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새벽 경찰의 강제 철거로 훼손됐지만 조문행렬 이어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절차가 마무리 된 다음날인 30일에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시민 분향소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새벽 경찰은 서울광장에 남아있던 시민들을 강제 해산시키면서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도 철거했다. 하지만 시민분향소 운영진들은 노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과 제단 등만 세우고 오전부터 조문객을 받고 있다.
조문객들은 한 번에 4~5명씩은 국화 한 송이를 영전에 놓고 절이나 묵념에 나섰다. 여전히 군데군데 시원한 물과, 검은색 추모 리본, 국화꽃 등을 나눠주는 봉사자들도 많았다.

지난 24일부터 시민 분향소에서 자원봉사자를 하고 있는 박 모(남ㆍ27)씨는 "어제 영결식을 마치고 새벽에 집에 갔다 아침 뉴스를 보고 황급히 다시 나왔다"면서 "시민분향소가 훼손된 것에 대해 분통이 터진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와 함께 나온 한 시민은 "시민 분향소의 모습을 보고 놀랐다"면서 "그래도 전 대통령의 모시는 자리인데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지 무섭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시민 분향소에는 교복을 입고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중ㆍ고등학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권 모(여ㆍ17)양은 "부모님과 같이 조문하려 했으나 수업과 학습으로 조문을 하지 못해 오늘 조문하러 왔다"면서 "하지만 분향소가 많이 훼손돼 자원봉사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계와 대학생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오후 4시 경찰의 불허방침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범국민 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경찰은 약 50여대의 전경버스로 서울광장을 봉쇄하고 있어 서울광장 및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실제 경찰이 시청역 출구를 막는 과정에서 대학생 200여 명과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