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아버지들 인터뷰③

◇"유골 옷가지에서 탄피 발견됐다..그날 사격 기록은 없어"
2006년 공소시효가 마감돼 미제사건으로 끝난 개구리소년 사건은 수많은 루머와 뒷얘기를 만들어냈다.
그 중 '아이들이 근방 미군 부대에 탄피를 주우러 갔다가 총격 당했다는 설'에 대해 유족측이 입을 열었다.
김현도씨는 "우리도 그 때 총격설을 접했고, 나름대로 자료를 수집하며 추리했다"며 "사격장에는 관리인이 있지 않나. 그런데 그날은 사격을 하지 않았으며 탄피 수거 기록도 없어 진위를 알 수 없는 이야기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유골이 발견됐을 때 아이들 옷 안에 탄피가 있었다. 경찰에서는 '탄피를 엿으로 바꿔먹으려고 넣어간 것'이라 했다. 그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우종우씨는 "그 당시 아이들이 가던 곳은 도랑이 있는 산기슭인데, 50사단 군부대가 있는 곳과는 전혀 다른 위치다"며 "사격장은 등선을 넘어가야 하며, 아이들이 갈 수 없는 곳으로 안다"고 총격설을 부인했다.
"다만 철원이 엄마(우종우씨 부인)가 실종당시 '산길이 어두워 못 올라가니 군부대에 군용차를 동원해 헤드라이트를 좀 비춰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는데, 고위 간부가 자리를 비웠다며 차는커녕 불빛도 비춰주지 않았다"며 "그 때 아이들 엄마들이 사정을 하러 다니고 많이 애썼지만 아무것도 들어주지 않더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들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라 영화 제작 전 감독과의 대화도 아버지들만 했다"고 말했다.

◇"배고파서 애들을 인질로 잡아놨다는 편지 발견돼"
영화에는 용의자와 함께 가상의 범인이 등장한다. 실제로도 개구리소년 사건의 용의자가 많이 나타났고, 우씨는 "특별히 유력한 용의자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기억에 남는 용의자가 있다"고 말했다.
우씨는 "1종 트럭 화물칸에 편지를 남긴 사람이 있었는데 결국 이름도, 성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경찰이 그걸 발견하고 보여줬는데, '배고파서 애들을 인질로 잡아놨지만 무서워서 못 보내고 있다. 애들은 무사히 잘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인터뷰 말미에 영화 '아이들...'이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다하니 아버지들 모두 "정말이냐"며 놀란 눈치였다.
우씨는 "사실에 기반한 이야기와 부모가 누명을 쓴 에피소드를 담아 영화 만들어줘 고맙다. 영화에서 부모가 오판으로 괴로워하는 장면이나 오열하는 장면을 보니 슬프더라"며 짤막한 소감을 말했다.
박건서씨는 "영화를 볼 때 그냥 머리가 멍해져서 전신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며 "종식이 아버지가 누명을 쓰는 부분에서는 당사자가 아닌 나도 같은 부모로서 감정이 북받쳤다"고 말했다.
영화 시사회 내내 눈물 훔치던 아버지들은 그날 시사회를 마치고 술 한잔으로 마음을 달랬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어린이 범죄는 당사자인 어린이가 고통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가정 전체를 파괴한다"며 자식 잃은 부모의 슬픔을 토로하고, 범인을 향한 뼈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비록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범죄자에게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영화를 보고 뜨끔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