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당당한부자]나눔위해 마라톤대회 운영하는 이동윤 '달리는의사들' 대표

마라톤을 즐기는 의사들의 모임 '달리는의사들'이 주최하는 '소아암 환자 돕기 마라톤 대회'는 순수 기부 목적으로 열리는 마라톤 대회로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대회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이들은 단 몇 만원의 참가비만 내면 된다. '달리는의사들'은 이 금액을 전액 소아암 환자들에게 전달해왔다. 참가자들은 단 몇 만원의 돈만 내면 달리는 재미도 만끽하고 아픈 어린이에게 새 삶을 주는 데도 한몫할 수 있어 즐겁다.
이 때문인지 '달리는의사들' 모임의 회원수는 300명 남짓한 정도지만, 첫 대회 때 450명이 참가한 이후 2005~2007년 4년간 1500명 정도가 꾸준히 참가했다. 지난 5월5일 열린 올해 대회 참가자 수는 3500명에 이른다.
"대회를 주최하는 건 의사들이지만 참가자들은 의사나 의사 가족이 아닌 분들도 많아요. 이왕 달리기 대회에 참가할 거라면 좋은 일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 저희 대회에 오시는 분들이 자주 보입니다."
만 7년째 '달리는의사들'의 대표를 맡아 온 이동윤(56·사진) '이동윤외과' 원장은 몇 억씩 한꺼번에 내놓는 것만 기부로 생각하는 풍토가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작은 금액이라도 내 취미와 연결되면 즐거운 마음으로 부담없이 꾸준하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 오랫동안 할 수 있는 기부가 어려운 이들에게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이 원장은 강조했다.
하지만 대회를 운영하는 데 우여곡절도 많았다. 2003~2004년 두 해는 운영비를 마련하지 못해 아예 대회를 열지도 못했다. 그나마 2005년부터 2회 대회를 열어 올해까지 5회째 대회를 개최했지만, 적자를 벗어난 건 단 한 번, 올해밖에 없다.
참가비 전액을 환자들에게 기부한다는 원칙을 지키려다보니, 모자란 운영비가 문제였던 것. 지난해까지 무려 3000만원 정도 적자가 발생했다. 이는 이 원장이 개인 계좌로 은행에서 융자를 받고서야 적자를 메울 수 있었다.
그나마 올해는 대한의사협회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라서, 의사들의 활동에 많은 회사들이 협찬의 손길을 뻗었다. 덕분에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달리는의사들' 마라톤 기금도 잠시 숨통이 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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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대회 참가자가 느는 게 대회를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다행히 최근 참가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6회째인 내년 대회 때는 5000명의 참가자를 모집하기 위해 매달 셋째 목요일마다 20여 명의 조직위원들이 모여 효과적인 홍보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더욱 많은 이들이 소아암 환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대회에도 참가해줄 것을 당부했다.
"달리기 할 때면 우리 몸에서는 피로를 이겨내도록 하는 엔도르핀이 분비됩니다. 기부 역시 엔도르핀이라고 생각해요. 나의 작은 도움이 사회 구석구석에까지 힘을 불어넣는 거죠. 소아암 환자돕기 마라톤 대회가 우리 사회의 소액기부 바람을 일으키는 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