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양육 때문에 사표 쓰는 여성 급감

출산·양육 때문에 사표 쓰는 여성 급감

여한구 기자
2007.11.07 09:49

7년새 비중 반 이상 줄어… "휴직 후 재취업 어렵다는 인식 이유" 분석

모 항공사 여승무원 이모씨(33)는 최근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 나서 퇴직을 고민했다. 첫째 아이를 베이비시터에 맡겨 키웠는데 둘째까지 베이비시터를 쓰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고, 아이들 양육도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그러나 둘째가 태어나면 친정어머니가 맡아주기로 결정되면서 퇴사를 하지 않고 다소 홀가분하게 임신휴직을 하고 있다.

이씨는 "친정어머니에게는 미안하지만 직장을 그만두기가 너무 아쉽고 아까웠다. 임신 및 출산 휴직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회사 여건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씨의 경우처럼 결혼과 출산, 육아 등 가사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이 감소하고 있다.

7일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99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직장여성 중 고용보험 상실자 162만2000명 가운데 결혼과 출산 등 가사를 이유로 고용보험 자격이 박탈된 여성은 4.2%인 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99년 같은 사유로 고용보험 자격이 상실된 여성 비율이 10.2%(8만9000명)인 것과 비교하면 7년 만에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이다.

특히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로 고용보험 가입 여성 수가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도 출산 육아 등 가사를 사유로 고용보험 자격이 없어진 여성 수는 더 줄어들었다.

지난해 전체 고용보험 상실자는 389만5000명으로 이중 남성이 58.4%인 227만3000명으로 여성 상실자 수가 더 적었다.

지난해 전체 퇴직자의 퇴직사유로는 비권고성 명예퇴직을 포함한 개인사정이 43.0%로 가장 많았으며, 회사사정에 의한 퇴직(14.3%), 계약기간 만료(14.1%), 전직 또는 자영업 전환(12.0%)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2001~2006년까지 계약기간 만료로 고용보험을 상실한 비중은 남성은 6.5%에서 8.8%로 2.3%포인트 증가한 반면 여성은 6.8%에서 14.1%로 증가폭이 더 컸다.

권혜자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가사를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이 줄어드는 것은 외환위기를 경험한 이후 경력단절 여성들이 직장을 다시 다니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식변화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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