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두얼굴의 세단, 벤츠 C250 블루텍 4매틱

[시승기]두얼굴의 세단, 벤츠 C250 블루텍 4매틱

양영권 기자
2015.05.01 08:56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250 블루텍 4매틱.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250 블루텍 4매틱.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하느님, 메르세데스 벤츠 한대만 사 주세요. (Oh Lord, won't you buy me a Mercedes Benz?)"

한 때 메르세데스 벤츠 TV 광고의 배경음악으로도 사용됐던 제니스 조플린의 노래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 Benz)'. 조플린은 작곡가 바비 워맥의 벤츠에 타보고 이렇게 읊조렸고, 워맥이 이를 다듬어 노래로 만들었다고 한다.

조플린은 이미 누구나 부러워할 포르쉐 356 컨버터블을 갖고 있었다. 딱딱한 스포츠카만 타다가 편안한 벤츠가 탐이 났을 법도 하다.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뒤, 하느님은 벤츠를 사주는 대신 그를 하늘로 데려갔다.

세월이 흘러서 벤츠가 바뀌었다. 한 차에서 전혀 다른 두 종류의 차량의 특성-고급 세단의 안락한 승차감과 스포츠카의 역동적인 주행력을 모두 누릴 수 있게 됐다. 스포츠카와 세단을 모두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해서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250 블루텍 4매틱(MATIC)이 그런 두 얼굴을 가진 차다. 에코, 컴포트, 스포트, 스포트+, 인디비쥬얼(개별 설정) 등 총 다섯 가지의 주행 모드 가운데 에코나 컴포트 모드에서는 '벤츠'다운 안락한 주행이 이뤄진다. 하지만 스포트, 스포트+에서는 액셀러레이터(가속페달)를 밟을 때마다 허리와 머리가 따로 움직이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5세대 더 뉴 C클래스는 2007년 4세대 모델 이후 7년 만에 풀 체인지된 차다. C250 블루텍 4매틱은 C200, C200아방가르드, C220블루텍 아방가르드, C220 블루텍 익스클루시브 등을 포함한 5개 라인업 가운데 최상위 모델이다.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6350만원.

외관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성능 모델인 'AMG'의 역동적인 라인을 반영했다. 그릴 가운데 큼지막한 '삼각별' 벤츠 로고를 중심으로 2개의 평행선이 시선을 모은다. 쌍엽기를 정면에서 보는 듯하다. 그 옆으로 전조등과 비상등의 영역을 대각선으로 가르는 주간 주행등이 역동적인 느낌을 배가한다. 차량 내부에는 나이테 질감까지 그대로 살린 천연목을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수납공간과 네 문짝에 사용했다. 색깔이 대시보드나 시트와 같은 검정색으로, 광택이 없다. 절제하면서도, 수수하고, 은은한 고급스러움을 뿜어낸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250 블루텍 4매틱.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250 블루텍 4매틱.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2143cc 차세대 직렬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올렸다. 시동을 걸어도 디젤차라는 것을 굳이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소음이나 떨림이 적다. 하지만 최고 출력 204마력(3800rpm), 최대 토크 51.0kg·m(1600∼1800rpm)의 주행 성능을 숨기고 있는 엔진이다.

컴포트 모드로 시내 주행을 할 때는 가속, 변속에 따른 속도 변화가 물 흐르듯 부드럽다. 하지만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본격 스포트 모드로 전환하자 가속페달에 발을 대기만 해도 튀어 나간다. 뒤에서 누가 차를 밀고 있는 듯한 느낌, 후륜과 4륜구동 차에서만 가질 수 있는 경험이다. 준중형급 차체 크기여서인지 움직임은 날아갈 듯 가볍다. 규정 속도를 넘어 초고속 상태에 도달해도 힘에 부치는 기색이 없다.

사각 지대 어시스트(Blind Spot Assist),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COLLISION PREVENTION ASSIST PLUS)와 평행 주차는 물론 직각 자동 주차 기능, 주차 공간에서 차를 자동으로 빼주는 기능까지 추가된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등 각종 안전 편의 사양이 들어가 있는 차지만 특히 맘에 드는 것은 사운드였다.

CD가 아닌 FM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조용필 노래만으로도 한동안 사용하지 않던 청각 세포들이 마사지를 받는 느낌이다. 둔한 기자도 뭔가 다르다고 생각하고 나중에 확인 해보니 C250 블루텍 4매틱(MATIC)에는 S클래스에 탑재되는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채택됐다고 한다. 요즘 고급세단을 표방하는 차들에서 사운드에 실망했던 적이 여러 번 있던 터라, 이번 차의 사운드 여운이 오래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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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기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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