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출신 성형외과 모델, 박탈 위기에..

미스코리아 출신 성형외과 모델, 박탈 위기에..

배소진 기자
2011.04.16 09:00
↑2009미스코리아 경기 미 당선, 본선 매너상을 수상한 조수진(25)씨의 동아TV 'NEW!도전 신데렐라'방송장면 캡처
↑2009미스코리아 경기 미 당선, 본선 매너상을 수상한 조수진(25)씨의 동아TV 'NEW!도전 신데렐라'방송장면 캡처

성형수술을 받고 '미스코리아'에 당선된 한 대회 참가자가 성형외과 모델로 활동하다 '미스코리아 품위를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왕관을 박탈당할 위기를 겪었다. 대회주최 측은 '미스코리아 출신'을 언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선처를 결정했다.

J성형외과 광고모델이던 조수진(24)씨는 2008년 케이블채널 '동아TV'의 'NEW! 도전 신데렐라'에 출연해 공개적으로 성형수술을 받았다. 같은해 슈퍼모델 선발대회 본선에 진출 하기도 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꿈인 '미스코리아'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2009년 조 씨는 미스코리아 경기 지역예선에 출전해 미에 당선됐다. 방송에 출연한 사실은 알리지 않은 채 미스코리아 대회에 참가한 조 씨는 본선무대에서 매너상을 수상했다.

문제는 2010년 3월 SBSE!TV '이경실 정선희의 철퍼덕 하우스'에 출연해 성형수술 덕분에 미스코리아에 당선될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부터였다. 대회 참가자가 공개적으로 성형사실을 밝히는 바람에 미스코리아 대회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었다.

지난 1월에는 일본 후지TV의 한 방송이 한국의 성형문화를 다루며 조 씨의 '도전!신데렐라'방송분을 공개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미스코리아 대회 경기 3위(美)'라는 일본어 자막과 함께 조 씨의 성형전후 사진도 공개됐다.

J성형외과 역시 조 씨의 방송영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그가 미스코리아에 당선된 사실을 적극 홍보했다. 버스, 지하철 등에도 조 씨의 사진으로 홍보물을 게재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접한 미스코리아 대회주최 측은 올해 초부터 '미스코리아의 품위를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조 씨에 대한 지역 예선 수상경력 박탈과 법적 대응을 심각하게 고려했다. 성형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미스코리아대회의 공신력에 유·무형적 타격을 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조 씨는 주최 측을 직접 방문해 잘못을 인정하는 한편, 이메일로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J성형외과 역시 대회 측에 사과하고 '미스코리아'가 언급된 모든 홍보자료를 수거했다.

대회 관계자는 15일 "조수진씨 본인이 잘못을 많이 뉘우치고 있고 공식적으로 사과도 했기 때문에 법적인 조치까지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 미 지위와 매너상 수상경력도 박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스코리아 본선 진·선·미에 당선되지 않은 이상 대회측이 조 씨의 활동을 규제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역 예선 당시 조 씨의 공개 성형수술 사실이 알려졌다면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미스코리아 대회는 기본적으로 '자연미인'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조 씨가 공개성형수술을 받고도 본선무대 진출까지 가능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본선대회 중간에서야 (조 씨의) 방송노출을 알았다"며 "감점대상이었지만 대회 내내 정말 열심히 임하고 동료들에게 신망을 얻었던 터라 이런 점이 높이 평가됐던 것 같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자연미인'을 추구하지만 수술의 범위를 규정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분명히 외모 페널티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을 심사위원으로 참가시키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했다.

또 "조 씨를 선처한다고 해서 앞으로도 수수방관하겠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며 "비슷한 일이 또 발생한다면 먼저 적극적으로 해명을 하거나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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