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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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 5000억원 돌파가 예상되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이 6조원 규모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단일 브랜드 하나가 거의 10분의 1을 차지하는 셈이다. 수입 브랜드 일색인 백화점에서도 단일 브랜드 매출 1위를 지키며 '메이드인 코리아'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명품 한방화장품으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雪花秀)'가 그 주인공. 외제 화장품이 득세하고 브랜드도 영어이름이 대부분이었던 97년 이름도 생소한 설화수가 등장했을 때 국내 업계 반응은 냉랭하기만 했다. 출시 10년이 지난 지금 설화수는 화장품 업계의 '신화'가 됐다. 설화수 신화의 원동력은 바로 기술력. 한방과 첨단과학 접목으로 설화수 신화를 일궈낸 주역인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을 찾았다. ◇100% 국산만 고집..한방원료 찾아 방방곡곡=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기술연구원. 연구 인력만 340명에 달하는 여느 대기업 못지않은 대규모 R&D 센터다. 아모레퍼시픽의 모든 브랜드가 이곳을 거쳐 태어난다.
"우리나라 유일의 시추선에 오르기 쉽지 않네." 부산항 남쪽 10km 지점에 우리나라 유일의 시추선인 두성호가 정박해 있다. 러시아 서캄차카 조업을 위해 방한작업과 환경설비 보강 공사 중이다. 주로 해외에서 시추 작업을 하는 두성호에 오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두성호에 오르는 때를 맞추기도 어렵지만 실제 두성호에 오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지난 3일 토요일 오전 부산 제3부두를 찾았다. 보급선을 타고 1시간 가량 남쪽으로 향했다. 눈앞에 두성호가 보였지만 올라가는 길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두성호에 있는 크레인이 바구니 같은 것이 내려보냈다. 시추선 승선 기구인 '바스켓'이다. 바스켓에 한꺼번에 살 수 있는 인원은 4명 이내로 제한된다. 균형을 잡기 위해서다. 균형을 위해서는 또 다른 노하우가 필요하다. 바스켓에 타려는 사람은 일단 한 발만 바스켓에 올려놓은 후 바스켓이 공중으로 뜨기 시작하면 나머지 발을 바스켓에 올려 놓아야 한다. 크레인이 바스켓을 두성호까지 끌어올릴 때
"보조금 폐지 일주일 남았어요. 지금 안하면 후회합니다" 19일 오후 서울 광장동 테크노마트 전자상가. 상가 양쪽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휴대폰 판매점마다 '공짜폰' 안내판을 내걸고 호객행위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매대에 진열된 휴대폰에 눈길을 꽂을라치면, 곧바로 다가와 "지금 안사면 후회합니다"며 발길을 낚아챈다. 전자상가가 밀집해있는 용산도 마찬가지. 대리점마다 '공짜..공짜'를 강조하는 안내판이 눈을 어지럽히고 있다. 한동안 뜸했던 '보조금 경쟁'이 되살아난 것일까. 진짜로 '공짜폰'을 주는 것일까. 궁금증을 견디다 못해 매장으로 발을 쑥 들여놓자, 점원의 친절한 설명은 이랬다. "27일부터 휴대폰 보조금이 없어집니다. 기왕 휴대폰 사시려면 지금 사세요. 지금이 훨씬 쌉니다. 27일부터 휴대폰 사려면 40~50만원은 더 줘야 합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규정돼 있는 휴대폰 보조금 금지법이 오는 26일자로 폐지된다. 입법당시부터 일몰법으로 제정됐기 때문에 이 법은 26일자로 자동 소멸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니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할수가 없어요. 오늘 2동은 타설해야 하는데..." 19일 오전 8시 30분 성남 판교신도시 동판교 공사 현장. 수십대씩 오가야 할 레미콘 차량을 단 한 대도 찾아볼수 없었다. 판교신도시사업단 인근에 위치한 A23-1블록 7공구 공사현장을 찾았으나 레미콘 파동 여파 탓인지 인부들의 작업으로 분주해야 할 현장이 썰렁하기만 했다. 이 현장 책임을 맡고 있는 울트라건설 김종훈 소장은 "동절기에서 해빙기로 접어들면서 한창 골조공사에 가속이 붙어야 하는 시기인데 레미콘업계가 공급을 중단하니까 일손을 놓을 수 밖에 없다"며 답답한 듯 담배를 피워 물면서 공사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총 7개 동을 짓고 있는 이 현장의 골조 공사 공정률은 70%. 레미콘 공급이 중단된다는 소식에 전날 긴급히 레미콘차량을 확보해 밤늦게까지 타설 작업을 했으나 이날 예정된 2개 동의 콘크리트 타설은 중단된 상태다. 