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이후 군 당국이 북한군의 구체적인 피해상황을 밝히지 않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1일 "한·미가 정보를 공유하고 정보자산을 동원해 피해를 평가하는 것은 동맹국의 의무이자 임무"라며 "계속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설명이 사실이라면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아직 구체적인 규모를 산정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한·미 양국군이 인공위성과 항공정찰사진 등 최첨단 장비로 구성된 한·미 정보자산을 운용 중인 점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우리 군이 K-9 자주포를 쐈으니 (북측에)피해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전쟁피해평가(BDA)를 공개하면 상대방이 우리 실력을 알게 되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군사기밀상 산정을 끝내더라도 공개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군 당국은 이미 지난달 26일 "무도와 개머리 지역에 화재와 피탄 흔적이 목격됐고 교통호가 매몰됐다"며 개략적인 피해규모를 스스로 밝혔다.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인 셈이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이 이미 피해 규모 파악을 끝내놓고도 일부러 공개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북한 측 피해가 거의 없어 부실대응 논란이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전날 "우리 군의 연평도 대응사격으로 북한군 장교 1명이 사망하고 군인 3명이 중상을 입었다"며 "지난달 27일 북한 소식통과 통화하면서 전해들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한 말에 대해 군이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최 대표의 주장은)미확인 정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