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는 배추값에 가공업체와 국내산 김치를 판매하는 음식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일부 김치가공업체들은 기존 계약 물량이외의 주문을 받지 않는가 하면 김치 소비가 많은 식당에서는 급기야 메뉴에서 제외시키기까지 하는 등 관련 업체와 식당들이 배추 대란을 겪고 있다.
3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전날 경락된 배추 1망(10㎏)의 최고가격은 2만9000만원에 달했다.
지난주의 경우 배추 1망에 2만3000원, 한 달 전인 지난 8월말께는 1만3000만원에 거래됐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100원에 경락이 이뤄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광주 지역 16개소 안팎의 김치가공업체들은 제품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지속적 계약 관계에 있는 소비자를 위한 김치만을 생산할 뿐 더이상의 배추가공은 중지하고 있다고 광주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 업체 대표는 최근 사정을 묻는 질문에 "더이상 생각조차 하기 싫다"며 언급을 회피하기도 했다.
금배추 등 원자재값의 가파른 상승곡선에 국내산 배추를 사용하는 광주 시내 음식점 역시 매우 힘들어하는 분위기다.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에서 대형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송모씨(45)는 "요즘에는 김치를 더 달라고 외치는 손님이 제일 무섭다"며 "김치를 식단에서 당분간 제외시키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북구 오치동에서 분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48)는 "김치를 직접 담궈 반찬과 찌개 등에 사용하고 있는데 배추값이 너무 올라 손해가 많다"며 배추 가격 안정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관공서 구내식당 역시 3식 모두 제공하던 김치를 1식이나 2식으로 줄이는 등 배추값 파동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상기후로 배추의 생산량이 전국적으로 감소한데다 시기상으로도 배추의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이다"며 "당분간 금배추의 등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