하루 90여명의 공사 인력이 투입되고 있는 이 현장에서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밭이 바다로 변한다'는 고사성어가 딱 어울린다. 지난 7일 찾아간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공사 현장은 서해안의 지형을 바꿔놓고 있었다. 산을 깍아 평지를 만들고, 도로를 새로 닦는가 하면 바다를 메워 10만평의 땅을 더 만들고, 160만평 규모의 광활한 대지에 10만공의 파일을 박아 공장 터를 다지고 있었다. 공장 자리에 하나둘씩 콘크리트 타설이 이뤄지고, 85m 높이로 만들어질 고로 조립도 시작됐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을 통해 철강강국, 자동차 강국의 꿈을 동시에 이룰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 자동차의 주요 소재인 강판부터 완성차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겠다는 야심이다. 그 마무리 작업이 이곳 당진에서 완성되고 있다. ◇고로 철피 공사 개시=당진 현대제철 공장엔 2개의 고로가 세워질 예정이다. 각 400만톤 규모의 고로에서 2011년부터 쇳물을 쏟아내게 된다. 당진공장은 지난달 고로의 표면 부분인 철피 작업을 시작했다. 철피는 철광석과 석탄이 들어
독감이 크게 유행할 경우 의사들은 (환자가 많아졌다고) 좋아할 수 있을까. 자동차 고장이나 사고가 많아질 경우 부품을 만드는 회사는 (부품수요가 많아져) 기뻐할 수 있을까. 두개의 상황 모두 한쪽의 불편함이나 고통이 다른 한쪽에선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호재지만, 마냥 좋거나 기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생명의 소중함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 부품은 그 자체가 완성차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자리를 잡아야 하는 것은 물론 문제가 생기면 신속·정확하게 공급을 해주는 것이 생명이다. 마치 의사가 환자에게 신속하게 적절하고 정확한 처방을 내려야 하는 것처럼. 유럽연합(EU) 본부가 위치하고 있어 '유럽의 심장'으로도 불리는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50분 정도 달린 후, 루멘(Lummen) 시내로 들어가는 표지판을 따라 국도로 접어들자 'MOBIS' 란 간판과 함게 깔끔하게 생긴 3층 건물이 눈
시속 80km의 속도로 눈길을 질주하던 승용차의 핸들을 한쪽으로 갑자기 돌리자 바퀴가 갈팡질팡하며 중심을 잡지 못하더니 순식간에 차량의 앞뒤가 바뀌어 버렸다. 방금전까지 정면을 향하고 있던 운전석은 어느새 하얀 눈보라를 차창에 온통 뒤짚어 쓴 채 뒤를 바라보고 있다. 아마도 뒤를 따르거나, 중앙선 넘어 반대편에서 오는 차가 있는 보통의 도로상황이었다면 황천길을 면치 못했을 아찔한 순간이다. 이 곳은 그러나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500km 떨어져 있는 아르예플로그에 위치한 현대모비스의 동계시험장이다. 방금 전 상황은 제대로 된 제동장치를 갖추지 못했을 경우 얼마나 위험이 큰 지를 보여주기 위한 비교시승의 일환이었을 뿐이다. 곧바로 현대모비스가 자체개발 중인 '통합제어 시스템'을 적용한 차량을 통해 같은 실험을 하자 신기하게도 차는 거의 미끄러지지 않고 중심을 잡는다. 이 곳 동계시험장은 말 그대로 끝없이 펼쳐진 얼음호수다. 주위는 온통 눈과 얼음 뿐, 오가는 인적도 차량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나일강 강줄기를 따라 3시간반을 북쪽으로 달리면 지중해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와 맞닿는다. 알렉산더 대왕의 명으로 지어진 고도(古都), 알렉산드리아는 인근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인 아므레아(Amreya)공단을 품으면서 활기를 찾고 있었다. 알렉산드리아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잇는 간척지에 조성된 산업단지를 따라 모습을 드러낸 냉각탑과 석유저장탱크 시설들은 우리 여천과 울산공단을 보는 것과 같은 반가움을 자극했다. 이곳이 공단 내 GS건설이 짓고 있는 선형알킬벤젠(LAB) 플랜트공사 건설현장. 바람이 불어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GS건설 엔지니어 50여명과 이집트 노동자 3000여명이 마무리 공사에 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 플랜트는 등유을 넣어 합성세제의 주원료인 LAB을 뽑아내는 정제공장이다. 플랜트내부의 파이프라인이 22만km에 달하고 설비사이를 오고가는 전기케이블 길이만 52만km에 달하는 정교한 작업이 필요한 공사다. 2005년1월 착수해 현 공정률은 95%
