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알못시승기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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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리터 가솔린 자동차?’ 처음 폭스바겐 파사트 1.8 TSI 자동차 시승을 제의받았을 때 중형 차체에 준중형차 엔진을 장착한 고만고만한 차를 떠올렸다. 생각은 2000년 이전 쏘나타나 SM5 등 국산 중형차들의 1.8리터 모델에 머물러 있었다. 시승을 마치고 생각은 180도 바뀌었다. ‘이 차 괴물이다.’ 파사트 1.8 TSI 에 장착된 엔진은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워드오토(Ward’s Auto)로부터 ‘2014 10대 엔진’에 선정될 정도로 대표적인 다운사이징 엔진으로 꼽힌다. 가솔린 직분사(GDI) 기술에 터보 차저 기술이 결합했다. 직분사 엔진은 높은 압력으로 실린더에 연료를 미세한 입자로 분사해주기 때문에 적은 연료를 가지고 보다 높은 연료 효율을 내며, 터보 차저는 실린더에 공기가 압축돼 투입되기 때문에 강한 힘을 발휘한다. 이 차는 2.5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170마력의 출력을 뿜어낸다. 엔진 회전 수 1500~4750rpm의 넓은 실용영역에서 최대 25.4 kg.
국내 소비자들에게 프랑스 푸조의 대표선수는 누가 뭐래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2008'이다. 지난해 10월 국내에 출시된 2008은 단숨에 푸조의 '효율'과 '실용성'을 상징하는 모델로 우뚝 섰다. 2000만원 후반대 가격에 연비가 17.4km/L에 달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2008은 국내 소형 SUV 열풍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 올해부턴 푸조의 대표선수를 하나 더 추가해야 될 것 같다. 지난 12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 프리미엄 해치백 '뉴 푸조 308 1.6' 얘기다. '뉴 308'은 지난해 3월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인 제네바 모터쇼에서 '2014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된 차다. 국내에는 지난 해 2.0 모델이 먼저 출시됐지만 사실 2008만큼의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준중형 해치백의 '상징'인 폭스바겐 골프의 명성에 가린 데다 '뉴 308'만의 특장점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탓이었다. 이번에 나온 모델은 다운사이징 1.6L 디젤엔진 모델이다. 유로
국내 레저용 차량(RV) 시장에서 기아자동차 카니발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고속도로 전용차선을 달릴 수 있는 차는 카니발 외에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투리스모도 있지만 판매량이 5622대와 556대(올해 4월 기준)로 10배 차이가 난다. 현대자동차의 스타렉스도 11,12인승이지만 승용이 아닌 상용으로 분류된다. 대표적인 대형 세단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5120mm)보다 작은 차체 길이(5115mm) 에 최대 11개의 좌석을 넣다 보니 탑승자 개인 공간이 작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수입차 브랜드들은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내세우며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7인승 혼다 오딧세이와 토요타 시에나,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등이 가족 단위 캠핑족의 선택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수입 미니밴과 경쟁하기 위해 기아차가 ‘버스전용차로 주행 가능 차량’이라는 장점을 포기하고 내놓은 게 카니발 리무진 7인승이다. '디젤' 일색이던 카니발이 7인승
'세계 최고의 명차'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를 출시했을 때 이 같은 수식어를 붙였다. 실제로 마이바흐는 2013년 단종될 때까지 롤스로이스, 벤틀리와 함께 3대 명차로 불렸다. 하루 생산량은 최대 3대에 불과했고, 주문 후 차를 받기까지 7개월이 걸렸다. 국내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류스타 배용준이 타는 차로 잘 알려졌다. 마이바흐는 2년여의 공백을 깨고 메르세데스-벤츠 계열 브랜드로 부활했다. 이번에는 주문 제작이 아닌 대량생산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벤츠의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에 '마이바흐'의 고급스러움을 결합한 최고의 차라는 자신감은 여전하다. 국내에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S클래스를 일반 차와 조금 다르게 시승했다. '쇼퍼-드리븐(운전기사를 두고 쓰는 차)'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시승 위치가 운전석이 아닌 뒷자리였다. 마이바흐S클래스의 외관은 옛 마이바흐의 수직 그릴 대신 벤
