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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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학 강단을 선택하지 않았습니까?" 김진동(41) 외환은행 트레이딩부 차장이 2005년 외환은행에 입행한 이후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그의 이력을 들어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사연도 있다. 김 차장은 대원외고를 졸업한 후 카이스트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 과정을 모두 마쳤다. 박사 학위는 산업공학의 확률모형으로 받았다.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실제로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대학 강단 대신 시장을 선택했다. "학문적인 지식도 중요하지만 시장에서 얻는 지식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카이스트에서 공부하며 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시장을 선택한 이유다. 그의 첫 직장은 JP모건 서울지점이었다. 주어진 역할은 세일즈부서에서의 고객 컨설팅이었다. 남부럽지 않은 직장이었지만 트레이딩 업무에 대한 동경도 감출 수 없었다. 이에 따라 JP모건에서의 1년6개월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2005년 외환은행의 문을 두드렸다. 결국 김 차장은 외환은행의 1호 퀀트(Qua
서울시가 지난 1월 자체 심의서 불량제품을 납품한 업자에게 철거비용과 재시공 비용을 청구하기로 했다. 이달 5일에는 시내 62개 공사장에 불시 안전점검을 시작했다. 12일엔 안전사고 방지기구인 '안전문화협의회'를 구성, 공사현장에 대한 안전문화 정착도 병행하고 있다. 연일 시가 안전을 강조하는 것은 지난해 발생한 각종 현장사고와 무관치 않다. 지난해 서울시는 방화대교 붕괴사고와 노량진 수몰사고로 홍역을 치렀다. 박원순 시장이 올해 도시안전실 시설안전정책관이던 천석현 국장(57·사진)을 도시기반시설본부장으로 임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천 본부장은 30년 공직생활 대부분을 안전관리분야에 몸담았다. 첫발을 내디딘 곳도 도시기반시설본부다. 그는 이번 안전점검 진행 과정에서 안전점검요원이 공사장에서 안전모를 쓰지 않은 건설근로자를 발견하면 곧바로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는 권한을 부여했다. 공사가 중지되면 그만큼 공사기간이 길어진다. 수익성과 직결된 공기연장을 피하기 위해 시공업체는 자발
"사양산업은 있어도 사양기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주페이퍼 들여다보니 정말 괜찮은 회사더라고요." 옛 재정경제부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주목을 받았던 엘리트 관료. 이어 민간으로 옮겨 삼성전자와 삼성증권 부사장, KDB금융그룹 수석 부사장 등으로 '첨단' 분야에서 활약한 이가 지난해 '굴뚝산업'으로 돌아왔다. 주우식 전주페이퍼 사장(55)의 얘기다. 그는 제지업종이 성숙 산업으로 분류되지만, 오히려 신규 진입장벽이 높아 전주페이퍼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성과급, 전주페이퍼의 저력은=주 사장은 지난해 7월 전주페이퍼로 첫출근하기 전에 '구조'와 '안착'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렸다. 위기에 빠진 회사를 되살려 가치를 높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꼈다. 하지만 전주페이퍼를 파악할수록 그런 고민이 기우였음을 알게 됐다. 주 사장은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가 말한 '산업환경을 위협하는 5가지 요인'인 △잠재적 경쟁자의 시장 진입 △기존 경쟁자와의 싸
"저는 집, 주식 다 팔고 채권 투자만 합니다" '25년 주식 외길'을 걸어온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의 입에서 흘러나온 다소 의외의 말이다. 이 센터장은 1989년에 대우증권에 입사한 이래 한화증권과 교보증권, 솔로몬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을 거친 주식 전문가다. 자타 공히 '주식인생'을 살아왔다는 그가 현재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것은 채권뿐이다. "2007년 말이었습니다. 제 나이도 40대 후반이 됐고 앞으로 제 월급이나 라이프사이클(생애주기)을 고려해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안정적인 수익이 최고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이 센터장은 이런 생각에 따라 2007년에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당시에도 주식 투자를 꾸준히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가끔 좋은 주식이 있으면 투자하거나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우리사주가 나오면 회사 임원으로 참여하는 정도였다. 굳이 2007년에 주식을 팔아치운 이유를 물었다. "2007년 말 당시 코스피지수가
