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푸드
'K푸드', 맛만 있는 건 아닙니다. 식품을 만드는 회사들을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스토리도 많습니다.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요리해드립니다. 간편하게 집어드시기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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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와인일수록 병을 딴 뒤 고민이 깊어진다. 한 병을 전부 비우기엔 부담스럽지만, 코르크를 연 뒤 남기면 맛이 변하기 때문이다. 마시고 싶은 고급 와인은 계속 아껴두고 당장 다 마실 수 있는 와인을 고르게 되는 이유다. 고가 와인의 경우 가격이 수 백만원에서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최근엔 술을 가볍게 즐기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음식에 맞춰 한 잔만 맛보는 '잔술' 트렌드가 확산하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나온 와인 보존 시스템이 바로 '코라빈'이다. 종합주류기업 아영FBC가 국내에 독점 수입·판매하는 코라빈은 코르크를 뽑지 않고 얇은 바늘(니들)을 찔러 와인을 추출한 뒤 빠져나간 용량만큼 비활성 가스를 채워 넣는 기구다. 병 내부에 산소가 들어가지 않아 와인을 가볍게 한 잔만 즐기면서도 산화를 막아준다. 25일 아영FBC에 따르면 코라빈은 최근 국내 파인다이닝과 고급 레스토랑, 와인바를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레스토랑에서는 아직 병 단위 주문이 많긴 하지만, 취향에 맞춰 여러 와인을 가볍게 맛보려는 소비자 역시 증가하면서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취하지 않는 논알코올 맥주를 즐기는 추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논알코올이 주류 시장 대세로 떠오르면서 주류업계의 시장 선점 경쟁이 뜨겁다. 오비맥주가 인기 제품인 '카스 레몬 스퀴즈 제로'를 리뉴얼하며 시장 굳히기에 나선 가운데, 하이트진로 역시 신제품 '테라제로' 병 제품 출시 10일만에 초도 물량 90만병을 완판하며 맞불을 놨다. 1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카스 제로'에 이어 '카스 레몬 스퀴즈 제로'를 이날 리뉴얼 출시했다. '카스 레몬 스퀴즈 제로'는 이탈리아산 레몬 과즙을 사용한 '카스 레몬 스퀴즈'의 논알코올 버전으로 레몬의 달콤하고 상큼한 맛을 살린게 특징이다. 오비맥주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알코올 제거 공법을 적용했다. 맥주 본연의 풍미와 특유의 청량감을 살리면서도 알코올 함량을 0. 00%까지 낮췄다. 리뉴얼된 카스 레몬 스퀴즈 제로는 355㎖·500㎖ 캔과 330㎖ 병 제품으로 출시된다. 현재 오비맥주 스마트스토어와 오픈마켓 등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 중이며 다음달 1일부터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식당 등에서도 판매한다.
"캐나다산 리얼 랍스터를 한국 카페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 캐나다 국민커피 브랜드가 팀홀튼이 한국 시장 진출 3년 차를 맞아 신메뉴인 랍스터롤 2종을 출시하고 카페 푸드 시장 차별화에 나선다. 최근 카페에서 간편하면서도 제대로 된 한끼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캐나다산 랍스터를 활용한 이색 메뉴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전략이다. 팀홀튼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팀홀튼 서소문로점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신메뉴 랍스터롤 2종과 퀸처 음료 2종(아이스바인 퀸처, 블랙베리 유즈 퀸처)을 소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랍스터롤은 오는 7일부터 2주간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랍스터롤은 허브 랜치 소스를 활용한 '클래식 랍스터롤(1만7900원)'과 새우를 믹스해 매콤한 맛을 낸 '스파이시 랍스터&쉬림프롤(1만5900원)' 2종으로 구성됐다. 여기엔 3900원 상당의 블랙 커피와 감자칩 등이 모두 포함된 가격이다. 캐나다 동부 해안 지역 할리팩스(Halifax)에서 즐겨 먹는 대표적인 여름 시즌 메뉴를 모티브로 개발했다.
