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언 롯데" 롯데가 베트남에서 환영받는 이유

"깜언 롯데" 롯데가 베트남에서 환영받는 이유

하노이(베트남)=김정태 기자
2011.02.27 16:04

[르포]탐디마을 '제2롯데스쿨' 가보니..글로벌 진출 맞춰 현지 사회공헌활동

"신 짜오 롯데, 깜언 롯데(안녕하세요 롯데, 감사합니다 롯데)"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차로 2시간여 떨어진 박쟝주(州) 탐디 마을. 1970년대 우리나라 시골마을과 다를 바 없는 풍경이다

↑베트남 탐디마을 초등학생들이 롯데스쿨 오픈식에 참석하는 한국인들을 환영하고 있다.
↑베트남 탐디마을 초등학생들이 롯데스쿨 오픈식에 참석하는 한국인들을 환영하고 있다.

버스가 덜컹거리며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비포장 농로를 따라 20여분을 더 들어가니 노란색으로 칠해진 예쁜 2층 건물이 보였다. 3개동으로 이뤄진 이 건물은 탐디 초등학교 신축 교사.

교문 밖에는 붉은색 깃발과 흰색 깃발이 나부끼고 교문 안에는 4열로 늘어선 수백명의 어린이들이 태극기와 베트남 국기를 흔들면서 연신 "신 짜오(안녕하세요) 롯데!"를 외쳤다. 이들이 낯선 한국인들을 반긴 이유는 바로 롯데가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지원한 '롯데스쿨'의 개교식을 함께 하기 위해서다.

박쟝주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75km떨어진 산간마을로 전체 인구 가운데 25%가 소수 민족으로 구성된 지역이다. 탐디마을에는 1만 6000여 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대부분 농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가난한 농촌마을이다.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중학교 입학률이 100%에 달할 정도로 높은 교육열을 자랑하는 마을이기도 하다.

탐디 초등학교의 학생수는 165명이지만 교실 3개로 운영돼 왔다. 2부제 수업으로 교실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20년 전 지어진 건물이라 시설이 노후화돼 정상적인 수업 진행이 어려웠다. 게다가 산짐승의 침입이 빈번하지만 울타리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어린 학생들의 안전에 학부모들의 걱정도 많았다. 이번 롯데백화점의 지원으로 모두 8개의 교실로 늘어났으며 운동장과 울타리 등 다양한 시설과 기자재가 마련됐다.

↑25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베트남 박쟝주 탐디마을에서 열린 롯데스쿨 오픈커팅식. 왼쪽에서 세번째가 구수회 롯데백화점 베트남사업부문장.
↑25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베트남 박쟝주 탐디마을에서 열린 롯데스쿨 오픈커팅식. 왼쪽에서 세번째가 구수회 롯데백화점 베트남사업부문장.

25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부터 열린 개교식은 한마디로 마을 잔치였다. 선생님과 학부모들은 물론 지역 대표들과 마을주민들이 모두 모여 학생들의 노래자랑과 재롱잔치에 흥겨워했다. 오후 3시까지 이어진 이날 행사는 흡사 우리나라 시골마을 초등학교 '학예회 행사'처럼 느껴졌다.

뜨룽 탐디초등학교 교장은 "그동안 교실도 모자르고 화장실도 없어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힘들어 했는데 이렇게 깨끗한 시설들이 생겨 기쁘다"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준 롯데백화점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학부모인 뷔반트엉 씨도 "먼나라에서 온 한국의 롯데가 학교를 잘 지어줘 정말 고맙고 아이들도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할 수 있게 돼 모든 게 다 잘 될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구수회 롯데백화점 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장은 "롯데스쿨 등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베트남 현지인들이 롯데 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롯데스쿨' 건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9월 베트남 중부 광아이 지역에 제1롯데 스쿨인 ‘손키 중학교' 건립을 지원했다. 재원은 고객사진전, 자선 콘서트, 자선 경매 행사를 열어 고객 참여를 통해 마련된 기금과 롯데백화점의 기부금으로 마련됐다. 롯데는 국제아동후원 단체인 플랜코리아와 연계해 앞으로도 해외 롯데스쿨 사업을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의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은 'VRICs(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등 진출과 맞물려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베트남 롯데스쿨을 비롯해 직원과 해외 빈곤어린이를 연결해 지원하는 ‘1대1 자매결연’에 600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에티오피아에 교육시설을 지원하기 위한 ‘롯데 드림 센터’ 건립을 현재 진행 중이다.

또 동티모르 아이들을 돕기 위해 지난해 말 ‘시계 모으기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모아진 시계들을 올 상반기에 전달하고 현지에 시계탑도 건립할 계획이다.

해외공헌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정승인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 상무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롯데백화점은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나라에 고객이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들을 지속적으로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지원해 건립된 베트남 제2롯데스쿨 교사 전경
↑롯데백화점이 지원해 건립된 베트남 제2롯데스쿨 교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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