한국교육의원총회를 이끌고 있는 최홍이 의장(사진·서울시 교육위원장)은 지난달 27일 교육의원 일몰제 폐지를 촉구하며 삭발을 단행했다. 올해 일흔둘인 최 의장은 의미를 담은 삭발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국회가 교육의원을 없애려는 건 자신들의 정치적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24년간 이어져 왔던 교육자치를 하루 아침에 없애버리고 교육을 지역정치에 예속시킨다면 교육은 황폐화될 수밖에 없다." 최 의장은 교육의원이 없는 상태에서 시·도의원들만으로 교육 관련 의정활동이 이뤄질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경력이 없는 비전문가가 교육을 다루는 건 의사 면허가 없는 사람이 의료행위를 하는 것과 같다"며 "교육정책 추진과 학교폭력, 사교육 등 교육문제 해결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회가 교육의원 폐지를 강행할 경우 해당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낙선운동을 펼치겠다는 의사도 내비췄다. 최 의장은 "일몰제 폐지에 반대했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교육문
"남극에 왜 펭귄만 살고 사람이 못사는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마치 달나라에서 공사한다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동경 164도, 남위 74도에 위치한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건설현장에 파견됐던 이제혁 현대건설 과장(사진)은 극지에서의 공사경험을 "자연과의 사투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1988년 남극에 우리나라 첫 극지연구소인 '세종과학기지'를 세운 현대건설이 두 번째인 '장보고과학기지'를 건설하는데 성공했다.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지난 12일 '장보고과학기지' 준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연구활동 개시를 선언했다. 극지건설의 노하우를 보유한 현대건설에 있어 '장보고과학기지'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인간의 손길을 거부하는 극한의 자연환경 탓이다. 이 과장은 "남극 출항 전 생활용품을 실은 컨테이너를 20개 이상 준비했지만 하역작업부터 난관이었다"며 "언제 녹을지 모르는 해빙 위에서 가능한 많은 자재를 하역하기 위해 24시간 2교대로 2주간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했다"고 회고했다.
"북한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북한이 변화한다면 개발금융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희 정책금융공사 북한경제팀장은 업무 방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 팀장은 탈북 여성 출신이다. 2002년에 탈북 해서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북한 정준택원산경제대학을 나온 경제 전문가로서 북한에서도 회계 관련 일을 했다. 김 팀장은 우리나라에서도 공부를 계속했다. 경남대 북한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2007년부터 산업은행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일했다.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의 분리 과정에서 북한경제 연구 업무가 정책금융공사로 넘어왔고 김 팀장도 함께 소속을 옮겼다. 2013년에는 동국대에서 박사학위도 받았다. 탈북자 출신 박사로서 정책금융기관의 관리자(팀장)를 맡고 있는 예사롭지 않은 이력이다. 김 팀장은 일단 북한이 변화를 맞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진단한다. 김 팀장은 "올해 김정은 정권이 추진하려는 방향은 농업, 건설, 수산업 강화"라며 "농업은 비료, 전기 등 사회간접시설의 제약 때문에
"K-팝의 다음 타자는 K-패션입니다." 정두영 신원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사진·40)는 한 눈에 봐도 천생 패션 디자이너였다. 독특한 헤어스타일에 콧수염, 세련된 수트를 차려입은 그는 까다로워 보이는 첫 인상과는 달리 시종일관 달변으로 'K패션'의 미래를 낙관했다. 신원의 남성복 브랜드 '반하트 디 알바자'와 '지이크 파렌 하이트'를 이끌고 있는 그는 최근 종영한 모 방송사의 패션 프로그램 '패션왕코리아'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이 연예인과 한 팀을 이뤄 매주 새로운 콜라보레이션(협업)에 도전해 경쟁을 벌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정 디자이너는 방송인 김나영과 호흡을 맞췄다. 매주 새로운 미션에 도전해야 하는데다 일면식도 없던 연예인과 팀워크를 맞춰야 하는 것이 곤욕스러웠다. 방송 출연이라는 중압감도 작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K-패션이라는 화두와 함께 하고 싶어서다. 정 디자이너는 "K-팝의 성공은 결국 재해석을 잘했다는 데 있다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이 지난 6일 '조용한 이임식'을 치렀다. 