최근 각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선 취향과 개성이 가득 담긴 '이색 레시피 영상'이 인기를 끈다. 기존 제품을 부수거나 음료에 말아먹고, 의외의 재료와 섞어 즐기는 장면들은 빠르게 확산되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다.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탄 특정 조합에 MZ세대 등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이 덧입혀지며 레시피가 스스로 진화도 한다. 이들이 익숙한 맛을 거부하고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직접 '내시피'(나만의+레시피)를 만드는 이유는 명확하다. 먹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놀이'로 즐기고, 이를 영상이나 사진으로 기록해 공유하는 '콘텐츠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단지 맛을 음미하고 배를 채우는 1차원적 행위를 넘어 자신만의 레시피를 발굴하고 전파하는 과정 자체가 젊은 층의 새로운 식문화 테마로 자리 잡은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런 트렌드의 대표 주자는 출시 이후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투썸플레이스의 시그니처 메뉴 '떠먹는 아박(아이스박스)'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되며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적인 주류 소비가 감소한 가운데 최근 국내 젊은 소비자들이 '논알코올'과 '독주파'로 극명하게 갈리는 소비 다변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건강을 챙기며 술자리의 유쾌한 분위기만 가볍게 즐기려는 '실속형' 소비자는 논알코올을, 한 번을 마시더라도 확실한 취기를 느끼려는 '효율형·경험형' 소비자는 소맥이나 독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1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최근 '하이트제로 0. 00 레몬&유자' 상표를 출원했다. 지난해 2월 '하이트제로 0. 00 포멜로' 출시 이후 과일향 라인업 확대는 이번이 처음으로, 과일 향을 첨가한 논알코올 음료 제품군을 다변화해 가볍게 즐기는 젊은 층을 사로잡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출시 이후 판매 등은 논알코올 음료 판매·운영을 담당하는 계열사인 하이트진로음료가 맡을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제로'의 가정용 캔 제품에 이어 병 제품도 출시할 전망이다. 현재 테라 제로 캔 제품 판매·유통은 하이트진로음료가 맡고 있지만, 병 제품이 출시되면 이에 대한 유통은 하이트진로 본사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 맥주회사인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올 여름 시원하게 한 판 붙는다. 호남의 중추 '전주'와 영남의 중심 '대구'에서 각각 열리는 대규모 축제를 통해서다. 6월 지방선거와 2026북중미 월드컵이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하면 이들 도시에선 두 회사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펼쳐진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오는 8월초 전북 전주시에서 열리는 '가맥(가게+맥주) 축제'에, 오비맥주는 이에 앞서 7월초 대구광역시 두류공원에서 열리는 '치맥(치킨+맥주) 페스티벌'에 특별 후원업체로 참여한다. 대한민국 대표 맥주 회사들이 자존심을 걸고 지역 대표 축제에서 마케팅 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하이트진로는 2015년부터 전주에서 열리는 가맥 축제에 특별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가맥 축제'는 전주의 독특한 주류 문화에서 시작됐다. 전주에선 작은 가게(주로 슈퍼마켓)의 좁은 실내나 가게 앞 도로에 테이블을 설치하고 먹태, 황태, 계란말이 등을 안주 삼아 병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게에서 먹는 이유로 '가맥'이란 별칭이 붙었다.
야구장이 '치맥(치킨과 맥주)'을 넘어 육회·스테이크·막걸리 슬러시까지 즐기는 '미식의 놀이터'로 진화하고 있다. 프로야구 흥행 열기와 함께 전국의 구장별 시그니처 먹거리와 주변 맛집을 찾아다니는 이른바 '야푸(야구장푸드)족'까지 등장했다.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026 신한 SOL KBO리그는 지난 21일 전국 5개 구장에 6만8838명의 관중이 입장하며 누적 관중 403만5771명을 기록했다. 개막 222경기 만의 기록으로 역대 최소 경기 400만 관중 기록이다. 그만큼 야구장을 찾는 팬층은 다양해졌다. 과거 '치맥 문화'로 대표된 야구장 음식은 2030 세대와 여성 팬덤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경기 결과만큼 "오늘 야구장에서 무엇을 먹었는지"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인증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구장별 먹거리 경쟁도 치열해졌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선 최근 '육회물회컵'이 대표 메뉴로 떠올랐다. 구장 내 입점 매장 초장집의 육회물회컵은 시원한 육수와 육회를 함께 담아내 때 이른 더위와 맞물려 더욱 인기다.
