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신상훈 사장 등 피고소·고발인 본격 소환
신한은행 고소·고발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15일 허창기 제주은행장과 신한은행 서울지역 지점장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허 행장 등은 신한은행이 금강산랜드㈜와 ㈜투모로 등에 430여억원을 대출할 당시 대출 업무에 관여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상환능력이 불분명한 금강산랜드 등에 대출이 이뤄진 경위와 대출 과정에 당시 신한은행장으로 있던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의 직접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추궁했다.
이날 검찰에 소환된 허 행장은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고등학교 후배로 상업은행에 근무하다 지난 1989년 신한은행으로 옮겨 여신기획팀장과 신용기획부장, 기업고객그룹 부행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지난해 2월 제주은행장으로 취임했다.
검찰은 이번 주말까지 주요 참고인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다음 주부터 신 사장 등 피고소·고발인들을 줄 소환할 방침이다.
현재 신 사장은 금강산랜드와 관계 회사에 430여억원을 부당대출하고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 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신 사장 측은 대출 과정에서 이들 회사에 특혜를 제공한 일이 없고 자문료는 은행을 위해 썼다고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검찰은 신 사장을 불러 대출 경위를 파악한 뒤 대출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근 대검찰청에서 금융전문 수사 인력을 지원받아 대출 관련 회계자료와 금융계좌를 분석하는 등 핵심 관련자 소환을 앞두고 기초조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신 사장 등 신한은행으로부터 고소당한 피고소인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차명계좌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로부터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주요 참고인들에 대한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금융계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결론을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그룹 재일교포 주주들은 14일 일본 오사카에서 회동을 갖고 라 회장과 신 사장, 이 행장 등 이른바 '신한 빅3'의 동반사퇴를 요구했다. 주주들은 이 자리에서 이들에 대한 해임안을 임시주총에 상정키로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