‘아이디얼 타입(ideal type)’이라는 말이 있다. '이상형'이라는 말로 풀이되지만, 많은 사람들의 요구에 충실한 조건을 갖췄다는 분위기가 내포됐다. 딱히 부족한 것도, 튀는 점도 없다는 뜻일 수도 있다. 혼다 CR-V가 그런 차다. 시승 후 떠올린 이미지는 ‘건실한 샐러리 맨’의 모습이었다. CR-V는 2004년부터 10년 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SUV(스포츠다목적차)의 자리를 떠난 적이 없다. 한국에서도 2009년 까지 수입 SUV 1위를 차지했다. ‘무색무취’가 매력이라는 선입견이 있는 모델. 지난해 연말 출시한 2015년형 CR-V와 이전 모델인 2013년형을 번갈아 타 봤다. 외모는 큰 차이가 없다. 2015년형이 앞 뒤 길이만 2cm 늘어났을 뿐이다. 헤드램프와 그릴 등 드러나는 부분의 각을 날카롭게 다듬었다고 하지만 눈에 띄진 않는다. SUV의 선택의 주요 기준인 공간감이나 비율이 비슷한 탓일 수 있다. 충분히 넓고 쾌적하다. 특히 운전석의 시야가 넓고 편하
날렵한 포드 머스탱이 영 낯설다. 머스탱은 무려 51년 전 미국에서 탄생한 순간부터 '머슬카'의 다른 이름이 됐다. 머슬카는 평탄한 직진 도로가 많은 미국 땅을 달리기에 때문에 코너링보다는 두툼한 반동으로 밀고 가는 후륜구동의 몸놀림과 힘(출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걸맞게 우락부락한 근육질 남자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추구해 왔다. 새로운 머스탱은 전체적으로 잔근육 남자로 변했다. 차 옆구리는 줄이고 바퀴 위쪽부터 리어램프까지는 칼로 자른 듯 날렵한 라인으로 마무리했다. 기존 세대들에 비해서는 다소 작아 보일 법도 하지만 검은 그릴을 단 두툼한 보닛 디자인으로 자세는 여전히 당당하다. 각 소속사는 경쟁 모델이라 부르지 않지만 일반 고객들은 '덤블비' 쉐보레 까마로와 주로 비교한다. 까마로에 비하면 날렵하면서 승차감이 편하다. 실제 포드 본사 자료에 따르면 북미에서도 새로운 머스탱의 판매율은 나머지 경쟁 모델의 판매율의 두 배를 훌쩍 뛰어 넘는다. 이유는 분명하다. 한쪽에서 고배기량
"하느님, 메르세데스 벤츠 한대만 사 주세요. (Oh Lord, won't you buy me a Mercedes Benz?)" 한 때 메르세데스 벤츠 TV 광고의 배경음악으로도 사용됐던 제니스 조플린의 노래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 Benz)'. 조플린은 작곡가 바비 워맥의 벤츠에 타보고 이렇게 읊조렸고, 워맥이 이를 다듬어 노래로 만들었다고 한다. 조플린은 이미 누구나 부러워할 포르쉐 356 컨버터블을 갖고 있었다. 딱딱한 스포츠카만 타다가 편안한 벤츠가 탐이 났을 법도 하다.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뒤, 하느님은 벤츠를 사주는 대신 그를 하늘로 데려갔다. 세월이 흘러서 벤츠가 바뀌었다. 한 차에서 전혀 다른 두 종류의 차량의 특성-고급 세단의 안락한 승차감과 스포츠카의 역동적인 주행력을 모두 누릴 수 있게 됐다. 스포츠카와 세단을 모두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해서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250 블루텍 4매틱(MATIC)이 그런 두 얼굴을 가진 차다. 에코, 컴포
SUV(스포츠유틸리티 자동차)의 명가, 랜드로버에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레저 부문을 담당하는 디스커버리 라인업에 소형 SUV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가세한 것.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랜드로버가 '가장 다재다능한 SUV'라는 목표로 세우고 개발한 첫 디스커버리 패밀리 모델이다. 콤팩트한 차체에 온·오프로드 주행성능은 물론 다양한 안전, 편의 기술이 꽉 들어차 있다.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는 지난 29일 경북 경주시에서 '디스커버리 스포츠 어드벤쳐 데이' 시승행사를 열었다. 오프로드 코스를 포함해 다양한 구간에서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성능을 체험해보라는 취지였다. 시승 코스는 경주 토함산에 19.8km 길이로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와 경주 블루원 리조트에서 오류고아라 해변을 오가는 왕복 68km의 '온로드' 구간이었다. 토함산 오프로드 구간은 이날 오전부터 내린 비로 극한의 상태였다. 