"쏘이갈릭킹? 아니면 황금올리브유&양념? 그것도 아니면 간장마라치킨? 무엇을 먹을지 고민되네. "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가족 외식 수요가 많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치킨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치킨 회사들은 가족 단위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대표 제품을 내세우는 등 사활을 건 경쟁에 나섰다. 머니투데이가 국내 3대 치킨업체(지난해 매출 기준)인 bhc와 BBQ, 교촌치킨 등이 자신있게 내놓은 가정의 달 맞춤형 '킬러' 메뉴를 소개한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치킨 브랜드 bhc는 '쏘이갈릭킹(허니&오리지널)'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분 좋은 달콤함과 간장의 깊은 풍미, 마늘의 알싸함이 어우러진 이 제품은 온 가족이 함께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쏘이갈릭킹'은 지난해 뜨거운 반응을 얻은 '콰삭킹'과 '스윗칠리킹'의 흥행 계보를 잇는 올해의 첫 야심작이다. '쏘이갈릭킹 허니'는 깊고 진한 간장에 달콤한 꿀을 더해 완벽한 '단짠(달콤하고 짭짤한 맛)'의 조화 속에 마늘의 알싸한 풍미가 어우러지는 반전 매력을 자랑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우베' 앓이중입니다. "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 업계가 최근 SNS(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글로벌 디저트 트렌드로 부상한 '우베(ube)'에 주목하고 있다.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등 우리나라 대표 커피 전문점들은 선명한 보랏빛과 이색적인 풍미를 앞세운 우베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 공략에 나섰다. 25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국내 100개 매장에서 한정 판매하던 '우베 바스크 치즈 케이크'를 이날부터 전국 매장으로 확대 출시한다. 우베는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널리 쓰이는 '보라색 참마'(Purple yam)류 식재료다. 은은한 단맛과 고소한 풍미를 지닌 데다 선명한 보랏빛 색 덕분에 시각과 이색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색 고구마나 타로와 겉모습이 비슷하고 특히 비타민C와 칼륨 등 영양 성분도 함유돼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 수요가 늘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내놓은 우베 바스크 치즈 케이크는 우베 특유의 풍미를 부드럽고 진한 식감의 바스크 치즈 케이크로 구현한 제품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추천코스를 따라 관람하다 보면 1시간 반쯤 지났을 때 2층 '사유의 방'에 도착한다. '금동 반가사유상' 앞에 서면 신비롭고 고요한 분위기에 압도돼 잠깐 다른 공간에 온 듯하다. 돌아 나와 3층으로 올라가면 눈앞에 '사유공간 찻집'이 기다렸다는 듯 나타난다. 슬슬 다리가 아프고 배가 고플 때, 기가 막힌 타이밍이다. 이디야커피는 이달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안에 총 5개 매장의 문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전 세계 박물관 중 관람객 3위(650만7483명)에 달하는 '핫플레이스'에 입점하기 위해 이디야는 맞춤 메뉴와 콘셉트를 치밀하게 준비했다. 지난 15일 이곳을 직접 방문해 그 구성을 따라가봤다. 3층 '사유공간 찻집'은 이곳이 국립중앙박물관의 정체성을 살린 특화 매장임을 단번에 보여준다. 원래 개인이 운영하던 찻집 자리를 이어받아 찻집이라는 콘셉트를 그대로 유지했다. 벽면에는 금동 반가사유상·경천사지 십층석탑·백제금동대향로 등 대표 유물 이미지가 새겨있다. 이곳의 주인공은 차 메뉴다.
# 지난 4일 직장인 김솔미(가명)씨는 가족들과 집 근처 빕스(VIPS)에서 식사를 하려다 깜짝 놀랐다. 오후 4시쯤 예약 사이트에 접속하니 대기팀이 무려 100팀에 가까웠다. 일요일인 이튿날을 비롯해 다음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이미 예약은 마감됐다. 김씨는 빕스가 KT와 함께 반값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인기가 이렇게 많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CJ푸드빌의 빕스가 최근 KT 멤버십과 손잡고 진행 중인 '50% 할인 프로모션'으로 역대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이번 이벤트는 주말까지 혜택이 적용되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과 나들이객이 몰려 매장마다 '오픈런'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4월 한달간 KT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5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KT 멤버십 고객이라면 오는 15일까지 KT 멤버십 앱 및 웹 내 고객 보답 프로그램 페이지에서 쿠폰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발급받은 쿠폰은 이달 말까지 사용 가능하다.
외식업계가 로컬(Local·지역) 맛집과의 협업이나 특색 있는 지역 식재료를 기반으로 메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동네 '줄 서는 맛집'의 메뉴를 들여오고 지역의 이야기가 담긴 음식으로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겨냥하는 모습이다. 2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오는 26일부터 '3월 테이스티 저니'(Tasty Journey) 메뉴로 송리단길 디저트·베이커리카페 '레브두'와 협업한 '레브두 피스타치오 크루아상'을 일부 매장에서 선보인다. 레브두의 시그니처 메뉴 '만겹 크루아상'에 피스타치오와 바닐라빈 크림·다크초콜릿을 더해 재해석했다. 스타벅스가 2024년부터 운영 중인 '테이스티 저니'는 전국 각지 유명 맛집과 협업하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올드페리도넛 △메종엠오 △유용욱 바베큐 연구소 등 여러 맛집과 협업했다. 예약하거나 줄 서야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도심 매장에서 경험할 수 있다 보니 매번 협업 매장과 메뉴가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 19일부터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돈가스 맛집 '온정돈까스'와 협업한 '디지게 매운 돈까스'를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