기관장이나 은행장의 이임식마다 관례처럼 여긴 이임사도 따로 언론에 배포하지 않았다. 3년 전 취임식에서 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흐르는 물은 앞을 다투지 않는다)이라는 말을 언급하며 "묵묵히 최선을 다한다면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던 김 전 행장이다. 3년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모습에서도 이 같은 철학은 그대로 묻어났다. 직원들로부터 수출입은행의 업무영역을 넓히고 정책금융 지원을 확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그다. 김 전 행장은 9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시중은행들도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수출입은행에서 쌓은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금융 산업이 글로벌하게 발전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 행장은 수출입은행장으로서 가장 보람됐던 일로 수출입은행법 시행령 개정을 꼽았다.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수출입은
"한마디로 제가 쓰려고 만들었죠." 김진환(31) 씽크테일즈 대표에게 '코코아북'을 만든 이유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코코아북은 50만명에 육박하는 회원 수를 자랑하는 온라인 소셜데이팅 업계 2위 사이트다. 특히 코코아북은 '공동 창업'에 외부투자 없이 단기간 내 성장한 벤처기업으로 예비 창업가들의 주요 벤치마킹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고등학교 시절, 컴퓨터만 끼고 살았던 그가 공부를 하게 된 계기는 '좋은 대학에 가면 자동으로 여자친구가 생긴다'는 진리 아닌 진리를 철썩 같이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믿음이 깨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열심히 공부해 성균관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지만, 문·이과 캠퍼스가 분리돼있는 학교 특성상 공대생이었던 그에게 '여자' 구경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고. "소개팅을 하고 싶었지만 제가 '롱다리'가 아니어선지 시켜주겠다는 사람도 없었어요. 근데 알고보니 제 주변 친구들 모두 저와 같은 고충을 겪고 있더군요. 이걸 사업아
이번엔 또 누굴까. 요즘 배우 한지상에게 오신 '그 분'은 바로 '괴물'이다. 서울 충무아트홀 개관 10주년을 맞아 다음달 18일부터 국내 초연하는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서 그는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조력자 '앙리 뒤프레'와 빅터 박사의 피조물인 '괴물'을 연기한다. "때로는 어쩔 수 없이 괴물 아닌 괴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공감을 얻지 않을까요? 누구나 인생에서 저마다의 큰 파도와 굴곡을 만나고 제 2의 인생을 살곤 하잖아요." 한지상은 "아직 캐릭터를 더 연구하고 만들어가는 중이지만 이번 역할 통해서 살고자 하는 치열한 의지, 발버둥 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한해만 해도 종횡무진 캐릭터를 바꿔가며 모두 7편의 뮤지컬·연극에 참여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또 다른 자아를 꺼내 보일 생각이다. 한지상은 매번 새로운 작품을 만날 때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사도 배우 자신의 말이어야 한다고 생각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창업은 험난하고 막막하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알려주는 지침서도 없다. 때문에 창업준비생에게 선배 창업가들의 생생한 경험담은 '가뭄 속 단비' 같은 존재다. 하지만 창업가들에게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강연과 지면을 통해 전달되는 말들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직접 발로 뛴 이들이 있다. 지난 20일 출간한 '어떻게 창업하셨습니까?(21세기북스)'는 창업준비생 8명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이택경 다음 창업자,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 등 국내 대표 창업가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인터뷰 및 책 출간을 기획한 서울대 창업동아리 '학생벤처네트워크'의 김준호 인터뷰팀장(29)은 "창업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되는지에 대한 답답함이 컸다"며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수집하는 것보다는 직접 묻고 답변을 들었을 때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아 인터뷰를 기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