 세차하는 직원을 포함해 5명으로 줄었다"고 덧붙였다. 인천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해 리터당 1600∼170
소화제, 감기약 등 일부 의약품을 슈퍼나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일반의약품 슈퍼판매'는 보건의료 분야에서 해묵은 논쟁중 하나다. 시민단체들은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위해 슈퍼마켓에서도 일반의약품을 팔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약사회는 '편의성보다 국민안전이 우선'이라는 논리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의약품은 편리성보다 안전성이 우선돼야 한다"면서도 허용여부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의약품 관련 규정이 가장 흡사한 일본 사정은 어떨까. 일본 도쿄의 한 대형마트 한 켠에는 일반약이 놓여있는 진열대가 자리 잡고 있다. 일반 생활용품 진열대와 큰 구분이 없다. 진열대를 둘러보니 '제2류 의약품', '제3류 의약품'으로 표시된 약들을 소비자가 직접 고를 수 있도록 진열돼 있었다. 감기약, 두통약 등 한국에서는 약국에서 약사들에게서 구매해야하는 제품들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해 놨다. 소비자의 손이 닿지 않
베트남 하노이 구도심에서 신도심지로 이어지는 길목에 들어선 대우호텔과 마주한 '롯데센터 하노이'건설현장. 주변에는 마치 잠실의 석촌호수가 연상되는 호수가 자리잡고 있다. 현장에선 지하에서 흙을 퍼내는 '터파기'공사가 한창이다. 지난해 10월 말 착공에 들어갔지만 아직은 철골이 지상으로 올라와 있지 않아 초고층 랜드마크로서의 위용을 가늠하긴 어려웠다. 그러나 2년 뒤인 2013년 말에는 지하 5층 지상 65층 규모의 롯데센터하노이가 완공되면 백화점, 호텔, 사무실, 서비스레지던스 등이 들어서는 '롯데복합타운'으로 우뚝 서게 된다. ◇복합타운이 '글로벌 롯데'의 성공열쇠= 신동빈 회장의 '글로벌 롯데' 전략에 일부 투자자들은 회의적 시각을 드러낸 것도 사실이다. 특히 거액을 들이는 '복합타운'프로젝트가 그런데 주력계열사가 한꺼번에 진출할 경우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하지만 신 회장은 '브릭스(베트남·러시아·인도네시아·중국)'진출의 성공여부가 '브랜드'에 달려 있음을 강
"신 짜오 롯데, 깜언 롯데(안녕하세요 롯데, 감사합니다 롯데)"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차로 2시간여 떨어진 박쟝주(州) 탐디 마을. 1970년대 우리나라 시골마을과 다를 바 없는 풍경이다 버스가 덜컹거리며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비포장 농로를 따라 20여분을 더 들어가니 노란색으로 칠해진 예쁜 2층 건물이 보였다. 3개동으로 이뤄진 이 건물은 탐디 초등학교 신축 교사. 교문 밖에는 붉은색 깃발과 흰색 깃발이 나부끼고 교문 안에는 4열로 늘어선 수백명의 어린이들이 태극기와 베트남 국기를 흔들면서 연신 "신 짜오(안녕하세요) 롯데!"를 외쳤다. 이들이 낯선 한국인들을 반긴 이유는 바로 롯데가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지원한 '롯데스쿨'의 개교식을 함께 하기 위해서다. 박쟝주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75km떨어진 산간마을로 전체 인구 가운데 25%가 소수 민족으로 구성된 지역이다. 탐디마을에는 1만 6000여 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대부분 농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가난한 농촌마을이다.
"좋은 땅 없냐는 문의전화만 하루에 4~5통씩 오긴 하는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사평가단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현지실사를 진행했다. 한껏 들뜬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기대감과는 달리 메인스타디움을 끼고 있는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의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분위기는 차분하다 못해 냉랭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평창은 '축제'…부동산은 '잠잠' 지난 18일 평창군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횡계IC를 빠져나오자 동계올림픽 유치를 염원하는 걸개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도로마다 주민들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염원하며 만들었다는 2018개의 눈사람들도 외부인의 발길을 반겼다. 대관령면 횡계리로 진입하는 길 곳곳엔 '땅·별장지·펜션지 매매'란 큼직한 간판을 내건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이들 업소마다 문이 굳게 잠긴 채 인기척마저 들리지 않았다. 인근 중개업소들도 상황은 같았다. 간판에 적힌 휴대전화 번호로 통화를 해봤다.