돌길과 진흙 구간, 오르막·내리막 구간을 넘어서니 60cm 깊이의 개울을 건너는 도강 구간이 기다리고 있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에 V(Versatility·다재다능함)가 더해졌다. 높은 연비는 유지됐고, 공간은 커졌다. 여기에 안전 사양과 편의사양도 함께 갖춰졌다. 한국토요타는 이달 초 열렸던 '2015 서울모터쇼'를 통해 '프리우스V'를 국내 공식 출시했다. 기존 프리우스에 커진 차체로 아웃도어 활동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토요타가 국내 출시한 하이브리드 차량은 프리우스V의 출시로 캠리 하이브리드와 프리우스를 포함해 총 3종이 됐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6종인 점을 고려할 때 한국토요타가 출시한 9종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수입차 업체 중 최대 규모가 됐다. 지난 23일 프리우스V를 타고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한국도요타·렉서스 체험 공간 '커넥트투'(CONNECT TO)를 출발, 춘천 제이드 가든을 다녀오는 왕복 거리 127km의 시승행사에 참여했다. 프리우스V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프리우스보다 커진 덩치였다. 프리우스보다 앞뒤 길이 165mm, 폭과 높
포드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올 뉴 몬데오는 포드 퓨전의 유럽형 모델이다. 퓨전은 지난해 미국에서 30만6860대가 팔리며 판매량 10위를 차지한 베스트셀러다. 한국에서도 1.6리터, 2.0리터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 출시됐지만 '디젤 광풍'이 휘몰아친 수입차 시장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꺼내 든 카드가 스페인 발렌시아의 포드유럽 공장에서 생산하는 몬데오다. 더이상 퓨전은 수입되지 않는다. 몬데오는 디젤 천국 유럽에서 생산된 차답게 2.0리터 디젤엔진(TDCi) 엔진을 장착했다. 올해 도입할 예정인 ‘뉴 쿠가’, ‘뉴 포커스’와 함께 포드 디젤 세단의 시대를 열어갈 첫 차다. 몬데오는 1993년 유럽에서 출시된 이래 20여년간 450만대 이상 판매됐다. 이번에 한국에서 출시한 올 뉴 몬데오는 4세대 모델로, 지난해 말 유럽에서 먼저 출시됐다. 유럽에서는 올해 1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증가한 8000대 가량 판매됐다. 지난 14일 경기 파주 일대에서
CLS는 옆에서 봐야 한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차체가 벤츠가 보여주고 싶은 이 차의 정의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벤츠는 4도어 세단의 편안함에 스포티한 쿠페의 느낌을 주는 차를 만들었다. 지금은 '쿠페형 세단'이 흔하지만 2003년 출시 당시에는 세계 최초였다. E클래스의 플랫폼에 화려한 디자인을 더한 CLS는 한국에서도 인기다. 세계 판매 상위 5위 안에 한국이 있다. 지난해 11월 벤츠는 CLS의 페이스 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본격적인 판매는 이달부터 시작했다. CLS가 첫 인상에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것은 변함없다. 검은색의 다이아몬드 그릴과 큼직한 벤츠의 로고, 긴 눈초리가 강조된 헤드라이트가 또렷하다. 위쪽 테두리가 없는 유리창부터 내부의 광택 원목 마감재는 적당히 화려한 멋을 안긴다. CLS는 디테일을 발견할수록 또 달라 보인다. 어둑한 주차장에서 은은한 실내 조명과 인테리어가 운전자를 반기는 동안 헤드라이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각각 12씩 총 24개
‘단 하루, 포르쉐를 종일 탈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야하나?.’ 지난달 ‘포르쉐 GTS 글로벌 익스피리언스’ 참석을 앞두고 떠오른 질문이다. GTS의 배지를 단 카이맨과 박스터, 스포츠유틸리티(SUV) 카이엔까지 공개한 상황에서 포르쉐는 과연 무엇을 한국에 소개하고 싶은 것인지 짐작할 수 없었다.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스페인 말라가까지 대기 시간을 포함해 20시간이 걸렸다. 도착한 바로 다음 날,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차비를 했다. 오전 7시반 어슴프레 해가 뜰 때 쯤 어디가 어딘지 알 필요도 없는 날 것 그대로의 드라이브가 시작됐다. 독일에서 날아온 새빨간 셔츠의 진행 요원들은 내비게이션만 가리켰다. 편도 107km 거리 중 약 40km 정도는 환상적인 와인딩(코너가 극도로 굽이치는 지점) 코스가 펼쳐질 것이니 그저 즐기라고 말했다. 알칸트라(스웨이드 가죽처럼 가는 털이 있는 합성가죽)로 감싼 스티어링휠(운전대)을 움켜 쥐고 조심스레 시내 길을 치고 나갔다. 말라가는 EU(유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