[르포]'수만인파 주목' 해운대 아이파크 가다 "몇호 당첨되셨어요? 3호나 4·5호 라인이면 최소 5000만원은 프리미엄 얹어줄 수 있는데…." 지난 15일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내 '해운대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앞. 두툼한 점퍼를 입은 아주머니가 기자의 발길을 막아섰다. 실제 거래는 됐는지, 최고 프리미엄은 얼마인지 등을 물으며 기자가 관심보이자 옆에 서서 지켜보던 아주머니 2명이 다가와 각각 다른 부동산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을 손에 쥐어 줬다. 하지만 수만명의 모델하우스 인파가 몰리고 분양권에 수억원대 프리미엄이 붙었다던 해운대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주변은 그야말로 썰렁했다. 정식계약 마감일인 지난 13일까지 장사진을 쳤다던 원정 떴다방들은 모두 자취를 감췄고, 일당을 받고 손님에게 명함을 돌리는 7∼8명의 아주머니들만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원정 떴다방 떠난 현장 '썰렁'=모델하우스 문을 연 지난달 18일부터 정식계약이 끝난 지난 13일까지 해운대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앞에는 연
"중국 속담에 '부자든 가난하든 춘제(春節)는 고향에서 보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춘제에 길게는 3주 동안 휴가를 내고 모든 사람들이 고향에서 신년을 맞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폭설로 교통이 완전히 마비돼 귀향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방송에서 '올 춘제는 고향에 내려가기보다 그냥 거주하는 곳에서 보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라고 권유할 정도입니다" 고향인 허베이(河北)성에서 명절을 지내기 위해 상하이(上海)의 공항에서 혹시 있을지 모를 항공편을 기다리던 주얀휘(28)씨의 말이다. 주씨는 이미 비행기가 뜨는 것을 체념한 듯 "그냥 돌아가야할 것 같다. 철도와 고속도로 마저 막혀 도저히 고향에 갈 방도를 찾을 수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상하이 공항은 난장판 중국 중남부 해안가에 위치한 비교적 따뜻한 지역인 상하이에서도 1~2일 또 다시 폭설이 내려 항공기 이·착륙에 많은 차질이 빚어졌다. 항공기 운항 취소가 잇따랐고, 승객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공항 당국도
-닌텐도, R4 판매업체에 공급 중단... 용산 등 반발 거세 -온라인 오픈마켓도 반발, 불법복제와의 전쟁 '2라운드'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팔아야지 장사꾼이 별 수 있나요?” 28일 점심 서울 용산 전자상가 밀집지역 내 한 게임 매장. 이 업체는 지난해 말부터 인기 게임기 닌텐도DS 본체 공급이 끊겼다. 공급업체로부터 물건을 공급받지 못한 게 벌써 2개월이 다 돼 간다. 하지만 물품 매대에는 거짓말처럼 색색의 닌텐도DS 본체 상품이 진열돼있다. 총판업체한테 물건을 못 받는데, 팔고 있는 물건은 어디서 구하는 걸까. “많이 알려고 하면 다친다”며 점원은 쓴웃음을 보였다. 잠시 후 중년의 한 남자가 서류 가방을 손에 든 채 R4를 찾았다. 평범한 화이트 칼라 직장인.어쩌면 직장에서는 ‘바른생활 부장’으로 불릴지도 모르는 그는 누구에게 들킬 것을 염려라도 하듯 낮은 목소리로 ‘R4’를 찾았다. “사실 거에요?”‘용팔이(용산 전자상점의 불친절한 직원을 일컫는 은어)’라는 호칭이 무색하지
" 오를대로 올라 거래는 잘 안돼요. 하지만 개발호재 지역은 매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요."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대폭 해제하겠다는 인수위 발표가 알려진 다음날인 9일, 파주와 문산을 비롯한 경기 북부지역을 찾았다.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일대는 생각보다 차분했다. 이미 2~3년 전부터 외지인(부재지주)들의 소유로 손바뀜이 있었던데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매물이 귀한 편이기 때문.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서도 이번 발표가 당장 땅값을 들썩이게 할 정도의 재료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이미 남북경협의 중심기지와 각종 개발호재로 주목을 받아온 터라 오를대로 올랐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개발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거래는 잠잠...임진각 주변 땅값 강세=문산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평소보다 전화문의가 많은 편이었지만 향후 전망을 묻는 문의였을 뿐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문산역 인근 A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