“삼성 없이 프랑스인들의 일상생활도 없다”(김석필 삼성전자 구주총괄 전무) 파리의 최고 부촌인 16구에 위치한 다티(darty) 매장.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최대 전자제품 체인점인 이곳을 찾았을 때 삼성전자의 휴대폰과 TV, 냉장고 등이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전시돼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제일 잘 팔리는 제품이기 때문이었다. 휴대폰 담당 직원인 누느트 아메르 (Nounout Ameur)는 "터치폰을 찾는 고객에게 웨이브폰을 주로 추천한다”며 “웨이브723, 갤럭시S 등 삼성 휴대폰이 전반적으로 인기와 만족도가 가장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리우트 아샤프(Grioute Achraf) 매장 매니저는 “삼성은 휴대폰과 TV 모두 경쟁사에 비해 디자인이 뛰어난데다 품질이 좋은 것으로 평이 나서 우리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그 역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삼성의 휴대폰 '플라틴(뮤직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삼성 제품이 가격이 싼 것도 아니다. 46
국내 최대 축산물도매시장으로 일반 고객 발길이 끊이지 않기로 유명한 서울 마장동 축산물시장. 25일 오후, 지하철5호선 마장역을 빠져나와 마장동 축산물시장 주차장으로 가는 이면도로에는 40~50대 아줌마들 2~3명만이 묵직한 비닐봉투를 들고 걷고 있었다. 지난해 추석 만해도 이맘때면 수 십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고기를 사서 돌아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구제역 여파로 고기 값이 크게 오르며 발길이 뚝 끊겼다는 게 이 곳 토박이들의 전언. 인천에서 1시간 넘게 지하철을 타고 왔다는 김순옥(여·60) 씨는 "수 십 년 단골집이 이곳에 있어 명절 때마다 찾아오는데 올해는 고기 값이 너무 올라 구입량을 절반으로 줄였다"며 "이제 싼 가격을 찾아 여기까지 올 필요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3분여를 더 걸어 마장동축산물시장으로 들어서니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광경이 눈에 띈다. 일부 점포에서 호객 행위를 벌이고 있는 것. 싼 값에 고기를 주겠다는 호객꾼들의
일본 도쿄 도 남동부 시나가와에서 하네다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기찻길 중간지점에 위치한 가마타역. 인구 41만명의 한적한 중소도시인 이곳에는 조금 특별한 일본 전통 재래시장 건물이 들어서 있다. 지난 17일 가마타 역 근처 '선라이즈'와 '선로드' 상점가 앞에서 열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점등식을 찾았다. 상점가 천장에 설치된 LED 조명은 한국 업체인 아이엠이 만들어 일본으로 수출한 것으로 일본에서 열린 첫 한국 업체의 점등식 현장이었다. 가마타 역(JR선)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출구를 나오니 200미터정도 앞에 선라이즈와 선로드 상가의 태양 모양 간판이 한 눈에 들어왔다. '역 문화'가 발달한 일본은 주요 관공서나 상가가 역 근처에 모여 있다. 특히 재래시장이 한국과 달리 매우 활성화돼 있어서 상가 건물이 크고 관리가 잘 된 깨끗한 모습이었다. 오전 11시에 예정된 점등식은 가마타 지역의 신년회도 겸하는 행사였다. 시간이 가까워지자 상점 조합의 임원들을 비롯해 지역 구
서울 강남·서초 보금자리 본청약이 시작된 17일.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위에도 강남 자곡동 '더그린' 홍보관에는 당첨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8일까지 실시되는 본청약은 2009년 10월 강남 A2단지와 서초 A2단지 사전예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당첨자들은 청약의사를 밝히는 본청약을 거쳐야 입주자격을 얻게 된다. ◇엄동설한에도 먼 길 방문… 얼굴엔 '웃음꽃' 오전 9시. 홍보관 문이 열리자마자 10여명의 청약자들이 들어섰다. 이날 아침 자곡동 기온은 영하 17도. 서둘러 접수를 마치고 출근하려는 직장인들이 많았다. 개관 10분전 도착했다는 한 방문자는 "로또 아파트에 입주하는데 추위가 대수냐"며 입김을 불어 언손을 녹였다. 오후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40대 주부, 노부부들이 방문했지만 크게 북적이진 않았다. 본청약은 당첨자 명단 확인을 거쳐 신청서와 구비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절차가 간단하고 특별한 자격박탈 사유가 없는 한 입주가 가능해 신청자들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