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꿈땀]권기찬 웨어펀 그룹 회장

"실패한 사실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도전하지 못한 비겁함은 더 큰 치욕이다" 미국의 기독교계 3대 목회자로 유명한 로버트 H 슐러의 말이다. 외벽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내부가 들여다보일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자동차를 타고 밖에 앉아 안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기도를 할 수 있는 `자동차 극장식 유리교회`를 건축한 그의 삶과 철학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었다.
국내 명품 시장을 개척한 1세대로서 패션의류에서 엔터테인먼트, 미술품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권기찬 웨어펀 그룹 회장(56)은 `끼`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최고경영자(CEO)다.
# 펀(Fun)
웨어펀 그룹은 (주)웨어펀인터내셔널, (주)웨어펀코리아, (주)펀서플라이, (주)더블유앤펀엔터테인먼트, (주)오페라갤러리코리아 등 5개 자회사를 거느린 문화기업이다.
권 회장은 1986년 ㈜웨어펀인터내셔널을 설립해 유럽의 고급 패션문화를 한국에 소개하며 패션수입유통사업을 개척한 한국 명품업계의 선구자적인 인물이다. 권 회장이 그동안 국내에 도입한 패션브랜드는 일반에게도 잘 알려진 아이그너, 겐조, 소니아 리키엘을 비롯해 폴카, 크리스찬 라크르와 등 수도 없이 많다.
특이한 회사명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다. "웨어펀(Wearfun)이라는 말 그 대로 고객에게 `입는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것이 저의 패션철학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펀`이라는 것은 단순한 재미를 의미하기보다는 `즐거움` 그리고 더 나아가 `삶의 질을 높여나간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권 회장은 패션 사업에서 쌓은 기반을 토대로 최근 들어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확실한 방향성이 있다는 것이 권 회장의 설명이다. "의식주미휴` 이 5가지가 그룹의 비전입니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사람들의 욕구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창출해냄으로써 각 부문이 큰 시너지를 내게 될 것입니다"
권 회장이 최근 공연 기획 업체를 인수해 ㈜더블유앤펀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킨 것이나 세계적인 체인 화랑인 오페라갤러리의 합작 파트너로서 청담동에 오페라 갤러리 서울 지점을 개관한 것은 이런 비전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영국의 왕실 납품 백화점으로 유명한 헤로즈로부터 2년 전 한국 내 사업권을 획득해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푸드홀에 헤로즈홀을 운영하고 있다.
#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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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를 졸업한 권 회장은 대학 졸업 후 10여년 동안 다양한 업종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10년 정도 직장 생활을 했더니 어느날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다 창의적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앞서나가는 삶을 살려면 대기업에 안주하기보다는 나만의 회사를 차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1986년 수입자유화 조치가 발효되자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이탈리아로 날아가 30개의 의류 브랜드와 계약을 체결해 국내에 소개했다.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 고급 의류를 비롯한 명품 시장이 뜰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식이 안 된 명품 시장에 뛰어들었으니 초창기에 어찌 고초가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기존에 없는 시장을 만들어 내려면 비용을 지불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제가 국내 명품 시장을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권 회장은 지난 20년간 국내 명품 산업을 태동시키고 발전시킨 공로로 2005년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또 프랑스 패션브랜드를 한국에 소개하며 한국-프랑스간 문화 경제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수입 패션업계 최초로 프랑스 국가공로훈장 기사장을 받기도 했다.
# 청년정신
권 회장은 패션업계 CEO답게 깔끔한 외모에 세련된 패션감각을 자랑한다. 50대 중반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했다.
"사업도 인생도 재미있어야 합니다. 지루한 일상에 함몰되는 순간 누구든 활력을 잃게 되기 마련이죠. 늘 새로운 일을 찾아내고 즐거운 '반란'을 모색하는 것이 제가 젊게 사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도 살사와 힙합과 드럼을 배우며 열정을 뽐내고 있는 권 회장은 번지점프, 스카이다이빙, 해발 3776m 높이의 일본 최네고봉 후지산 정상 등반 등 에너지 넘치는 인생을 살고 있다. 한달에 8∼9회의 조찬 세미나에 참가하고 40개 이상 모임에 참여하며 단체의 회장 직함만 8개 이상 갖고 있는 그는 없는 시간을 쪼개 경원대에서 박사과정까지 밟고 있다.
"친구들이 저를 보고 `못 말리겠다`고 농담을 걸어올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110살 까지 살거다. 그런데 내 나이 이제 50 중반을 넘겼으니 인생의 절반 밖에 살지 않았다. 그러니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하고 살아야하지 않겠느냐`고 말이죠"
권 회장의 젊은 에너지에 완전히 감염된 인터뷰에 기자 또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