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에게 악몽과 같은 선수가 되어라. 경기를 한 순간에 바꿀 수 있는 자, 누구도 예상치 못한 패스를 성공시키는 자, 경기 전 상대방이 가장 두려워하는 자가 되라.'

우리나라 17세 이하(U-17) 여자 축구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큰 공을 세운 간판 스트라이커 여민지 선수(사진)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적어놓은 글귀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향한 강한 집념과 끈기를 엿볼 수 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라도 하듯 이번 대회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우승과 함께 득점왕, 골든볼(대회 MVP에 해당)까지 모두 받아 '트리플크라운(3관왕)'을 달성,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위업을 달성했다.
93년 출생으로, 올해 17살인 여민지는 경남 창원의 명서초등학교 4학년 때 한 살 위 오빠 상호씨를 따라 유소년축구에 가입해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성장통'으로 진단 받은 무릎 통증에 시달렸지만 계속 축구공을 차, 아버지 여창국(45)씨가 학교 운동장까지 찾아가 감시를 해야 했을 정도로 축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고 한다.
여 선수의 부모님은 현재 경남 김해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아버지는 LG전자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부모님은 딸이 부상에 시달릴 때마다 옆에서 극진하게 간호를 도맡았을 정도로 든든한 후원자다.
성장통을 털어버리고 함안 함성중학교에 입학한 뒤에는 실력이 일취월장해 중학교 2학년(만 14세)이었던 지난 2007년 19세 대표팀에 뽑힐 정도였다. 그러나 당시 만 14세로, 15세 이상만 참여 수 있다는 AFC의 규정 때문에 그 해 중국 충칭에서 열린 AFC U-19 여자축구선수권대회는 뛰지 못했다.
여민지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U-19 대표팀에 합류시킨 이영기 감독은 “성인 선수들이 오히려 여민지의 스피드, 드리블, 패스 등을 배워야 할 정도”라며 “여자 박주영이다”라는 말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민지는 중학교 3학년 때 다시 연골 부상과 함께 무릎 십자인대가 손상되는 고통을 겪어 이번 대회에서도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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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과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를 좋아하고 선배인 지소연 선수가 롤모델이라고 한다.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정진하는 성실함은 주변에서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매일 축구 일기를 썼고 자기계발과 인내, 극기와 관련된 책을 애독할 정도로 마인드 컨트롤 능력이 뛰어나다.
함안대산고 김은정 감독이 전하는 여민지 선수의 장점은 공간 창출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 특히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며 스스로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능력은 어릴 때부터 탁월했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